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8월 18일 백중회향 법문 2024-08-18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하는 얘기는 <편안하십니까> 하는 의미도 되고요. 우리가 보통 인도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나마스테>라는 말 들어보셨죠? 이 나마스테라는 말은 <당신 안에 있는 영성을 영원히 존중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여러분들을 존중하겠다는 의미예요. 그동안 편안하셨죠?

 

        네. 오늘은 정말 좋은 날입니다. 무슨 날인지 아시죠? 그동안 지장기도를 하면서 49일간 조상영가 천도를 지내는 회향날이기도 하고요. 사실은 전국 각지의 선방에서 스님네들이 3개월 동안 수행, -마스크 좀 벗겠습니다. 이상 기온이 들어가서 요새 가끔 또 저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왔는데, 저는 여러분들을 믿고 마스크를 벗겠습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회향하는 날이기도 하고, 수행정진하면서 오늘은 스님네들이 발로참회(發露懺悔)하는 자자일(自恣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전국 각지에서 49일 지장기도하면서 회향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이렇게 지장기도를 한다든지, 기도를 한다는 것은, 기도라는 건 사실은 치유예요. 성취 기도하고 내 몸 안에 있는 업장 소멸하는 그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이기도 합니다. 꼭 백신만이 백신이 아니라, 이 기도도 하나의 백신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오늘 진관사는 정례된, 갖추어진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몇째 안 가는 사찰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죠? 몸으로 느낄 거예요.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 같이 느끼면서,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면서 기도를 하면 그 기도가 바로 가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정말 이렇게 좋은 날, 옛날에는 지장기도 백중날은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라고도 했습니다. 보통 일백 백자에다가 가운데 중자 써서 백중(百中), 그다음에 가지 종자를 써서, 100가지 여러 가지 이제 과일이나 채소를 올린 데서 백종(百種)이라기도 하고, 또 무리 중자를 써서 자자일을 한다는 데서 백중(百衆)이라기도 하고, 또 중원(中元)절이라기도 하고요. 우란분절이라기도 해요. 그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는 말은 구도현(救倒懸)이라 해가지고, 거꾸로있는, 모든 지옥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들을 구제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란분절이라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백중, 우란분절 하는 얘기는 보통 불설 우란분경에도 있고요, 목련경에도 있는데요. 부처님께 10대 제자가 있는데, 신통제일이 누군지 아세요, 혹시? 목련존자예요. 이 목련존자가 사실은 출가하기 전에는 큰 부잣집 아들이었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 이름은 청제부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이제 죽 여러 나라를 무역하러 다니면서 어머니에게 부탁했어요. 세 가지를 부탁했는데, “3분의 1은 사업하는 데 쓰시고, 3분의 1은 대중공양하시고, 3분의 1은 놔뒀다가 좋은 일을 하는 데 쓰십시오.”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청제부인은요, 좀 탐심이 많고 간탐이 많은 아주 좀 포악한 보살이였던가 봅니다. 그러니까 스님네들이 혹시 시주하러 오면은 스님네들에게 구업을 짓고, 거기다가 악업도 짓고, 욕도 하고, 뭐 못할 행동을 다 하는 거예요. 그리고 주위에 있는 가축이나 뭐 여러 가지 짐승들에게도 못된 짓만 했어요. 그래서 딱 와서 보니까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이제 자기가 그 사실을 알고서는 난 이렇게 허망하게 살면 안 되겠다. 출가를 해가지고 스님이 되야겠다.” 해가지고 부처님 제자가 돼서 신통제일 목련존자가 됐습니다. 자기 어머니가 어떤 상황에서 돌아가셨나 하고 가늠해 보니까, 어머니는 말도 못하게 욕심쟁이인데다가 아귀보까지 받았어요. 그래서 어머님을 구하기 위해서 발우에다가 밥을 들고 쭉 이렇게 갔는데, 밥이 막 활활 불타가지고 먹을 수도 없고 삼킬 수도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신통제일 목련존자이지만, 자기도 어찌할 수 없어서 부처님께 가서 다시 여쭈어봤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이렇게 악업을 짓고 악한 짓을 많이 하다가 죽어가지고 아귀보를 받아 이런 상황인데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여쭤보니까,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무리 좋은 공양이고, 좋은 거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 하기에는 불감당이다. 그러니까 시방에 있는 모든 스님네들을 모셔가지고 대중공양을 해가지고 어머니에게 좋은 일을 좀 하게끔 보살펴서 공양을 하라.”고 이제 부탁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 목련존자가 모든 스님에게 대중공양을 했어요. 그러다 나중에 어머님이 그 나쁜 그런 악업덩어리는 다 없어지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공양을 하고 나니까 어머님이 좋은 몸을 받아가지고 천상보를 받았다는 그런 불설 우란분경에 나오는 내용들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매번 법문을 다 들으셨을 거예요. 매주. 또 좋은 스님, 또 모든 사람들한테 법문도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듣는 것 가지고는 이게 족하지 않으니까,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뭐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실천을 해야 되겠죠.

