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1월11일 음력 12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 2024-01-11

 

 

 

       안녕하십니까? 신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동안 제가 건강이 좀 못 받쳐줘서, 진관사 초하루 법회에 잘 못 나오다가, 이제 계묘년 섣달 초하루를 맞이해서 오랜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오늘 법문의 제목은 <자기미래불(自己未來佛)>, 자기 미래에 이룰 미래불, 이런 제목으로 정했습니다.

 

불교는 중간 목적이 있고, 궁극 목적이 있는데, 중간 목적은 현증수복(現增壽福)하고, 현세의 수명과 복덕을 이루고, 내세에 극락세계 왕생하는 걸 이루고, 이게 중간 목적이에요. 구경목적은 구경성불해서 전법도생(傳法度生)하는 거, 법을 전해서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아주 궁극적인 목적이거든요.

        그러면 성불을 못한 것을 범부중생이라고 그러는데, 또 성불을 한 분을 삼세제불이라 그래요. 성불을 하면 삼세제불이고, 성불을 못한 분들을 범부중생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럼 범부중생과 삼세제불의 차이점이 뭐냐.

 

凡夫 : 地水火風 皮肉筋骨身 見聞覺知 受想行識心

범부 : 지수화풍 피육근골신 견문각지 수상행식심

生老病死 憂悲苦惱相 六道出沒 不息造業行

생로병사 우비고뇌상 육도출몰 불식조업행

 

        범부중생(凡夫衆生)은요, 이 범위가 아주 좁아요. 범부중생이 알고 있는 몸이라는 거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로 된 이 육신, 지수화풍과 피육근골신(皮肉筋骨身), 피부와 근육과 골절 이걸 내 몸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범부중생이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 거는 견문각지심(見聞覺知), 보고, 뭐 이게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런 걸 이제 마음이라고 알고 있고, 수상행식심(受想行識心), 뭐 이제 감수성을 느끼고, 상상을 하고, 행동을 하고, 인식하는 이런 걸 마음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평상시에 어떤 걸 느끼느냐면 생로병사(生老病死) 우비고뇌(憂悲苦惱)를 느껴요. 죽는 거 느끼고, 늙는 거 느끼고, 이렇게 뭐 태어나는 거 이런 거 느끼고, 또 근심 걱정이 많아, 그 생로병사 도중에. 그런 형상이 있고. 그리고 이것이 한 생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육도출몰(六道出沒)을 해요. 이제 삼선도·삼악도가 있는데, 삼선도는 육도 중에서 좀 좋은 데고, 삼악도는 나쁜 덴데, 나쁜 데로 떨어졌다가 좋은 데로 올라갔다가 나쁜 데로 떨어졌다 좋은 데로 올라갔다, 이게 출몰을 한단 말이에요. 나왔다, 들어갔다. 근데 이게 쉬지를 않아요. 불식조업행(不息造業行)이라, 그런 업을 지어가는 거를 끝내지 않고 계속한다. 이걸 범부중생이라 그래요, 범부중생.

 

諸佛 : 三佛圓融 佛身無礙 身智光明 普照法界

제불 : 삼불원융 불신무애 신지광명 보조법계

       佛刹淨土 莊嚴具足 劫外常住 受用無盡

       불찰정토 장엄구족 겁외상주 수용무진

 

 

