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국행수륙재] 10월 19일 국행수륙재 회향 법문 2024-10-19

 

 

       이곳 진관사에서 국행수륙대재를 49일 전부터 시작해서 오늘이 회향하는 날인데, 국행수륙대재라 하면 나라 국가 차원에서 이 수륙대재를 하는 거기 때문에, 우리나라 절에서는 물론이고 전통 무형 문화 차원에서도 세계적인 그런 무형문화재입니다. 그래서 49일 전부터 계호 스님, 법해 스님, 여러 대중 스님들께서 지극 정성으로 모든 있는 힘과 정성을 다해서 국행수륙대재를 오늘까지 해 왔습니다. 그동안에 여러분들이 참여하셔가지고 저쪽에 계시는 저런 분들도 국행이기 때문에 저런 복장을 하고 다 나왔거든요. 그래서 나라에서 하는 그런 행사이고, 또 절에서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모든 이 장엄이나 모든 것을 이렇게 원만히 잘 갖춰가지고, 이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행사가 잘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그런 행사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오늘 법문은 할 게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다 해서 결론을 내놨기 때문에, 결론 이거 맞나 안 맞나 그것만 증명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는 여러분들이 다 합심해서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잘 됐다, 잘했다.> 이거로써 법문은 이때까지 여러분들이 행사한 그 자체가 다 법문이라.

 

       그래서 다른 건 할 거 없고, 또 왔으니까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게 뭐냐, 사족이라고 하거든. 사족. 여기까지 왔으니까 사족을 붙여서 조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우주를 시방세계라고 그러거든요. 시방세계. 시방세계는 무엇 때문에 시방세계냐. 동서남북 중앙, 오방이거든. 오방에서 상하를 합해가지고 시방이라고 그러거든. 그러니까 이 우주 전체를 통틀어서 시방세계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시방세계 부처님 전에, 시방세계 불보살님 전에, 시방세계의 유주무주 고혼들을 다 불러서 이고득락(離苦得樂)하도록 하는 그런 행사이기 때문에, 얼마나 중요한 행사냐 이거. 옛날에 우리가 이걸 전통적으로 했다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시대도 그렇고 이보다 더한 다음 시대라도 이러한 것은 정말로 인류사회에서 더 할 수 없는 그런 훌륭한 행사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그렇게 아셔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 인류가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을 하고, 사람이 많이 죽고, 또 전쟁으로 인해서 그런 거, 또 천재 지변으로 인해서 그런 거, 여러 가지 질병으로도 그렇고, 이래가지고 비명 객사한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이 다 지금 우주의 시방세계에 무주 고혼으로 다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그런 시방세계의 모든 유주 무주의 애혼들을 갖다가 다 이 자리에 불러모아서, 49일 전부터 오늘날까지 고구정녕(苦口叮嚀)하게, 고구정녕하게 법문을 읽히고, 갖은 또 수단이라 하면 수단일 수가 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고 법문을 하고 여러 가지 장엄을 하고 이래서 그 고혼들을 달래는 그런 행사를 이때까지 해왔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쯤 되면 어떤 지옥고에 떨어져 있는 고혼도 다 이고득락할 거라고 믿습니다. 여러분 그렇지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좀 강조돼야 할 문제가 뭐냐 하면, 너무 인륜의, 인륜을 갖다가 좀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조상이나 고국이나 고향이나, 우리가 어디서 왔느냐 이거라요. 그래서 온 곳에 대한 그 애정이라 할까 그런 것을 우리가 늘 생각해야 되는데, 너무 눈앞에 보이는 것만 생각해 가지고 사고들이 많이 나요. 사고들이 많이 나는데, 왜 사고가 나느냐. 너무 바깥만 쳐다보고 가다 보니까, 발 밑에 웅덩이가 있는지 뭐가 있는지 돌이 있는지 모르고 자빠지는 거라. 그래서 조고각하(照顧脚下). 다리 밑을 잘 보고 다녀라 이카거든. 먼 산만 보고 다니다가는 헛다리 짚는다 카잖아요. 헛다리 짚어가 다치거든. 그래서 우리가 먼 산을 보지 않는 거는 뭐냐. 자기가 첫째는 자기 몸을 돌아봐야 되고, 그다음에 자기 가정을 돌아봐야 되고, 그다음에 이웃을 돌아봐야 되고, 그다음에 사회를 돌아봐야 되고, 그다음에 자기 국가를 돌아봐야 되고, 이것이 선결문제라. 그런 선결문제를 놔두고 근자를 불친이오니(近者不親) 불감구원(不敢求遠)이리오. 가까운 것도 보지 못하거니 어찌 먼 데 걸 말하겠나, 이거거든요.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 내가 두말하면 안 될 정도로 여러분들은 다 알고 다 시행하는 분들이라고 나는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우리가 역대로 무주 고혼을 갖다가 천도하기도 하고, 또 자기 조상을 천도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가 절에서는 시왕을 모셔놓고 거기에다가 이제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우리가 무슨 범죄를 저질러서 유치장에 들어가 있으면 49일 동안 미결수, 미결수 한 가지라. 그래서 49일 동안 미결수 상태에 있을 때 우리가 49일 동안 자꾸 재를 지내고, 그 영가도 달래고 이래가지고 이고득락하도록 우리가 기도를 해주고 하는데, 거기 도산지옥이 있고, 화탕지옥이 있고, 여러 가지 지옥을 다 해놨어요. 해놨는데 거기 가면 안 되잖아요. 누가 도산지옥에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노. 그래서 그런 걸 다 해놔 놓고 이거 보라 이거라. 그러면 영가에게만 그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이 그걸 보고 이런 짓을 하면은 독사지옥을 가는구나, 이런 짓을 하면 화탕지옥에 가는구나 하는 것을 미리 알리는 거라. 미리 미리 예고거든. 예고는 뭐 때문에 필요하냐. 예방 때문에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법도 그래요. 법도 범죄를 저지른 사람 잡아들이는 것만 능사가 아니거든요. 그래 못 하도록 사전에 교육시키고, 사전에 알려주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 이거라. 병도 그래요. 여기병후능복약(與其病後能服藥)으론 불약병전능자방(不若病前能自防)이라. 병 난 다음에 약을 먹는 것보다는 병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낫다 이거거든요.

