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6월29일 음력 6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 2022-06-29

공양 올리는 이야기獻供行法- 공양의 진실 -

酥酪味(소락미) 白米味(백미미) 珍羞味(진수미)

 

       안녕하십니까. 오늘 임인년 6월 초하루 진관사 법문은 공양 이야기 중에서 음식 공양, 음식 공양에 대한 말씀입니다. 음식 공양을 이름으로 붙일 때 진수공양, 진수라는 건 음식 진, 음식 수, 진수(珍羞)라고 하거든요. 백미음식, 흰 쌀을 가지고 올리는 음식, 또 우유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서 올리는 공양인데, 우유로 만든 음식을 소락(酥酪)이라고도 하고, 가장 잘 만든 음식을 제호(醍醐)라고 하는데 이게 다 공양을 위한 음식들인데요. 이걸 한마디로 말해서 맛 미자를 써서 미공양이라고 그래요. 맛 미자 미공양. 미공양은 소락미, 백미미, 진수미인데 왜 이 우유로 만들어서 올리는 공양이 제일 앞에 나오느냐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고행을 하시는 도중에 우유 공양을 드시고 체력을 회복해서 성불했어요. 그래서 이 우유 공양을 불교 공양 역사에서 최초 공양이라고 그래요, 최초. 불교의 최초 공양은 소락미 공양이라고 한다. 그리고 열반경에서는 순타라고 하는 부처님 제자가 마지막으로 공양을 올렸는데 그건 최후 공양이라, 최후,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이름이 소락미 공양, 우유로 만들어서 올리는 음식의 공양 이렇게 되거든요.

 

       그럼 이 공양이라는 게 뭐냐. 공양이라고 하는 것은 공양을 올리는 순간에 이 내 몸에 한정돼 있던 내가 온 법계로 퍼져나가는 공덕을 말해요. 공양을 한번 올리면 그 공양 인연으로 작은 내 몸이 온 우주에 전달이 된다. 그래서 공양 올릴 때 발원하기를, “원이차공덕(願以此功德), 원하옵니다 이 공덕이, 보급어일체(普及於一切)하야, 일체에 다 전해져서, 아등여중생(我等與衆生), 나와 중생이,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 함께 불도를 이루기를 원하옵니다.” 이렇게 발원을 하거든요. 그게 공양을 올리는 순간에 나의 몸이 온 우주를 향해서 퍼져나가게 돼요.

        그리고 공양을 올리는 순간에 지금 공양 올리는 몸은 사람 몸인데, 수수인신(蠅受人身)이나, 비록 사람의 몸을 받았으나, 심동여래(心同如來), 마음은 부처님과 똑같아진다. 그래서 인신심불(人身心佛)이다. 인신, 사람 몸으로 마음이 부처님과 같아지는 행위가 공양이다. 이렇게 법문을 해요. 그 공양 올리는 순간만은 내 몸은 사람인데 그 마음은 부처님이다,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음식이라고 하면 나물이라든지 국이라든지 탕이라든지 그냥 일상생활에서 먹는 걸 다 음식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이 음식 공양은 상단에는 안 올려요. 부처님 불단에는 국도 안 올리고 나물도 안 올리고 탕도 안 올리고 안 올려요. 그 안 올리는 이유가 있어요. 그럼 신중단하고 영단에만 올려요. 그래서 상단 마지는 향화 등촉 다과 이런데, 향과 꽃과 등과 차와 과일, 향화등다과 이 5가지가 상단에 올리는 공양인데 간이 하나도 안 들어갔어요. 맛이 안 들어갔어요. 그래서 사람이 싱거울 때는 상단마지라고 해요. 마지라는 게 공양물이라는 말이거든요. 상단 마지가 싱겁다고.

 

米供養 拜獻禪悅味

미공양 배헌선열미

食味酥酪 造出天廚供 成道當初 牧女先來送

식미소락 조출천주공 성도당초 목녀선래송

老母會將 托在金盤奉 獻上如來 大覺釋迦尊

노모증장 탁재금반봉 헌상여래 대각석가존

惟願 慈悲哀愍受此供

유원 자비애민수차공

 

        근데 이 맛이라는 거는 선열미(禪悅味)라고 해서 선정에 들어있는 맛을 뜻하는 건데 부처님의 선정은 보통 선정하고 달라요. 그래서 이 맛은 안 하고. 또 이 맛은 법을 깨우치는 게 아니라 허기를 달래는 거라 그래서 제일 배고픈 순서대로 공양을 올려요. 일체 중생에게 제일 먼저 공양을 올리고, 그다음에는 호법성신에게 공양을 올리고, 이제 마지막에 제불보살님께 공양을 올려요. 순서가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음식은 영단에 음식을 잘 차리는 거고, 그다음에 천상신장에게 공양하고 이제 제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는데, 그 유래를 보면, 이건 옛날 진언권공 의식문이나 지금 석문의범에 있는 음식 내용은 똑같은데, 그렇게 됐어요.

