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국행수륙재] 9월 18일 국행수륙재 4재 법문 2022-09-18

        국가무형문화재 126호 진관사 수륙재 보존회에서 수륙재를 봉행하는 중에 오늘 제 4재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묻겠습니다. 부처님을 많이 청하고, 또 보살들을 많이 청하고, 또 여러분들의 조상님들을 많이 청해 모셨는데요. 여기 와 계실까요? 부처님과 조상들이 여기 와 계실까요?

        옛날 어떤 큰 스님이 자기 선사의 제사를 모시면서, 이제 제사 준비를 다 해놓고 대중들을 다 모아놓고, “내일이 큰스님 기일인데 큰스님이 오겠느냐?”라고 물으니까, 700명 대중 중에서 대답한 사람이 없었는데, 엊그제 온 행자가 앞으로 나와서 큰 절을 삼배 드리고 돌아가신 큰 스님과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으면 반드시 오실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그 큰스님이 이 아이가 나중에 큰 선지식이 되겠다.”고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과 뜻을 같이하고, 보살들과 뜻을 같이하고, 여러분들의 조상들과 뜻을 같이 함께한다면, 여러분들이 미래에 선지식이 되고 구경에 부처님이 될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미래 부처님이시고, 또 과거 어느 생에선가 윤회하는 과정 속에서 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였던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겠습니다.

       합장하십시오.

       삼귀의계.

      이번 생에 가야 할 길을 보여주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부처님께 귀의한 나는 이 세상에서 빛과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진 길을 봅니다. 이해와 사랑의 길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한 나는 행복의 길로 통하는 갖가지 문을 여는 법을 배웁니다. 화합과 깨달음 속에 살아가는 공동체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한 나는 수행의 장애를 없애주는 그 환한 빛의 도움을 받습니다.

 

       편안히 앉으십시오. 조상들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고마운 마음으로 조상들에게 인사합니다.

 

 

       종소리를 들으면은 땅을 만지십시오. 그리고 들으십시오.
       아버지와 어머니의 피와 살과 생명력이 혈관에 흐르고 있음을 알고 내 몸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그들의 기대와 경험, 지혜가 전해져 옵니다. 내 마음 안에, 내 몸 안에 전 세대의 생명과 기대, 지혜, 행복, 슬픔 등이 전해 옵니다. 마음과 몸과 뼈를 열어 통찰력과 사랑의 에너지를 받을 것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뿌리를 느낍니다. 내가 조상들의 연속임을 압니다. 그대의 에너지를 저에게 주시고 저를 보호해 주세요. 내 아이들과 손자, 손녀들이 어디에 있든 조상들이 거기에 있을 것임을 압니다. 또한 부모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어려움 때문에 사랑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그들이 언제나 자녀들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조상들이 고마움과 즐거움, 자신감과 존경심의 바탕 위에 삶을 세우려 했음을 압니다. 나를 통해 그들의 에너지가 흐르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보호해 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숨을 들여 쉬면서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쉬면서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손을 들고 편안히 앉으십시오.

 

       내 몸의 호흡과 혈관에 흐르는 피, 그리고 모든 것이 아버지, 어머니의 것일 뿐만 아니라 과거 모든 조상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은, 모든 조상들은 우리 몸 속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혈연의 조상들이 언제나 자녀들의 행복을 기원했던 사실도 알게 됩니다. 가문을 빛내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서 세상을 빛내게 할 수 있는 그런 기대감, 그런 원력들이 느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해야 됩니다. 몸에 대해서 조금만 더 말씀드릴게요. 숨 안 쉬고 사시는 분 있습니까? 없지요. 공기가 없으면 숨 쉴 수 있나요? 공기가 내 생명일까요? 아닐까요? 내 생명이죠. 공기가 내 생명이라면 공기를 숨 쉬는 모든 생명체가 내 생명일까요? 아닐까요? 그냥 물 안 마시고 사시나요? 물 안 마시고 사실 수 없죠. 물을 안 마시고 살 수 없다면 물이 내 생명이죠. 물을 마시는 모든 생명체가 내 생명이며, 땅 안 밟고 살 수 있나요? 못 살죠. 땅은 모든 조상들이 의지해 살던 곳이고, 우리도 의지에 살던 곳이고, 우리의 미래 자손들도 의지해 살 곳이잖아요. 그건 땅이 내 몸이니까,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나와 한 몸이죠. 지구를 한 덩어리라고 할 때 지구를 두 개, 세 개로 나누어서 싸우지는 않잖아요. 지구는 하나니까. 만약 외계인들이 지구를 공격한다면 지구 모든 사람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막아낼 겁니다. 그렇겠죠. 태양 없이 살 수 있나요? 없죠. 태양의 빛이 없으면 살 수 있는 생명이 없어요. 그 태양의 따뜻함과 밝은 기운으로 우리가 살아가면 태양이 내 마음속에, 내 몸속에 나를 살리는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불과 물과 땅과 공기,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살 수 없죠. 이 네 가지가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지요. 이런 요소가 내 안에도 있고, 내 밖에도 있잖아요. 내 안에 있는 것은 육신의 몸이라면, 내 밖에 있는 것은 외신의 몸, 내 마음 밖에 내 몸 밖의 몸이라고. 근데 이 몸뚱이만 있으면 되나요? 마음도 있어야 되잖아요. 그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내 마음을 바르게 관리할 수 있도록 바른 정신, 밝은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스승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2. 고마운 마음으로 스승들에게 인사합니다.

