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6월21일 음력5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유튜브라이브방송) 2020-06-21

 

 

정성과 간절함이 기도의 본질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코로나19의 치유와 극복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하셨죠? 무척 더운 날씨입니다. 삼복더위는 아니지만 윤4월이 지나고 양력으로는 6월이지만 많이 덥습니다. 바이러스가 많이 번지고 있지만 자외선을 3초만 쐬어도 95% 소멸된다고 합니다. 햇볕은 모든 곡식을 익게 해주고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므로 좀 많이 쐬서 면역력을 좀 높여줘야겠습니다.

 

       음력 5월은 양력 6월이고 충효의 달입니다. 66일이 현충일이고, 625일은 6.25전쟁 70주기입니다. 오늘 마음속으로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모든 순국선열들을 위해서 우리 묵념을 한 번 해봅시다.

    

        628일은 백초월선사 76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때 오셔서 같이 추모재를 지내셨으면 합니다.

    

       날씨가 덥지만, 정성과 간절함이 기도의 본질이며,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들이 행복해야겠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한가.

 

作夜夢中頭頭佛(작야몽중두두불)이고

今朝開眼物物薩(금조개안물물살)이라

遠看窓外處處主(원간창외처처주)

春來草葉念念一(춘래초엽염염일)이로다

 

어젯밤 꿈속에는 머리머리마다 부처이더니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물건물건마다 보살이로다.

멀리 창밖을 바라보니 곳곳이 주인인데

봄은 풀잎 따라오고 생각 생각은 하나로다.

 

佛身充滿於法界(불심충만어법계)라고 항상 어느 곳이나, 안 계신 곳이 없는 분이 부처님이에요. 우리는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고 하지요. 머리머리마다, 물건물건마다, 두두물물 부처님 아닌 곳이 없고, 두두물물 부처님 아닌 것이 없습니다. 마음속으로 좋은 생각 내고, 편안한 마음이 그대로 부처님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지금 정말 수행(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저희가 윤4월 보름 결제를 했습니다. 다같이 공부하는 자세로, 선방에서 참선은 못하지만, 입으로 몸으로 뜻으로 신구의 삼업을 결제한다는 마음으로, 입조심, 몸조심, 마음조심하면서 수행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世間莫若修行好(세간막약수행호)이고

天下無如吃飯難(천하무여흘반난)이라

 

세상에 수행보다 좋은 게 없고

천하에 밥 먹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

 

위의 시는 중국 북평(北平) 백운관에 붙여져 있는, 명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세상에 수행보다 좋은 게 없고 천하에 밥 먹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 한 시간 동안 수행하면 한 시간 동안 부처님이고, 한 시간 동안 악한 생각을 하면 한 시간 동안 지옥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지옥이 되기도 하고 극락이 되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마음 쓰셔야 되겠지요. 부처님은 법당에만 계신 게 아닙니다. 두두물물이 다 부처님이듯이, 우리가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바로 부처님이에요. 평상심 그대로 부처님 마음을 쓰자. 그래서 수행하고 정진하자는 내용입니다. 세상에 부귀, 명예, 영화를 구하는 것은 허망이며, 수행자의 분별망상 없는 삶이 가장 좋다는 내용입니다. <절에서는 밥값하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백장선사의 일일부작일일불식(一日不作一日不食)이란 말씀 들어보셨죠. <하루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고 하듯이 우리는 수행자의 마음으로서 밥값의 시은을 보답하며 사는 것이 수행자의 삶이에요. 우리가 깨닫지 못하면 방울물도 못 녹인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수행자처럼 방울물을 녹이면서 밥값 하면서 사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에요. 결제의 의미도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매월당 김시습의 시

乍晴乍雨 사청사우

 

금방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오다 금방 개니

하늘의 뜻이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심이라고 다르겠는가

나를 칭찬하다가 어느 날은 나를 헐뜯고

공명(公明)을 욕하더니 도리어 공명을 구하더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여하겠는가

구름이 가고 오지만 산은 그것을 다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이 한 가지는 기억하라

기쁨을 잠시 가졌다 한들 그 즐거움은 평생 가지지 못한다.

 

<금방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오다 금방 개니

하늘의 뜻이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심이라고 다르겠는가>

어제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고, 내일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1분간 77번의 생각을 한다고 해요. 조석지변(朝夕之變)이라고 하지요. 생각생각 순간순간 찰나찰나마다 생주이멸(生住異滅)해요. 생은 생각이 생기는 것, 주는 생각이 머물러있는 것, 이는 다른 생각 내는 것, 멸은 없어지는 거예요. 사람마다 생주이멸이 있는 거예요. 이 생각 좀 하다가 조금 지나면 다른 생각 하다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허구한 날 망상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거예요.

 

<나를 칭찬하다가 어느 날은 나를 헐뜯고>

이런 걸 경험한 분들도 있지요? 앞에서는 막 칭찬하다가 뒤로 돌아서는 험담을 하고, 뒷담화 한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여일하게, 여여하게, 그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이 마음을 쓰셔야 합니다. 좋을 때는 같이 어울리다가 좋지 않으면 마음을 함부로 쓰고, 욕하고, 그것은 구업을 짓는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여여한 생각 갖기,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여하고 일여하고 항상 부처님같은 마음을 쓰면은 부처님입니다. 김시습의 시처럼, 금방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 금방 개니, 생각생각이 하늘의 뜻이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심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놀아나면 안됩니다.