       그러면은 어디든지 해당하거든.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 여기 모인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이 필요 없겠지만은,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좀 듣도록 해야 돼. 방송국에서 듣도록 합니까? . 그래서 자신을 먼저 돌보고 이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려가지고 선행을 베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보살행입니다.

       그래서 진관사는 우리나라에 여러 사찰이 많이 있지만은, 아주 모범적으로 그런 행사도 많이 하고, 그렇게 모범적으로 잘, 범죄 같으면 예방, 또 병 같으면 미리 병 안 나도록 하는 거, 전 사회의 그런 것을 진관사에서는 솔선해서 하고 있다, 그렇게 나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그렇기 때문에, 지금, 옛날도 그렇지만, 지금도 요구하는 것이 뭐겠습니까? 요새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 마약을 하는 사람, 술을 많이 먹고 교통사고를 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다 뭐 때문에 그렇습니까? 그 뭐 먹을 게 없어서 그렇습니까? 배가 고파서 그렇습니까? 정신이 비뚤어져서 그렇거든요. 정신이. 정신이 비뚤어져서 그런데, 우리가 날씨가 여름에 되게 가물 때 저수지에 물이 다 빠지고 저수지 바닥이 엉거름이라 하는데, 금이 쭉쭉쭉 갈라져 있거든. 그러니까 TV에도 한 번씩 나오는데 보면 물이 말라 갈라져 있다 이거라.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만물이 자생하는 데 있어가지고 수분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사람이 정신이 가물어가지고 땅이 갈라지듯이 정신이 메마르면 그런 사고가 난다 이거예요. 그래서 엉뚱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이 그래 그런 거라. 그래서 그런 것을 우리 불교계에서는 예방하는 그런 행을 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서 진관사가 아주 솔선적으로 잘한다 이렇게 이제 봅니다. 이런 것을 다 왜 모르느냐 이거라요.

       공지끽식 이위기장호대 부지 학법이 개치심(共知喫食 而慰飢腸 不知 學法而 改癡心)이라. 배가 고프면 밥 먹어 갖고 배 채울 줄은 누구나 다 알아요. 근데 이 불법을 잘 배워가지고 어리석은 마음을 개선해야 된다, 그거는 지금 잘 모르는 거라. 그래서 배가 고파서 밥을 먹어야 되는 거와 같이 그거는 누구나 다 알아. 아는데 불법을 잘 닦아서 마음을 고쳐가지고 어리석은 마음을 고치는 줄은 알지 못한다. 이게 그래서 이제 옛날에 조사 스님들이 다 그런 걸 안타깝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부지 학법이 개치심이라, 법을 배워가지고 어리석은 마음을 고쳐야 된다 하는 걸 알지 못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 스님들은 잘 알아. 저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다. 그도 잘 알 거야 아마. 그래서

 

세혹진제무일물 대원경이임우유(細惑盡除無一物 大圓鏡裏任優遊)로다나

 

나무아미타불

 

       세혹진제무일물, 세세한 조만한 의혹도 다 없애버리면 한 물건도 없어. 대원경상에 임우유로다. 대원경, 큰 거울 앞에 마음껏 놀아라. 그런 이제 법문이 있거든요.

