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3월3일 음력 2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 2022-03-03

         안녕하십니까.

       오늘 진관사 임인년 2월 초하루 법문은 <공양올리는 이야기>, 공양 올리는 이야기, <꽃공양 진실>, 꽃공양 진실, 이런 내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無明行議 造業受報 三界六道 生死輪廻

무명행식 조업수보 삼계육도 생사윤회

光明覺智 遍满法界 莊嚴佛刹 神通自在

광명각지 변만법계 장엄불찰 신통자재

 

        불교에서 가르치기를, 범부중생은 삼계육도(三界六道)생멸로 윤회(生死輪廻)를 하고, 일체제불은 장엄불찰(莊嚴佛刹) 신통으로 자재(神通自在)한다, 이렇게 가르쳐요. 그러면 삼계육도에서 나고 죽는 윤회를 하는 원인은 뭐냐. 무명행식(無明行議)이다. 무명, 어리석음이다. 뭐에 어리석음이냐. 진여열반을 몰라서 그렇다. 진여열반을 몰라서 그렇다. 그래가지고 진여열반 속에서 조업수보(造業受報)한다. 스스로 업을 지어서 스스로 결과를 받는다. 그래가지고 삼계육도에 생멸윤회를 하는데, 일체여래, 일체제불은 깨달음을 얻어서 광명각지(光明覺智), 광명, 밝고 넓은 깨달음의 지혜가 변만법계(遍满法界), 온 법계에 가득하기 때문에 장엄불찰에, 장엄이라는 건 공덕인데 그 한량 없는 공덕으로 쌓여 있는 부처님 국토에 신통이 자재한다, 이렇게 가르치는 게 불교예요. 그래서 진여열반을 모르면 생사윤회를 하고, 진여열반을 깨달으면 장엄불찰에 신통자재한다 이거거든요.

       그러면 생사윤회하는 범부가 어떻게 하면 그 한량 없는 공덕 세계에 생사 없이 신통이 자재하겠는가. 그 첫 번째가 신심이고요. 믿는 마음이고, 그 신심을 그대로 이루어서 부처님 세상에 하나 되면 되거든요. 그러면 신심으로 부처님 세상에 하나 되는 공덕 방편이 뭐냐. 그게 공양 올리는 거예요. 공양이라고 하는 것은 범부중생이 일체여래와 하나 되는 일이고, 또 삼계육도 생사윤회에서 장엄불찰 신통자재로 들어가는 일이거든요. 들어간다. 그래서 공양을 올리는데, 그 공양을 올리는 의미가 뭐냐. 내가 일체여래의 광명각지 신통자재를 공경히 믿는 순간에 내가 변해요. 내가 광명각지의 문이 열리고 내 생각과 내 몸이 광명각지에 부처님 몸으로 변하기 시작해요. 또 그리고 내가 공양을 올릴 때, 보통은 세간물인데, 세간물이라고 하는 것은 중생의 무명 의식으로 보는 물건이다. 깨달음이 없는 생각으로 보는 물건이 꽃도 있고, 향도 있고, 과일도 있고, 나물도 있고, 이거는 무명 의식으로 보는 세간물인데, 이걸 부처님께 올리는 마음을 또 일으키는 순간에 그건 세간에 중생이 보는 그냥 세상 물질이 아니라 부처님의 물질로 바뀌게 돼요. 그래서 향을 올리면 세간물의 향이 아니라 그게 해탈향이 된다. 해탈향. 생각으로 보면 나무향인데 이걸 신심으로 보면 해탈향이다.

       그래서 한 신심이 일어나는 순간에 내 생각이 부처님 마음으로 바뀌고, 내 몸이 부처님 몸으로 바뀌고, 내 물질이 부처님 물질로 바뀌게 돼요. 이게 공양 올리는 난사의 비법이라고 그래요. 생각하기 어려운 비밀법이다.

       그래서 향도 올리고 초도 올리고 하면, 그 초가 그냥 세간 물질로 생각으로 보는 초는 기름덩어리로 만들어서 녹으면 없어지는 건데, 그게 아니라 광명각지, 부처님 마음으로 볼 때는 그게 해탈이에요. 그게 온 우주법계를 다 비추고도 남는 지혜광명이다 이 말이죠. 그래서 그걸 반야라고 하거든요. 그냥 초를 하나 손으로 들었을 때는 그게 물질의 초인데, 그걸 부처님에게 올려야 되겠다이런 신심을 내서 부처님을 향해서 올리는 순간에 그게 광명초가 되고, 그늘이 없는 초가 되고, 온 우주법계의 그 광명을 가득히 비추는 초가 된다. 그래서 등은 반야등이고 향은 해탈 향이고 그런 거죠. 이것을 법공양이라 그래요. 생각으로 올리는 물공양이 아니라 신심으로 올리는 법공양이다.

