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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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3월19일 종무원수양교육 법문
계호 주지스님 2020-03-19
오늘 지금 명상을 조금 하다보니까요, 이제 시작인가 했더니 다 끝나 버렸네요. 어제는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다른 생각이 없었는지 금방 끝나버렸네요. 그만큼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말입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만 생기고 부정적인 생각, 힘들다 힘들다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지금 시기가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라고 봄이 오면 세상이 다 푸른데, 아직은 푸른 빛은 아니고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좀 편안치 못하고 세상이 혼잡하다 보니까 우리가 국난을 극복해야 하는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극복해야 하느냐, 좋은 마음으로, 자비심을 일으키면 능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같이 합장하고 보리심을 바라는 기도문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체중생들의 해탈을 위하여부처님의 경지를 이룰 때까지 불법승 삼보전에 귀의하오며 불퇴전의 길을 가게 하소서.지혜와 자비로 가득 넘치는 오늘 부처님 전에 머무르며 일체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허공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중생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저도 그곳에 함께 머물면서 중생의 고를 멸하게 하소서.나무석가모니불나무석가모니불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고 유마경에서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프니까 우리도 함께 아픈 것처럼, 우리가 다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보리심을 바라는 기도문을 낭독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도나 수행이나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고 했습니다. 죽 계속해서 여일하게 해나가면 세상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 기도라는 것은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와 같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계속하면 나의 안온함도 되고 모든 것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중요한 것이 밥입니다. 밥을 안 먹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이 살아가면서 밥이 꼭 필요할 때가 있어요. 증일아함경에서 <밥으로서 말미암아 존재하고, 밥을 의지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이비설신의를 가지고 육경에 대비해서 <눈은 색을 밥으로 삼는 게 아니라 잠을 밥으로 삼고, 귀는 소리를 밥으로 삼고, 코는 냄새를 밥으로 삼고, 입은 맛을 밥으로 삼고, 몸은 접촉을 밥으로 삼고, 마음은 법을 밥으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저 사람 내 밥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살아가면서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저 사람 내 밥이다.”라는 말은 진짜 나쁜 얘기에요. 좋은 의미로 저는 법 위에 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잘 먹으면 몸이 온전하듯이, 살아가면서 눈은 잠을 밥으로 삼고, 귀는 소리를 밥으로 삼고 등 모든 것을 밥으로 생각하면 산다는 것 자체가 생명이에요. 조금 어렵다고 해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극복하고 지혜롭게 살면 모두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너무 빨리 가면 세상을 다 볼 수는 있지만, 여기가 어딘지 마음속으로 점검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면 정말 자비와 지혜가 함께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직원들이 같이 함께 행복의 길을 간다고 하는데, 살아가면서 편안함을 느끼면 그게 행복이에요. 행복이라는 게 따로 크게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극락이고,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게 바로 지옥이듯이, 편안한 마음 가지고서 “이게 일인데.”라고 생각하면 평생 일이에요. 그렇지만 나도 부처님처럼, 수행자처럼 살아야겠다고 하면 그대로 부처님 되는 거예요. 