        그러면 삼세제불(三世諸佛)은 뭐냐? 이제 부처님에게는 삼불이 있다.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 삼불이 있는데, 이거를 부모가 주는 것도 아니고, 스승이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깨닫는 부처예요, 이거는. 깨달음으로 나타나는 게 부처님인데, 이 부처님 중에는 법신불·보신불·화신불이 있는데, 이 법신불을 어떻게 깨닫냐. 법신불은 정각을 통해서 깨달아요. 정각. 그래서 화엄경에 보면 시성정각(始成正覺)이라,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었다. 정각은 바르게 깨달은 건데, 바르게 뭘 깨달았느냐. 법신을 깨달아요. 정각은 법신이에요. 법신을 어떻게 깨닫냐. 그 생로병사, 우비고뇌, 견문각지, 수상행식심을 딱 맑히면, 그 맑아지는 순간에 본래 자기 몸을 알게 돼요. 그래서 그 깨달음으로 아는 걸 요달(了達)이라고 그러는데, 알 료자하고 통달할 달자가 있어요. 그래서 법신은 요달로 정각을 한다. 그러면 그 요달로 정각하는 몸이 뭐냐. 나의 본래 신이에요. 나의 본래 신. 그래서 정각으로 법신을 깨닫는다. 그러면 깨닫고 나면 어떻게 되냐. 법신을 깨닫는 순간에 이 견문각지, 수상행식, 일체번뇌 생각들이 지혜로 바뀌어요. 그래서 의식이 지혜가 되는 거예요. 의식과 지혜가 있는데, 의식은 범부중생의 마음이고, 지혜는 삼세제불의 마음인데, 의식이 지혜로 확 바뀌어버려요. 그래서 이 의식이 지혜로 바뀌는 거를 출현(出現)이라 그래요, 출현. 날 출자, 나타날 현자. 그래서 화엄경에 보면, 세주묘엄품은 정각이라고 그랬고, 여래출현품에서는 출현이라고 그랬어요. 그러면 출현하는 건 뭐냐? 지혜가 출현하는 건데 지혜가 왜 출현하느냐. 그 법신을 바르게 깨달은 공덕으로, 이걸 정각 공덕이라고 그래요. 법신을 바르게 깨달은 공덕으로 대지(大智) 출현이라, 큰 지혜가 나타난다. 그래서 법신을 깨달은 보답으로 나타난 부처님 몸이라고 그래서 그걸 보신이라고 그래요. 보신. 그래서 보신은 출현으로 나타난다.

        그럼 법신, 보신을 갖춘 부처님은 그다음에 뭘 하냐. 백억 화신을 나타내는데, 백억 화신은 뭐냐. 응화(應化)라고 응화현이라, 출현이 아니고 백억 화신은 응화라. 참여할 응자, 변화할 화자인데, 응화신. 그 응화신은 뭐냐 하면은 물속의 달과 같다. 수월, 수월이라. 물속의 달이라는 건 뭐냐. 물속에 있는 달은 맑은 물이 있을 때는 나타나고, 맑은 물이 없으면 안 나타나요. 그래서 인연이 되면 나타나고 인연이 안 되면 안 나타나고, 그래가지고 이 응화신은 비신현신(非身現身)이라고, 몸이 없는데 몸을 나타낸다.

        이게 이제 부처님의 삼신이에요, 삼신인데. 이 범부중생은 몸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피육근골신, 이걸 내 몸이라고 알고 있는 거예요. 피육근골신. 그리고 마음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전부 밖에 거 생각하는 것만 마음이라고 알고 있어요. 의식의 대상은 밖의 사물이에요. 자기 몸도 마음 밖에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보이는 게 생로병사고, 느끼는 게 우비고뇌예요. 근심, 걱정, 슬픔. 여기서 본래 자기법신불을 딱 깨달으면 어떻게 되냐. 석문의범 다비편에 그런 게송이 있는데, 법신은 변만백억계(法身遍滿百億界). 법신은 이게 끝이 없어요. 그래서 100억 세계 온 우주법계에 가득하다. 두루이 가득하다. 그게 일체중생의 본래 몸이에요. 그다음에 보광광명은 조인천(照人天)이라, 법신을 깨달으면 그 지혜 광명이 나와요. 그 지혜광명이 넓게 비추어져가지고, 인간과 천상 세계를 다 비춘다. 이게 이제 보신불이고, 앞에 법신변만백억계 하는 건 법신불이고, 응물현형(應物現形)은 담저월(潭底月)이라. 응물해서, 사물에 응해서 형상을 나타내는 것은 연못 물속에 비치는 달과 같다. 이건 화신불이에요. 이것이 이제 삼세제불이다 말이죠. 그래가지고 체원(體圓) 법신·보신·화신이 그 몸이 원만해. 그래서 앉는 데마다 보련대(寶蓮臺). 보배 자리에 앉고 연꽃과 같은 청정한 자리에 앉는다. 이게 이제 부처님 세계거든요.