        이걸 가지고서 우리도 실천하고, 오늘 이렇게 대중공양도 받았는데, 우리가 해야 할 네 가지 의무가 있어요. 첫째는 예경해야 되고, 예배해야 되고, 참회해야 되고, 공양해야 됩니다. 예배라는 것은 모든 부처님에게 나의 모든 업장 소멸을 향해서 나의 높은 것을 절하면서 업장 소멸의 예배를 하고. 또 모든 사람을 함부로 하지 않는 공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돼요. 공경의 마음은 뭐가 깃들어져 있냐면 하심(下心)이 깃들어져 있어야 돼요. 하심 아시죠? 자존심을 세우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을 낮춰가지고, 모든 사람이 법화경의 상불경 보살 아시죠? 상불경보살님이 모든 분이 다 부처님 되실 분이니까 나는 그분들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듯이, 부처님을 공양, 공경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부처님에게는 삼배는 아니래도, 이렇게 멀리서 보면 스님을 피할 게 아니라, 어떤 때는 고개도 까딱거리기 싫어가지고 저리로 피해가는 분들도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진관사 신도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외부에서 온 분들은 스님네를 살짝 피해가지고 고개 돌리고 가는 분도 있지만은, 저는 그래요, 누구를 만나든지 저두(低頭), 저두라는 건 몸까지, -이렇게 오체투지하라는 건 아니에요.- 몸을 낮춰서, 자기의 몸을 좀 낮춰서 하심하는 자세를 보이면, 상대방도 스님네들이 우리한테 이렇게 저두를 하시는구나하는 걸 느낄 거예요. 그러니까 같이 이렇게 저두하면서 보살들끼리 만나도 저두 해야지, 원수 만나듯이 막 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소년이고, 학생회고, 청년회고, 신도님이고, 거사님이고 할 것 없이 다 이렇게 예배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추고 있어야 돼요. 그리고 공양이에요, . 기도하는 것도 공양이고, 예배하는 것도 공양이고, 아까 이렇게 물질적으로 공양도 공양이지만, 내 마음으로 모든 사람에게 존경하는 마음 가지는 것도 공양으로 보셔야 돼요. 아시겠죠? 그래서 공양의 의미는 꼭 법공양만이 공양이 아니다. 물질적인 공양, 또 모든 사람에게 내 마음속으로 공양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도 공양이에요. 여기서 오늘 보니까 우유공양, 과일공양, 법공양, 생수공양 다 공양이 많죠. 그것도 다 공양에 들어가지만, 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공양도 정말 진공양이다. 그런 공양을 하고, 그다음에 찬탄도 들어가요. 아까 예배, 공양, 찬탄, 공경이라 그랬죠. 참회도 들어가지만, 찬탄 속에는 다 참회가 다 들어가는 거예요. 남을 존중하면서 항상 그 사람을 보면 좋은 마음 내고, 좋은 말을 하는 거. 깎으려고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보시면 돼요. 장점만. 단점은 보지도 마세요. 자기한테 보이는 마음은 참 이렇게 풍부하게 하는데, 남한테 말하는 건 인색하게 하는 게 우리 보통 일반 사회 사람들의 상식적인 마음인데, 기도를 하고, 이렇게 49일 기도하고, 천일기도, -63년도부터 저희 은사스님이 오셔서 천일기도가 안 끊어졌다 했잖아요.- 그 기도하는 분들은 항상 마음이 예배, 공양, 공경, 찬탄, 네 가지를 의무적으로 하셔야 돼요. 네 가지. 예배, 공경, 찬탄, 마지막 뭐예요? 공양. 예경, 예배, 찬탄,공양이에요. 이건 기본적으로 행하셔야 됩니다. 불자들은 그러니까 마음속으로 남한테, ‘나는 누구한테 찬탄해야 되겠다.’ 찬탄을 말로 하는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을 덕스럽게 해주면 그게 다 공덕이 되고. 박복한 사람은요, 무조건 깎아내리려고 헤요. 싸움할라 그러고, 시비할라 그러고, 그러니까 제가 그랬잖아요. 좋다, 맞다, 옳다, 마지막 뭐까지? 맛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뭐 상을 하나 줘야 되는데 무주상 보시인데, 상은 없습니다. 그래도 칭찬하는 공양이에요, 저도.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항상 누구를 보든지 마음속으로 환희심을 내면서 자비로운 마음이 몸에 배어 있어야 돼요.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비심만 있어야지, 노인네들이 막 이러면 손자들도 안 따라요. 자식들도 안 따라요. 이 나이 많은 사람은요. 항상 뭐를 가지고 있어야 되냐. 돈을 좀 가지고 있어야 돼요. 제가요. 우리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했는데, 저는 <돈 보기를 공양금으로 봐라.> 왜냐하면은 이걸 가지고 있어야지, 누구든지 보면, 손주들이 오면, “너 공부 잘했다하면서 조금씩 주고, 또 자식들이 오든지, 옆집 이웃에 누가 오더라도, 봉투를 조금. 공양 중에 봉투 공양도 좋아요. 아까 심적인 공양도 좋고, 마음 공양도 다 좋지만, 봉투 공양도 보통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어떤 사람은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현금 필요 없어 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돼.’ 카드를 쪼개서 줄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요새 너무 삭막해 가지고 카드 들고 다니는데, 저는 옛날에 카드는 진짜 보기도 싫었는데, 요새는 왜 그렇게 카드가 편한지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현금도 가지고 있을 때는 가지고 있어야 돼요. 카드로 불전 못 넣잖아요. 그죠. 현금도 좀 가지고 있으면서 공양도 좀 하시면 그것도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 기도회향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예배, 공경, 찬탄, 공양, 이걸 우리는 의무적으로 한다는 생각을 꼭 가지고 있도록 하세요. 그러면 그게 바로 기도 성취예요. 기도는 다 끝난 거예요. 더 할 거 없어요. 옛날에 부처님께서도 죽림정사에서 지낼 때, 대나무 하나 꽂아놓고 불사 마쳤다라고 하듯이 그렇게 하면 다 그게 공양, 공경, 찬탄이 되는 거예요. 우리는 기도하는 사람들은 항상 찬탄해야 되고, 공양해야 되고, 공경해야 되고, 예배해야 되는 거. 그 모든 사람에게 존중하는 것도 예배예요. 부처님한테 예배하는 것만이 예배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네 가지를 한다고 그랬어요. 뭔지 아세요? 다시 한번. 다 같이 크게. 예배, 예경, 찬탄, 공양. 그러면 다 끝난 거예요.

