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일요법회] 8월 4일 주지스님 법문 2019-08-04

   오늘 벌써 8월4일입니다. 8월에는 음력이 두 번 있어요. 7월초하루가 8월1일이고, 8월초하루가 8월30일입니다. 왜냐하면 내년에 윤달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느끼는 것도, 분별심도 없어야 하지요. 느끼면 느끼는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그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시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말고, 초연하게 지내야 하는데요. 뭐든지 때가 있는 거예요.

 송나라 때 문무선사께서 말씀하셨어요.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네.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리네. 부질없는 생각에 마음 두지 않으면시절인연 인간세상 지금이 호시절이다

 그래서 우리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느껴야지 살아가는 것이 존재가치가 있고, 불편하다면 행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다 같이 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렇게 마음먹으면 우리 뇌에서 전파를 해요. <행복하다고 느껴라, 느껴라~>. 똑똑한 주인공은 행복하다고 느끼고, 모든 것이 다 편안해요.

긍정적인 생각밖에 없어요. <싫다, 싫다~>하면 모든 게 다 걸리는 거예요. 항상 투덜이가 되고 불평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 맞다, 다 좋다, 다 옳다, 다 맛있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아픈 데도 없고, 남의 시비에도 걸림도 없고, 그대로 극락정토예요.

진관사는 4대사찰 중 서쪽에 있어 서방정토안락국이에요. 동쪽에 불암사, 남쪽에 삼막사, 북쪽에 승가사. 승가사는 노스님,

지금 주지스님의 은사스님이 돌아가셔서 49재 때 갔는데, 봉고차가 완전히 90도 가깝게 서서 갔어요.

그런데 진관사는 높고 낮은 곳이 없으니까 길이 참 편해요. 예전에는 짱구식당 앞이 꽤 높았어요. 육영수여사가 온다는 바람에 도로정비가 되었어요.

진관사길은 불편한데가 없어요. 마음만 편안하게 쓰면 다 편안해요. 소화도 잘 되고 몸도 마음도 편안해요. 다 그런 생각 가지고 삽시다.

에어컨이 없어도 살아야 하는데, 에어컨에 의지해 살다보니까 너무 불편해합니다.  

 어제는 청소년 템플스테이를 했어요. 지난주에는 어린이 150명을 하고, 어제는 아이들 60명, 자모까지 70명 했어요.

1박2일도 무사히 지나갔고, 일요법회를 하게 되었네요. 앉아서도 땀이 나고, 서있어도 땀이 나고, 저는 땀이 안 나니까 온 몸에  땀띠만 나요, 땀이 나야 정상인데.

壁隙風動(벽극풍동)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움직이고 心隙魔侵(심극마침)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구니가 침입한다.

벽에 틈이 생기면, 그래서 겨울에 문풍지하죠, 바늘구멍만 있어도 큰 바람이 들어와 춥다고 하는데, 우리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구니가 자꾸 들어와요.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괜히 이 생각 저 생각, 갈 데도 아닌데도 괜히 갈 데를 만들고, 아프지도 않은데 괜히 아프다고 하면 아픈 거예요.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싫으면 배가 아프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배가 아파요. 생각을 잘하고 수행을 해서 마음에 틈이 없어야 해요.

그래야 구도자가 되는데, 수행하는데 장애가 일어나면 마음에서 부터 일어나요.  

   제가 강원을 74년도에 졸업했는데, 사교반의 제일 처음이 능엄경이에요. 그런데 능엄경에서 장애가 많이 일어나 다시 집으로 간다고, 환속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장애는 없었어요. 저는 운문사 4년 동안, 멀미를 하니까 출타를 안 해 수행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다 마칠 때 모범상, 감찰원장상을 탔어요. 제가 진관사에 처음에 왔을 때는 10년 동안 바깥에 나가질 못했고, 처음에는 은사스님께서 중이 못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무조건 은사스님 뜻대로 다 했어요. 다 그 은덕입니다. 스승의 은혜는 굉장히 깊어요.