       식미소락(食味酥酪), 음식으로 맛을 내는 우유 공양은, 조출천주공(造出天廚供)이라, 얼마나 그 음식 맛이 좋은지 하늘 주방에서 만들어낸 공양물이다. 주방이 인간 주방이 아니고 하늘 주방에서 만들어낸 음식물이다 이거죠. 근데 성도당초(成道當初), 부처님이 도를 이룰 그 처음에 목녀가 선래송(牧女先來送)하니, 그 소 치는 여인이 먼저 와서 공양물을 보내왔습니다. 근데 보통 목녀가 공양을 올렸다그 말만 있는데, 여기 의식문에는 목녀의 노모가 있어서 준비했다’, 이렇게 나와요. -나 이것도 처음 봤네.- 그 안에 노모가 증장(母會將), 일찍이, 탁재금반봉(托在金盤奉)이라, 금반에다가, 좋은 쟁반에다가 얹어서 받들었는데, 그것을 헌상여래 대각석가존(獻上如來 大覺釋迦尊)이로다, 여래 대각 석가존에게 헌상을 했다, 올렸다. 이런 데서 이제 미공양이 유래가 됐으니까 이런 맛으로 이루어지는 음식, 배고픔을 달래는 이런 음식이 일체중생 또 호법성신, 삼세여래에게 순서를 바꿔서 올린다. 그러니까 유원(惟願), 원하옵나니, 자비 애민(慈悲哀愍)으로 자비로서 애민이 여겨서, 수차공(受此供)하소서, 이 공양을 받으소서.

 

       이렇게 작법을 하고 찬미(讚米)가 있는데, 여기서 이제 쌀 미자를 썼어요.

 

讚米 찬미

解使衆生皆飽滿 많은 중생 다 포만케 하여

해사중생개포만

能令萬劫免飢虛 무궁세월 기허를 면하게 하도다.

능령만겁면기허

酥酡美味獻諸天 소락의 좋은 맛 제천에 헌공하고

소타미미헌제천

香積上方呈我佛 향적의 상품으로 여래께 올리도다.

향적상방정아불

소락이나 진수는 안 쓰고, 대표적으로 쌀 미자를 쓰는데, 이 미는 백미의 음식이나 진수의 음식이나 우유의 음식이나 똑같은 거예요.

        근데 이 음식 공양을 왜 올리느냐. 이제 얘기를 하기를, 해사중생개포만 (解使衆生皆飽滿)하고, 여기서 해자는 해석할 해자인데, 이거를 자전에 찾아보면 많을 해자, 많다, 가지가지다, 이런 해자가 돼요. 그래서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온 중생으로 하여금, 개포만하고, 다 배부르게 하고, 배고픈 중생이 다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 음식을 만들어서 공양 올린다. 중생이 제일 먼저 나오죠. 왜냐하면 불보살은 허기가 없어요. 그러니까 허기를 느끼는 중생에게 맛의 공양을 제일 먼저 올린다, 이게 작법 의식의 순서예요. 그래서 능령만겁면기허(能令萬劫免飢虛)하소서. 능히 만겁이 지나가도록, 미래의 세월이 영원하도록, 기허, 배고프고 허전하고 이런 걸 면하게 하소서. 공양 한 번 딱 받고는 미래의 세월이 다 하도록 배고프고 허증 나는 고통이 영원히 없어지게 하십시오. 이런 거죠. 소타미미(酥酡美味), 소타, 타자도, 우유 음식 타자인데, 우유 음식 소, 우유로 만든 이 맛 좋은 음식으로 헌제천(獻諸天)하나이다. 모든 천상에게, 하늘 신장에게 헌공을 합니다. 그리고 이 맛 중에서 제일 좋은 거, 향적상방(香積上方)으로, 유마경에 보면 향적세계의 음식이 나오는데, 우주법계에서 제일 좋은 음식이 향적불 세계 음식이다. 근데 향적불 세계에서도 방자는 모 방자인데, 등급이라는 방자에요, 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 하는. 상방이라는 건 향적 세계에서도 가장 상등급의 음식으로 정아불(呈我佛)이니라, 나의 부처님께 정, 바칩니다. 이렇게 돼서 일체 중생에게 공양을 하고, 제천신장에게 공양을 하고, 일체 여래에게 공양을 하는데, 순서를 제일 먼저 중생에게 하고, 그다음에 호법신장에게 하고, 그다음에는 여래에게 한다. 이것이 불교의 공양 법도죠.

