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입춘기도] 2월 4일 입춘기도 회향 법문 2024-02-04

 

        안녕하세요. 오늘은 굉장히 좋은 날이죠. 입춘입니다. 보통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이라 그래요. 입이라는 것은 <오신다> 이런 뜻이에요. 온다, 올 래자()의 뜻이고, 입춘은 <봄이 옵니다>라는 뜻이에요. 봄이 오니까 우리가 봄을 맞이해야 되겠죠. 그럼 봄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물론 집안 청소도 열심히 해야 되겠고, 본인의 마음가짐도 좀 단정하게 해야 되겠죠. 오늘 도량에서 보니 어제부터 도량을 잘 정리해서 입춘을 맞이하더라고요.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할 때, 여기서 대길의 길자도 길하다는 뜻이고 복이라는 뜻이에요. 길자도 복이고, 건양다경(建陽多慶)의 양자는 봄 햇살인데 이것도 복 복자의 뜻이에요. 그리고 다경도 다 복자의 뜻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입춘을 맞이해서 봄만 오는 것이 아니라 복도 같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입춘대길하면은 <봄이 오시니까 큰 복으로 오십시오.>입니다. 그러니까 봄만 오는 것이 아니고 복도 같이 오니까, 봄은 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복을 가져오기 때문에 봄을 맞이해야 된다 이런 의미에요.

        그전에 종범 스님께서 아주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어요. 건양다경에서 건양하면 이 건자는 세울 건자인데, 이르다, 온다 이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양의 절기가 오십니다> 이런 뜻이에요. 양의 절기는 따뜻한 기운이 오는 거고, 다경하면 복돼야 경사스럽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양의 절기가 오십니다. 많은 복으로 오십시오.> 이런 뜻이에요.

        그래서 입춘대길 하면, <입춘이 되니까 아주 길한 일만 있겠구나> 하는 의미도 되지만, <봄만 오는 것이 아니라 복도 같이 온다> 이런 의미에요.

        그러므로 우리가 입춘날 완전한 새해를 맞는 거예요. 새해에 새 마음은 자기 마음에서 오는 겁니다. 어제 마음은 새 마음이 아니고, 우리가 보통 새 마음 하면 마음을 새롭게 가진다 이런 의미예요.

        우리가 네 번의 설날을 맞이한다고 그랬죠. 첫 번째는 동지, 작은 설이에요. 이건 절기의 동지고, 그다음에 신정 있고 구정 있죠. 그다음에 마지막에 입춘이 있어요. 그래서 입춘이라고 할 때, 음양의 입춘인데, 하지부터 동지까지는 음기가 가득하고, 그다음에 동지부터 하지까지는 양기가 가득합니다. 그래서 네 번의 새해를 맞는데 세 번까지 왔죠. 남은 것은 구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송구영신할 때, 송구계묘 영신갑진이에요. 갑진하면은 청룡이에요. 그것도 아주 푸른 용인데 이거는 날아오르는 격이고, 용이 하늘에 날아오르니까 얼마나 좋아요. 용꿈만 꿨다 해도 좋겠죠. 용꿈을 꾸듯이 우리는 항상 큰 꿈을 가지고 살아야 돼요.

        그래서 <신화엄경론>에 보면 보현보살이 동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장남이 되고, 머리가 되고. 머리라는 건 꼭대기예요. 그다음에 시초가 되고, 청룡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봄의 생명이 되고, 법을 건립하는 단초가 된다 그랬어요. 그래서 <세간의 부처님 법은 다 동방을 취해서 첫머리를 삼는다>라는 얘기가 있어요. 동방에 해가 떠서 온 세상의 만물을 다 비추면, 일체가 다 명료해져요. 밝아지기 때문에. 동방은 머리가 되고 해가 뜨는 첫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현보살은 실천과 행이 으뜸이에요. 그래서 장남이 되는 거예요. 장남들은 차남하고 막내하고 조금 질이 다르죠. 왜냐하면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도 보현보살의 실천이 중요한 거예요.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그건 세지변총(世智辯聰)이지 실천이 아닙니다. 실천은 진리를 증득하는 유일한 검증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실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용의 해가 중요한 거예요.

        갑진년 새해를 맞아서 보현보살의 실천행으로 서로 다 화합해야 됩니다. 출가자나 재가자들이나 출세간이나 세간이 함께 어우러져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부처님을 전하는 데 노력한다면 여러분들은 청룡의 우두머리가 되고, 청룡의 장남이 되어야 해요. ‘올해는 정말 잘 된다.’는 마음을 모두가 가지면 적선공덕(積善功德)을 쌓는 거와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은 생각 가지고 좋은 마음 먹으면 안 되는 일이 없어요. 여러분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셔야지, 맨날 누구 탓하면 안 돼요. 탓하다 보면 내가 탓하는 사람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마음 갖고 항상 좋은 생각 가지고 옆에 사람 도와줄 생각하는 보현보살의 행을 하고 수행정진하는 해가 되도록 합시다.