처음에 음식을 하라고 했을 때는 별로 달갑지 않았어요, 그런데 석성우전계대화상스님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식위선(食爲先)이라, 먹는 게 가장 먼저다, 선식치(先食治) 후약치(後藥治), 병이 났을 때 먼저 음식으로 고치고, 안되면 약을 먹는다.>

하지만 음식으로 안 되면 약으로 안 돼요. 그러니까 섭생을 잘 하셔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성우 큰스님께서 음식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우리들의 영혼은 법으로 다스리고, 육신의 몸은 밥으로 다스린다, 밥 자체가 생명이에요. 그래서 60 조금 넘어 생각을 바꿨어요.

“내가 생각만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데, 누구 탓할 게 없다.” 여러분도 남의 탓을 하면 안 돼요. 아픈 것도 자기 업장이 있어 아픈 거지 부모님이 아프게 낳아준 것도 아니에요.

본인들이 섭생을 잘 못 해서이지요. 소식하고, 웃고, 채소 먹으며(삼소) 살아가면 장수할 수 있어요. 세상의 유명한 셰프는 기교를 가르치고 재료를 가지고 예쁘게 꾸미잖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마음을 가르쳐요. 좋은 마음으로 해야만 좋은 음식이 되니까 음식자체가 약이에요. 식약이 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이 그 말이에요.

가족이 건강하면, 집안이 건강하고 우주가 건강하고, 세계가 다 건강할 수 있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내가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2008년부터 진관사 사찰음식연구소를 만들어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식평등 법평등이에요. 먹는 게 평등하면 법에도 평등해요. 그래서 밥과 법이 조금 차이는 나지만,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마음의 틈이 안 생기도록 정진하셔야합니다. 기도할 때도 틈이 생기면 졸립고, 망상이 생깁니다. 산란(散亂)이란 번뇌망상입니다.

도거(掉擧)는 수면, 즉 번뇌망상 아니면 잠입니다. 틈이 안 생기도록 열심히 정진하셔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100만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자기자신을 이기는 게 가장 뛰어난 승리자입니다.

법구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행합일(智行合一)이 되어야합니다. 삼지(三知)가 있습니다.

지족(知足), 지분(知分), 지지(知止). 족한 줄 알고 살아가고, 자기의 분수를 알아야 되고, 나가고 들어가는데 그칠 줄 알아야 된다는 말이에요.  멧돌을 돌리면 깎이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땐가 다하고. 나무를 심고 기르면 자라는 것이 눈에 띄지는 않아도 어느새 크게 자란다.

덕을 쌓고 거듭 실천하면 당장은 훌륭한 점을 모르나 언젠가는 쓰이고 의리를 버리면 그 악한 것을 당장은 모른다 해도 언젠가는 망한다.

배우는 사람이 충분히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면 큰 그릇을 이룰 수 있다.

선림보훈에 나오는 글이에요.

 孟子(맹자)에 愛人者 人恒愛(애인자 인항애) 敬人者 人恒敬(경인자 인항경)       

남을 사랑하는 자는 남(타인)도 언제나 그를 사랑하고남을 존경하는 자는 남도 항상 그를 존경한다. 

모든 일을 남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하자. 함부로 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겸손하고, 복은 검소한데서 생기고, 덕은 겸양에서 생긴다고 해요. 복과 덕을 갖추어야만이 복덕구족이에요.

도는 안전하고 편안한데서 오고, 명은 화창한데서 생긴다고 해요. 살아가는데 남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노인의 사고(사고 : 노인의 네가지 고통)貧苦(빈고), 孤獨苦(고독고), 無爲苦(무위고), 病苦(병고)생로병사에 병고가 들어가 있지요. 노인이 되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열쇠를 미리 손주들에게 주면 안 돼요.

주게 되면 집도 없어지고, 연락도 안 됩니다. 90세까지 열쇠는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하소연하지 마시고 주지도 마세요.

현금 끝까지 가지고 계시고, 빚 안지고. 절에 와서 설거지를 한 번만 해도 무위고는 없어져요. 병고는 누구나 다 있는 거예요.

우리의 몸이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4대가 잘 조화되지 않고, 어느 하나가 너무 증대하면 병이 생긴다고 하는데, 404병(四百四病).

