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수륙재] 8월 23일 국행수륙재 입재 법문 2021-08-23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진관사국행수륙재가 오늘 입재를 시작으로 7.7재 형식으로 49일간 봉행됩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조선의 건국초기인 1397년 태조 이성계에 의해 59칸의 수륙사가 건립되면서 실행된 공식적인 왕실 천도재로서 국가 무형문화재 제126호입니다.

 

      수륙재는 위로는 시방세계 일체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대중들, 아래로는 영가를 비롯해 과거 현재 미래의 인연 있는 모든 이들, 괴롭고 외롭고 아픈 영혼들, 생명있는 존재와 생명없는 존재에 이르기까지 이 법의 연회에 초청받아 법의 음식을 공양받게 되니 가장 기쁘고 환희로운 날입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차별 없이 불법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큰 불교의식이며,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의례입니다.

 

      이 수륙도량에 들어오기만 해도 모든 중생들은 삼업이 녹고, 모든 망자들, 유주무주 고혼들은 이고득락한다고 했습니다. 시방법계 유주무주 영가를 천도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게 하는, 뭇 존재의 안녕을 기원하는 국가적인 의례가 바로 수륙재입니다.

 

      그리고 수륙재는 소통과 화합이며 불교의례를 통해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국민을 화합하고 국가의 번창을 기원하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종을 집대성하신 나옹큰스님께서는 수륙재를 어두운 세상, 밝은 세상의 큰 도량이며 티끌마다 세계마다 두루 미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륙재의 큰 뜻은 모든 사람이 산사람은 큰 행복과 돌아가신 분은 영가 천도되는, 왕생극락할 수 있는 큰 의식입니다.

 

       오늘 칠칠일간 법의 가르침이 베풀어지는 진관사국행수륙재 입재를 시작하여 영가를 불러 맞이하고 관욕소에서 첫 목욕재계를 하였습니다.

      남자 영가는 코끼리 상, 우레소리 뇌, ‘상뇌(象雷)’라는 거울을 보고 코끼리처럼 용맹정진의 마음을 내었고여자 영가는 무소 서, 달 월, ‘서월(犀月)’이라는 거울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고요히 나아갈 마음을 냈습니다낡고 더러워진 마음의 옷을 벗고 새로운 밝은 법에 이제 비로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수륙재가 봉행되는 동안 매주 수륙연기로 수륙재의 인연을 처음으로 밝히신 석가모니부처님의 법화경 일곱권을 사부대중들이 7.7재마다 독송하고 법공양으로 올려 석가모니부처님의 저 끝없는 공덕을 찬탄합니다.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안속에 있는 상황인데 사부대중의 동참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기도를 봉행하며 수륙재의 설행을 통해서 코로나19가 종식하고 모두 함께 일상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또한 지극정성으로 설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해야하는 진관사 수륙재는 온라인 방송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도량에서 함께 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불자님들 모두 온라인 방송을 보시며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관사는 모두의 <마음의 정원>이며,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를 발원하여 늘 정진하고 있습니다. 일체 중생 모두가 부처님이란 것을 명심하면서 다 같이 부처님 되시길 기원하며, 하고자 발원하는 모든 일들 뜻과 같이 이루어지길 심축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