       보통 입춘은 양력으로 24일입니다. 음력으로 정월달에 들기도 하고 섣달에 들기도 해요. 오늘은 음력으로 1225, 섣달 스무닷세인데, 정월로 봅니다.

        예전에 입춘 되면은 세 가지 징후가 나타난다고 했어요,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그다음에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으로 살살 다닌다고 합니다.

        사는데 무탈해야 돼요. 탈이 없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장애가 없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항상 장애는 내가 만들어요.

        입춘에 행해지는 민속풍습이 있죠. 봄을 맞이하는 뜻으로 대궐에서는 신하들에게 조그마한 춘첩자(春帖子)를 줘서 춘련(春聯)을 붙이기도 하는데, 보통 대구(對句)를 넣어가지고, <입춘대길 불심무구>, <입춘대길 적선공덕>,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등을 붙이고, 불설소재길상다라니, 광명진언도 다 좋은 구절이 됩니다. 그래서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기도 하고. 날씨가 하도 추우면 입춘방(立春榜)을 보살님들이 제대로 안 붙이고 거꾸로 붙여서 날씨가 굉장히 춥다고 합니다. 2월달에도 독 깨진다 그러잖아요. 3, 4월에도 눈이 와요. 그러니까 조심하고, 항상 살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 수행 정진하면은 아무 탈이 없이 무탈하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항상 기도하는 자세로 살면 아무 장애가 없는 거예요. 기도를 정법으로 안 하다 보니까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기도할 때 어떤 기도를 하냐. 이 기도한다는 것은 안개에 이 내 옷이 스며든다는 의미입니다. 기도라는 건 근수(勤修)라고 그랬어요. 부지런히 닦는다. 복과 지혜의 자비를 닦아야 돼요. 그래야지만 나한테 복과 지혜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또 <입춘대길 건양다경>에서, 이 건양이라는 거는 고종의 연호가 건양이라 그래서, <나라가 좀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생각했는데, 저번에 큰스님께서 법문하실 때, 건양이라는 거는 양도 복의 뜻이다, 세운다, 복에 이르른다, 이런 뜻도 있다고 해주시니까, 이거 두 가지 의미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적어놨어요.

        그다음에 수여산 부여해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壽如山 富如海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수명은 산처럼 수명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지기를 바라고, 또 땅을 쓸면 모래가 나오는 게 아니라 황금이 나오는 거예요. 그리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다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복을 얘기할 때 오복, 삼복 그러죠. 오복은 처음에는 수명 장수, 그다음에 부자, 그다음에는 건강한 거, 강녕(康寧)이에요. 수 수명, 부 재산, 강녕 건강. 그다음에 유호덕(攸好德) 하면은 인복이 있어야 된다 얘기예요. 그다음에 고종명(考終命), 그냥 명을 맞춰서 잘 돌아가셔야 돼요. 90세에 돌아가시든지, 80에 돌아가는 건 상관없는데, 20세나 30세에 비명횡사하면 조금 안 좋은 의미죠. 그래서 목숨도 제 명대로 사는 게 고종명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맨날 그러죠. ‘잠자는 듯이 갔으면 좋겠다.’ 그것도 잘 지어야 잘 갈 수 있어요. 또 삼복도 있어요. 삼복은 신복(身福), 몸 건강이 신복이에요. 그래서 몸 신자, 복 복자고, 그다음에 재복(財福)은 재물이에요. 그다음에 인복(人福)은 인덕이에요. 그걸 삼덕이라 그래요. 보통 오복, 삼복, 만복도 있어요. 만 가지 복을 만복이라 하고, 천복, 백복, 만복 그러는데, 이거는 복이 많이 생기는 걸 백복, 천복, 만복이라 그래요. 천 가지, 백 가지, 만 가지가 아니고, 많다의 의미의 만이라 그래요. 오만 가지 할 때 오만 가지가 다 많다는 의미로 쓰죠. “저 사람은 참 복이 많다. 저 사람 참 인덕이 좋다.” 이렇게 하는 거는 그 사람이 편안하기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지칭을 하는 거예요.

