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천일기도] 1월 16일 대웅전 천일기도 입재 법문 2022-01-16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들이 발길 머무는 곳, 마음이 깃들어 있는 곳, 마음의 정원 진관사에 오신 오늘이 천일기도 입재날입니다.

 

       저희 은사 스님이, 제가 몇 번 말씀드리는데, 63년도부터 오셔 가지고 대웅전, 명부전, 나한전 천일기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선행 스님이 이렇게 처음으로 기도에 입재했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죠. 시작했다 하면 벌써 반쯤 가는 거예요.

 

       또 오늘이 무슨 날이냐면은 불교에 십재일이 있거든요. 초하루날은 정광부처님이 주관하시고, 8일은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약사부처님이에요. 그다음에 14일은, 오늘이 14일입니다, 보현보살재일이에요. 보현행원품을 저희 스님은 평생 실천하셨어요. 보현보살은 실천의 보살이에요.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보살이고, 지장보살은 비증보살이고. 십오일은 혹시 무슨 재일인지 아세요. 아미타재일, 미타재일이라 그러죠. 그리고 18일은 지장재일이고, 23일은 대세지보살, 24일은 다 아시죠, 관세음보살재일이고, 28일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29일은 약왕보살이에요. 그다음에 30날은 석가모니부처님인데, 이렇게 십재일 가운데 보현보살 재일날에 입재를 하니까 너무 좋잖아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도는 내 안에 업장이라는 바이러스를 치유하는 백신이에요. 우리가 감기 들면은 감기약 먹고 치유하죠. 기도라는 거는 내 안에 있는 업장 소멸부터 돼야지 기도가 잘 되는 거예요. 그리고 기도는 치유고 정화에요. 내 몸을 정화해주는 거예요. 우리가 그냥 물 대신 정화수 떠다 놓고 기도 하시듯이, 몸의 정화를 시켜주는 건 기도밖에 없어요. 업장 소멸도 기도밖에 없고.

 

       이렇게 시작하는 날 신도님들이랑 스님네들이랑 함께 동참하면서 같이 기도하는 게 이게 같이 공부하는 거예요. 세상에 혼자 공부하는 건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독살이하지 말라고 그러잖아요. 대중이 정진하고 대중이 공부시켜주는 거거든요.

       그리고 선행 스님은 법명 그대로 선행이에요. 다 같이 큰 박수 한번 쳐주세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성과 간절함이 있고, 그다음에 친절함이 있는데, 간절함은 지혜예요. 친절은 자비에요. 물론 지혜는 밝음이고 자비는 맨날 따뜻함이라 그랬는데, 간절히 간절히 하다 보면은, 정성을 기울여서 하다 보면 그대로 지혜가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친절하다 보면 자비가 되는 거지요. 자비에는 무적이라 그랬어요. 적이 없다고 그랬어요. 지혜는 번뇌 망상이 없다고 그랬거든요. 진실하게 정말 성실하게 하다 보니까 지혜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살아지는 사람이 있고, 살아내는 사람이 있어요. 그럼 어떤 게 제일 좋겠어요.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게 최고 좋아요. 억지로 살아가려고 할 거 없고, 억지로 살아내려고 할 것도 없이. 그러니까 선행스님이 기도를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다 한 마음이 돼 가지고 도와주셔야 돼요. 그러니까 조력을 해주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거든요.

       그리고 믿음이라는 것은 몸과 마음에,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내 마음에 믿음이 있어야지, 그게 참 믿음인 거예요. 밥 먹고 잠자고 하는 게 다 부처님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하루도 기도하기 어려운데, 열흘, 7, 37, 한 달, 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천일기도를 하는 동안에, 정말 선행스님이 기도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되고, 청소도 좀 해드려야 되고, 같이 독경도 해야 되고요.

 

       법화경 공덕이 얼마나 좋은지, 제가 읽어보니까, 그전에도 좀 독송을 했는데, 지금 새로 새로 또 느껴지더라고요. 자실인의(慈室忍衣)라고 있거든요. 자비의 방과 인욕의 옷, 그런 것이 다 법화경의 사상이거든요. 그리고 정작 정법의 자리에서 아상, 인상 이런 거 상이 없는 법공의 자리에 앉아가지고, 자비로운 생각, 인욕의 생각 이것만 가지고 있으면 최고의 기도에요.

       그래서 제가 그전에 처음 와가지고 육비탕을 가르쳐줬는데, 육비탕의 첫째가 뭐냐 하면 신심이에요. 그다음에 두 번째가 묵언, 말을 많이 해서 좋은 건 없어요. 오죽하면 옛날에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뭐라 그랬어요. 은이라고 그랬죠. 그러니까 말도 할 때만 많이 하고 그렇게 막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조금 조금씩 묵언하면서 그다음에 여유를 갖자. 마음의 편안함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복잡다단하면은 살아가는 게 복잡해져요. 그러니까 여유 있게 하고. 그다음에 아까 자비라고 그랬죠. 자비를 베풀면서 인내, 인욕하는 거예요. 자실인의 그게 그대로 법화경 사상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이 뭐 이렇게 하는 거 보기 전에 내가 스스로 바른 마음, 바른 생각으로 믿으면은 그게 기도로 최고의 기도에요. 그러니까 사람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정진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의 말 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열심히 하고 이렇게 추운 겨울에 보현보살재일날 천일 기도를 했으니까 잘 마지막 회향하도록 우리가 도와드려야 되겠죠. 마음으로 약속하시면서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기도 성취하십시다, 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