오늘 10분 동안 명상하면서 다른 생각 없이 있으니까 부처님처럼 닮아가고, 10분 동안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부처님은 먼 곳에 있지 않고, 극락이 멀리 있지 않고 다 내 마음에 있어요. 탄생의 끝이 어딘지 아세요? 죽음이죠.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다 해도 숨을 내쉬지 못하면 바로 죽는 거예요. 호흡이 없으면 바로 죽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죽음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지혜의 삶을 살면서 자비와 지혜가 곁들여진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다같이 부처님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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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니] 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 법문
계호 주지스님 2020-03-14
우리는 매달 2째주 토요일 108독 다라니기도를 했었습니다. 지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서 바이러스가 조금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인 거 같아서 저희는 굉장히 안타까운 심정이며, 모든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를 맞이해서 저희들이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신도님들은 절에는 못 오시지만 각 가정에서 열심히 기도정진하시면서 스님들과 같이 지혜를 모으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마침 천수 42수 가운데 3수, 뱃속의 온갖 질병을 낫게 하는 진언인 관세음보살 보발수진언입니다. 다같이 3번 해봅시다. 옴 기리기리 바아라 훔 바탁옴 기리기리 바아라 훔 바탁옴 기리기리 바아라 훔 바탁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저희들도 신도님들과 같이 정상적으로 기도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혹시 절에를 못 오시더라도 가정에서 열심히 함께 기도하면 이 공덕으로,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모든 것이 정상화 될 거 같습니다. 다같이 기도 열심히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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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대입합격발원1년 기도 입재(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계호 주지스님 2020-03-07
지금 신종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사회가 혼란스럽고 불안정해 있습니다. 저희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들의 속득쾌차를 기원하고. 확진세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계속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신도님들도 집에서 저희들과 똑같이 지혜를 모아서 기도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모든 세계가 안정되지 못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혜와 자비로서 모든 힘을 기울여서 힘을 내서 함께 원모습대로 안정이 되면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같이 기도합시다. 저희는 지금 산문을 폐쇄하고, 법회와 기도와 모든 교육을 일시 잠정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 일이 속히 빨리 원상대로 복구되면서 정상화되기를 모든 대중스님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여러분들도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빨리 원위치되기를, 부처님전에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함께 행복과 치유를 위해서 기도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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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기도] 2월24일 신중기도 법문(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계호 주지스님 2020-02-24
