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5월30일 음력 5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 2022-05-30

         안녕하십니까. 오늘 5월 초하루 진관사 법문은 공양올리는 이야기, 차 공양 진실, 공양 올리는 이야기, 차 공양 진실 이런 제목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공양을 왜 올리느냐. 부처님과 우리가 만나고, 우리가 부처님처럼 복덕을 갖추고, 우리가 부처님처럼 지혜를 갖추어서, 부처님과 같은 광명과 행복을 이루는 것이 그게 공양입니다. 근데 이 공양이라고 하는 것은 준비하는 것은 세상에 있는 물질을 준비하는데요. 그것이 향화, 향과 꽃과, 등다, 등과 차와, 과미, 과일 진수, 이런 건데 이게 세상의 물건이거든요. 근데 이 세상의 물건을 준비해서 이루려는 것은 복덕 지혜 해탈 열반 극락 성불, 이런 걸 이루는 거예요. 그래서 이루는 것은 묘법지 공양을 이룬다. 묘법 해탈 열반 복덕 지혜, 세상에 물질을 준비해서 묘법의 공양을 이루는 것이 공양이다, 이런 뜻이거든요.

        오늘은 차 공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차 공양. 이제 부처님께 차를 올릴 때 물을 올리는데 물이 세상에 있는 물질인데요. 이것이 무슨 물질이냐. 감로 다다. 감로. 감로라는 것은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서 생사 없는 열반의 기쁨을 감로라고 그러는데요. 부처님께 올리는 청정수는 감로의 공양이다, 이렇게 발원을 해요.

 

今將甘露茶(금장감로다지금 감로다를 가지고

奉獻三寶前(봉헌삼보전삼보전에 올립니다.

監察虔懇心(감찰건간심간절한 마음을 살피셔서

願垂哀納受(원수애납수자비롭게 받아 주십시오.

        그래서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지금 감로의 차를 가지고,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이라, 삼보전에 올린다. 감찰건간심(監察虔懇心)하시고, 이 공양을 올리는 정성의 마음을 잘 살피시고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하소서, 자비로운 부처님의 마음으로 잘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서원을 해서 공양을 올리는 것이 차 공양의 서원입니다.

        그다음에는 청정다, 감로다, 청정다, 청정이라는 것은 고통이 범접하지 못하고 번뇌가 가까이 할 수 없고, 일체의 세월과 장소가 가까이 할 수 없는 일심 청정, 이 세상에는 한 마음뿐이고, 그 한 마음은 세월도 없고 장소도 없어서 시방삼세에 항상 청정한 그것이 일심청정인데, 차라는 것은 청정 차가 되어서 일심청정 청정다를 지금 올립니다. 이런 차공양 올리는 의식인데요.

 

淸淨茗茶藥(청정명다약) 청정한 명다의 영약은

能除病昏沈(능제병혼침) 질병과 혼침을 없애 줍니다.

奉獻三寶前(봉헌삼보전) 삼보전에 올리오니

願垂哀納受(원수애납수) 자비롭게 받아 주십시오.

卽世帝之莊嚴(즉세제지장엄) 세상의 물품을 준비하여

成妙法之供養(성묘법지공양) 묘법의 공양을 이룹니다

(釋門儀範 禮文 석문의범 예문)

         청정명다약(淸淨茗茶藥)으로, 명다라는 건 좋은 차를 명다라고 그래요. 좋은 차 이름 명자가 있고 차 다자가 있는데 이 청정한 차는 약이다. 약은 능제병혼침(能除病昏沈)이라, 일체중생의 팔만사천 업장 번뇌 질병과 정신이 막지 못한 혼침들을 다 제거한다. 청정다를 마시면 일체 번뇌 질병 일체 혼침 업장을 다 제거하는 것이 청정 명다약이다. 이런 말이죠.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하노니, 삼보전에 올리오니, 자비롭게 받아주십시오, 이렇게 차공양을 올려요.