 

        다시 종소리를 들으면서 대지를 만집니다.

       내 안에 사랑과 이해의 길을 보여주는, 호흡하고, 미소 지으며, 용서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도록 길을 보여주는 스승이 있음을 압니다. 스승들을 통해 옛 세대와 전통을 보며, 몇천 년 전 나의 정신적 가족으로 나타난 스승에게로 돌아갑니다. 부처나 예수, 원로들을 내 정신적인 스승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의 에너지가 나에게 들어와서 평화와 이해, 사랑을 만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에너지가 세계를 바꾸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승이 없었다면 평화와 행복을 내 삶에 가져올 길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열고 자각한 스승들로부터 사랑과 이해의 에너지를 받을 것입니다. 나는 그들의 후손입니다. 이 정신적 스승들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사랑과 자비와 평화와 안정을 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나는 이 세계의 고통을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을 할 것이며, 다가올 미래 세대에게 사랑과 에너지를 전하기 위한 실천도 할 것입니다. 스승들 역시 고난을 겪었을 것이고, 가르침을 항상 완벽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 것임을 압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다시 편안하게 앉으십시오.

 

       나를 낳아주신 것은 부모님이고,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신 분은 스승님입니다. 나를 깨닫게 해주신 분들은 모두가 다 스승입니다. 조상도 스승일 수 있고, 부모도 스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서 나를 깨우쳐준 모든 분들이 스승이고, 그런 스승들 역시 법연의 스승들을 통해서 법을 이어받았을 것입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좀 모자라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어느 때는 활극을 연출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또 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법을 향해서 정진하셨던 분들이고, 중생들을 위해서 그 법을 전해서 세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애썼던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수행공동체 승가라고 합니다.

         이 진관사는 제가 알기로, 이렇게 이제 말사 사찰로서는 가장 청정한 스님들이 가장 청정한 도량을 만들어가면서, 가장 청정하게 부처님의 정법을, 바르게 배우고, 익히고, 수행하면서 많은 불자들에게 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 외교관들이나 또 세계에서 오시는 외국의 손님들이 서울에 오면 반드시 진관사를 참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도량을 만드신 것은 우리 진관사 회주스님과 주지스님의 공덕이니까, 이분들에게 박수 한번 보내드리죠.

       우리는 혈연의 은혜도 저버리는 경우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버지를 내다 버리고, 어머니를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왜 그런가. 법의 인연을 소홀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가장 인간이 인간다운 인간의 삶을 살 수 있잖아요.

        진관사에서 기도하고 명상하고 수행하신 분들은 분명 세상에서 모범이 될 수 있고, 훌륭한 가문을 이끌어 나가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자녀들은 분명 훌륭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가장 정직하고, 성실하고, 청렴하게 자기의 소임을 이루면서 가족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피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뭔가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진관사 모든 신도들, 또 진관사에 오실 미래의 모든 신도들을 위해서 박수 한 번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또 한 번 종소리를 들으면서 대지를 만집니다.

 

 

3. 고마운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이 땅과 조상들에게 인사합니다.

