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수륙재] 9월 30일 국행수륙재 5재 법문(유튜브라이브) 2020-09-27

수륙재 칠재(七齋) 낮재의 핵심_영산회상의 법문

 

     안녕하세요. 입재를 시작해서 초재, 이재, 삼재, 사재, 오늘이 오재 날입니다. 수륙재는 어두운 세상과 밝은 세상의 큰 도량이며, 티끌마다 세계마다 두루하다.”고 나옹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륙재의 공덕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서 같이 하지 못하는 신도님들과 시청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서 기도를 해주시면 모든 사람이 편안하고, 이 상황이 빨리 종식될 수 있고, 또 모든 사람이 함께 이고득락(離苦得樂), 생전 안락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수륙재를 칠칠재로 지내면서 초재, 이재, 삼재, 사재, 오재, 육재까지는 법화경을 독송하고, 마지막 회향 때는 낮재, 밤재로 이틀 동안 봉행합니다. 올해는 조금 변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과 다음 6재에는 낮재, 밤재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낮재의 핵심은 영산회상의 법문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아름답고 장엄한 영취산의 큰모임인 영산회상의 법문을 펼쳐서, 설판재자와 공양재자, 동참재자들, 그리고 모든 인연 영가들, 이름있는 영가, 이름 없는 영가, 생명 있는 영가, 생명 없는 영가들까지 함께 어울려서 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삼업(三業)을 소멸시키고 이고득락(離苦得樂) 하는 큰 공덕의 재입니다.

 

     진관사 도량에는 이날 오전에 세 개의 새로운 장소[三所]가 생겨납니다. 첫 번째는, 시련소입니다. 소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대령장소, 세 번째는 관욕장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 시련소입니다. 사부대중 모두 일주문 밖에서 영가를 모시는데, 이때 연이 2개가 있습니다. 아득히 먼 구름길을 걸어온 영가를 맞이하기 위해 연을 들고 일주문 밖으로 나가는데, 여기에 시련소가 있습니다. 두 개의 연 가운데 하나는 국왕 선가(仙駕)를 위한 연이고, 하나는 설판재자와 동참재자, 유주무주의 영가들을 위한 연입니다.

     두 번째, 이들 영가를 연에 모시고 도량 안으로 들어와 홍제루 앞의 대령소에 이릅니다. 여기에서 각각의 영가의 이름을 불러준 다음 따뜻한 위로의 법을 베풀어주고 국수와 차로 성의를 다합니다.

     이어서 세 번째로 대령소맞은편의 관욕소에서 영가가 이후에 석가모니부처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도록 환히 목욕재계 시키고 새옷으로 갈아입혀 드리는 의식을 행합니다. 오늘도 어장스님과 어산스님들께서 관욕하시면서 남자영가들은 상뇌라는 거울을 보고 코끼리처럼 용맹스러운 마음을 내었고, 여자 영가는 서월이라는 거울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단아하게 나아가는 마음을 내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해탈의 복을 입고서 부처님 말씀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시련, 대령, 관욕을 마치고 나서 다시 올라와, 점심공양을 하고 나서 신중작법을 한 후에 대웅전에서 괘불이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영산회상 작법을 한 후에 큰 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는데, 큰 스님의 정의는 법화경에서 오덕사(五德師)’육화려(六和侶)’라고 해서 그걸 갖추신 큰 스님을 말합니다. 보통 큰스님이라는 개념은 법화경에서는 다섯가지, 오덕사인데요, 첫째, 법화경을 받아 지니고, 둘째 경을 독송하고, 세 번째는 경을 외우고, 네 번째는 경을 해석하고, 다섯 번째는 법화경을 사경하는 오덕을 갖추신 분과, 육화려라고 해서 여섯 가지가 화합된 그런 분을 모십니다. 육화려는 여섯가지가 화합된 분인데, 계율을 함께 하는 화목, 견해를 함께 하는 화목, 함께 사는 화목, 이익을 함께 하는 화목, 말로 다툼이 없는 화목, 뜻이 같아 함께 기뻐하는 화목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큰스님의 개념은 깨달음에 이르러서 법을 갖춘 스님도 큰스님이시지만, 여기서의 큰스님은 오덕사와 육화려를 갖춘 그런 스님을 말합니다. 우리가 매재 마다 법화경을 독송하시죠. 법화경의 독송 공덕을 갖추신 분, 그리고 육화려를 갖추신 스님을 모시고서, 모든 영가들의 삼업의 업을 소멸하고 다시 이고득락할 수 있는 그런 큰 스님을 모셔서 법문을 듣고서 함께 이고득락할 수 있는 모습이 법화경의 법문의 내용입니다.

     법문을 마치고 나면 그날 낮재가 다 마쳐집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10대 제자가 있어서, 가섭존자, 아난존자 등 여러 제자가 계셨지만, 외도들을 제도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전할 스님들을 어떻게 제도하셨을까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가섭 삼형제와 그들이 거느린 천명의 제자들을 모두 제도하여 귀의시킨 일화에서 깊고 깊은 인연의 법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때가 무르익음을 아시고 당시 화룡(火龍) 외도(外道)를 섬기는 가섭 삼형제(우루빈라 가섭, 나제 가섭, 가야 가섭)에게 찾아가셨습니다. 그 때에 가섭이 말하길, “이곳에 주무실 빈방이 없고 오직 화룡이 사는 동굴이 있으니, 주무시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거기에 주무시니, 한밤중이 되자 화룡이 신통력을 나타내어 악기를 뿜는지, 코에 독을 뿜고 비늘에 불을 내어 석가모니부처님을 해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시고 삼매의 불을 내시어 점점 밝아지니, 화룡의 모진 불이 도리어 제 몸을 사르므로, 화룡은 도망할 데가 없고 오직 석가모니부처님의 보배로운 발우 안이 서늘하고 넓은 것을 보고 튀어 발우 안으로 들어갔다 합니다. 이렇게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화룡의 동굴에 직접 들어가셔서 화광삼매(火光三昧)로 이들 모두를 제도해 승가의 일원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외도를 제도하는 발우의 의미도 됩니다. 발우가 포개져서 하나가 되잖아요. 부처님께서 발우를 가지고 걸식을 하시는데, 화룡삼매를 얻은 부처님께서 외도을 모시는 삼가섭을 제도하고 천여명을 제도한 내용입니다. 물론 큰스님들의 전법계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처님의 전법계가 이렇게 외도까지도 섭수해서 제자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오늘 수륙재를 지냄으로 인해서 유주무주 모든 고혼들, 이름 있는 고혼, 이름 없는 고혼, 생명 있는 고혼, 생명 없는 영가들까지 다 우리 어장스님과 어산스님들의 의식에 의해서 법식에 의해 다 이고득락할 수 있게 됩니다.

 

     밤재는 다음 주 6재 때 말씀드리고, 오늘은 낮재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같이 부처님되십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