        이걸 감로다 청정다, 헌공다라고 그러는데요. 공양을 올리는 차라고. 그런데 이 차가 점점 어떻게 발전을 했느냐. 수행오도, 도를 닦아서 도를 깨닫는 수행오도의 차로 발전을 했어요. 그래서 부처님께 올리는 차는 감로다 청정다고, 일상생활에서 마시는 차는 일미오도, 한 맛의 차를 일미다라고 그러는데, 한 맛의 일미다를 마시면 어떻게 되냐. 도를 깨닫는다. 그래서 차 마시는 일은 도를 깨닫는 일이에요. 그래서 차와 도는 하나다. 그래가지고 일미도인, 일미다인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이거 참 좋아요. 목도 축이고 도도 깨닫고 이게 얼마나 좋아요. 진짜 이 차 생각만 해도 참 기분 좋아지고 설레어지죠. 목도 축여 도도 깨달아.

        그래서 이 차에 대한 칭송과 차에 대한 찬탄이 굉장히 많은데, 내용은 차는 일미다. 한 일자, 맛 미자, 한 맛이에요. 이 한 맛이라는 건 뭐냐. 여기에는 삶도 없고, 죽음도 없고, 장소도 없고, 시간도 없고, 수억만 년이 지나가고 하늘과 땅이 사라지고 없어지고 해도, 그 한 맛, 일체중생의 본래면목, 시방 법계의 본래열반, 그 한 맛을 나타내는 것이 차다. 그래서 이 차 한 잔을 잘 마시면, 바르고 한 맛의 본래 해탈, 본래 성불 본래 청정심을 깨닫게 돼요. 그래서 그냥 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도를 깨닫는 차 마심이다.

        그래서 도인들이 차 마셔라, 차 마셔라, 이런 법문을 하게 되는데 조주선사라고 하는 분이 누구든지 보기만 하면 차 먹으라 그래요. 차를 마시는 것은 먹을 긱()자를 쓰는데요. 옥편에 보면 그 긱자를 끽이라고 했더라고요. 끽다. 근데 그냥 긱이에요. 먹을 긱. 차 먹어라. 만나는 사람마다 차 먹으라고 한 거예요. “이 절에 왔었나?” “왔었습니다.” “차 먹어라” “이 절에 왔었나?” “안 왔었습니다.” “차 먹어라.” 차 방이 있거든요. 절에는 차 대접하는 차 방이 있어요. 옆에서 시자가 보니까, 왔었다고 말한 사람에게도 차 먹으라고 하고 안 왔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차 먹으라고 그러니 이상하거든요. 그래서 왜 스님은 왔었던 사람에게도 차 먹으라고 그러고, 안 왔다고 하는 사람에게도 차 먹으라고 합니까?” 그러니까 너도 차 먹어라.” 이랬어요. 너도 차 먹어라. 그러니까 일체 중생이 다 도를 깨달아야 돼요. 도는 깨달을 사람이 따로 있고 안 깨달을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도를 깨달아야 돼요. 도를 깨달아라 하는 말을 차 먹어라. 긱다 하라. 그래서 이걸 한자로 쓸 때는 먹을 긱, 차 다, 갈 거. 긱다거(喫茶去)하라 이래야 되는데 그 거자는 어조사고요. 그냥 긱다라, 긱다. 차 먹어라.

