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49재] 7월 16일 49재 법문 2021-07-16

2021.7.16.(신축년 음력 67) 49종범스님 法門

 

今日 靈駕 至心諦廳 至心諦受

금일 영가 지심제청 지심제수

 

亦如目有翳 不見淨妙色 如是不淨心 不見諸佛法

역여목유예 불견정묘색 여시부정심 불견제불법

又如明淨日 瞽者莫能見 無有智慧心 終不見諸佛

우여명정일 고자막능견 무유지혜심 종불견제불이로다

(華嚴經, 須彌頂上偈讚品)(화엄경, 수미정상게찬품)

나무아미타불

 

불교는, <마하반야바라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그게 불교입니다. 반야 피안공덕(般若 彼岸功德), 반야 피안공덕, 반야로 피안에 가는데 그 피안에는 한없는 공덕이 있어요. 그게 반야피안공덕이다. 그럼 어떤 공덕이냐. 정각정견(正覺正見),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보는데, 법성실제(法性實際), 이 법이 천지 만물, 생로병사, 우주제법이 있는데, 거기에 본성 실제가 있다. 본성실제. 그거는 피안공덕 정각정견으로 얻어지는 세계거든요. 그러면 그 세계에 어떻게 가냐. 딱 방법은 한가지인데, 정심(淨心), 깨끗할 정자, 마음 심자, 정심으로 간다. 마음이 깨끗하면 다 이루어진다. 그걸 일심명정(一心明淨)이라고 그래요, 한마음이 밝고 깨끗하다, 일심명정. 일심이 명정하면 피안공덕을 이루고 법성실제에 도달한다 이거죠. 그러면 일체중생은 한마음에 부정이 끼었다. 깨끗하지 못한 게. 그래서 일심이 부정하면 생사윤회가 따르고, 일심이 명정하면 극락세계 법성실제에 도달한다. 이렇게 가르치는 거예요, 불교에서는.

금방 전에 독송한 경은 화엄경 수미정상게찬품(華嚴經, 須彌頂上偈讚品)인데, 역여목유예(亦如目有翳)하면, 눈에 가린 것이 있으면, 불견정묘색(不見淨妙色)하야, 아주 깨끗하고 오묘한 색을 눈에 가리고 있는 게 있으면 보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여시부정심(如是不淨心)으로, 이와 같이 깨끗하지 못한 마음으로는 불견제불법(不見諸佛法)이라, 제불은 모든 부처님인데, 모든 부처님은 뭐 하는 분이냐, 마하반야바라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분이다 이거죠. 극락세계가 다른 게 아니라 마하반야바라밀로 도달한 피안공덕이에요. 그리고 부처님은 그 피안에서 정각정견으로 우주만법의 본성실제에 항상 있는 거예요.

우여명정일(又如明淨日), 또 밝고 깨끗한 태양을, 고자는 막능견(瞽者莫能見)하야, 눈이 가려진 사람들이 있는데, 눈이 가려진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거 같아서, 무유지혜심(無有智慧心)하면, 지혜심, 지혜의 마음이 있지 아니하면, 종불견제불(終不見諸佛)이라, 마침내 모든 부처님의 세계, 반야바라밀세계,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세계를 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범부는 사바세계에 머물고 제불은 극락세계에 머무는데, 사바세계는 삶과 죽음이 있는 세계고, 극락세계는 무량수 무량광, 수명이 무량하고 광명이 무량해서 죽음이 없고, 어두움이 없다. 그게 피안공덕이거든요. 거기 가는 거는 일심명정, 명정으로 간다. 한마음이 밝고 맑으면 간다. 생사는 본래 없는 건데, 일심이 깨끗하지 못해서 없는 생사를 스스로 만든 거다. 생사가 있어서 느끼는 게 아니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해서 없는 걸 느낀다 이거에요. 그걸 비유해서 말하기를 눈에 가리워진 것이 있으면 맑은 허공에서 꽃을 본다. 이걸 병목공화(病目空華)라고 그러는데. 눈병이 나면, 병목인데, 멀쩡한 허공에 꽃이 피더라 이거죠. 병목공화.

