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소식

42수 관음기도 입재 및 천독다라니기도 2020-01-03

 

지난 2019년 11월 08일부터 10일 3일동안 회향 하였던 관세음보살 42수진언 다라니기도를 1월 3일부터 5일에 걸쳐 회향하였습니다.

 

옛 어른 스님들께서는 다라니를 통한 수행으로 不忘智(불망지-한번들은것은 잊지않는 지혜)를 얻으셨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1919년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인 용성스님의 다라니의 공덕의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용성스님의 이와 같은 수행과 포교활동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으로 수행을 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열여섯 살 때 해인사에 출가한 용성스님은 이듬해 의성 고운사로 수월스님을 찾아갔다.

수월스님은 당대의 큰스님으로 용성스님은 수월스님을 뵙자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나고 죽음은 인생에 가장 큰 일인데 무상하고 신속하니 어떻게 해야 견성(見性)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수월스님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인이 계실 때로부터 멀어져서 마(魔)는 강하고 법(法)은 약하며, 지난 세상의 업장은 무겁고 선근은 약하니 견성하기가 무척 어렵지.

그러니 삼보께 지성으로 예배하고 대비심주(신묘장구대다라니)를 부지런히 외우도록 해라.

그러면 자연히 업장이 소멸되어 마음의 광명이 드러날 것이야."

그후 용성스님은 수월스님의 가르침대로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부지런히 외웠다.

용성스님의 저서인 "각해일륜(覺海日輪)"에는 스님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어떻게 독송하였는지를 알려 주는 글이 실려있다.

스님은 주색을 엄금하고 항상 깨끗이 목욕하고 옷을 자주 갈아 입고 향을 피우며 일심으로 정성을 다하여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였다.

그런데 특히 네 가지 방법으로 다라니를 독송하였는데

 "첫째 다라니를 소리 높여 독송할 때에 그 독송하는 것을 돌이켜 보고,

둘째 입안의 소리로 독송할 때에도 그 독송하는 것을 돌이켜 보고,

셋째 입과 혀를 움직이지 않고 다만 생각으로 다라니를 생각하더라도 그 생각하는 것을 돌이켜 보고,

넷째 다라니를 독송할 때 범어인 '옴'자가 달처럼 뚜렷하고 밝은 것을 관하며 외웠다.

이때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관법(觀法)을 행하면 자연히 마음이 청정하여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마음 전체가 환하게 자연히 마음을 깨치게 된다"라고

용성스님은 자신이 수행 초기에 체험한 내용을 "각해일륜"에서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아홉 달 동안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를 10만 번 외우고 나자 홀연히 한 가지 의문이 솟아올랐다.

"산하 대지와 삼라만상은 다 근원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근원은 무었인가?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근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품고 양주 보광사 도솔암에서 참구한지 엿새만에 마치 그믐 밤에 불이 비치듯이 의문이 풀렸다.

이 때의 심경을 용성스님은 이렇게 읊었다.

"오온(五蘊)의 산 속에서 소를 찾는 나그네가

빈 방에 홀로 앉으니 바퀴 하나 떠오르네.

모났는지 등그런지 긴지 짧은지 뉘라서 말하는가.

한 덩어리 불꽃이 온누리를 불사르네."

그후 용성스님은 무(無)자 화두를 참구하여 크게 깨우치셨으며 후세에 종정을 지낸 동산, 고암 등의 뛰아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용성스님은 신묘장구대다라니뿐만 아니라 천수경의 육자대명왕진언도 독송을 하였는데 이 진언의 독송으로 선정의 기초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래서 용성스님은 육자진언의 수행법과 공덕을 소개한 "육자영감대명왕경"을 저술하여 육자진언을 널리 포교하기도 하였다.

용성스님은 "육자진언을 염념불망(念念不忘)하게 외우고 역력 분명하게 생각하면 무량삼매를 얻어서 자성을 깨쳐 대각을 성취한다."라고 하였다.

다라니 수행이 깨달음에 좋은 방편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그 궁극적인 목적이 깨달음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용성스님과 같은 대선사도 수행 과정에서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하여 수행에 장애가 되는 업장을 녹이고

달음의 눈을 얻은 사실은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위신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현세의 소원을 성취해 주고 고난에서 구해 줄 뿐만이 아니라

이와 같이 수행과 깨달음에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관세음보살께서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경"에서 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독송하는 이는 보리심이 무르익으며, 정법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라고 하셨다.

 

기도하는 이는 물론 수행하는 이들도 장애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부지런히 수지독송하면

모든 장애가 사라지고 용성스님처럼 보리심이 무르익어 깨달음의 눈이 열리게 될 것이다.

[출처]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수지독송의 공덕 2|작성자 두꺼비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