         그래서 이 범부 세계하고 부처님 세계하고는 완전히 달라서, 이게 이제 범부중생세계는 좋았다가 나빠지니까 좋은 것 자체가 얼마 못 가요. 이게 문제에요. 얼굴 잘난 게 나쁜 거 아닌데, 그 얼굴이 얼마 안 간다니까요. 누구는 젊을 때 얼굴 없었나. 그리고 몸기운 좋은 게 얼마 안 가. 그 기운 좋은 게 얼마 안 간다고요, 그게. 또 부자도 얼마 안 가고, 명예도 얼마 안 가고. 그래서 알고 보면 금방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세상 만물이니까, 이걸 알고 보면 구할 것이 하나도 없어요, 세상에서는. 구해봐야 없어지니까. 그래서 세상 이치를 알고 나면 세상에서 구할 게 없다. 이걸 뭐로 비유했느냐 하면, 어떤 사람이 어느 집을 가만히 보니까 뭐 좋은 게 많은 것 같아. 그래서 그 집에 가서 그 안에 있는 거 전부 훔쳐보겠다고 그냥 온갖 고생을 다 해서 그 방에 딱 들어가니까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적입공실(賊入空室)이라, 도적이 빈방에 들어갔다. 없는데 어떡해요? 훔치고자 하는 마음이 바로 없어졌다. 이게 이제 인생 철든 사람의 마음인데, 처음에는 뭐 세상 살면 좋은 게 많은 것 같은데 가만히 살아보니까 좋은 게 없거든. 뭐 좋았던 한 세상 어쩌고 그러는데, 그게 금방 꿈같이 지나가 버리고 하나도 좋은 게 없더라. 그것이 도둑이 물건 훔치러 들어가 보니 아무것도 없는 걸 느끼는 거와 똑같다. 그래서 훔칠 마음 전혀 없어요. 그건 세상에서 뭘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 그러면 뭐냐. 본래 자기를 찾는 거, 그게 깨달음이거든요. 세상 것을 구해봤대자 허망하니까 본래 자기를 찾자,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법신·보신·화신이라 그래요. 법신은 정각으로 이루고, 보신은 광명으로 이루어요. 그래서 보방광명(普放光明)이요. 광명신 또 그런 정각신, 또 수월신 물에 비친 달과 같은 몸이다. 이런 건데 이렇게 돼서 이제 삼신이 (圓融)하고 불신이 걸림이 없어서 신지광명이 보조법계(身智光明 普照法界). 신은 삼신불을 말하고, 지는 이제 생각이 바뀌면 네 가지 지혜가 나타나는데 그게 보신불이에요. 네 가지 지혜는 이제 가르치는 게 있어요. 그거는 다 말 안 해도 되고. 법계를 두루 해요. 이게 삼신사지(三身四智), 이걸 부처라고 그래요. 삼신사지. 지혜가 보신불인데 지혜는 정각 공덕으로 나와. 그래가지고 불찰정토(佛刹淨土). 이 법신 보신이 딱 이루어지면 그 이루어진 공간이 부처님 나라라, 불찰이라고 그러고, 나쁜 게 하나도 없어서 그걸 정토라 그래요. 깨달으면 그게 불찰이고 그게 정토요. 장엄이 구족(莊嚴具足)하다고 모자라는 게 하나도 없어. 장엄이 다 갖춰졌어요. 그리고 거기서 계시는 부처님은 세월이 없어요. 과거 현재 미래가 없어. 겁외상주(劫外常住). 세월 밖에 항상 머물러. 말만 들어도 진짜 좋다. 이게 다 늙었네, 젊었네. 이게 세월 속에서 나타나는 거잖아요. 늙고 젊음이 없어. 그래가지고 뭐냐. 수용이 무진이라(受用無盡), 그 받아쓰고 즐거움이 끝이 없다.