       나는 건강하고 이 땅과 생명체로부터 보호받고 있음을 압니다. 또한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모든 것을 봅니다. 이 나라에 자신들의 사랑과 재능, 인내력으로 인종과 기원을 망라한 휴식처를 만든 사람들을 압니다. 그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길을 닦았으며, 인간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자유와 사회 정의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이 땅에서 살아오고 자연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으며, 이 땅의 모든 자원과 숲, 동물과 산을 보호하는 법을 알았던 조상들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이 땅의 에너지가 몸과 영혼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이 에너지를 유지하여 후세에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집단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폭력과 망상, 증오를 변화시켜서, 미래의 세대가 좀 더 안전하고, 즐겁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혈연의 조상에게 인사를 드렸고, 법연의 조상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혈연으로 법연으로 내가 나답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길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내가 살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지수화풍, 모든 자연의 현상들과 또 내 밖에 나인 다른 많은 훌륭하신 분들의 덕분에 내가 배울 수 있었고, 또 일을 할 수 있었고, 수행할 수 있었던 모든 인연들에게 고마워하고, 감사합니다.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짓고, 복지시설을 짓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그 속에서 자기 욕심을 줄이고, 자기가 원하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애썼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 법계의 모든 중생들이 다 행복하기를 발원하면서 우리 박수 한번 칩시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돌아보면은 나 아닌 사람이 없고 또 은혜롭고 고마운 분 아닌 분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은 내가 그분들에게 뭔가를 이바지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  우리가 또 명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종소리를 들으면서 대지를 만집니다.

4. 고마운 마음으로 절하고 내 에너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내가 받은 이 모든 에너지를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스승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통받고 고뇌하는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아직도 고민에 쌓여 있음을 압니다. 그들은 불우한 환경을 타고 났습니다. 내 에너지를 어머니와 아버지, 내 형제자매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합니다.

       이제 그들의 고통은 옅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미소 짓고 살아있음을 즐거워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 모두가 건강하고 기뻐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나 또한 행복할 것입니다. 그들이 행복할 때 나 역시 행복하다는 것을 압니다. 더 이상 그들을 향해 원망하지 않습니다. 내 혈육과 정신적인 스승들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기원합니다. 나와 그들이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압니다. 나는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하나입니다.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상품이 아미타불

 

       여러분들은 다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위대하신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다 미래의 부처님이 되실 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여러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부모 없이 태어나신 분 있습니까? 없지요. 부모님 역시 그 윗대 부모를 의지해서 태어났을 것이잖아요.
       그러면은 우리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손목을 이렇게 집어보면은 피가 뛰는 것을 느끼죠. 호흡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럴 때 이 호흡이 아버지, 어머니가 물려주신 것이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물려주신 것이며, 백대, 천대, 만대의 조상들이 물려주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자식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고, 성공하기를 바라잖아요. 그런 것처럼 모든 과거 조상들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누구에겐가 뭔가를 가르칠 때,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사랑에 담아서 남들에게 나눠주기를 바랬을 겁니다. 그러한 것 역시 내 혈관에 돌고 있는 피와 함께, 내 정신세계를 그렇게 움직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또 몰라서 무엇을 배우러 갔을 때, 이렇게 해서 모든 분들과 인간관계가 맺어질 수 있었던 것은 고마운 인연들 덕분이죠.

       그 모든 조상들이 내 몸속에 있고, 모든 자손들이 내 몸속에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시면서 내 성품이 아미타불 하는 것은 지금 내가 그런 모든 은혜로운 분들과 하나 되는 거, 처음 말씀드렸던 지수화풍과 하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랬을 때 나밖에 다른 남남은 없습니다. 남들은 전부 내 마음속에 있고 나는 역시 남들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나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라는, 이 사실에 대한 이해라면은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고, 또 행복한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둘에 둘을 더하면 얼마가 됩니까? 22를 더하면 4가 되죠. 이 말을 이렇게 이해하십시오.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은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 5 더하기 3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8이 되죠. 이것을 이렇게 이해하십시오. 오해하고 있을 때, 오해해본 일이 있습니까? 오해로 불편했거나, 또는 다퉜었거나, 그런 경험들이 있죠. 오해하고 있을 때, 내 입장에서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은 피가 팔팔 끓는다는 이야기는 화가 나죠. 미쳐 돌아버릴 것 같잖아요. 그러나 5에서 3을 빼면 어떻게 되나? 2가 되죠. 이것을 이렇게 이해하십시오. 오해하고 있을 때 상대편의 입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또 이해하고, 또 이해한다면 그러면은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사람 입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근데 이해하고, 이해하면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면은 행복해지는 거거든요.

