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소식

국행수륙재 2재 2020-10-05

2020년 진관사 국행수륙재 2재

  

2020.09.06(음 7.19)

<진관사 국행수륙재(원명: 천지명양수륙무차평등대재)>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이승과 저승의 모든 삼라만상이 수륙재에 모여 부처님의 공덕과 불법으로의 귀의를 통해 해탈의 경지를 깨닫고 다 함께 법식을 나누는 경찬의 성격과 천도재 성격을 지닌 불교의식입니다. 또한 칠칠 사십구재인 칠칠재의 형식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입재를 시작으로 초재에서 칠재까지 총 49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특히, 마지막 칠재는 낮재와 밤재로 나누어 이틀을 지내게 됩니다.

 

수륙재에서는 범패와 불교의식인 작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범패는 깊은 계곡에서 들려오는 범종소리와 같다. 천파만파의 파도를 그리되 속되지 않으며,장인굴곡하고 일자다음하여 유장하고 심오한 맛이 있어야한다. 또한 소리없는 소리를 들을줄 알아야하고 움직임없는 움직임을 볼줄 알아야 참된 범패승이다."<박송암 스님(1915-2000) 말씀>

 

"불교의식의 작법 (作法) 은 경건하게 불ᆞ보살님께 공양함이다. 소리없이 몸짓만으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하며,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고요함이 공존한다.이는 춤이 아니라 부처님의 법을 짓는 것이어서 '作法' 이라 일컫는다. 즉, 소리로 마음을 다스리고 대중을 교화하는 것이다.작법의 소리는 돌을 만나면 에돌아가는 물처럼 흘러가는 소리여야하고, 바람이 불면 온몸을 맡기는 나뭇가지처럼 흔들리는 춤이어야한다."<어장 동희스님 말씀>

 

수륙재에서는 특히 작법을 통한 여러가지 의식무를 진행합니다. 이 중 착복무, 바라무, 법고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륙재의 의식무 중 착복무는 사방요신작법무로 수륙재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빠른 동작이 거의 없고 어깨나 고개도 거의 움직이지 않아 조용하고 완만한 것이 특징이며, 좁은 공간에서 추는 조심스럽고 정중한 춤입니다. 대개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춤을 춥니다.

바라무는 의식 주체 대상의 강림을 기원하고, 의식이 행해지는 장소인 도량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춤입니다. 이는 의식의 주체 대상이 강림한 것에 대한 감사와 환영, 그리고 찬미를 담고 있습니다.또한 영가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예를 갖춰 부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행하는 의식무입니다.

법고무는 부처님께 올리는 환희를 북의 울림으로 표현하는 춤입니다. 즉, 북을 치면서 자신의 마음을 경계하고 비움으로써 스스로를 청정하게 하고, 춤추는 사람이 법열(法悅)에 도달하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법고무는 느리게 춤이 시작되다가 점점 빠른 춤을 춘 후 다시 춤의 속도를 점차 늦춰 시작 부분의 속도로 춤을 마칩니다.이는 축생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고 부처님 법에 귀의하여 해탈에 이르게 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범패, 불교의식인 작법과 여러 의식무에 관한 설명을 통하여, 많은 영가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수륙재의 의미를 짚어보았습니다. 수륙재는 지역, 계층, 빈부와 세대 등 수많은 분열과 대립을 화합 및 소통하는 역할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분들을 돌아봄으로써 우리 사회의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9월 6일(일) 오전 10시부터 Youtube 채널 진관사 TV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