 

   讚花 : 꽃을 찬탄함

   찬화

七寶池中呈國色 연못속의 연꽃송이 아름다움 드러내고

칠보지중정국색

一枝月裏占天香 달빛속의 계수꽃은 하늘향기 간직했다

일지월리점천향

世尊拈起示諸人 세존께서 들어올려 대중에게 보이시고

세존념기시제인

達摩傳來開五葉 달마조사 전해와서 다섯잎을 피워냈다

달마전래개오엽

 

       근데 오늘 법문은 꽃 공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에요. 꽃을 많이 올리는데 그 꽃중에 꽃을 연꽃이라고 하는데요. 연꽃. 이 연꽃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염원을 하느냐 이런 말씀이죠. 그래서 연꽃에 대한 찬탄이 있는데, 꽃을 찬탄한다(讚花). 한자로는 칠보의 연못 속에서 정국색이라(七寶池中呈國色), 국색은 제일 아름다움을 국색이라고 그러는데요. 나라 국자, 빛 색자. 일국에서 최고다 이 소리죠, 국색은. 근데 이 연꽃은 땅 위에 있고 물속에서 피는데, 그 모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주 이 세상에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정국색이다 이거지요. 드러낼 정자.

       또 일지월리점천향이라(一枝月裏占天香). 이거는 꽃이라는 게 단순히 지상 수중에 있는 물건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저 하늘의 기운까지 다 여기에 들어있다. 그래서 달 속에도 꽃이 있는데, 달 속에 무슨 꽃이 있냐. 달 속에는 계수나무가 있다. 그래서 그 달 속의 계수나무에도 꽃이 피어 있는데, 그 계수나무에는 천향이라, 하늘의 향기를 가득히 가지고 있어요. 점자는 거기 점유할 점자, 가지고 있을 점자거든요. 그러니까 이 꽃 한 송이에 땅의 기운, 물의 기운, 하늘, 달의 기운이 다 깃들어 있어서 무진장 공덕이 갖춰져 있는 것이 꽃이다. 이렇게 본 거예요.

       그런데 그 꽃을 불자가 공양물로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부처님이 당신이 깨달은 해탈, 당신이 깨달은 열반, 당신이 지금 노닐고 있는 극락세계, 이런 것을 떡 보이는 도구로도 사용을 했어요. 그래서 세존이 염기시제인이라(世尊拈起示諸人), 세존이 그걸 떡 잡아들어서 여러 사람에게 보였다. 또 달마가, 달마조사가 그 꽃을 가지고 왔다. 달마가 가지고 온 꽃은 뭐냐. 달마가 법이 있는데, 달마는 그 법을 깨달아서 그 법을 전하려고 왔는데, 그 법을 표현할 때 꽃으로 표현한 거죠. 그래서 달마가 전래(達摩傳來)하니, 달마가 이걸 전해가지고 오니, 그 한 꽃이 다섯 잎이 피었다. 개오엽(開五葉)이라. 이렇게 꽃을 찬탄을 해요.

       이걸 우리 말로 이제 쉽게 번역을 해보면, 연못 속에 연꽃송이 아름다움 드러내고 달빛 속의 계수꽃은 하늘 향기 간직했다. 세존께서 들어올려 대중에게 보이시고, 달마조사 전해와서 다섯 잎을 피어냈다. 이렇게 이제 번역을 해봤는데요.

       그래서 이 꽃이라고 하는 공양을 올릴 때 범부 불자가 공양을 올릴 때는 부처님과 하나 되고, 내가 부처님 속에 들어가는 공양물로 올리는 공양이고요. 부처님이 꽃을 이렇게 들어 보일 때는 해탈 열반 극락세계를 보이는 걸로 꽃을 들으시고, 달마조사가 동쪽으로 올 때는 달마가 전하고자 하는 법을 가지고 왔는데 그 법을 표현할 때 꽃으로 달마의 전하고자 하는 법을 표현했다 이거죠. 이게 꽃 공양 진실입니다.