 

   自己未來佛 자기미래불

問 自未來佛 還化自現在者 以何文知乎 答 瓔珞經 第 八地菩薩云 自見 己身當果諸佛 摩頂說法

  문 자미래불 환화자현재자 이하문지호 답 영락경 제 팔지보살운 “ 자견 기신당과제불 마정설법

 (보살영락본엽경권하. 대정장제24, 1018)  

  故卽聖說 炳然可知

  고즉성설 병연가지

 

        이게 이제 부처님 세계거든요. 그런데 이 미혹범부에서 삼세제불로 가는 분들을 보살이라고 그래요. 미혹범부에 계속 머무는 걸 그냥 범부라고 그러고. 이제 보살이라고 그러는데, 보살이 이제 성불을 하기 위해서 공덕을 닦고 닦다 보면 팔지에 올라가는데, 팔지, 팔지에 올라간 보살(八地菩薩), -팔지 위에 이제 구지, 십지 하면 이제 여래가 되는데,- 팔지에 올라간 보살은 뭘 느끼느냐 하면, 자기 미래불이, 자기가 미래에 이루어질 부처가 자기 미래불이 환화현재자(還化現在者). 환화자현재(還化自現在), 도리어 자기의 현재를, 현재 자신을 교화를 시킨다. 그걸 느껴요. 자기미래불이 현재 자기를 인도를 해요. 그리고 어떻게 인도하냐. 항상 마정설법(摩頂說法)을 해요. 이 정수리 머리를 만지고 법을 설해줘요. 그걸 자견(自見)한다. 스스로 본다. 팔지보살이 되면 미래, 자아미래불이, 자기미래불이 환화자현재자 하느니, 자기를 도리어 교화하는 것을 딱 본다. 근데 이거를 어떻게 아냐. 이거는 이제 보살영락경이라고 하는데 있는데, 성설이라(卽聖說), 성인의 말씀이니까 병연가지(炳然可知), 밝게 이거를 알 수가 있다. 팔지보살이 되면 자기 미래불이 자기를 교화해요. 자기 미래불이.

 

又旣諸經云 三世諸佛 拜敬故 諸罪業滅未來諸佛者 何乎 問 此他已成佛拜義 何爲自未成佛乎

  우기제경운 삼세제불 배경고 제죄업멸미래자불자 하호 문 차타이성불배의 하위자미성불호

  答 拜他佛之義 非無而遠疎 所以者 凡諸佛 爲衆生 說佛德意 爲欲衆生 自亦得彼果 故令修行(...) 

  답 배타불지의 비무이원소 소이자 범제불 위중생 설불덕의 위욕중생 자역득피과 고령수행(...)

  是故 正令吾發心修行佛 但吾當果(已成佛非他佛也(自己未來佛)(......)

 시고 정령오발심수행불 단오당과(이성불비타불야(자기미래불)(......)

 

        그럼 자기 미래불이 이제 뭐냐라는 건데, 그러니까 이게 이제 어디 나오느냐면은, 신라 의상 스님이 신라에서 화엄경을 평생을 가르쳤는데, 그 의상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제자들이 많은 주석서를 남겼는데 그게 이제 이 책이에요. 법계도기총수록(法界圖記叢髓錄)이라고 하는데 이거는 뭐냐 하면 의상 화엄주석집이에요. 의상 화엄을 주석한 책이에요. 그래서 이걸, 고려 말에 이걸 정리해서 해인사 사간장경에 출판을 해서 그때 출판된 모습이 이런 모습(책을 보여주시면서)이거든요. 이게 얼마 안 돼서 그렇지, 이게 이건 축소한 거라 이게 4권이요. 4. 이게 의상 화엄은 중국 화엄하고도 다른 정말로 희귀하고 심오한 화엄이에요. 의상 화엄이. 그래서 거기에 추혈문답(錐穴問答)이라고 있는데, 추혈이라는 거는 부석사에서 조금 다른 데로 가면 추동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그 추동에서 100일 동안 화엄 법문을 했어요. 그거를 지통이라는 제자가 받아 적어서 전해지는 게 이게 이제 추동 문답인데, 그 추동 문답 중에 하나를 여기 이끌어온 게 지금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인데요. 