그래서 인생 문제는 다른 거 아무것도 없고 내 한마음을 깨끗하게 맑히면 끝나는 거예요. 인생 문제는 절대로 구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성공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 머물러서 이루어지는 게 절대 아니에요. 인생은, 구하다 죽고, 이루다 죽고, 머물다 죽는 게 인생이에요. 한마음을 밝고 깨끗하게 만들면 생사도 없고, 어두움도 없고, 공포가 전혀 없다. 그게 극락세계다 그거죠.

 

極樂問答 극락문답

問 極樂在乎 答 有也

문 극락재호 답 유야

問 在何處耶 答 只在目前

문 재하처야 답 지재목전

問 吾何不見 答 但由不淨心

문 오하불견 답 단유부정심

問 云何往生 答 念佛一念 即得往生

문 운하왕생 답 염불일념 즉득왕생

 

극락 문답(極樂問答)이 있는데, 어떤 분이 묻기를, 극락이 재호(極樂在乎), ‘극락이 있습니까라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질문을 받은 분이 대답을 하길, ‘있다.’ 유야(有也). 그럼 재하처야(在何處耶), 극락이 어느 곳에 있습니까.’ 그러니까 대답을 하기를 지재목전(只在目前)이라. 오직 극락이 눈앞에 있다. 기가 막히죠. 그러니까 또다시 묻기를 오하불견(吾何不見), 극락이 눈앞에 있으면 나는 어째서 보지 못합니까’,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대답하기를 단유부정심(但由不淨心)이라, 다만 부정심, 깨끗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눈앞에 있는 극락을 못 본다. 그러면 이렇게 손을 하나 들어서 보이면, 이게 극락세계인데, 여기에 생각이 끼어들면, ‘저건 사람 몸이다, 저건 손이다’, 이런 생각이 끼어들면 이 법성실제가 안 보이는 거예요. 근데 한마음이 깨끗하면 이 손이라고 하는 것은 자체가 없고, 여기에 삶과 죽음이 없고, 극락세계다 이거죠. 그러면 극락 갈라면 어떻게 해야 되냐. 묻기를 운하왕생(云何往生). ‘어떻게 하면 극락세계에 가서 날 수가 있습니까.’ 물으니까, 대답을 하기를 염불일념(念佛一念)으로, 염불, 무량수불, 무량광불, 청정법성불, 진여실상불, 신통자재불, 대자대비불, 이런 부처님을 생각하는 한 생각으로, 즉득왕생(即得往生)이라, 바로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남을 얻는다. 염불일념으로 즉득왕생이라.

 

摩訶般若 彼岸功德 正覺正見 法性實際

마하반야 피안공덕 정각정견 법성실제

不可思議 解脫境界 壽光無量 清淨法界

불가사의 해탈경계 수광무량 청정법계

安樂淨土 極樂世界 圓滿具足 華藏刹海

안락정토 극락세계 원만구족 화장찰해로다

나무아미타불

 