 

  世尊拈花

  세존염화

諸佛所證法 解脫涅槃境

제불소증법 해탈열반경

世尊擧拈花 迦葉微笑呈

세존거렴화 가엽미소정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진실에 대한 말씀을 더 드리면 세존이 염화(世尊拈花), 염화라는 건 꽃을 잡아들었다 이거거든요. 잡을 염자가 있어요. 제불소증법(諸佛所證法)은 일체제불 여래가 증득한 바 법, 증득이라는 건 마음으로 얻은 걸 말해요. 마음으로 물득이 아니라 심득이다. 그걸 증득이라고 그러는데, 증명할 증자, 얻을 득자. 제불여래가 마음으로 얻은 법은, 내용은 어떤 거냐. 부처님이 뭘 얻었을까. 깨달음은 얻는 건데, 깨달음은 뭐 누구한테 물건을 물려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건데, 부처님이 깨달음을 통해서 뭘 얻었을까. 이걸 해탈 열반 경계(解脫涅槃境). 경계라는 건 그 경지, 그 세계 이 말이죠. 해탈 열반의 경지다. 극락 세계의 경지다. 광명 세계의 경지다 이 말이죠. 제불소증법은, 제불께서 얻은 법은 해탈 열반의 경계이니, 이 해탈 열반을 얻도록 평생을 설법을 하셨는데, 이걸 한번 보일 때 뭘로 보였느냐. 꽃으로 보였다 이거죠. 세존이 거렴화(世尊擧拈花)하니, 세존께서 염화라는 건 꽃을 잡는다. 거자는 들 거자인데, 꽃을 잡아서 떡 들어 보이니. 그럼 이거는 중생의 생각으로 보는 물질 꽃을 보인 거냐. 중생이 생각으로 보면 분명히 물질의 꽃인데, 부처님이 이 세상 물질의 꽃을 구경시키려고 꽃을 보인 건 아니다 이거에요. 그럼 뭐냐. 해탈 열반의 경계를 꽃 한 송이를 떡 들어서 이렇게 보였다. 근데 누가 그걸 알았냐. 가섭이, 가섭 존자가 미소정(迦葉微笑呈)이라, 빙긋이 웃음을 드러냈다. 이게 세존이 염화하고, 세존께서 꽃을 잡고, 가섭이 미소하고, 가섭은 빙긋이 웃음을 드러내고. 이것이 해탈열반 이심전심 사자상승(師資相承). 해탈열반은 물질로 주고 물질로 받을 수 없으니까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심전심. 그러니까 꽃을 들어 보였지만 그것은 해탈 열반을 전한 것이다 이거예요. 그러면 해탈 열반을 전해 받을 때 꽃을 가서 받는 거는 의미가 없죠. 마음으로 전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 꽃을 쫓아가서 받아오는 게 아니라 빙긋이 웃은 거에요. 전하는 분의 마음을 훤히 안 거죠. 이게 이심전심이에요. 전할 때도 마음으로 전하고 받을 때도 마음으로 받는데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는 거다 이 말이죠. 이심전심. 물질은 꽃이지만 그 전한 건 마음이에요. 그래서 이 꽃이라는 것은 부처님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로 쓰고 중생은 부처님에 다가가는 공양물로 쓴다. 이게 꽃의 진실법입니다.

       그리고 이 달마가 동쪽에 온 것은 부처님이 다 전한 해탈 열반법을 전하기 위해서 온 게 아니에요. 부처님은 그 당시 일체 중생을 위해서 이렇게 온갖 공덕과 온갖 방법으로 모든 장애에서 벗어나는 해탈, 본래부터 열반인 그 본래 열반, 이장 해탈, 떠날 이자, 장애 장자, 모든 장애를 떠났다, 장애를 버리는 것이 해탈이다. 열반은 본래 열반이에요. 본래 적멸, 본래 생사가 없는 세계에 들어가는 게 그게 열반이지, 본래 열반, 이장 해탈, 장애 없는 해탈, 그거를 부처님이 항상 언설과 방편으로 전하셨는데 거기에 전하지 못한 게 있어요. 이 가섭이나 이런 분들에게 마음으로만 전했지, 말로 설법으로 전하지 못한 게 있는데 그거를 교회 별전이라 그래요. 교설로 전한 건 해탈 열반인데, 교설로 전하지 못한 그 마음으로만 전한 게 있다. 그게 뭐냐. 본래 진면목이라고 그러는데, 표현할 때 본래 진면목. 여래의 본래 진면목, 보살의 본래 진면목, 범부의 본래 진면목, 그거는 부처님이 교설로 전하지 않았다.