안녕하세요. 오늘 신중3일기도 입재날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체 모든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산문이 폐쇄되고 기도등을 같이 못하게 되어 저희들만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신도 여러분들, 집에서 열심히 기도하시고 각자 빨리 심신안정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편안하고 모든 재난과 장애가 소멸되기를 심축해서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들도 지금 기도하고 있으니까 빨리 모든 게 원위치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달라이라마 성하께서 하신 병을 예방하는 진언 <따라보살진언>을 제가 세 번 하겠습니다.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 모든 것이 다 원만성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원성취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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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기도] 2월 4일 입춘기도 회향 법문
계호 주지스님 2020-02-04
<“봄맞이 입춘” 담아도 넘치지 않는 복그릇을 준비하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좋은 날이죠. 입춘입니다. 입춘이 지나면서 우리는 네 번의 설을 쇠었어요. 동지팥죽 드셨죠? 음양의 설, 양력 설도 쇠었고, 음력 설도 쇠었고, 오늘 마지막 입춘날입니다. 입춘날은 봄이 들어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설 입자(立)은 사람이 땅에 서있는 반듯한 모습입니다. 입춘, 입하, 입추, 입동에서 입은 들어왔다란 소리예요. 그래서 여름이 들어왔다, 입하, 가을이 들어왔다, 입추, 겨울이 들어왔다, 입동, 그래서 춘하추동입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입 자는 사람이 땅에 반듯하게 서있는 모습이고, 춘 자(春)는 언덕 둔자(屯)아래에 해가 있는 모습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은 12월 두터운 땅을 풀이 쏙쏙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대 자(大)는 사람이 반듯하게 서서 양팔을 벌린 모습입니다. 겨울 내내 움츠리고 의기소침해서 웅크린 모습은 춥지요. 오늘 큰 대자로 팔을 쫙 펴면 기상이 확 들어옵니다. 거기다 길 자(吉)를 쓰면 상서로운 모습이 다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입춘대길(立春大吉)이에요. 입춘은 보통 정월달에 들어오기도 하고, 섣달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입춘이 되면 어떤 모습이 달라지나하면요. 바람이 따뜻하게 불어와서 땅이 녹기 시작하고, 두 번째는 땅속에서 잠자던 벌레들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하고, 마지막으로는 강물속의 물고기들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동안 참 따뜻했죠. 오늘 약간 춥다지만 이건 겨울도 아니에요. 겨울도 아닌데 추운 건 작년 입춘 때 여러분들이 입춘방을 똑바로 안 붙이고 거꾸로 붙여서 그래요.(웃음) 오늘 가져가시면 반듯하게 붙여주세요. 입춘을 잘 붙여야 날씨가 혹한도 안 오고 따뜻하다고 그러는데, 겨울은 좀 차야 되지요. 우리가 요즘 따뜻하다보니, 올 해는 병충해가 많아서 풍년이 아니라 흉년이 든다는 말도 돌고, 자금 코로나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데, 이것도 다 우리들이 만든 고업이에요. 남이 만드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좀 해야 되겠죠.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병을 예방하는 기도진언으로 기도하셨어요. 다같이 합장해 봅시다. 따라진언인데요.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Om Tara Tattare Ture Soha) >. 쉬워요. 우리가 안 해서 그렇지. 다시 3번 해봅시다. 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모든 사람들이 감기에, 독감에, 혹독한 바이러스에 걸린 것을 빨리 낫게 해주십시오.’라는 염원을 가지고서, 너도 나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빨리 속득쾌차하기를 염원해야 되요. 그게 기도의 가피에요. ‘나만 살아야 되겠다.’가 아니에요. 너도 나도 모든 사람들이 다 기도 성취해야 되고, 기도 발원해야 되고, 기도에 가피를 입어야 하고, 업장도 소멸해야 되고, 그게 우리가 다 할 일들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입춘날에 적선동덕을 쌓아야지만 집안이 편안해져요. 보통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고 그러죠. 입춘방(立春榜)을 쓴다, 입춘첩(立春帖)을 쓴다, 그러는데, 건양다경에서 건양은 고종황제의 연호예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잘살기를 바라서 건양다경이라고 해요.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새해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보통 절집에서는 <입춘대길 여의길상(立春大吉 如意吉祥)>이라고 써요. <입춘대길 복덕구족(立春大吉 福德具足)><입춘대길 수산여해(立春大吉 壽山如海):수명은 산과 같이 장수하고, 부자되기는 바다처럼 깊어진다는 의미>. 오늘 법문지 뒤에 많이 써놓았습니다. 