 

       그런데요. 우리가 화가 나거나, 정말 모든 것을 다 깨부수고 내 목숨까지도 버리고 싶은 그런 억장이 무너지고 속상하고 어려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내 마음은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먹구름이 끼어서 금방 소나기가 쏟아지고, 태풍이 분다고 하더라도, 고요한 바다, 고요한 허공은 그대로 있는 거거든요. 비행기를 타보면은 구름위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생각하면은 우리가 빨리 고요함 속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고요함 속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 이것이 내 마음이 극락 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이라고 하는 겁니다. 내 마음이 극락 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불자는 부처님의 연속체예요. 부처님이 강의 상류라면은 그것이 흘러서 우리가 하류가 되어서 또 바다로 들어가는 겁니다. 부처님의 공덕 바다가 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선행을 한 번 하는 것, 미소 한 번 짓는 것, 따뜻한 눈빛 한 번 주는 것, 손으로 이렇게 힘든 사람 잡아주는 것. 작은 선행이라도 그것이 부지런히 쌓이면은,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모여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거죠.
       이렇게 선행이 쌓여서 선행 공덕이 쌓여서 우리는 행복의 바다, 부처님의 공덕의 바다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정토를 지금 여기에서 만드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국행수륙재를 통해서 많은 공덕을 지을 겁니다. 이것이 한 컵의 물이 될 수도 있고, 또 허공에 가득한 공덕의 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가 짓는 공덕이 많지 않을 겁니다. 한 컵의 물 혹은 한 방울의 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을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바다에 던져야 돼요. 이게 회향이에요. 내가 지은 공덕을 바다에 던진다는 것, 그것이 고통받는 중생의 바다에 던져서 그 사람들의 목마름을, 그 사람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일이거든요. 이래야 된다는 겁니다. 바다는 마르는 일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지은 공덕이 영원히 존재하는 겁니다.

 

        다시 한번 종소리를 들으면서 대지를 만집니다.

 

5. 자비와 이해로 나를 고통받게 했던 모든 이들과 화해하려 합니다.

 

       내 인생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파괴했던 이들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과 이해의 에너지를 전합니다. 지금은 압니다. 그들 역시 엄청난 고통을 겪었으며, 그들의 마음도 고통과 화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을. 이것 또한 압니다. 그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다시 아프게 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은 불운했고 사랑받지 못했다는 것을.

        삶과 사회는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결핍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용당했고, 올바른 길로 인도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삶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를 고통받게 한 그 사람들에게 사랑과 보호의 에너지를 전해달라고 기원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 사랑의 과즙을 받아들이고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들의 삶이 기쁨과 행복을 창조할 수 있도록 변화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자신과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기에 그들을 향한 내 안의 증오와 화를 털어버립니다.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나의 사랑과 이해의 에너지를 그들에게 전하며, 조상들께도 그들을 도와달라고 기도하고 기원할 것입니다.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내 마음이 극락정토, 내 성품이 아미타불

 

 

       어쩌면은 이 허공 중에 가득한 영혼들, 이 땅속에 가득한 영혼들, 우리 마음속에 가득한 영혼들이 삶의 진리를 깨닫지 못해서 고통받으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어떤 여인이 잘못된 사랑을 하는 사람에 의해서 잔인하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는 경악했습니다. , 부처님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 남자가 어릴 때 훌륭한 부모를 만나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고, 훌륭한 친구를 만나고, 훌륭한 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그렇게 잔인한 살인 범죄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와 같이, 이 세상의 모든 범죄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음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했으므로 해서, 그런 범죄자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내가 만약 미워하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살 곳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죄를 저지르고, 교도소 들어가고, 죄를 저지르고, 교도소 들어가는 일을 반복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렇게 사랑을 받으면 행복해집니다. 태양이 비추면 그 태양을 받으면서 나무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부모의 사랑과 스승의 사랑과 세상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 사랑의 과정을 먹으면서, 인간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럴 기회를 애초부터 갖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해 봐야 됩니다. 외면하면 되는가. 나 자신을 해치지 않고 남을 해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럼 그와 마찬가지로 남을 돕지 않고 내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든지 그 사람들이 정상적인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줘야 됩니다. 그리고 도와주는 시설을 만들고, 그런 시설은 시스템에 맞춰서 그 사람들이 교육받고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됩니다. 그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어머니들이 아기가 어릴 때요, 어땠습니까? 아기가 울고 있으면은 찌개냄비가 끓는다고 하더라도 그걸 놔두고 아이에게로 달려가서 아이를 안아주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내가 미워하고, 나를 원망하고, 정말 원수 같은 사람들을 끌어안으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한 5- 60년 동안 우리의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 우리 세대가 합쳐가지고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민주화를 이루어낸 유일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세계 사람들은 한국을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동남아나 저쪽의 인도 쪽에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살기를 간절하게 염원합니다.

