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수륙재] 9월5일 국행수륙재 2재 법문 2021-09-05

      수륙대재 하면은 그 근원이 어디냐. 어디서부터냐. 이걸 따지는 학자들이 종종 있어요. 그런데 종교에는 종교 설화가 있고, 나라를 세우는데도 건국 설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단군 설화가 있지요. 단군 설화가 역사적인 어떤 근거가 없다고 해서 단군 설화를 내버리면 안 돼요. 단군 설화는 그대로,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설화입니다. 따라서 건국 설화가 있듯이 종교도 종교 설화가 있어요. 그리고 수륙대재는, 합리적으로 언제부터 누가 무엇을, 이렇게 따지는 게 아니에요.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께서 가장 가깝고 가장 사랑했던 제자, 목련존자의 어머니를 천도할 적부터 제 조상 부모를 위해서 정식으로 재를 지내도록 부처님께서 허락을 하셨던 것에서부터 유래가 됩니다. 그래서 목련존자 어머니께서는 무간지옥에서 벗어나서 그야말로 해탈을 얻을 수가 있었다 하는 것이 시원이에요.

      그러면 목련존자만 어머니를 그렇게 천도할 수가 있고 제도할 수가 있었단 말인가. 누구든지 그와 같은 신념을, 신심을 다하면 된다 해서, 그 이후로 이것이 점차 의식화가 된 거예요. 여러분들 지금 이렇게 같이 해보시니까 너무 정중하고 너무 좋으시잖아요. 거기다가 특히 또 동희스님의 염불, 아주 탁월하고 우리나라에 둘도 없는 아주 좋은 스님의 염불 소리는 정말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화를 줍니다. 이 소리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느냐. 천상에까지 이어질 수 있고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리밖에 없어요. 천상, 온 삼천대천세계를 한 군데도 빠지지 않고 전부 깰 수가 있고, 다 통할 수 있는 것이 소리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이 소리가 여기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온 세상에 다 퍼져서 온 세상의 모든 중생이 전부 교화를 받을 수 있는 것, 이것이 수륙재의 큰 의미입니다.

 

      여기서 지금 우리가 꼭 한 번 더 크게 발심을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불교와 유교의 관계에서 하나 찾을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찾기 전에, 며칠 전에 홍천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홍천강 그 옆에를 갔더니 너무 근사한 건물이 하나 있었어요. ‘, 저거 뭔 집이 저렇게 잘 지어졌냐, 산속에.’ 그러다 깜짝 놀랐어요. 강아지 49재 지내는 건물이었어요. 상상도 못 해요. 제가 그래서 세상에. 자기 부모 제사는 안 지내려고 그 난리를 치는 중생들이 어떻게 강아지 재는 그렇게 열심히 지내려고 하는지.’ 아주 가슴이 딱 막혔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 집에서는 제사 안 지내는 그런 분들이 강아지 재는 그렇게 잘 지내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에 화장도 하고 재도 지내고, 또 와서 강아지가 쉬어갈 수 있는 호텔 룸도 만들어 놓고, 상상을 초월해요. 그래서 세상이 아주 묘하구나.’ 그거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강아지, 짐승에게도 우리가 자비심을 베풀 수 있다.’ 이거는 너무 좋은 일이에요. 그러면 강아지, 짐승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그 자비심이 먼저 어디로 가야 되냐. 부모 공양할 줄 알고 사람들에게 자비심 베풀 줄 알고, 이렇게 한 나머지 기운으로 강아지에게 자비를 베풀면은 더 금상첨화가 되겠죠. 그런데 자기 부모, 형제 이런 건 다 내버리고 강아지만 가지고 석 달 열흘 울고 다니는 젊은이 얘기를 들어보면 가관이에요. 그래서 그것이 나쁜 건 아닌데 한 가지 알아야 될 것이, 사람의 업이 하류층과 가까워지면 사람의 업도 하류가 돼요. 정말로 사람의 업은 하류층과 자비심을 가지고 베풀어주는 건 좋지만은 거기에 집착하고 울어서 눈이 붓고 이러한 마음은 자기가 하류로 떨어지는 위험성이 있으니까 이런 점을 유념을 하고, 혹시 그런 마음이 있거든, 혹시 우리 불자들도 그런 마음이 있거든, 그야말로 자비심을 베푸는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시라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수륙재는 무엇인가 보세요. 물속에 있는 어류들 그리고 육지에 있는 강아지뿐만 아니라 모든 짐승들, -왜 강아지만 굳이 가서 또 그렇게 그 재를 지내야 되겠어요.- 육지에 사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부모 조상들을 위해서 모시는 재가 수륙재예요. 수륙, 수중 고혼들, 육지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을 위해서 모시는 것이 수륙대재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 우리는 이 지금 행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 되느냐. 이 재를 모심으로써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자비심을 기르는 거예요. 자비심을 길러 자비심을 훈련하는 겁니다. 이 재를 통해서 우리는 자비심을 얻는단 말이죠. 이 재를 통해서 다 끝나고 나면 그 재를 지내고 갔던 이 마음이, 온 천지 사방에 자비심이 꽉 펼쳐지는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선 정의를 내리면 좋겠고요.