극락세계는 마하반야 피안공덕(摩訶般若 彼岸功德)인데, 정각정견(正覺正見)으로 보는 법성실제(法性實際). 그런데 이거는 불가사의 해탈경계(不可思議 解脫境界)에요. 생각할 수 없는 해탈경계에요. 근데 이게 해탈경계만 생각할 수 없느냐. 이 중생의 고통, 장애도 불가사의해요. 중생의 근심 걱정을 누가 만들어 준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불가사의하게 지가 만든 거예요. 정말 희한도 안 해요. 걱정 근심을 누가 갖다줬나. 순전히 지가 만들어서 지가 받는건데, 불가사의해요. 어떻게 저렇게 근심 걱정을 만들어서 괴로워할 수가 있지, 참 신기해요. 극락세계 가는 것도 불가사의해요. 아주 불가사의해요. 수광무량 청정법계(壽光無量 清淨法界). 이 피안공덕은 수명과 광명이 한량이 없어서 근심 걱정 하나도 없는 청정법계다. 일심이 명정하면 근심 걱정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뭘 이루어서 해결하려고 하면, 새가 허공을 다 날고 죽겠다고 계속 날아가다가 떨어져 죽는 거예요. , 이것 참, 불가사의해요. 날아도 날아도 다 날 수가 없는데 새들은 계속 날다가 죽어요. 인생사도 가져도 가져도 끝이 없고 이뤄도 이뤄도 끝이 없는데, 계속 이루려고 하고 계속 가지려고 하다가 그냥 죽는 거예요. 그러지 말고 한마음을 밝게 딱 밝히면 그 자리가 바로 극락세계에요. 이루려고 하면 못 이룬다. 밝히면 만족하다. 아무리 말해도 말을 잘 안 듣더라고. 왜냐. 그걸 안 해봤기 때문에. 아주 간단해요. 인간은 탐애(貪愛)와 조견(照見)이 있는데, 탐은 없는 거 구하는 게 탐이고요, 애는 있는 거 집착하는 게 애인데, 탐애가 이게 부정한 마음이에요. 그런데 마하반야 큰 지혜는 조견이요. 조명이란 조자인데, 한자에서는 볼 조자라고 그래요. 견자도 볼 견자고. 탐애하지 말고 딱 보면 대상이 없어져 버려요. 그리고 계속 보면 보는 마음도 없어져요. 그게 경공심공(境空心空)이라고 그래요. 경계, 저 대상 경계도 보면 없어지고, 그다음엔 마음작용도 보면 없어져서 그냥 텅 비어있는데, 또 계속 보면 빈 것도 없어요. 그게 극락세계에요. 아주 간단한 거예요. 본다. 그럼 대상도 형태만 있지,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마음도 작용만 있지,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또 대상도 없고 마음도 없는 그 경지를 계속 보면 그 없는 것도 없다. 그러면 수광무량 극락세계다. 수명과 광명이 한량이 없는 극락세계다. 그 세계는 안락정토(安樂淨土)라고, 편안할 안자, 즐거울 락자, 편안하고 즐거운, 근심 걱정 없는 곳, 그걸 정토라고 그래요. 깨끗할 정자. 정토라는 말은 근심 걱정 없는 곳이다라는 소리예요. 원만구족(圓滿具足)해요. 모자라는 거 하나도 없고, 남는 거 하나도 없고. 모자란다고 채우고 남는다고 버리는 건 전부 부정심으로 하는 행위에요. 남는 거 없어요, 모자라는 거 없어. 마음이 명정하면 그냥 원만구족이에요. 내가 스스로 마음이 맑지 못해서 짜증 내는 거지 짜증 낼 게 하나도 없고요. 내가 스스로 마음이 맑지 못해서 자꾸 탐구, 탐하고 구한다 이 말이죠, 탐하고 구할 게 하나도 없어요. 내가 구한 거 때문에 내가 괴로워져요. , 이거 참. 내가 구한 게 없으면 절대 괴로운 게 없어요. 다 내가 구해서 내가 괴로운 거예요. 이게 묘법인데, 구해서 괴롭고, 탐해서 괴롭고. 그래서 이것에서 벗어나는 길은 조견이에요. 그냥 보는 거예요. 딱 봐요. 좇아가지 말고 본다. 눈도 감지도 말고 크게 뜨지도 말고 평상으로, 평상아니라고 그러는데, 평상의 눈으로 따악. 눈에 물체가 들어와도 그거 좇아가고 마음 두지 말고, 생각에 기억이 일어나도 그거 좇아가고 마음 두지 말고 그냥 보기만 하면 돼요. 그러면 오온이 개공(五蘊皆空)한 걸 조견하게 되고, 일체가 다 청정법계임을 보게 된다. 이거죠. 그래서 화장찰해(華藏刹海)라고, 화장찰해란 말은 화장은 공덕이란 말인데요, 찰해는 세계라는 말이고, 이게 청정심, 명정심으로 딱 보면 일체 만물이 전부가 법성공덕이다. 법의 본성의 공덕이다 이거죠.