이렇게 써 붙이는 것은 좋은 일만 있으라는 겁니다. 또한 불가에서는 입춘첩에 광명진언<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도 써요. 육자대명왕진언<옴 마니 반메(파드메) 훔>, 따라진언<옴 따레 뚜따레 뚜레 사바하>(따라는 티벳어로 관세음보살과 같은 의미입니다.). 나쁜 것은 다 소멸하고 길상만 들어오라는 불설소재길상다라니를 써서 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적선공덕 가행정진(積善公德 加行精進)>이란 문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정조임금때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나오는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 부모은혜를 갚는 진언을 인쇄해서 나누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입춘방 속담에 ‘흥부집 기둥에 입춘방’은 찢어지게 못사는 집에 입춘방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소리에요. 좀 번듯한 기와집에 붙여야지 맞는데, 흥부네는 아주 못사는 집의 대명사잖아요. ‘가게(포장마차와 같은 작은 길가의 점포)에 입춘방’도 격에 맞지 않음을 탓하는 내용입니다. 또 중국속담에 ‘천천히 가는 것을 겁내지 말고 다만 아주 멈춰있는 것을 겁내라.’는 말도 있어요. 그러니까 부지런히 여일하게 가야지, 여러분들이 민속대명절 등에 천천히 가도 쉼 없이 가면 가는데, 안 가고 딱 멈춰있으면 몇 시간 되도 안가는 거잖아요. 그렇듯이 천천히 가는 것을 나무라지 말고 멈춰있는 걸 겁내라. 우리가 일할 때 여일하게 꾸준히 해야지, 했다 안했다 하지 말라는 속담도 있어요. 입춘날 우리는 좋은 공덕행을 쌓아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면 그것이 다 적선공덕행이 된다고 해요. <열양세시기>에 보면, 입춘점을 보기도 합니다. -보리뿌리를 뽑아 보리의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요,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석천왕은 스님들이 수행정진을 아주 잘하면 밭에 콩알(메주콩 같은 것) 여섯 개를 준다고 해요. 정성을 들여야지만 공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번 종범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복을 짓고 복을 받는 게 다 나한테 달렸어요. 제가 배고프면 제가 밥을 먹어야하지요. 다 본인이 직접 하는 거예요. 물을 마시면서 물의 차고 따뜻함도 본인이 느끼듯이 우리가 공부하고 덕 짓는 것도 다 본인이 하는 거예요. 입춘날에는 남에게 공덕을 베풀어야 합니다.-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보리쌀이나 좁쌀, 율무쌀을 다 볶다가 율무가 툭 튀어나오면 그 해 율무가 풍년입니다. 옛날 얘기들입니다. 요즘은 이렇게 안하죠. 요즘은 집에서 반찬도 안 해서, 집반찬이라고 써 붙이기만 하면 거기 가서 줄서서 산다고 해요. 그러나 집에서 화학조미료 안 넣고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게 최고의 집밥이에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툭하면 엄마가 해주던 밥이라고 했지요. 엄마가 뭘 해줬겠어요. 정성을 들여 잘 해줬기 때문에 산해진미가 아니더라도, 된장찌개 하나라도 정성을 기울여서 맛있다는 얘기에요. 엄마가 특벼한 요리를 해주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어릴 때 엄마가 해주셨던 그 맛을 기억하는 거예요. 남편들이 특히 그러죠. 반찬이 맛이 없다고. 그러면 반찬이 안 올라와요. 맛없어도 맛있다고 하면 내일은 2-3개 더 올라올 거예요. 반찬가지고 싸우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다 맞다, 다 옳다, 다 좋다, 다 맛있다>고 해야 되요. 그래야 반찬 하나 더 올라옵니다.(웃음) 또한, 아홉자리라는 풍습이 있습니다. 입춘날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히 일을 되풀이하면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아동은 천자문을 아홉 번 읽고나무꾼은 아홉 지게를 지고, 노인은 아홉 발의 새끼를 꼬고,(겨울에는 농사일이 많지 않으니 노인들이 새끼를 꼬았어요.) 아낙네는 빨래를 아홉 가지해서 적선공덕을 쌓았다고 해요.우리는 천수경을 9번 해봐요. 그리고 따라진언도 3번 하는 것보다 9번 해보시면 빨리 나을 수도 있어요. 9번씩 하면 공덕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입춘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액땜도 할 수 있고 공덕도 쌓을 수 있다고 했어요. 예전에는 밤중에 몰래 냇물에다가 징검다리를 놓기도 했대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의 선행공덕을 생색내지 않는다는 거지요. 우물이 없으면 우물을 파서 급수공덕하는 것도 다 공덕입니다. 회심곡에 보면 ‘남을 위해서 뭘 했는가’ 등 좋은 말이 다 있어요. 염불도 마찬가지고. 밥을 많이 해서 도움을 주는 것도 공덕입니다. 입춘날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잘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몸소 실천해서 공덕행을 쌓아보세요. 오늘 공양하실 때 노보살님들이 계시면, ‘먼저 드십시오.’