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49재] 10월 31일 영가 초재 법문 2020-10-31

        금일 초재이신 영가

        지심제청 지심제수 至心諦廳 至心諦受  

 

백해괴산百骸潰散          온몸은 흩어져서

귀화귀풍歸火歸風이나     화풍으로 돌아가나

일물장영一物長靈          한물건은 길이 신령해서

개천개지蓋天蓋地로다      하늘땅을 덮음이여!!

나무아미타불

 

     재를 모신다고 수고들 많이 하십니다. 재는 극락세계 가시라고 하는 일인데, 극락세계에 어떻게 가냐. 날 생자(), 몸 신자(), 태어날 몸이 있고, 깨달을 각자(), 몸 신자(), 깨닫는 몸이 있는데, 태어날 몸은, 몸은 태로부터 태어나는데, 깨닫는 몸은 새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태어나요. 태없이 태어나는 몸이 각신인데, 그래서 어떻게 가르치냐.

 

    백해(百骸), 백 백, 몸 해자, 몸에는 여러 가지 부분 요소가 있는데, 여러 가지 몸이 괴산(潰散)이요. 흩어질 괴자, 흩어질 산자. 이 몸이, 태어난 몸은 다 없어져요. 생신, 생신은 다 없어져요. 이 몸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몸, 이 몸이 태어났을 때도 있던 몸, 이 몸이 흩어진 다음에도 있던 몸인데, 그 몸을 영신(靈身)이라고 그런다. 묘한 몸이라고 해서 묘체(妙體)라고 그런다. 그것은 하나의 신령스럽고 밝다. 그래서 일령(一靈)이라고 해요, 한 일자, 신령 령자. 한 물건 신령스러운 것은 길이길이 신령스러워서 하늘도 꽉 차고, 땅도 꽉 찬다. 그래서 그 영신이 아는 것을 영각(靈覺)이라고 하거든요. 신령 령자, 깨달을 각자. 또 생신이 아는 것을 생각이라고 해요. 우리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데, 평생 이 태어난 몸에만 의지해서 살기 때문에 생각, 영신은 영각이다. 신령스럽게 알아요. 신령스럽게 아는 영신, 영각이 머무는 곳이 극락세계에요. 생신, 생각이 머무는 곳을 사바세계라고 하는데, 사바세계는 특징이 고통과 즐거움이 늘 함께 있어요. 고통 없이 영원하리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것은 잠시 욕심이고, 이 사바세계는 생신, 생각이 머무는 곳이라 고통이 있으면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고통이 있고. 극락세계는 안 그래요.

 

무구정토 無后淨土    청정한 정토

실상상주 實相常住    실상이 항상하는

화장찰해 華藏刹海    화장찰해의

극락세계 極樂世界는  극락세계는

 

수광무량 壽光無量하고      수명과 광명이 무량하고

복덕구족 福德具足하고      복덕이 구족하고

수수원성 隨須圓成하니        구함을 따라 원만히 이루니

안락무궁 安樂無窮이로다   안락이 끝이 없도다.

나무아미타불

 

     이 신령스러운 몸, 신령스럽게 아는 지혜가 머무는 곳은 무구정토(無后淨土). 없을 무, 더러울 구자인데, 더러운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냥 청정국토여. 실상상주(實相常住)해요. 진실상이 항상 머문다. 화장찰해(華藏刹海), 화장이라는 것은 꽃 화자, 감출 장자인데, 꽃은 공덕이고, 감출 장자는 무진장이란 소리예요. 공덕이 무진장 한 곳이 극락세계예요. 그리고 찰해라는 것은 세계라는 찰자, 바다 해자인데, 이 무진장한 공덕이 많고도 많다. 이게 화장찰해거든요.

 