        오늘 기도도 여러분들이 너무 기도를 신심껏 하니, 저는 앉아 있으면서 제가 괜히 환희심이 나는 거예요. 같이 수희찬탄하는 거예요. 보현보살, 저희 스님께서 보현행원품을 한다 했잖아요. 거기 수희찬탄품이 나와요. 그렇듯이 항상 모든 사람에게 찬탄하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예배하면은 그 사람은 정말 진정한 불자예요. 보살이 따로 없어요. 여기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만이 보살이 아니에요. 집안에 계시는 부처님도 남편도 보살이고, 자식도 보살이고, 다 보살이에요. 그런 말 들으셨죠? 큰스님네들이 옛날에 그러셨죠. “집에 부처님을 잘 모셔라.” 집에 부처님은 뭐예요? 보살한테는 거사님이고, 거사님한테는 보살이고. 다 그분들이 다 부처님이에요. 모든 사람을 부처님처럼 보지 않기 때문에 시시비비가 일어나는 거예요. 너는 너다 나는 나다. 너는 학생이다. 너는 청소년이다. 너는 누구다 하니까, 딱딱 분별을 지으면 이게 분별이 생겨가지고 집착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다 떠나서 제가 육비탕 얘기했죠. 6가지. 처음에 뭐냐 하면 신심, 묵언, 무집착, 여유, 부동심, 마지막 인내. 인내란 말은 인욕이에요.