 

願我一身化多身 一一身出百千手

원아일신화다신 일일신출백천수

各執香花燈茶果 供養十方諸佛陀

각집향화등다과 공양시방제불타

(學祖譯 眞言勸供)

(학조역 진언권공)

        그러면 이게 뭘 의미하느냐. 이렇게 공양을 올리는 그 공덕이 원하면 다 이루어지는 게 이게 묘법이거든요. 원하옵니다. 뭘 원하느냐. 아일신이 화다신하고(願我一身化多身), 나의 한 몸이 많은 몸으로 이루어지고, 나의 한 몸이 많은 몸으로 만들어지고, 또 그 몸 하나하나에서, 일일신에서 출백천수하야(一一身出百千手), 그 많은 몸이 한 몸에서 나왔는데 그 몸 하나하나에서 백 가지 천 가지 손이 나와서, 각집향화등다과(各執香花燈茶果)하야, 그 손 하나하나마다 향과 꽃과 등과 차와 과일을 다 받들어서, 공양시방제불타(供養十方諸佛陀)하나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 이게 공양의 의미예요. 한 몸이 무량 몸이 되고, 그 무량 몸 중 하나하나 몸에서 백천수가 나오고, 백 가지, 천 가지 손이 나오고, 그 손 하나하나가 향화등다과미, 향공양, 화공양, 등공양, 다공양, 과공양, 미공양, 음식 맛의 공양을 받들어서 공양시방제불타(供養十方諸佛陀)하나이다, 시방제불타께 공양한다. 공양시방제달마, 공양시방제승가, 작법이 그렇게 돼 있어요. 불법승 삼보에게 이렇게 공양을 올린다.

       이렇게 올리는 순간에 내 한 몸이 온 우주에 가득하고, 나는 지금 사람의 몸인데 공양 올리면 그 공덕으로 마음은 여래 마음이 된다. 인신이 불심이다. 사람은 몸은 사람인데 인신인데 마음은 여래다, 불심이다. 언제 부처님이 되냐. <공양 올리는 그 순간에는 내 마음이 부처님이다> 이거예요. 참 기가막혀요.

 

禪悅味 선열미

阿羅漢 : 四禪八定 次第禪定 有餘涅槃 無諍三昧

아라한 : 사선팔정 차제선정 유여반야 무쟁삼매

菩 薩 : 般若三昧 於相見空 觀色觀空 觀照法界

보 살 : 반야삼매 어상견공 관색관공 관조법계

如 來 : 海印三昧 遍照法界 大寂光明 寂照常照

여 래 : 해인삼매 변조법계 대적광명 적조상조

       근데 이 맛을, 음식에는 맛이 있는데, 그 맛은 이 선정의 희열, 선열미(禪悅味)라고 선정의 희열미를 음식 공양의 맛에 비유해서 올린다. 이제 선정에 깊이 들었을 때 그 기쁨이 있는데 그게 선열이란 말이죠. 선정 희열, 기쁨, 그게 이 선정 희열 기쁨이 어떤 거냐. 아라한(阿羅漢)의 선정에는 무쟁삼매(無諍三昧)가 있고, 아라한의 삼매는 무쟁삼매, 없을 무, 다툴 쟁, 다툼이 없는 삼매에 드는 것이 아라한의 선열이다. 선정 희열이다 이거죠. 보살(菩薩)의 삼매는 반야삼매(般若三昧)에요. 여래(如來)의 삼매는 해인삼매(海印三昧).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이라, 능인, 능인은 부처님인데, 부처님 해인삼매 중이라. 무쟁삼매, 반야삼매, 해인삼매를 말하는 건데.