 

     그러면서 유교와 불교에 대해서 한 가지를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전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식인데, 부모님 돌아가실 때 묘를 쓰고 제를 모시고 하는 것은 유교식인데도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훨씬 더 잘합니다. 중국에는 그런 의전들이 다 없어졌어요. 우리나라에는 그 의전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국 사람들 사고방식이 뭐냐. 우리나라 사람들이 본성이 훨씬 더 어질다는 얘기예요. 그 사람들은 그런 것이 자기네 건데도 내버렸다. 왜 내버리느냐. 어진 성품이 없으면 내버리게 돼 있습니다. 정말로 우리는 대대로 어진 성품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유교의 국가인 중국보다 우리가 더 유교적인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뭐가 있느냐. 불교가 당나라 때, 수나라 때부터 중국으로 오기 시작하면서, 불교가 들어와서 뭘 가르쳤느냐. 십이인연, 십이연기. 아주 기가 막힌 소리가 있어요. 남에게 손가락질 하나를 한 과보로 나는 뒤에 몽둥이를 맞는 과보를 받아요. 그 업보의 과보 받는 것이, 여기 있는 스님들은 다 아는 얘기인데, 일미칠근이라고 그래요. 쌀 한톨 내버린 죄를 지어 7근을 받아요. 그러니까 남을 흉만 봐도, 손가락질만 해도, 나는 얻어맞는 과보를 받아요. 그렇게 무서운 것이 업보예요. 그래서 이 업보에 걸리지 않게 가르친 것이 뭐냐. 십이연기란 말이에요. 십이연기. 내가 한 만큼 그대로 받는 것이 연기법이에요. 이 연기법을 가르치는 것을 유교가 보고, 자기네는 그런 연기법이 없거든요, 유교에. 유교가 그걸 보고 연기법을 만들어냈습니다. 연기법을 만들어낸 것이 뭐냐. 기가 막히게도 사주라는 걸 여러분들 아시죠. 사주라고 하는 것이 4천 년 전부터, 하나라, 은나라 시대에는 단순한 4, 8괘에서 끝나요. 8괘 밖에 없어요. 이것을 주나라에 와가지고 문왕이 이걸 갖다가 64괘를 풀어가지고, 64괘의 현상까지 전부 붙여서 하나의 주역을 만들어 놓습니다. 여기에는 절대로 언제 무슨 일이 생기고 언제 어떤 일이 생기고 이런 구절이 하나도 없어요. 그 주역의 핵심은 소인과 군자 두 가지를 딱 가르치는 거예요. 소인은 왜 소인이냐, 못된 짓만 골라서 하니까 소인입니다. 대인은 왜 대인이냐. 좋은 일만 골라서 하니까 대인이다. 이걸 가르친 것이 주역이에요. 그런데 그렇게만 가르쳤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보니까 좋은 일만 한 사람은 좋은 운만 오지요. 또 나쁜 일만 한 사람은 나쁜 운만 오지요. 이렇게 보니까,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오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일이 오는구나’, 이걸 안 거예요. 그리고 나서 불교가 들어와서 십이연기법을 설하는 걸 보고서 만들어낸 것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12개에요, 12(). 12개가 제일 첫 번째가 뭐냐. 음양이 교류하고, 두 번째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고 이 세상에 태어나고, 그다음에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자라나서 성인이 되고, 성인이 돼서는 자기 뜻을 세워가지고, 내 뜻을 세워서 이 세상에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이게 떨칠 진자예요. 그다음에 사(). 그러면 뜻을 세웠으면 뜻을 펼쳐야 된다. 그래 펼칠 사자예요. 펼치고 나서는, 인간의 인생 정명이 몇 살이냐, 인간의 수명의 정명에 다다릅니다. 지금 현재의 수준으로 보면 80세 정명이에요. 그러면 80세가 정명이라고 할 적에 한 가운데가 몇 살이 되겠어요. 80세니까 40세죠. 40년을 살고 나면 더 이상 올라갈 때가 있어요? 없어요? 내려가는 길밖에 없는 거예요.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이 40이 되고도 올라가려고 하는 거예요. 50이 되어도 올라가려고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는 올라가려고만 하다 보니까 잘못 떨어지고 마는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때부터 해서 40이 되고 나면은 서서히 내려갈 준비를 하면 절대로 잘못 떨어지는 법이 없어요. 이게 이 세상에 이치란 말이에요. 그래서 딱 그때가, 40, 한중간에 오게 되면은 그 뒤에 붙어서 오는 것은 뭐냐. 미자가 있죠, 오미(午未). 미자는 날 일 옆에 미자를 쓰면 매할 매()자에요. 그때부터는 매하기 시작이에요. 지금 내가 머리가, 저도 옛날에는 이 세상에서 보면 외우고 외우면 안 잊어버리기로 자신을 가졌는데, 지금은 보면 잊어버리고 뇌가 매하기 시작한다고요 . 매할 적에 무엇을 해야 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매하는 대로 놔두지 말아라. 거기서 한번 더 가서 자기 뜻을 펼칠 신()자예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의 신. 뜻을 펼쳐라. 그러고 나서는 유()자는 성취할 취자()예요. 그래서 죽기 전에, ()자는 없어질 멸()자가 술자만 남은 거예요. 모든 자기 원을, 꿈을 결국 성취해라. 그러고 나면은 술이 나오죠. 없어지게 돼 있어요, 몸뚱이가. 그러고 나면 뭐만 남느냐. 그다음에 남는 것이 나무 목 옆에다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하는 해()자를 쓰면은 핵자()가 남지요. 핵은 뭐예요. 종자. 종자가 남으면 또 어떻게 돼요. 내생으로 다시 연결된다 이 말입니다 지금. 내생으로 또 연결돼요. 그러니까 내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은 우리는 좋은 일할 것도 없고, 마음대로 살다 가버리면 그만이야. 대단히 미안하지만 마음대로 살다가 가면 내생에 내가 여기서 잘못한 과보를 그대로 짊어지고 가기 때문에 잘못 가서는 안 된다. 마음대로 가서는 안 된다. 이것을 확실하게 가르친 것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입니다.