     그 세계가 극락세계인데, 극락은 이게 뭐냐. 고통이 있으면 즐거움이 있고 그게 아니고, 무고유락(無苦有樂)이라, 고통은 없고 즐거움만 있어요. 무고, 고통은 없어. 유락, 즐거움만 있어요. 그걸 조금 자세히 말해본다면, 수광壽光이 무량無量하고, 이 신령스러운 몸, 신령스러운 마음은 수명과 광명이에요. 수명이 무량하면 죽음이 없고, 광명이 무량하면 어두움이 없다. 그래서 수명과 광명이 한량이 없고. 복덕(福德)이 구족(具足)하고, 복덕은 장애가 없고 여러 가지 선공덕을 복덕이라고 해요. 무장애 선공덕. 복이 없는 사람은 장애가 많아요. 복이 있으면 장애가 없어. 선공덕은 여러 가지를 이룰 수 있는 능력. 이 복덕이 다 갖추어진 세계가 극락세계고. 수수원성隨須圓成이라, 따를 수, 요구할 수, 필수라는 수자인데, 수수, 바라는 바 따라서, 바라는 대로, 바라는 희망에 따라서, 희망대로, 둥글 원, 이룰 성, 원만하게 다 이루어지는 데가 극락세계다. 수수원성이라. 그러니 안락(安樂)이 무궁(無窮)이라. 사바세계는 편안해도 즐겁지 않아요. 오래 쉬라고 하면 못 쉬어, 불안해서. 그런데 극락세계는 편안하고 즐거워요. 편안할 안자, 즐거울 락자. 그 편안하고 즐거움이 끝이 없다. 무궁하다. 그걸 극락세계라고 해요. 수광이 무량하고 복덕이 구족하고 수수원성하니, 희망하는 대로 원만히 이루어지니, 안락무궁이라, 편안하고 즐거움이 끝이 없다.

 

몽식주몽 夢識住夢하고    몽식은 꿈에 머물고

의식주경 意識住境하고    의식은 세간에 머무나

영식무주 靈識無住하니    영식은 머무는 데 없으니

적적광명 寂寂光明이로다    자취 없는 광명이로다.

나무아미타불

 

     사람에게 꿈꿀 때 느끼는 걸 꿈 몽자, 인식할 식자, 몽식(夢識)이라고 하거든요. 평상시에 느끼는 것을 생각 의자, 인식할 식자, 의식(意識)이라고 하거든요. 꿈꾸면 몽식이고 꿈 깨면 의식이고. 그런데 이 꿈의 인식은 꿈에만 머물러요. 아무리 좋은 꿈을 꿔도 꿈 깨면 안 머물러요. 그게 몽식이에요. 그런데 의식은 세 가지만 머물러요. 세 가지라는 것은 우리 몸하고, 사람하고, 물질하고 이렇게 세 가진데, ‘저 사람 뭔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알 필요도 없어요. 몸 생각 아니면, 사람 생각 아니면, 물질 생각하고요. 고향 생각을 한다든지, 친구 생각을 한다든지, 몸 관리 생각을 한다든지, 뻔한 거예요. 궁금할 거 하나도 없어요. 그게 의식이 머무는 세계인데, 그걸 몸과 사람과 물질을 통틀어서 불교에서는 경계 경자가 있는데요, ()이라고 해요. 근데 의식은 항상 몸 아니면 사람, 물질, , 사람, 물질로 돌아다녀, 밖에만 있어요, . 늘 의식은 밖에만 돌아다녀요. 그런데 이 몸과 의식이 있기 전부터 있는 그걸 영식(靈識)이라고도 하고, 영각이라고도 하는데, 영식, 영각, 신령스럽게 아는 것, 그건 이 몸이 있기 전부터 있어서 본래면목이라고도 하고, 또 무주진인(無位眞人)이라고도 해요, 머뭄이 없는 참사람이라고. 이거는 태어난 사람이고, 색인이고, 이 몸 나기 전부터 있던 참사람이 있어요, 그게 영각인데, 그 영식, 영각, 그 참사람은 머무는 데가 없어요. 무주라, 무주(無住). 몸에도 안 머물고, 사람에도 안 머물고, 물질에도 안 머물고. 과거에도 안 머물고, 현재에도 안 머물고, 미래에도 안 머물고, 무주. 과거현재미래의 지배를 안 받고, 몸과 사람과 물질의 지배를 안 받아요. 그래서 이걸 해탈(解脫)이라고 하고, 고요하다고 해서 열반(涅槃)이라고 해요. 또 자재(自在)라고 해요, 지배를 안 받는다고 해서 자재. 해탈도 머묾이 없는 무주고, 열반도 머묾이 없는 무주고, 자재도 머묾이 없는 무주고. 무주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 무주는 신령스런 몸, 신령스런 마음, 영식영각인데, 적적광명(寂寂光明)이라, 자취가 없어요. 고요할 적자, 고요할 적자, 적적. 그런데 항상 빛난다. 광명이라. 이 적적광명 영식영각이 극락세계 가고, 극락세계 가는데 수량이 무량하고 복덕이 구족하고, 화장찰해 극락세계에서 안락을 수용하는 것이 그게 극락 가는 도리고, 그렇게 해드리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 정성을 다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법문 다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