 

       그런데도 한국에 살고 있는 이들은 서로 물어뜯고 서로 남을 할퀴는 것으로 일과를 보내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의 핏속에는 팔만대장경을 조성한 그런 힘이 있습니다. 한글을 창제한 그런 힘이 있습니다. 삼국을 통일한 힘이 있습니다. 만주까지, 세계를 지배한 그런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이, 지금 세계만방에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로서 세계를 제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10대 경제대국 혹은 5대 경제대국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돈이 아닙니다. 권력이 아닙니다. 학문이 아닙니다. 오직 남을 진실하게 이해하고 사랑하는 거지요. 나를 이해하고 사랑할 때 남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내가 이해와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사랑과 이해로 변해가게 될 것입니다. 우는 아기를 때리고 꼬집는 엄마는 없습니다. 사랑으로 보듬고 달래줍니다.

 

       내가 나를 죽도록 미워할 그런 상황이 생길 때도 있죠.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참혹하기도 하고, 그럴 때는 진관사를 찾아오십시오. 진관사 부처님께 절을 하십시오. 그리고 못난 나를 부처님께 바치십시오. 그리고 내 마음의 정토를 만드십시오. 마음의 정원 진관사를, 마음의 정토 진관사를 여러분들의 의지처로 삼으십시오. 그리고 숨을 들이쉬면서 이것은 모든 조상들이 나의 행복을 기원했던 그 공기를 들어마신다, 숨을 내쉬면서 내 안에 있는 병과 또 번뇌를 토해낸다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숨을 들여 마시고 내쉬십시오.
       그리고 부처님의 길,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그 길을 천천히,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미소 지으며, 명심해서 알아차리면서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1, 1초가 모여서 1분이 되고, 1, 1분이 모여서 한 시간이 되는 거. 그 일분, 일분이, 평화와 기쁨 속에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도록 그렇게 만들어가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내 한 시간이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내 가족들에게, 내 이웃들에게 그 한 시간의 평화와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거지요. 하루가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그것을 내 이웃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부처님으로 향해가는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가는 일입니다. 남을 돕는 것이 나 자신을 돕는 겁니다. 남들은 다 내 마음속에 있고, 나는 남들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나 혼자만 잘 살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모두가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 길을 찾아야 됩니다.

        네 번째 명상은 나에게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섯 번째 명상은 정말 어렵습니다. 나를 공연히 꾸짖고, 야단치고, 비난하고, 헐뜯고, 때리고, 혹은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내가 미움과 원망으로 대한다면, 결국 거기에는 이에는 이, 칼에는 칼, 주먹에는 주먹, 이렇게 되면 전쟁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내가 참고 견디고 기다리면서, 그것을 내 수행을 위한 인욕바라밀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라고 받아들입니다. 그분들이 없다면 나는 인욕바라밀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이고, 인욕바라밀을 성취할 수 없다면은 보살도를 원만히 성취할 수 없고, 보살도를 원만하게 성취할 수 없다면 나는 부처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잖아요.
        나 하나의 변화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부처님도 우리와 똑같은 범부로 시작했었고, 과거의 모든 성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범부로 시작했었습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가졌던 사람들도 또한 우리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저 진관사 주변에 있는 나무들 보십시오. 죽은 나무를 제외하고는 사시사철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에 그 부처님의 성품, 부처님의 마음도, 부처님의 이해와 사랑도 자라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오늘 진관사 국행수륙재 사재를 맞이해서 초청해 주신 우리 회주스님과 주지스님, 대중 스님들 그리고 모든 신도들에게 밥값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야기를 여기서 마쳐야 된다고 하니까 마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언제나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과거에 언젠가는 저의 조상들이었고 부모였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하고 명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