 

  達摩五葉

  달마오엽

吾本来兹土 傳法救迷情

오본래자토 전법구미정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血脈論)

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혈맥론)

 

        그래서 달마는 그걸 부처님이 전하지 않은, 비밀로 전한, 부처님 설법 밖에 따로 전한 그런 본래 진면목법을 전하기 위해서 달마가 동쪽으로 왔다. 이게 이제 달마의 가르침이에요. 그래서 달마의 게송 중에 달마오법이라는 게송이 있는데 달마의 다섯 가지 법, 그게 오법이 아니라 이파리 엽자, 잎새 엽자, 달마오엽(達摩五葉), 달마오엽 게송이 있는데요. 달마 저술로 전해지는 혈맥론(血脈論)이라고 하는데, 달마 혈맥론에 달마오엽 게송이 있어요. 거기에 보면 뭐라고 했냐. 달마가 스스로 게송을 짓기를 오본래자토(吾本来兹土), 내가 본래, 오본래, 자토, 이것이라는 자자가 있고 흙 토자가 있는데요. 자토는 이 동쪽을 말하는 거죠. 내가 본래 이 동쪽에 온 것은 전법구미정(傳法救迷情)이라, 법을 전해서 미한 유정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와서 일화(一花), 한 꽃송이에 개오엽(開五葉)이라, 섯 이파리가 핀다. 개자는 개화라고, 필 개자죠. 오엽은 다섯 이파리, 한 꽃송이에 다섯 이파리가 필 것이다. 그러니까 결과는 자연성(結果自然成)이라, 열매가 맺는 것은 자연히 이루어진다. 이런 게송을 남겼는데 그 일화라는 거는 한 꽃이죠. 그거는 누구나가 다 본래 진면목이 있는데, 일체제불의 본래 진면목, 일체 범부의 본래 진면목, 이 일체 보살의 본래 진면목, 이것은 다 똑같다. 평등하다. 그래서 이 본래 진면목을 평상심이라고 그래요. 평등하고 항상한 마음을 범부나 보살이나 여래나 다 똑같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평상심 진면목을 나는 전하러 왔지, 세존께서 다 말씀하신 해탈 열반법을 따로 전하러 온 건 아니다. 이 말이거든요. 그런데 그 달마법이 어떻게 전해지냐. 일화오엽으로, 한 꽃이 그게 본래 진면목인데, 그 꽃에서 다섯 이파리가 피는 것으로 결과가 다 이루어진다. 다 법을 전하게 된다. 이런 얘기죠. 그러면 이게 일화는 달마고, 오엽은 나중에 해석을 하기를 다섯 조사, 다섯 선종 이렇게 얘기를 해요. 다섯 이파리는 다섯 조사가 달마 밑에서 이어졌다. 혜가 조사, 승찬 조사, 또 도신 조사, 홍인조사, 혜능 조사 해가지고 이 다섯 조사에 달마까지 합하면 육조라, 여섯 조사다 이렇게 되거든요. 달마 밑에 다섯 조사가 이루어진 게 그게 오엽이고, 또 그 다섯 조사 밑에 조사 선종이 다섯 선종이 있는데 그게 오엽이다 이거죠. 그러면 달마선법을 이어받은 다섯 선종의 이름은 뭐냐. 임재선종, 조동선종, 그다음에는 위양선종, 그다음에는 운문선종, 그다음에는 법안선종. 그래서 이거를 오조사 선종이라고 그러는데요. 달마 이후에 이렇게 오조사 오선종이 발달을 해서 달마가 전하고자 하는 본래 진면목 법을 다 이루었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일화개오엽이라, 한 꽃이라고 표현을 했다 이 말이죠.

 

  達磨傳法

  달마전법

父母未生前 本來眞面目

부모미생전 본래진면목

擧世無相似 物物元無側(宗梵着語)

거세무상사 물물원무측(종범착어)

 

       그래서 달마전법(達磨傳法)을 이제 보면 달마전법은 딴 게 아니에요. 일체중생, 일체보살, 일체제불에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부모가 나를 낳지 않았을 그 이전에, 본래진면목(本來眞面目),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얼굴은 부모가 낳아준 얼굴인데 부모가 낳지 않았을 때에 나의 본래 진면목 그건 뭐냐. 그걸 전한 게 달마의 한 송이 꽃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꽃이라고 하는 것은 공양 올릴 때도 꽃이요, 부처님 해탈 열반을 전할 때도 꽃이요, 일체 모든 분들의 본래 진면목을 전할 때도 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범부들은 일심정성으로 꽃 한송이 떡 올릴 때 내 몸은 여래가 되고, 이 공양물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해탈 열반이 되고, 이 공양물은 본래 진면목이 된다. 이런 신심으로 올리는 게 공양입니다.

       오늘 법문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