 

 

         거기에 이제 의상 스님이 삼세제불(三世諸佛) 배경고로(拜敬故), 삼세제불을 예배하고 공경하는 고로, 제죄업이 멸(諸罪業滅)이라 했다. 모든 죄업이 소멸된다고 했다.” 그런데 미래제불자(未來諸佛者)는 삼세 제불 중에서 미래에 나타날 모든 부처님은 무엇이냐. 미래제불은 자기 미래불이라는 거예요. 미래불은 자기 부처다. 과거불도 나왔고 현재불도 계시는데 미래불은 뭐냐. 미래불은 자기불이에요. 자기가 미래불이 되는 거예요. 이게 핵심이에요. 미래불은 내 불이다. 자기 불이다. 이거예요. 그럼 자기 불은 지금 현재는 어떻게 계시냐. 요건데 그 의상 스님 제자 지통이라는 분이 최고 상수 제자인데, 그분이 태백산에서 삼세동일체, 삼세가 동일하다는 게 이제 화엄관법인데, 삼세 동일관법을 딱 닦고 있어. 삼세동일이라는 건 할아버지가 있고, 아버지가 있고, 손자가 있는데, 할아버지는 과거요, 아버지는 현재요, 손자는 미래예요. 근데 이 한자리에 있는 거예요. 할아버지도 한자리에 있고, 아버지도 한자리에 있고, 손자도 한자리에 있어. 근데 이걸 따져보면 할아버지는 과거요. 아버지는 현재예요. 손자는 미래예요. 이게 삼세 동일이다. 삼세가 하나다, 이게 화엄이거든요.

        그래서 이 삼세동일체 화엄묘관을 딱 닦고 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자기가 머무는 그 토굴 앞에 멧돼지가 지나가요. 그래서 그걸 보고 법당에 가서 역시 불공을 올리고 절을 하는데, 그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이 말을 해요. 이게 또 수행 묘법이에요. 수행이 깊으면 법당에 계신 부처님이 말을 해요. 자기 마음이 밝아지면 온 천지에서 법을 설하는 거예요. 그래서 법당에 계신 부처님이 뭔 말하느냐. 조금 전에 지나간 멧돼지는 너의 과거고, 지금 예불하는 너는 너의 현재고, 여기 앉아 있는 나는 너의 미래다 이래요. 이거 뭐냐. 미래의 부처님은, 이 수행자의 미래 부처님은, 현재 설법하고 계시는 부처님이 나의 미래 부처님이다. 이걸 가르쳐주는 거예요. 석가모니가 나의 미래불이고, 미륵존불이 나의 미래불이고, 아미타불이 나의 미래불이다. 이게 의상 스님의 가르침이에요. 지금 현재 나한테 발심하고 공덕을 닦게 하는 불이 나의 미래불이다. 지금 절하고 있는, 바라보는 부처가 나의 미래불이다. 이게 삼세 동일체거든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딴 데 있는 게 아니고 지금 현재 있고, 아버지가 딴 데 있는 게 아니고 지금 현재 있고, 손자가 딴 데 있는 게 아니고 나 현재 여기 있다. 그러니까 예불로 하면 나도 지금 현재 부처님처럼 성불을 한다 이거예요. 예불이 성불이지, 지금 예불 떠나서 성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삼세가 동일하다. 이게 의상 화엄이거든요. 그래가지고 타이성불배의(他已成佛拜義), 그러니까 제자가 물어요. 저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저 부처님이 이미 성불해서 내가 예배하는 뜻은, 하위자미래불고(何爲自未成佛乎), 자기 미래에 성불한 부처님이 되겠는가. 석가모니는 과거에 성불을 했는데, 어떻게 내가 미래에 성불한 부처님이 어찌 되냐, 이렇게 질문하거든요. 따져 물었어. 그러니까 답하되, 배타불지의(拜他佛之義), 석가모니불이나 아미타불이나 이런 분들 다른 부처님에게 예배 공경을 올린다고 하는 뜻은, 비무(非無), 없지는 않으나, 그러나 원소(遠疎), 너무 본뜻에서 멀어졌고 너무 거칠다. 그렇게만 보면 안 된다 이거예요. 소이자(所以者)하고, 이유는 무엇인가. 범제불(凡諸佛),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위중생(爲衆生)하야 중생을 위해서 설불덕의(說佛德意), 부처님의 덕을 말하는 뜻은, 일체제불이 중생을 위해서 부처님의 공덕, 이걸 경에서는 과덕이라고 그러는데, 부처님께서 이룬 결과의 공덕, 부처님의 과덕을 말하는 뜻은 과거 부처님만 계속 공경하라고 말했겠느냐 이거에요. 지금 그 법문을 듣는 그 사람 자신이 성불하라고 말한 거지, 부처님을 그냥 찬탄만 하고 예경만 올리라고 말한 게 아니다 이거에요. 그래서 말한 뜻은 위욕중생(爲欲衆生)하야, 중생을 위해서, 자역득피과(自亦得彼果). 스스로도 또한 저 부처님의 과덕을 얻게 하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이 부처님 성불한 내력을 말하는 거는 그 다른 뜻이 아니다. 그 성불한 내력을 듣는 중생이 스스로 불과를 이루어서 성불하게 하고자 한 것이지, 만날 부처님만 찬탄하다 그만두라고 한 게 아니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그다음에 어떻게 되냐. 그렇기 때문에 중생을 보고 수행하라고 한 것이다. 스스로 성불하게 하기 위해서 수행하라고 한 것이지, 과거 부처님만 예경하게 하기 위해서 수행하라고 한 게 아니다. 아주 굉장히 중요한 그런 가르침인데요.