        그리고 조주는 법문을 하기를,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법문을 했는데, 개한테도 불성이 있느냐. 누가 와서 이렇게 물으니까 무, 없을 무자 하나, “이랬어요. 이게 조주무자의지(趙州無字意旨)라고 그러는데, 조주무자의지. 그럼 이 무라는 게 무슨 뜻인가. 선지식들이 법문을 하기를 이 조주가 무, 없을 무자로 하나 말을 한 것은 유무지무(有無之無)가 아니다. 있다, 없다 하는 무가 아니다. 또 허무지무(虛無之無)가 아니다. 있던 것이 없어져서 아주 허망하고 절망스러운 그런 무가 아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없었던 진무지무(眞無之無), 참 진자, 없을 무자, 참으로 없다고 하는, 그런 처음부터 없다는 무도 아니다. 유무의 무도 아니오, 허무의 무도 아니오, 진무의 무도 아니다. 그 의미로 <>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어떡하면 조주무자의지를 알 수가 있는가. 조주무자의 뜻, 의지는 뜻이죠. 뜻을 알 수가 있는가. 내가 마음이 고요해져서 번뇌가 다 사라지면 조주무자의 뜻에 들어가게 돼요. 이걸 계합(契合)이라 그러고 입도(入道)라 그래요. 계합이라고 하는 계자는 마주한다 이 말인데, 만나서 합하게 돼요. 계합. 계약할 계자를 쓰고. 입도는 들어갈 입자, 도라는 도자인데, 그 조주 무자에 자기 마음이 친히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이걸 입도라고 그래요. 그러면 나중에는 성도가 되는데 이룰 성자, 도라는 도자. 성도는 조주가 온갖 지혜를 펼친 것처럼 자기도 조주의 지혜를 마음대로 쓰게 돼요. 이거를 성도라고 그래요. 그래서 이 도를 닦는 데는 수도, 입도, 성도 3단계가 있는데, 처음에는 도를 부지런히 닦는 거고, 그다음에는 도의 세계에 들어가는 거고, 그다음에는 도의 세계를 이루어서 경계는 없고 마음만 있고, 천지 만물은 없는 것이고, 오직 일심 청정 신통 경계 그것뿐이다. 그래서 조주무, 조주긱다거, 이게 이 도를 닦아가는 도가 문중에 아주 중요한 법문이에요. 조주긱다거, 조주가 차마시라고 했다. 조주무자의, 조주가 무했는데 그 뜻을 아는 거 그게 중요하다.

       그건 그렇고 이 차에 대해서 많은 찬탄송이 있는데, 오늘은 그 찬탄송 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讚茶(찬다) : 차를 찬탄함 (眞言勸供, 學祖譯 진언권공, 학조역)

碧玉甁中銀浪湧(벽옥병중은랑용) 푸른 옥병에서 흰 물결 솟아오르고

黃金碾畔雪花飛(황금연반설화비) 황금 맷돌 가에서 눈꽃이 나른다.

療天鼻孔始聞香(요천비공시문향) 하늘 뚫은 콧구멍 차 향기 맡고

具眼舌頭方了味(구안설두방요미) 눈 있는 혀끝 차 맛을 안다.

        이 차라고 하는 것은 눈으로 보는 차, 코로 만든 차, 입으로 맛을 아는 차 3단계가 있어요. 차는 눈으로 턱 보기만 해도 그 차 빛을 보고 도를 깨닫게 돼요. 그거를 진언권공이라고 하는 책에서 어떻게 말했냐면은, 벽옥병중은랑용(碧玉甁中銀浪湧)이라, 차 다리는 기구가 있는데, 옥이 이제 흰옥도 있지만 푸른 옥도 있거든요. 푸른 옥을 차 다리는 그릇으로 해서 거기다가 물을 붓고 찬물을 끓이면 은이라는 은자, 은은 흰 거지요, 물결 랑자, 솟을 용자, 그 김을 통해서, 차 다리는 김을 통해서 흰 물결이 하늘로 싹 솟아 올라가요. 그걸 보고 도를 깨닫는 거요. 그게 눈으로 접하는 차예요. 기가 막히지요. 황금연반설화비(黃金碾畔雪花飛), 또 이 차를 맷돌에 가는 것이 있는데 그 가는 것은 황금맷돌이다. 황금 맷돌로 차를 갈게 되면 그 맷돌 가에서 설화라, 눈 설자, 꽃 화자, 나를 비자, 눈은 또 흰 거죠. 눈이 펄펄 날리듯이 하얀 꽃이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그걸 보고 도를 깨달아요. 이게 눈으로 보는 차예요. 그다음에 요천비공이 시문향(療天鼻孔始聞香)이라, 이 코가 아주 깊어지면 하늘을 다 삼켜서 꿰뚫는 그런 코가 생겨요. 요천이라 하는 것은 하늘을 꿰뚫는 콧구멍이다. 우리 콧구멍으로 하늘을 다 집어 삼켜서 꿰뚫게 돼요. 그게 도의 콧구멍이에요. 우리도 그렇게 하면 돼요. 공기를 쑥 들이마시면, 그게 알고 보면 하늘을 다 들이마셔서 하늘 전체를 다 꿰뚫은 거예요. 그런 콧구멍으로 시문향이라, 비로소 향기를 맡는다. 구안설두가(具眼舌頭), 구안설두라는 건 갖출 구자, 눈 안자인데, 설두는 혀설자 머리 두자, 혀 끝, 혀 끝인데, 이 차를 마시는 도인의 혀 끝은 혀에도 눈이 갖추어져 있다. 이게 구한설두라 그래요. 혀가 그냥 혀만 있는 게 아니라 혀 끝에 눈이 있어. 이게 도인의 혀란 말이죠. 그래서 눈이 있는 혀 끝이 방요미(方了味), 바야흐로 맛을 안다. 이 차에 대한 시가 얼마나 멋진지 참 기가 막혀요. 벽옥병중에 은랑용하고 황금연반에 설화비라. 요천비공이 시문향하고 구안설두방요미라. 멋진 시에요. 차 한 잔 떡 먹으면 그게 도를 통하는 것이고 도를 이루는 것이고 그게 도를 쓰는 것이다, 응용하는 것이다, 이 말이죠. 도에 들어가는 거, 도를 이루는 거, 도를 쓰는 거.

