사진 갤러리

진관사로 가는 길|

  • 이명진
  • |조회수 : 1205
  • |추천수 : 0
  • |2017-11-02 오후 3:35:55






진관사로 가는 길  


고운 긴 머릿결 예리한 칼날에 맡겨    

한 홀 한 홀 바람결에 날리면,    

세상의 기억도 그 바람결에 하나, 둘 지워져

억겁의 눈물로 다시 태어나네...

 

시리고 차가운 산사에 밤이 찾아오고,

노승의 청아한 목탁 소리 울림으로 산사를 가득 채우면

잿빛 긴 장삼 갈아입고 촛불 앞에 나를 태우네

타내려 흐르는 것은 눈물이여, 번뇌여...

 

산사의 어둠을 깨우는 가시 없는 목어는

힘찬 울음 토해내고,

장엄한 법고 와 범종 소리 천고(天高)에 울려 퍼지면

파란 새벽 비구니로 다시 태어나니...     

 

파르라니 깍인 머리 고깔속에 감추고

긴 장삼자락 휘날리는 서러운 춤사위 한 판 끝나면,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둔 배꼽 밑 응어리

속세를 떠나 연꽃되어 영원을 사르네...

  

2017년 10월 30일 진관사를 다녀와서...


/ 이명진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