        오늘 여러분들이 저희들한테 보시했잖아요. 대중공양하셨잖아요. 승보 공양했잖아요. 승복 공양도 되고, 가사 공양도 되고, 여러 가지 공양이 되는데 저희들한테 공양해 주셔서 저희들은 그걸로 삼아서 열심히 수행 정진하고. 앞으로 진관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불교뿐만 아니라 세계 불교가, 요새는요. 그냥 세계일화라는 말 들어봤죠. 너와 내가 하나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만 최고다하는 그 생각도 버리시고, 다 똑같이 행복하고 편안하고. 아까 그랬잖아요. 안녕하십니까 할 때 나마스테가 돼야 돼요. 내 안의 영성을 존중합니다. 존중해 줘야 돼요. 존중 안 하니까 무시하고 시비하고 싸움하고. 그런 것조차 없어야 돼요. 그러니까 저는 항상 모든 생각이 긍정적인 맞다, 좋다, 옳다, 맛있다까지 하면은 시시비비 할 게 없는 거예요.

        이렇게 더운 날 기도하느라고 너무 애썼고, 지장기도 하느라고 애썼고, 또 여러분들도 기도하느라 애썼으니, 우리 다 같이 크게 박수 한번 쳐보세요.

        저는요. 책을 보다가 원철스님 책을 보면 왜 그렇게 즐거운지 모르겠어요. 거기에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얼음의 끝자락이 계속 자라면 그게 뭐예요? 겨울이잖아요. 얼음의 끝자리에 계속 자라면 얼음이 자라면 겨울이잖아요. 물이 조금씩 평수를 넓혀가면 그건 뭐예요? 봄이잖아요. 그 말이 저는 너무 와닿더라고요. 봐요. 얼음 끝자락이 계속 자라면 겨울이다. 얼음, 다 같이 한번. <얼음 끝자락이 계속 자라면 겨울이고, 물이 조금씩 평수를 넓혀가면 봄이다.> 봄과 겨울의 의미를 이제 아시겠죠? 저는 거기다가요. <비는 여름을 쓸어내고, 바람은 가을을 실어 온다.> , 여름, 가을, 겨울 다 됐죠. 좋죠.

 

        다 같이 우리는 부처님 되시고, 너도 나도 부처님, 마음길, 몸길 다 마음의 정원에 와서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마음의 정원이 혼자 있는 게 아니에요. 단수가 아니고 복수예요. 대중이에요. 대중 화합되는 거예요. 공부도 대중이 공부시켜주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혼자서 공부하면, 집에서 혼자 공부한다, 기도한다 생각해 보세요. 졸음밖에 안 와요. 그렇지만은 이런 넓은 도량에 오셔서 천년 도량, 천일기도가 끊이지 않는 이 도량, 정말 예배, 공경, 찬탄, 공양이 항상 넘쳐나는 진관사 오면 너무 좋은 에너지만 생기는 거예요. 이런 에너지가 좋은 곳에서 기도하고 공부하면 100점 만점에 천 점이에요. 그렇죠! 다 같이 기도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정진합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