        중간에 생략하고, 시고(是故), 이런 거로, 정령오발심수행불(正令吾 發心修行佛), 바로 나로 하여금 발심하고 수행하게 한 부처님은, 나를 발심하게 하고 나를 수행하게 한 부처님은 이게 이제 석가모니불이고 비로자나불이고 노사나불이고 다 그렇잖아요. 부처님은 다른 분이 아니라 단오당과(但吾當果()), 여기 당과라는 말을 썼는데 마땅 당자인데요. 우리 말에 보면 본래다, 원래다 이런 말이 있어요. 본래 원래. 그런데 후래(後來), 뒤 후자, 올 래자, 후래다. 저 미래를 말하거든요. 후래에. 또 당래하생 미륵존불(當來下生 彌勒尊佛)이라고 당래라는 말이 있어요. 마땅 당자, 올 래자, 당래도 미래를 말하는 거예요. 그럼 당과라 그러면, 당래 내가 이루어야 할 부처님의 과덕이다 이 말이에요. 당과라 그래요. 거기다 불자 쓰면 당과불. 이거 좀 어려운 말인데 당과불은 미래불이에요. 나의 당래에 이룰 부처님. 당과불. 그래서 삼세동의를 여기서 설명하는 건데 나로 하여금 발심 수행하게 하는 현재불은 오직 나의 당과불이다. 나의 미래불이다 이 소리예요. 나의 미래불을 위해서 지금 발심 수행하게 하는 것이지, 현재 부처님만 찬탄하기 위해서 발심 수행하게 하는 게 아니다. 이게 이제 의상 스님의 가르침이거든요. 그래서 이성불(已成佛), 이미 성불한 부처님들은 비타불(非他佛)이라, 다른 부처님이 아니다. 자기 미래불이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부처님을 보고 공경하는 것은 그 부처님이 딴 부처님이 아니고 나의 미래불이다 이거예요. 나의 미래불이다. 그러니까 예불하면 성불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뭣도 모르고 와서 예불을 했기 때문에 여러분 다 성불하게 돼 있어요. 모르고 해도 공덕은 안 없어지거든. 그러니까 부처님을 찬탄하면 바로 그게 미래의 자기 성불이여.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면 그게 바로 자기미래불이다. 그게 이제 아버지가 있으면 이제 할아버지가 있고, 또 아버지가 있으면 밑에 또 아버지의 아들이 있으니까 손자가 있는 거예요. 과거·현재·미래가 한자리에 있어. 현재에 내가 예불하면 그게 자기 미래불이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가르침인지, 진짜 이런 게 이제 의상 화엄이거든요. 근데 의상 화엄은 중국 화엄하고 달라서, 중국 화엄은 문자 저술로 남긴 화엄인데, 의성 화엄은 제자를 깨우친 화엄이에요. 그래서 이게 제자가 끊어지면 이게 끊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문자가 안 남아가지고. 그런데 요만큼이라도 적어놨기 때문에 의성화엄주석집이라고 한 권으로 달랑달랑 들고오지만, 이게 축소해서 그렇고 여기에 어마어마한 뜻이 담겨져 있어요. 그래서 지금 출현해 계신 이미 이룬 부처님은 타불이 아니고, 다른 부처가 아니고 자기 미래불이다. 그게 삼세 통일이다. 그래요. 

