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고불식] 회주계호스님 포교대상 고불식 법문 2023-12-13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출가해가지고 살아가면서 이게 절집 생활이 정말 제 생활이구나’, 한 번도 후회해보거나 한 번도 내가 왜 여기 와서 이렇게 살지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쭉 이어져가지고, 한 번도 환희롭지 않은 날이 없었고, 살아가면서 내가 이 수행이 바로 삶이고, 내 생활이 바로 수행이구나하는 걸 절절히 느끼면서, 오늘은 완전히 극락정토 연꽃 화장세계에 앉아 있습니다.

        아까 우리 주지 스님이 <법등 계호>라 그랬죠. 네 제 호가 법등(法燈)이에요. 법 법자, 등불 등자예요. 법을 쭉쭉 이어나가 불법을 전하는 게 다 이 이름에 들어있어요. 우리 주지심은 뭐예요? 법해죠. 법 바다에요. 그러니까 사형사제가 아닐 수가 없어요. 우리 은사스님께서 , 법해가 네 상좌인 줄 아니그 말에 저는 항상 제 상좌가 아닌데요. 사제인데요.’ 속으로 그러는데도, 잘 지내니까 좀 우리 스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그게 정말 나쁜 말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살아오면서 우리 스님이 참 알게 모르게 저희들을 이렇게 키우신 것이, 우리집 도반 스님들도 그렇고, 부잣집 절에, 잘난 절에, 잘난 은사 스님 밑에 살아가지고 맨날 그게 부러워가지고, 맨날 부자 절이라 그래요. 그렇지만 저는 부자 절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저희 마음이 부자인 줄은 알지만은, 부자 절은 아닌데 부자 절이라 하니까, 기도 잘하고, 신도들 많고, 또 스님네들이 많으니까 은근히 그게 조금 저기 한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부심을 갖고, 진관사, 이렇게 대중들 모이고 스님네들 모이고 또 보살님들이 갖추어진 도량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래서 오늘 12월달은, 2023년 계묘년 12월 회향의 달이잖아요. 이 회향의 달은 사실은 2024년 갑진년을 준비하는 달입니다. 내년에 우리 주지스님 갑진해에요. 그래서 좌청룡 우백호가 모여있어요. 좌청룡은 재와 복을 불러들이고, 우백호는 나쁜 모든 재앙을 물리친다 그랬거든요. 복과 재물을 불러오는 건 용이고, 물리치는 건 호랑이예요. 그러니까 자연히 우리는 신장이 안 될 수가 없어요. 여러분들 제가 어제 그랬잖아요. 여러분들은 저희들이 신장님이 되어 주고, 저희는 여러분들이 신장이 돼가지고 앞으로 많은 일을 하면서 불법을 전하는 불자가 되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제가 양주의 학에 대한 고사를 한번 말씀드릴게요. 양주의 학이에요. 옛날에 선비 4명이 자기의 소원을 이제 쭉 얘기하는데, 어떤 선비 하나는 저는 아름답고 유명한 양주 고을의 자사가 되고 싶습니다.” 자사는 뭐예요? 요새 말하면 도지사나 뭐 이런 벼슬아치잖아요. 그러니까 두 번째 선비는 저는 그만두고 거금, 그러니까 큰 금, 돈을 가지고서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또 한 사람은 뭐라고 얘기하냐면은, “저는 부귀 영화 다 싫고 신선이 돼가지고 학처럼 날고 싶다그랬어요. 그러니까 세 사람 소원은 다 얘기를 했죠. 양주 자사가 되고 싶고, 거금의 돈을 가지고 싶고, 그다음에 신선이 돼가지고 학이 되고 싶다 했는데, 마지막 한 사람은 뭐라고 그러냐면, “자기는 큰 돈을 허리에 두르고, 신선이 돼가지고, 학이 돼가지고, 양주 자사로 부임하고 싶다.” 그랬어요. 할 수 있어요? 없어요? 없죠. 세상에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요. 100억 가진 사람이 99억만 있는데 1억이 모자라니까 남의 거 뺏어가지고 100억 채우려고 하잖아요. 그렇듯이 우리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러니까 마음의 욕심을 다 버리고 탐심의 욕심의 불은 삼계화택(三界火宅)과 같다 그랬어요. 이 불을 뭐로 꺼야 되나. 이 탐심의 욕심은 보시의 물로 꺼야 돼요. 보시물. 그다음에 진심 내는 거는 인욕의 물로 꺼야 됩니다. 참아야 된다 얘기예요. 그럼 어리석음은 뭘로 꺼야 되겠죠? 지혜의 물로 꺼야 돼요. 지혜. 그러니 우리는 항상 보시와 인욕과 지혜가 필요해요. 바꾸어 말하면 자비, 지혜, 원력이에요. 항상 자비와 지혜와 원력을 가지고서 모든 사람을 대하면 이게 다 나의 원이 되고, 여러분의 원이 되고, 모든 사람의 원이 돼서 앞으로 불교 발전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안 해서 그렇지. 그렇죠. 하지 아니하면정 불가능한 건 없다 그랬어요. 불위야언정 비불능야(不爲也 非不能也). 제가 항상 말하는 게 자비보시는 시법왕자(慈悲布施 是法王子)라 그랬습니다. 아끼고 아끼는 거는 모든 마구니의 행동이고 보시하는 것만이 왕자라고 했듯이, 우리가 모든 걸 가지고서 베푸는 것밖에 없어요, 남는 거는. 주는 거, 베푸는 거, 보시하는 거. 자비와 베풂과 공덕과 지혜가 원력이 가지고 있으면은 다 이루어집니다. 여러분들이 안 된다고 하는 거는 안 해서 그렇지, 정말로 못해서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오늘 제가 쭉 출가해가지고 강사도 돼봤고, 학감도 돼봤고, 또 주지도 돼봤고, 종회의원도 돼봤고, 명사도 돼봤고, 칠증사도 돼봤고, 인례습의 다 해봤고, 포교대상도 탔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여러분들과 함께 부처님되는 일입니다. 아셨죠.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우리 같이 부처님 되시고. 절로 절로 저절로. 어저께 원장 스님이 너무 많이 하니까 시끄럽다고. 그래서 제가 너무 죄송했고. 오늘 저희 스님이 저렇게 턱 앉아서 야 니네들 아무리 잘한대도 나한테 뭐한 게 있니.” 여태까지 했습니다, 잘했어. “앞으로 더 잘 할게요, 스님. 정말 스님에게 누가 되지 않는 제자들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정말 저는 그래요. 자기 권속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같이 살면 사형사제고, 조금 연세가 많으면 사숙이고 조금 나이가 더 적으면 조카예요. 자기 상좌, 자기 동생, 자기 뭐 사제, 자기 이런 건 없어요. 다 우리가 천지가 동근이라 그랬고, 만물이 다 똑같다 그랬어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자연을 본받는다 하는데, 자연스럽게 살아가면서 열심히 정진하고 부처님 됩시다. 저하고 원력을 갖춰서 꼭 그렇게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