사바세계에 이 몸으로 태어난 거 자체가 병이에요. 또한 비교고가 있어요. 남하고 비교하는 거예요. 절대 남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아까 안분지족(安分知足) 이라고 했지요.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옛날에 양철지붕에 못이 하나 있었어요. 이 못은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항상 하늘만 쳐다보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못이 화가 나서 땅으로 내려갔어요. 온 세상을 다 돌아다녔어요.

하루는 태풍이 불어 양철지붕인데 못이 하나 빠지니까 덜렁덜렁했어요. 그러니까 주인이 보고, ‘작은 못이 여기 있었구나.’ 하고는 딱 끼워 넣었어요.

그러니까 그 못이 하는 말이 ‘아. 나도 쓸모가 있구나’. 자기가 평생 쓸모가 없어 땅으로 떨어졌는데, 딱 맞아 바람에도 끄떡없었어요.

자기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사셔야 해요. 나폴레옹은 ‘땅에서 보면 내가 키가 제일 작지만, 하늘에서 보면 제일 크다.’고 했대요. 자만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자긍심을 가지셔야 해요.

옛날 어느 왕이 세상 모든 일이 공허하고 영 사는 재미가 없어 신하들을 불러놓고는 ‘사는 게 왜 이리 허무한지 모르겠다. 어떻게 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없겠느냐?’라고 물었다.한 영리한 신하가 대답하기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을 찾아 그 사람의 속옷을 얻어 입으면 행복해질 겁니다.’ 왕은 신하를 시켜 제일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구해오게 했다.

신하는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행복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수없이 많이 수소문해 물어봤으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서 땀을 팥죽같이 흘리며 오뉴월 한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풀무질을 하는 대장장이를 만났다.

왕의 신하(사신)는 그를 보고 측은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보시게, 뭐하러 그 고생을 하고 있소?” 라고 한마디 던져 보았다.

그의 대답이 “그래 보입니까? 당신이 보기에는 불쌍하겠지만 나는 행복하다오. 땀 흘려 일하다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살갗에 닿는 시원함을 당신은 모를 것이오.

또 일하다 배고프면 꽁보리밥에다 고추장에, 된장, 고추를 찍어 먹는 것도 꿀맛이고 고단할 때 한 잠 쿨쿨 자고 나면  천지가 온통 내 세상인데 나같이 행복한 사람이 어디 있소?”하고 말했다.

사신은 귀가 번쩍 뜨였다,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당신이 입던 속옷 하나 줄 수 없겠소?” “나는 평생 속옷을 걸쳐 본 적이 없소.”

대장장이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그 후로는 열심히 나라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행운은 그렇게 추구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찾아오는 것도 아니에요. 무리해서 얻은 돈, 대박 나는 돈, 그런 것을 쫓다보면 오히려 삶을 망칠 수 있어요.    제가 아는 횡성에 신도 하나가 로또로 몇 억을 벌었어요. 그 집에 돈이 없어, 그 집 아이들을 삼년간 장학금을 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수륙재 때 500만원을 가지고 왔어요.

그 할아버지는 법 없어도 살 분이었는데, 돌아가고 아들이 복권을 샀는데, 당첨이 된 거예요. 진관사 우물 파는데 1,500만원을 보시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집을 지을 때 사기당해 돈을 날리고, 어머니가 가진 돈도 딸들이 다 가지고 갔어요.

 추사 김정희 선생 말년의 서예명작 대팽두부(大烹豆腐)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최고 좋은 반찬은 두부나 오이와 생강과 나물이고,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최고 훌륭한 모임이란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와 함께 하는 것.

예전에 조사, 부사, 손사라고, 순서대로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들 가고 손자가 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가족이 같이 모여 식사를 하면 화학작용이 일어나 좋은 호르몬이 나옵니다. 평범한 일상에 최고의 행복이 있음을 말해주는 거입니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라도 거기에는 언제나 ’행복‘이 피어나고 있어요. 삼지하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느끼시면 됩니다.

 8월7일이 입추이고, 8월23일이 처서입니다. 좋은 마음내고 좋은 생각하면서 삽시다. 우리가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