 

又他已成佛 卽是自當果佛 所以者何 他成佛時 即得三世佛平等果

  우타이성불 즉시자당과불 소이자하 타성불시 즉득삼세불평등과

 

 

        또 세 번째는, 우타이성불(又他已成佛)은 다른 부처님들이 석가모니불이나 미타불이나 약사여래불이나 이런 다른 부처님, 이미 성불한 부처님은, 다른이가 이미 성불한 부처님은 즉시자당과불(卽是自當果佛)이다. 곧 자기 미래불이다. 이거지 당과라는 건 아까 얘기했죠. 당래에 이룰 결과 부처님. 지금 성불한 부처님은 석가모니불은 자기 미래불이라는 거예요. 당과불이라는 거예요. 요거 아주 중요한 거거든요. 석가모니불은 나의 미래불이다. 즉시자당가불이라. 소이자하(所以者何), 이유는 무엇인가, 타성불시(他成佛時), 저 석가모니불이 성불을 할 때에, 즉득삼세제불평등과(即得三世佛平等果), 삼세 제불이 다 평등함을 얻는다. 이게 이제 뭐냐 하면. 석가모니불이 성불 딱 하고 나면요, 과거불이나 현재불이나 미래불이 똑같아요. 평등해요. 제불은 다 평등해요. 그러니까 내가 미래불이 돼도 지금 석가모니불하고 똑같아요. 그래가지고 불신보변시방중(佛身普遍十方中), 불신이 시방에, 시방세계에 두루하니 삼세제불이 일체동(一切同)이라, 삼세제불이 일체가 똑같다. 내가 미래의 성불한 부처나 과거의 성불한 석가모니불이나 지금 현재의 아미타불이나 지금 현재 석가모니불이나 똑같다. 삼세제불이 일체동이라. 어떻게 이런 법문을 해 주실 수가 있었는지 참 신기해요. 이게 저 경전 목판에 들어 있는데, 어찌 이걸 내가 볼 수 있었는지 그것도 아주 신기해요. 또 봐도 이걸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모를 수 있는 사람도 많지롱. 아주 신기한 게 많아요. 아주 신기한 게 많아. 그래가지고 타성불시(他成佛時), 저 석가모니불이 성불할 때에, 즉득 삼세 제불이 평등과(即得三世佛平等果), 곧 삼세제불이 평등한 결과를 얻는다. 똑같아 과거불이나 현재불이나 미래불이. 그러니까 내가 미래불이 됐을 때 지금 석가모니불이나 아미타불이나 똑같다 이거에요.

 

又吾當果佛 即是他今成佛 所以者何 吾得當果佛時 卽得三世佛 平等法故(......)

  우오당과불 즉시타금성불 소이자하 오득당과불시 즉득삼세불 평등법고

  (錐穴問答,法界圖記叢髓錄卷4,175公司)

  (추혈문답, 법계도기총수록권4,175공사)

 

         또 있어요. 오당과불(吾當果佛), 내가 마땅히 미래에 이룰 불은 즉시 타금성불(即是他今成佛)이니, 저들, 저 지금 부처를 이룬 부처님들이니, 소이자하(所以者何), 이유는 무엇인가. 오득당과불시(吾得當果佛時), 내가 당래 불과를 이룰 때에, 즉득삼세불 평등법고(卽得三世佛 平等法故), 바로 삼세불이 평등한 법을 얻는 까닭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부처님들은 나의 미래불이다. 그러니까 지금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고 찬탄을 올리고 찬불가 또 불공을 올리는 것은 바로 나의 미래불을 이루는 거다. 그 미래불을 이루면 지금 내가 절한 부처님하고 내가 이룬 부처님하고 삼세불이 평등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계신 분이 나의 미래불하고 똑같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절 한 번 하면 바로 부처님이 되는 거예요. 부처님 될 때 과거불, 현재불이 똑같다. 삼세제불이 일체동이라, 이런 진심으로 이제 부처님을 예불할 때 바로 불신을 얻어서 온 법계에 두루한 것이다. 이거죠.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