 

念佛親往生 如氷上燃火

염불친왕생 여빙상연화

火猛則水液 氷液則火滅

화맹즉빙액 빙액즉화멸

(道綽撰, 安樂集卷上)

(도작찬, 안락집권상)

 

그럼 법성이란 뭐냐. 고인들이 비유해서 말을 하기를 토,,,금으로, , 흙으로 그릇을 만들고, , 쇠로 그릇을 만들고, , 은으로 그릇을 만들고, , 금으로 그릇을 만드는데, 토기, 철기, 은기, 금기가 있는데, 이게 기피는 수수(), 그 그릇 껍데기는 다 다르나 기내는 일공(一空)이라, 그릇 안은 하나의 빈 공간이다. 껍데기는 흙이 있고, 쇠가 있고, 은도 있고, 금도 있지만, 그릇 안에 있는 공간은 전부 일공간이다, 하나의 공간이다, 이거에요. 그걸 비유해서 법성이라고 해요. 법은 그릇 껍데기와 같고 성은 그 그릇 안에 있는 공간과 같다. 그러면, 마음이 맑아지면 그 법성을 본다 이거죠. 마음이 맑지 못하면 그 껍데기만 보고, 그 법의 본성을 못 봐서, 그래서 근심 걱정 없는 데서 근심 걱정을 하고 있다.

근데 극락세계를 어떻게 하면 가냐. 극락 가는 걸 되게 대단한 일로 생각하는데, 이거는 너무 쉬운 거예요. 극락이 없는 데가 없기 때문에, 여권도 필요 없고, 자동차도 필요 없고, 걸음 걷는 것도 필요 없고, 아무 절차가 없어요. 그냥 한마음으로 가는 거예요. 일념 염불로. 염불 일념으로. 그래서 그걸 고인들이 어떻게 가르쳤냐 하면, 염불친왕생(念佛親往生), 염불을 해서 친히, 몸소, 극락세계 가는 것은, 비유로 말하면 이런 것이다, 이렇게 가르치고 있어요. 여빙상연화(如氷上燃火)하야, 빙상에, 얼음 빙, 윗 상, 얼음 위에, 연화라, 불태울 연, 불 화, 얼은 얼음에 장작개비를 놓고 불을 태운다는 말이지. 그러면 처음에는 그 밑에는 물이 있고, 중간에는 얼음이 있고, 위에는 불이 있는데, 처음에는 얼음 때문에 물을 못 보죠. 근데 그 얼음 위에 불을 피워요. 이게 빙상연화에요. 그러면 화맹즉빙액(火猛則水液)이라, 그 태우는 불이 아주 맹렬하게 뜨거우면 어떻게 되냐. 빙액을 해요. 얼음이 액체가 되요, 얼음이 녹아버려요. 얼음판 위에다 불을 피웠는데, 불이 막 뜨거워지니까 얼음이 녹아버려요. 화악 녹으면 어떻게 되냐. 처음에는 그 장작불도 꺼져버려요. 그래서 처음에는 얼음이 있고 불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얼음도 녹고, 불도 꺼져서 얼음 속에 있는 물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극락세계는 두 가지 마음이 한마음으로 되는 거예요. 두 마음이 한 마음 되는 게 극락세계다. 그러니까 얼마나 쉬워요. 이거는 뭐 눈 하나 깜짝하지도 않고 가고, 털끝 하나 움직이지도 않고 가고, 차를 탈 필요도 없고,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고, 그냥 가는 거예요, 그냥. 기가 막히지.

 

一念清淨 淨心現前

일념청정하야 정심현전하면

塵塵淨土 處處極樂

진진이 정토요 처처가 극락이로다

나무아미타불

 

한 생각이 깨끗해져서, 일념이 청정하야(一念清淨), 정심이 현전하면(淨心現前), 깨끗한 마음이 드러나면, 진진이 정토요(塵塵淨土), 티끌티끌이 정토세계요, 처처가 극락이라(處處極樂), 곳곳이 극락세계다.

 

금일 영가 지심제청 지심제수

 

面見阿彌陀

면견아미타하고

往生安樂剎

왕생안락찰하십시오

面見阿彌陀

면견아미타하고

往生安樂剎

왕생안락찰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阿彌陀)는 극락세계 항상 계시는 수광무량불, 수명과 광명이 한량이 없는 부처님이다. 그래서 오늘 영가께서 이 아미타불을 면견(面見), 바로 얼굴 앞에서 보시고, 왕생안락찰(往生安樂剎)하십시오. 안락찰은 극락세계인데, 이 극락세계에 바로 가서 태어나십시오.

오늘 법문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