 

百草林中一味新(백초임중일미신) 여러 찻잎에서 한 맛이 새로우니

趙州常勸幾千人(조주상권기천인) 조주는 많은 이에게 항상 권했다.

烹將石鼎江心水(팽장석정강심수) 돌 솥에 강 속의 물을 다렸으니

願使亡靈歇苦輪(원사망령헐고륜) 망령께서는 고통에서 벗어나십시오.

         또 그 다음에는 석문의범에서 맨날 외우는 건데, 백초임중에 일미신(百草林中一味新)하고, 차에는 여러 가지 차나무가 있는데, 그 차나무를 수풀이라고 그러고, 또 여러 가지 차 잎이 있는데 그걸 백초라 그래요. 차나무의 많은, 차나무에 온갖 차잎들이 백이라는 건 많단 말이거든요. 일백 백자. 많은 차나무에 많은 차잎들이 있는데, 이것을 가지고 차를 만들어서 차를 다리면, 이파리는 여러 이파리를 가지고 차를 만들었는데 차 맛은 한 맛이다. 한 맛이 새롭다. 멋진 말이에요. 차잎은 여러 잎이었는데 맛은 한 맛이다. 우주 법계가 일법성이다. 우주의 법계가 하나의 법계의 본성이다. 그게 일미다라는 거죠. 한 맛은 차. 그런데 조주는 상권기천인(趙州常勸幾千人)이라, 조주는 항상 기천인, 얼마나 많은 몇천 명에게 권했던고, 이 말은 많은 사람에게 조주는 항상 차 먹어라 권했다 이 말이에요. 도를 깨닫는 것처럼 더 중요한 게 없으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도 깨달아라 그러면 짜증 낼까 봐 차 먹어라 차 먹는 게 바로 도를 깨닫는 일이다 이 말이죠. 팽장석정강심수(烹將石鼎江心水)하니, 석정 아주 때묻지 않은 돌솥, 돌솥에다가 강심수, 저 깊은 강 속에 있는 물. 여기서 마음 심자는 속이라는 뜻인데, 강물도 그냥 껍데기로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아주 강 속 깊이 깊이 강 속에 흐르는 물을 돌솥을 가지고 끓이고 다렸다. 이게 이제 일미, 참맛의 차다 이 말이죠. 그러니까 이것은 혀 끝에, 눈이 있고, 허공을 삼키는 코를 가진 사람은 냄새 한 번 더 맡고 차 한 번 먹는 그 순간에 도가 다 이루어지고 도를 다 쓰는 것이다. 이런 거예요. 그러니까 원사망령헐고륜(願使亡靈歇苦輪), 망령께서 지금 재를 올리는 그 망령께서는 고통에서 다 벗어나십시오. 이렇게 차를, 영가 천도하는 차, 도를 깨닫는 차,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차, 이런 차로 우리는 차를 알고 차를 공양 올리고 차를 먹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법문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