      그러면 여기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 모두 지금 40살이 됐다고 칩시다. 40살 됐다. 그러면 지금부터 내려가는 길이구나.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한번 다 돌이켜서 정말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지금부터 생각해야 돼요. 그래서 잘 살 수 있는 방법, 이거는 어떤 것이 제일 잘 사느냐. 내가 성공 하는 것은 절대 성공이 아닙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나 성공하려고 애를 쓰거든요. 정치권 사람들을 봐요. 얼마나 우스운가. 내가 성공하지 말고 남을 성공시키는 거, 세상을 성공시키는 것. 이렇게 마음이 돌아가야 해요. 이 세상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남기고 죽을까. 이 세상을 위해서 나는 무엇 하나를, 좋은 일을 하고 죽을까. 이걸 우리는 다 같이 생각해야 돼요. 이것을 생각할 때가 펼칠 신(/)자예요. 펼칠 신자.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살다 온 거 하나도 남을 위해서 남길 것이 없어요. 그러면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 돼요? 부지런히 남겨야 됩니다. 그러면 불자가 남길 수 있는 거. 뭔가 한번 보세요. 불자가 남길 수 있는 거. 염불을 부지런히 해서 일념이 이루어져서 이 세상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어요. 염불을 열심히 하게 되면은 그 기운이 이 세상을 편안하게 해줘요. 이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는 환란이 닥쳐도 그 나라는 환란이 크게 오질 않아요. 지금 코로나가 오고 뭐가 오고 난리가 나도, 아주 안 좋은 사람들이 살던 나라는 정말로 큰 환란이 오고 좋은 사람이 살던 나라는 정말로 환란이 적어요. 그리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천재지변이 오는 것도, 천재지변이 계속 오는 것은 잘 못 사는 사람들이 많을 때에 그 나라의 천재지변이 온다고요. 그러면 천재지변이 오지 않고 맑고 깨끗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되는데 그 일을 하려고 하면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하늘과 더불어 우리가 경쟁하고 하늘과 더불어 싸울 수 있는 것이 뭐예요. 염불 빼놓고는 없어요. 하늘하고 힘내기를 한번 해보세요. 하늘을 이길 수 있는가. 이길 방법이 없어요. 염불밖에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염불하고.

       두 번째로는 공부를 하자. 열심히 공부를 해서 그 힘을 가지고 세상을 위해서 더 편리하게 잘 살고 더 좋은 세상 만들고 더 훌륭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자. 이것이 공부예요. 공부하는 것은 그런 목적이란 말이에요. 그런 목표.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보니까 아주 못된 사람 천지에요. 이 못된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 바꿀 수 있을까. 이것은 아는 것 가지고는 되지를 않아요. 이것을 바꿔주려면 열심히 참선 수행을 해야합니다, 참선 수행. 참선 수행은 다른 거 없어요. 반복하고 반복하고 반복하면 바꿔져요. 마음 한 번, ‘나는 이거 지금부터 안 해야지.’ 한 번 하고 말면 안 바꿔져요. 근데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고, 내일도 또 바꿔야지, 모레도 바꿔야지, 계속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면 자기도 모르게 싹 바꿔져 있어요, 참선하니까. 도를 아니까 별의별 통하는 것이 있는 줄로 착각하면 안 돼요. 이렇게 해서 나를 바꾸는 것이 참선이에요.

 

      우리 다 같이 한 마음을 가지고 대재를 모실 적에, 이런 큰 원력을 가지고 수륙대재를 모셔서, 수륙대재의 공덕으로 이 세상이 맑고 깨끗한 세상 되기를 간절히 발원하면서, 이 행사를 잘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