        그럼 아라한 무쟁삼매는 뭐냐. 사선팔정 차제선정(四禪八定 次第禪定)인데, 아라한 삼매는 차재선이 있어요. 차재선. 초선, 이선, 삼선, 사선. 이것이 사선인데 딱 순서가 정해졌다 이 말이죠. 그래서 이걸 색계선이라고 해요. 욕계 색계 무색계 3계 중에, 욕계는 무선이고, 욕계는 선이 없고, 삼매가 없단 말이에요. 왜냐. 욕망이 들끓으면 삼매가 없어요. 욕계무선이라. 색은 보이는 세계인데, 이 색계에 사선사정이 있어요. 첫 번째가 이생희락선(離生喜樂禪)인데, 색계 초선에 이제 들어가려면 욕계 욕망을 순간만이라도 다 버리면 그게 이욕이란 말이에요. 이욕. 욕망을 버렸을 때 기쁨이 확 일어나요. 그게 희락이에요. 그래서 이생희락선이라, 욕망을 버렸을 때 나타나는 즐거움이다. 기쁨이다. 이게 이생희락 색계초선이란 말이죠. 근데 이때에는, 초선에서는 선정에 들어 있는데도 각관(覺觀)이 있다. 각이라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귀에 들리는 것도 있고, 느낌과 관찰이 있단 말이죠. 이게 초선에 각관이 있고 또 희락이 있다. 즐거움을 느껴요. 이게 아주 초선에는 감각도 있고 기쁨도 있다. 처음에 입정을 해도 다 마찬가지에요. 이런 순서로 가. 이게 이생희락 색계초선이고. 그다음에 정생희락(定生喜樂)인데, 선정이 조금 깊어지면 그 조용한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그게 희락이에요. 기쁘고 즐겁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각관이 있어요. 보이고 들리는 게 다 있어. 이 선정 아주 초기에 일어나는 게 감각하고 기쁨이에요. 그 감각하고 기쁨이 있는 거는 선정의 아주 초기 현상이에요. 색계 제3선에 이제 올라가면 이희묘락(離喜妙樂)이라, 기쁨이 없어요. 즐거움을 여이어요. 2선에서는 이런 거 다 느끼는 거예요. 각관을 다 느끼고 희락을 느낀단 말이에요. 근데 제3선에 올라가면 희락을 못 느끼고요. 각관도 못 느끼고요. 그런데 온몸이 가득히 즐거워요. 그래서 이걸 이희묘락이라, 즐거움을 여윈 묘한 즐거움이다. 기쁨을 여윈 묘한 즐거움이다. 이게 색계 제3선이란 말이에요. 그게 제4선에 올라가면 어떻게 되냐. 즐거움이 없어요. 그리고 기쁨도 없어요. 이희불고불락(不苦不樂). 부각부관. 그런데 잠을 자는 것도 아니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고불락을 버릴 사자, 사라고 하는데, 즐겁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은 평등한 마음, 평등한 마음, 그게 사념인데, 버릴 사자 사념인데, 불고불락 불락사념이란 말이죠. 그 불고불락심이 아주 청정해요. 여기서 이제 도를 깨닫는 거예요. 초선, 2, 3선에서는 못 깨달아요. 4선에 올라가서 도를 깨닫는다. 즐거운 것도 없고, 괴로운 것도 없고, 감각에 팔리지도 않고, 불고불락심이, 외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마음이 아주 청정하다. 그런 상태로 딱 보면 거기서 도를 깨닫게 되고, 석가모니도 처음에 성도할 때도 색계 제4선에서 성도를 했고, 열반하실 때도 이 색계 제4선에서 열반을 했다.

        이렇게 초기 경전과 화엄경 십지품 제3지 발광지에서 자세히 가르치고 있어요. 그다음에 무색계 사정(無色界 四定)이 있는데, 선정이 아니고 사정인데, 무색계에 딱 들어가면 허공이 끝이 없는 걸 보게 되는 선정이에요, 허공이. 이걸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이라고 그래요. 허공이 끝이 없이 허공계에 들어가요. 또 허공계를 이해하는 인식계가 있는데 그 끝없는 인식계에 들어가요,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더 깊이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걸 느끼게 돼요, 이걸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이라고. 더 깊이 들어가면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이라. 이게 이제 무색계 사정이란 말이죠.