       그래서 법문은 이쯤 하고 그다음에 시간도 없지만은, 농담을 좀 해야 되는데, 아까 시방세계를 다 이야기했잖아요. 그 시방세계가 앞도 없고 뒤도 없고 뭐 높은 것도 없고 낮은 것도 없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기준을 잡을 데가 없어요. 그런데 불교가 여러 나라에 다 있지만은 우리나라의 불교는 정말 우리 선사들께서 너무 잘했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탑이 다른 나라에는 그냥 높이 쌓아올리는 게 탑이라. 근데 우리나라에는 3층 석탑, 5층탑, 7층탑, 9층탑 이래 있거든요. 3층 탑은 뭐 때문에 3층 탑입니까? 저쪽에 아는 사람 없습니까? 3층 탑. 주지스님처럼 이렇게 앉아 있는 게 3층 탑이라. 여기 1, 몸통 2, 머리 3, 3층 탑이거든. 그럼 5층 탑은 어이 되나. 일어서면 5층탑이라. 7층 탑은 어이 되나. (손들고) 서면 7층이다. 9층 탑은 이 손가락까지 하면 9층 탑이 되는 거라. 그래서 여러 나라에 탑이 있는데 우리나라 탑은 딱 사람의 형상 그대로라. 우리가 이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 이런데, 육신이 없으면 뭐를 가지고 육신을 표현하느냐 이거라. 탑을 가지고 육신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그 탑을 모시고 그 안에 사리를 모시거든요. 그래서 세계 불교에서 우리나라 불교가 가장 모범되고 표준적인 불교라. 그래서 그런 것도 여러분들은 좀 아까 농담이라 했지만, 이거 농담 아닙니다. 3, 5, 7, 9층 탑이라. 그래서 생전에는 살아있을 때는 9층탑이 움직이고, 사후에는 돌탑으로 해가지고 움직이지 않는 탑이라. 그래서 그게 있고.

 

       그다음에 이제 구룡이라는 말을 많이 쓰거든. 그래서 이제 유교에서도 홍범구주라고 말하고, 불교에서도 구룡이라고 많이 하고 통도사에도 구룡지라고 그러고, 다 구룡을 많이 쓰는데 그 구층탑을 보면 구룡이잖아요. 그래서 그보다 더 한 것이 뭐냐. 하나 둘 세아려 보소. 하나(오른눈) (왼눈) 서이(오른귀) 너이(왼쪽귀) 다섯(오른쪽 콧구멍) 여섯(왼쪽 콧구멍) 일곱() 북두칠성이라. 그래서 상칠하이(上七下二)라고 그러거든. 위에는 북두칠성이 있잖아요. 밑에 안 보이는 데는 두 개라. 안 보이는데 알겠지요. 그래서 합하면 이자 9개거든. 9개라서 그걸 이제 구중궁궐이라고 하기도 하고, 구룡이라고 하기도 하고 하거든. 그러면 사람이 돌아다니면 구룡이 돌아다니는 거라. 구룡이 앉았다 섰다 하는 거고, 구룡이 왔다 갔다 하는 거라.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구룡이다. 구룡 아닌 사람 없어요. 그래서 여기뿐 아니라 이 지구상에 삼라만상이 다 있는데, 그중에서 사람 몸 가진 거는 흑인이고, 백인이고, 한인이고 간에 전부 다 구룡이라. 다 똑같아요. 그래서 구룡을 잘 알아서 잘 다스려야, 자기 자신도 사고가 안 나고, 또 이 사회도 질서가 잘 유지된다 이거래요. 너무 알기 쉬운 걸 말했죠. 구룡 알았습니까? 전에 알았습니까? 이제 알았습니까? 이제 알았지요.
        그래서 구룡은 보통 영험한 게 아니라. 그래서 용득 여의주(龍得如意) 연후에 승천이라 용이 여의주를 얻은 연후에 승천한다 그러죠. 여의주를 못 얻으면 개천에서 엎드려 있어야 돼. 그래서 용은 용인데 개천에 엎드려 가 있는 용을 할 거냐, 구만리 장천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용을 할 거냐. 여러분 말해보세요. 개천에 엎드린 용으로 하기 싫지요? 그래서 여의주를 얻어서 호풍환우(呼風喚雨)를 하는 거라. 바람도 불고 비도 오게 하는 그런 작용을 할 수 있는. 여러분들 오늘 진관사에 와서 이 국행수륙대재에 참석한 사람은 용이 돼가 가는 그런 큰 선물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박수도 안 나오나. 전부 조금 적다. 그래서 이 국행수륙대재에 참여하고, 무주 유주 고혼들을 다 천도하고, 그것만 천도를 한 게 아니라 나도 무슨 천도가 있어야 되지 않나 이거라. 그래서 아직 죽지도 안 했는데 천도라 하면 뭐 하고, 오늘 구룡으로 화하는 거, 구룡으로 변하는 이것이. 오늘 잘 왔지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 될 거라고 봅니다.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