 

<공명(公明)을 욕하더니 도리어 공명을 구하더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여하겠는가>

피고 지는 것에 관여하지 않아요. 피고 싶다고 피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스로 봄 되면 모든 것이 푸르듯이,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라고, 봄이 오면 스스로 푸르른 것처럼, 살아가는 것도 평상심이 그대로 도예요.

 

<구름이 가고 오지만 산은 그것을 다투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을 본받아야 하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이 한 가지는 기억하라

기쁨을 잠시 가졌다 한들 그 즐거움은 평생 가지지 못한다.>

평생 가지려면 마음을 여일하게 써야겠지요. 좋은 마음 쓰면서 좋은 생각 내면은 그대로 극락세계라는 거, 부처님은 멀리 있지 않아요, 내 마음에 부처님이 있어요.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5월은 항상 나도 부처님처럼,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는 것을 잊지 않고 계속 수행 정진한다면, 바로 편안한 사람, 부처님이에요. 임제록에 보면 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이란 말이 있어요. <일이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라는 말은 깨친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말이에요. 한가하고 여여한, 한도인(閑道人)이란 말이 있어요. 선방에서 한도인이라하면 그분은 깨친 사람이에요. 여여하고 일여한 마음이 편안한 그분이 부처님이듯이 우리도 그런 마음을 가지면 그대로 부처님이라는 것. 지금 생각이 여여하지 않을 수 있어요. 어떤 때는 괴로워서, 남과 다퉜는데, 내가 이겨야 하는데 이기지 못해 분한 마음, 결국 좋지 않은 마음이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여의하고 일여하게 어제 만나도 그 사람, 내일 만나도 그 사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불자들이 수행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여여해야 되겠죠.

 

나날이 더함을 구하지 말고 나날이 줄임을 구하라

 

인생에 있어서 한 푼을 줄이면 곧 한 푼을 초탈하나니

사귐을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고,

생각을 줄이면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총명함을 줄이면 본성을 온전히 할 수 있나니라.

나날이 줄이는것을 구하지 않고

나날이 더함을 구하는 자는 참으로 인생을 속박하는 것이니라.

-채근담 중에서

 

        <텅빈 충만>이란 말 들어보셨죠. 생각도 줄이고 일도 줄이고 마음도 줄이면 모든 것이 <텅빈 충만>이에요. 텅 비면 채울 수 있는 거예요. 생각이 너무 많아 꽉 차 있으면 남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좋은 생각, 좋은 마음 가지고 좋은 말을 해야겠지요. 신구의 삼업을 여여하게 하면서 신구의 삼업을 결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살아가는 것도 즐겁고, 남과 더불어, 이웃과 같이 다 좋은 거예요.

 

<인생에 있어서 한 푼을 줄이면 곧 한 푼을 초탈하나니

사귐을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고,>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죠. 절집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게 아니에요. 말 없는 가운데 조용히, 남이 알게 모르게 상을 내지 않고 하는 것도 부처님 마음이에요.

 

<생각을 줄이면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총명함을 줄이면 본성을 온전히 할 수 있나니라.

나날이 줄이는것을 구하지 않고

나날이 더함을 구하는 자는 참으로 인생을 속박하는 것이니라.> 

자꾸자꾸 더할려고 하면 더할수록 속박만 되요. 세상의 주인은 자신이고, 집착만 없으면 자유롭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집착하지도 않고, 더 구하려고도 않고 초탈하게 당연하게 담박하게 살면 좋아요.

    

      그래서 양생하는데,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것은 먹되 욕심부리지 않고, 탐하지 않고, 단백하고 여여하게 먹는 것이고, 걷되 허황되지 않고 흙을 밟으면서, 아스팔트길을 걷는 것보다 흙길을 걷는 게 좋아요. 보되 세상의 모든 이치를 보는데 자연을 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고 푸른 것을 보면 눈을 정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칠판색깔이 진초록이에요, 왜냐하면 눈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웃되 기쁨을 참으면서 즐겁게 웃고, 살피되 불편함을 스승으로 삼고. 한가해지면 게으름밖에 없어요. 그래서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는 말이 있어요. 여여하게 살아가면서 큰 거 바라지 않고, 조그마한 소욕지족(小欲知足)을 바라면서 수행하면서, 수행자답게 살아가는 것도 수행의 방법입니다. 족함을 알면서, 많이 구하지 말고, 정성을 깃들이면서 안전하게 수행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거예요. 믿는 대로 믿으면 믿어지는 모든 일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거예요. 유구(有求)면 유고(有苦)고 무구(無求)면 무고(無苦)라는 말이 있어요. 구함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고, 구함이 없으면 괴로움이 없어요. 그걸 항상 잊지 말고, 날씨가 더운 것도 잊으면서 수행하다 보면, 몰입하다 보면, 한계에 끄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벗하게 되요. 답답하면 나와서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산에도 한 번 올라가 보시면 좋아요.

 

       오늘 다같이 수행 정진하고 한 달 동안 또 여여하게 살아가면서 <평상심 그대로 도>라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법문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 부처님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