        그럼 우리는 복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만 살아가는데 편안한 거예요. 그러니까 복을 지으면서 자비와 지혜를 같이 닦아야 하므로, 자비는 지혜의 열매고, 지혜는 자비의 씨앗이고 그다음에 자비와 지혜의 거름은 원력이에요. 원력이 있어야 돼요. 그래서 지혜는 친절로 나타나고 자비는 미소로 표현한다. 자비와 지혜와 원력이 함께하는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면서 부지런히 닦아야 돼요. 우리가 이렇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돼야지 큰 원이 이루어질 수 있지, 원도 조그맣게 우리 가정만 좀 잘 살게 해주십시오하면 그거는 조그마한 원이지 큰 대원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지금 세상이 다 어떻게 됐어요? 평화롭지 못하잖아요. 그것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하나의 장애물도 될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서 기후 조건도 이상하지요. 내년에는 더 덥다 그래요. 올해는 눈도 가끔 가끔씩 왔죠.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염불을 하든지, 주력을 하든지, 그다음에 경을 독송한다든지 참선을 한다든지 그중에 한 가지만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한 가지만 해도, 지옥고에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요. 염념이 보리심하면은 걸음걸음마다 부처님이 나타난다고 그랬어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생각에 부처님이 나타나고 부처님이 안 나타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수행은 철저히 하고 계율이 그대로 위의예요. 이계위사(以戒爲師)라고 부처님 안 계실 때는 계로서 스승을 삼으라고 그랬거든요. 윤리도덕이 그대로 계율이에요.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술 먹지 말라, 뭐 하지 말라, 뭐 하지 말라 많잖아요. 오계, 십계가 다 그런 일상생활의 윤리 도덕이에요. 그것만 잘 지켜도 그 사람은 정말 청정율사가 아니더라도 수행하는 진면목의 스님이에요. 누가 가르쳐주는 건 아니에요. 자기 스스로 이걸 잘 닦는 거예요.

       진관사가 왜 이렇게 맑은지 모르시죠? 평생 기도만 하다 보니까. 사람, 사람, 걸음걸음마다 맨날 하는 게 신묘장구대다라니, 아니면 법화경 독송이잖아요. 그래서 법화경 독송하면 무량공덕이 생기고, 수륙재를 하다 보니까 맑아야 되는 거예요. 도량이 맑지 않으면 큰 스님이 들어오시다가도 도량이 맑지 못하다.”고 다시 돌아가세요. 그런데, 보는 사람마다 왜 이렇게 도량이 맑으냐하면 기도하는 사람, 천일기도가 안 끊어져서 그래요. 그러니까 보살님들이 마음속으로 딴 생각 안 하잖아요. 계속 기도를 해서 염력을 두니까 주력도 끝까지 하시니까 편안한 거예요. 한 가지 일관하면은, 한 가지 잘하면 다 통하는 거예요. 하나 통하면 다 통한다는 거, 궁하면 통해요. 내가 뭐가 안 되는데, 가만히 보면은 융통성이 없다가도 뭔가 딱 지혜로우면은 그 답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보살님이 안 해서 못하는 거지, 불가능이란 건 없다 그랬잖아요. 그냥 열심히 하고 이렇게 입춘날 맞이해서 우리는 잘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부처님께서 내가 한 가지만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없다라고 말씀하시듯이 열심히 하고, 마음을 잘 다스려 가지고 살아가는 데 남한테 해를 입히지 않는 그런 사람이 돼야 되는 거예요. 맨날 이상하게 딴소리만 하고, 바른 소리를 하고 바른 말을 해야 되는데 자꾸만 엉뚱한 소리 하다 보니까 그게 이상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부처님의 진리를 굳게 믿고, 그다음에 정법을 바르게 배워야 돼요. 사법이 아닌 정법이에요. 우리가 이렇게 사람 몸 받고 그다음에 정법 만난 것도 다 이게 우리들의 복이에요. 그다음에 부처님의 정도를 바르게 행하고, 그다음에 부처님의 정각을 바르게 이루는 한 해가 돼야 되겠죠.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 그래요. 습관을 잘 들여야 되는데, 세속의 습관이 안 버려지면 그대로 속인 같아요. 여러분들은 세속에 살면서도 부처님같이 살면 그대로 도인이에요. 유명한 거사들이 있는데 마을에 살면서 세속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 분들을 거사라고 지칭해요. 인도에는 유마거사, 중국에는 방거사, 우리나라는 부설거사가 있어요. 부설거사 그 집 가족은요, 다 부처님이에요, 그대로. 딸 아들까지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그러니까 부처님같이 살면서 부처님처럼 행동하면서 그렇게 살면 아무 하자도 없고 다 잘 되는 거예요. 올해 청룡의 해니까 잘 돼야 되겠죠. 장남 같이 살고, 머리 같이 살고, 꼬리가 되지 말고 항상 으뜸이 돼야 되고, 남을 보살피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되고.