        그래서 색계 사선정하고 무색계 사정을 합해서 사선 팔정(四禪八定)이라고 하는데, 무색계는 정뿐이니까, 그 색계는 선도 있고 정도 있으니까, 사선 팔정이라고 하죠. 이것은 전부 차제정(次第定)이에요. 초선, 중선, 3, 4,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근데 이제 여기서 더 깊이 들어가면 수상멸정이 있어요. , 느낌, , 생각, 다 없어진 정이 있는데, 그걸 멸진정(滅盡定)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그 멸진정에 들으면 얼마나 오래 가는지 몰라요. 1겁도 가고 이겁도 간다고. 전생사를 얼마나 깊게 보는지 몰라요. 그런데 다시 나와 멸진정이 끝나려니까, 그래서 그걸 유여열반(有餘涅槃)이라고, 열반은 열반인데 완전히 생사가 끝난 열반이 아니라 유여, 남음이 있는 열반이다. 유여열반이라. 그런데 삼계에 대한 미련과 애착이 없어서 삼계 혹이, 삼계 미혹이 다한 결과이다.

        근데 무쟁삼매(無諍三昧)인데, 무쟁삼매라는 게 뭐냐. 이 세간 물질을 두고 아라한은 다투지 않아요. 물질을 두고 다투지 않아요. 왜 그러냐. 아라한은 타심통(他心通)을 얻어서 물질을 가지고 다툼이 생기면 그 물질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물질을 다투는 사람의 마음을 봐요. 그래서 안 다퉈요. 그러니까 이게 아주 중요한데, 어른들이 뭐라고 야단치잖아요. 그런데 야단치는 소리를 들으면 안 돼요. 어른들이 이제 무슨 심보로 야단치는가. 그 심보를 들여다보면 싸울 일이 없어요. 다투는 사람의 마음을 보고 그 물질을 놓고 서로 다투지 않는다. 그래서 무쟁삼매요, 유여열반이요, 무쟁삼매다. 48정이 차제선정이다. 이것이 이제 아라한의 무쟁삼매요, 이것이 아라한 선열의 맛이다.

        그런데 보살은 이 멸진정에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반야로 도피하는 거, 이게 반야바라밀이다. 그럼 반야는 뭐냐. 어상견공(於相見空)이라, 이 모든 일은 물질에서 공을 보는 게 반야에요.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오는 우리 몸인데 ,우리 몸이 딱 불생불멸임을 보는 게 반야다 이거지요. 우주 만법이 다 불생불멸인 걸 보는 게 반야에요. 이게 반야삼매예요. 그러니까 멸진정에 들 필요가 없어요. 색에서 공을 본다. 상에서 공을 본다. 이게 반야삼매다. 그래가지고 보살은 관색관공(觀色觀空)이라 중생들이 보는 색도 봐요. 중생들은 이거를 이런 이런 색으로 본다. 그 색만 보고 색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그게 바로 불생불멸 무생법이다, 생멸 없는 법이다, 이걸 보는 거예요. 그래서 색도 보고 공도 본다. 그래가지고 이걸 관조법계(觀照法界)라고 그래요. 관조, 온 법계를 이렇게 관색관공으로, 관조라는 말은 본다는 말인데, 본다. 그래서 보살삼매는 관조삼매라고 해요. 일체 색이 다 중생들이 보는 세계가 있지만 그 모두가 불생불멸 제법공상이다. 이게 반야삼매라고 해요. 그래서 이 관조삼매 반야삼매가 이게 보살 삼매에요. 그러니까 이런 삼매 음식을 중생에게 올리고 신장에게 올리고 여래에게 올린다 이거지요. 기가 막히다.

        여래삼매는 뭐냐. 해인삼매(海印三昧)인데 해인은 비유란 말이죠. 바다가 넓고 깊은데 뭐 하는 일이 없어요. 그런데 모든 그림자가 바다에 다 비춰. 그게 해인이에요. 그래서 여래는 보살처럼 뭐 일부러 보고 색을 보고 공을 보고 그런 거 없어요. 그냥 턱 보면 변조법계라(遍照法界), 시방 법계를 다 비춘다. 그래가지고 대적광명이야. 항상 크고 큰 고요하고 고요한 광명이 적조상조(寂照常照), 이 적조가 이게 해인 삼매인데, 고요한 상태로 본다. 적이라는 건 고요하다 이 말이죠. 조라는 건 본단 말이고, 또 항상 본다. 그래서 여래는 입정, 출정이 없어요. 정에 들고 정에서 나오는 게 적조이기 때문에 그게 해인삼매. 적적히 보고 항상 본다. 이러한 삼매, 해인삼매, 반야삼매, 무쟁삼매, 이러한 삼매의 선열미로 중생에게 올리고, 신장에게 올리고, 여래에게 올리는 것이 맛의 음식으로 공양 올리는 뜻이다. 이런 말씀이거든요.

        오늘 말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