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졸업식] 2월 26일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졸업식과 법화경반 수료식 법문 2022-02-26

       축하드립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세상에서 많은 졸업을 하셨을 겁니다. 유치원에서부터 학교 정규 과정이라든지 또는 여러 문화 교육 등 많은 졸업을 했는데, 그 어떤 졸업보다 오늘 이 졸업장이 빛이 날 것 같습니다.

 

        모든 인간은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내 삶을 성공하기를 또 발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하고 행복한 사람이 많지 않더라고요. 다들 행복하고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왜 행복하지 못할까. 그거는 우리가 익히고 내가 행동한 것이 탐욕, 고통스러운 삼독심을 많이 익혔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데요. 여러분들은 기초 교리서부터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또는 경전을 배우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또 그것을 익히고 또 익히고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가신다면, 아마 나날이 행복하고 또 주변이 다 환희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불교에서는 세 가지 지혜가 있다고 합니다. 문사수(聞思修) 이렇게 얘기하죠. 많이 듣고, 들을 문자입니다. 많이 듣고 그 들은 것을 깊이 내 몸으로 익히는 수행을 하고, 또 사유하고 그것을 익히고 그렇게 하면 생각이 지혜로 바뀝니다. 우리가 생로병사 우비고뇌로 내가 생각한 대로 삶을 살다 보니까 늘 고통이 따랐는데, 그 생각이, 부처님 가르침이 내 거가 되어서, -요즘 말로 하면 메타인지가 되는 거죠,- 그게 지혜가 되어서 삶이 늘 자유롭고 평온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 된다고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이제 졸업이라고 끝이 아니고, 불교는 문사수, 듣고 또 듣고 그거를 사유하고 내거화, 내 몸이 다 기억해가지고 그거를 지혜로 발현할 때 너무 행복하고 세상에 주인은 자신이고 또 나와 인연이 되는 분들은 다 부처님으로 보이게 되는 겁니다.

       우리가 전생에 나라를 여러 개를 구해서 이렇게 진관사를 만났어요. 그렇죠. 이렇게 좋은 도량을, 저부터도 좋은 도량을 만나고, 우리 진관사에 오시는 신도님 또는 스님들, 우리 직원분들이 그렇게 선량할 수가 없어요. 이거는 우리 김용철 교수님이 증명을 좀 해주셔야 되는데, “진관사가 제일이죠?” (김음철교수님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열심히, 다른 거 할 거 없어요, 시비할 것도 없어요, 마음을 우울하게 할 것도 없어요, 그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합시다.

 

       그리고 아까 보니까 부동품계를 주더라고요. 부동(不動), 움직이지 않아야 돼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물이 고요하게 비치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만물을 다 비치는데, 그걸 해인이라 그럽니다. 해인삼매(海印三昧)라 그러거든요. 마음이 고요해야 되는데, 그냥 보는 대로 엎어지고 전도되는 거에요. 잘못 넘어지고 보는 대로 시비하고 보는 대로 탐욕하고 보는 대로 화를 낸다 이거예요. 그런데 내가 제일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 누군가요. 남편 아들 딸 가까운 사람일수록 화가 더 많이 나죠. 그때 화내지 말고, 설령 화나는 말을 하더라도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를 보는 게 뭐예요. 지혜예요. 이제 불교대학원까지 나오셨으니 그걸 우리가 반야라 그러는데, 반야,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이거를 알아차리는 거예요. 화가 나면 어떻게 해요. 내 공덕이 다 타버려요. 백 가지 장애의 문이 열려요. 한 번 화를 냈는데 백 가지 장애가 오더라 이거예요. 또 억지로 억지로 공덕을 쌓아 모아놨는데 그게 홀라당 다 타버리더라는 거예요. 일인이 장락(一忍長樂)이라고 그랬거든요. 한번 그 화남을 내가 알아차렸을 때, 그 화를 눌러버렸을 때, 일인, 한 번 참으니까 길이 길이 즐거움이 찾아오더라 이런 겁니다. 부처님 말씀을, 우리 많은 교수님 스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여러분들이 와서 또 예배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은 어느새 내가 익힌 악업이 다 소멸이 되고, 부처님 채널로도 바뀌어 있는 거예요. 그러면 그저 고마워요, 그저 감사하게 되는 겁니다.

 

       올해도 코로나가 이제 막바지라서 진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각별히 조심을 하시고, 될 수 있으면 집에 계시는 것보다 절에 오면 절에 오는 시간, 그 시간이 공부하는 시간이에요. 단장을 하고 오시다 보면. 그 안에 있으면 뽀글뽀글 뭐가 안 돼요. 특히 우리 보살님들은 살림을 하다 보니까 늘 거기에 그냥 매여있게 되거든요. 거기를 훌쩍 떠나와서, 오는 시간에, 연구를 하면서, 또 여기 와서 지극정성, 진심으로 대하는 연습을 부처님께도 하고 도반들께도 하고, 도량도 가꾸고 하다 보면 어느새 그게 내 몸에 배어가지고 다들 모르게 부처님 채널이 되어서 보는 족족 지혜로워지고 보는 족족 감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더 배우고 또 배우고 또 익히고 열심히 수행하는 수행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