        오늘 불설소재길상다라니 몇 번 하셨어요? 삼칠번(21) 했죠. 그것만 해도 공덕이 다 되는 거예요. 한 번만 해도 되는데. 그러니까 불설소재길상다라니 했죠,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하셨죠, 광명진언을 했죠, 다 했잖아요. 아니 우리 아버지 법회도 맨날 광명진언 하잖아요. 금강경 독송할 때도 하고. 그리고 적선공덕 가행정신(積善功德 加行精進)이라 그러죠. 그다음에 <입춘대길 불심무구> 이런 것도 있고. 정조 임금님 때는요,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를 인쇄해 나눠줘가지고 이거를 대문에 붙이기도 했다 그랬어요. 부모은중경은 용주사에서 부모은중경을 많이 해서, 부모은중경 경판도 거기 다 모셔져 있어요.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하면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진언이에요. 혹시 부모님께 불손했다거나 부모님께 좀 무례하게 했던 사람은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 이걸 좀 많이 해보세요. 그러면 부모님이 저승에서라도 아유 우리 스님, 스님 됐으니까 좀 도와드려야 되겠다. 아유 우리 보살, 기도를 잘 하니까 내가 좀 도와주겠다하면, 안 하고 싶은데도 자꾸 기도하는 마음을 내는 거예요. 그런 마음이 나도록 해야 되겠죠. 그래서 진관사 신도들을 제가 제일 좋아하잖아요. 왜 좋아하느냐. 기도를 열심히 하시기 때문입니다. 저승 가서 염라대왕님이 뭐 하다 왔느냐?’ 물으면 진관사에서 기도만 하고 왔습니다하면 무사통과예요. ‘호박떡을 좋아하는데 호박떡을 못 했습니다하면 아유, 괜찮아요. 내가 봐줄 테니까 잘 가라고 무사통과해요. 왜냐하면 기도를 너무 열심히 잘해서. 그래서 항상 기도하는 우리가 돼야 되고, 기도하는 주력하는 스님이 돼야 되고, 주력하는 보살이 돼야 되고, 그다음에 경을 독송하는 보살이 되야 해요. 금강경 독송해도 되고, 법화경 독송해도 되고, 능강경 독송해도 되고, 어떤 경이든지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경으로, 지장경 해도 되는 거예요. 안 된다는 건 없어요. 이 세상에. 정해진 법은 없어요. 수학 공식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면 다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뒤에 보면 아홉 차리라는 게 있죠. 맡은 바에 따라서 9번 일을 되풀이해서 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는다고 했어요. 글방에 다니는 애들은 옛날에 천자문을 9번씩 읽었다 그래요. 또는 나무를 아홉 바구니를 하고, 다른 사람들은 빨래를 9가지를 한다든지, 길쌈을 아홉 바디를 하고, 실을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고, 밥을 먹어도 9번을 먹는데, 많이씩 안 먹고 한 숟갈 먹다가 조금 이따 또 한 숟갈 먹고, 조금 이따 한 숟갈 먹도록, 그러다 보면 아홉 그릇이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홉수를 그렇게 좋아해요. 중국 사람들은 팔자를 좋아해요. 그 사람들은 팔 하면 그게 벌써 복이 온다 해서 돈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구자를 좋아해가지고 아홉자는 양수로 보기 때문에 열심히 살라는 그런 교훈적인 의미도 있어요.

        세시 절기하고 명절이 달라요. 정월보름이라든지 추석이라든지 이거는 명절이고, 입춘 그다음에 우수, 경칩 이런 거는 세시 절기예요. 그러면 입춘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이 뭐예요? 소한, 대한, 대한이 마지막이죠. 소한, 대한 끝나면 또다시 입춘으로 돌아와요. 그래서 일 년에 한 달에 두 번씩 초에 들 때도 있고 중간에 들 때도 있고 해서 한 달에 두 번씩 들기 때문에 12 곱하기 2하면은 24절기예요. 아시겠죠? 그러니까 열심히 하고, 좋은 일을, 적선공덕을 하면 액을 면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다리 없을 때, 길 없는데 다리 놔준다든지, 또 우물 파서 많은 사람들에게 급수공덕 한다든지, 그다음에 밥을 지어가지고 모든 사람에게 공양을 시킨다든지 이것도 좋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공양을 많이 하는 마음을 내시면 좋아요.

       올해는 청룡의 해니까 뭐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다 같이 부처님 되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