하고 드려보세요. 그것도 공덕행이에요. 적선공덕이에요. 함께 나누면서 모든 일을 함께 하면 공덕행이 될 수 있습니다. 화엄경 <세주품>에 보면 <如來智慧不思議 悉知一切眾生心 能以種種方便力 滅彼群迷無量苦 (여래지혜부사의 실지일체중생심 능이종종방편력 멸피군미무량고)>, 부처님의 지혜는 모든 중생들 두루 아시고, 그때그때 때에 따라서 방편을 써서 중생들의 한량없는 고통을 보듬어주신다고 해요. 마치 관세음보살이 32응신으로 나타나신 것과 같아요.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한번 독송해보세요. 거기에는 원을 구하고자 하면 뭐를 하게 해주고, 등 다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루의 계획은 언제 세우는 게 좋겠어요? 새벽에 세우고, 한 달의 계획은 초순에 세우고, 1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일생의 계획은 교육시기를 잘 맞춰서 학교를 잘 맞춰 들어가는 것입니다. 세시명절과 세시절기가 있다고 그랬죠. 명절은 설날, 추석날, 정월보름날 등이고, 절기는 24절기고, 한 달에 두 번씩 들어요. 제일 처음이 입춘이고, 마지막이 동지, 대한, 소한이에요. 오늘 공양 잘 하세요. 왜 팥떡을 하신지 아시죠? 모든 재난, 액난 소멸하는 의미로 다 나눠드시라고 한 겁니다. 그래서 신중기도할 때 팥 등을 도량에 뿌리는 것도 액땜을 하는 거예요. 떡 먹는데만 급급하지 마시고, 공덕을 서로 나누도록 합시다. 입춘축의 여러 가지 예를 읽어볼게요. 입 춘 축 의 여 러 가 지 예去千災 來百福거천재 래백복 모든 재앙 물러가고 모든 복 들어오리.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立春大吉 民國多慶입춘대길 민국다경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백성들의 나라엔 경사가 많으리라 龍輸五福 虎逐三災용수오복 호촉삼재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용자, 호자를 마름모꼴로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간신앙에 호랑이를 붙이는 것은 모든 액을 막자는 뜻으로 민화를 걸기도 합니다. 國泰民安 家給人足국태민안 가급인족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 時和年豊우순풍조 시화풍년 절기가 순조로우니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堯之日月 舜之乾坤요지일월 순지건곤 요임금, 순임금 때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게千災雪消 萬福雲興천재설소 만복운흥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天下太平春 四方無一事천하태평춘 사방무일사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天上近三陽 人間五福來천상근삼양 인간오복래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사람에겐 오복이 오리니鳳鳴南山月 麟遊北岳風봉명남산월 인유북악풍봉은 남산의 달 아래 울고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서 노닌다 父母千年壽 子孫萬歲榮부모천년수 자손만세영 부모님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온다.*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도량이 깨끗해야지 삼보청룡 모든 사람이 우리를 돌본다는 거예요. 깨끗하지 않으면 신장님이 도와주시질 않아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면 손을 깨끗하게 닦아야 합니다. 春風和一家 淑氣擁重門춘풍화일가 숙기옹중문봄바람이 일가를 화애롭게 하고 숙기가 중문을 옹호한다*숙기는 바람이 살살 부는 기운, 또는 좋은 기운이란 뜻입니다.禍逐夏雲興 災從春雪消화축하운흥 재종춘설소 화를 쫒아내니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고 재앙은 봄의 눈처럼 녹아서 없어지네 瑞日重門啓(開) 春光福地來서일중문개 춘광복지래 상서로운 태양이 중문을 열고 봄빛이 복된 땅에 오도다門迎春夏秋冬福戶納東西南北財문영춘하추동복 호납동서남북재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집으로는 사방으로 재물을 들여온다 立春大吉吉無窮 建陽多慶慶有餘입춘대길길무궁 건양다경경유여 입춘대길하니 길함이 무궁하고건양다경하니 경사가 많으리라 天增歲月人增壽 春滿乾坤福滿家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공복만가 하늘은 세월을 늘리는데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봄은 온 천지에 꽉 찼는데 복은 집집마다 가득하네 時時掃地黃金出 日日開門萬福來 시시소지황금출 일일개문만복래 때때로 마당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날마다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온다 堂上父母千年壽 膝下子孫萬歲榮당상부모천년수 슬하지손만세영 집의 부모 오래 사시고 슬하의 자녀 오래도록 번영하네 春滿乾坤福滿家 和氣自生君子宅 춘만건곤만복가화기자생군자택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和氣自生君子宅 春光先到吉人家 화기자생군자택 춘광선도길인가 화기가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요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