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7월22일(음력 6월2일) 백중기도 초재 법문(유튜브라이브방송) 2020-07-22

<지장신앙의 현실적 이익>

 

     오늘은 49일간 백중기도 초재 날입니다. 지난번에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기도는 아침에 빗장문 열고, 저녁에 빗장문을 닫는 것과 같다고 했어요. 계속 빗장을 열고 닫아야 공덕이 되는데, 열지도 닫지도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공덕을 베풀려면 신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어제 초하루날 신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신심이 있고 지혜가 없으면 무명을 키우고, 지혜는 있으나 신심이 없으면 사견을 키운다고 했습니다. 신심과 지혜가 나란히, 새의 두 날개같이, 지혜와 자비가 함께 하듯이, 신심과 지혜가 함께 가면 <생전안락 사후왕생>이란 말 들어보셨죠?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대로가 극락이에요. 극락이란 악한 곳이 없는 곳이에요, 괴로움이 없고. 괴롭다 괴롭다 하는데, 사바세계는 어쩔 수 없이 괴롭습니다. 괴롭지만 그 괴로움을 어떻게 감수하느냐. 즐겁게 생각하면 괴로움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세상사람들이 다 괴로우면 얼마나 힘들겠는가.’하며 체념하면 행복이고, ‘다른 사람은 안 그런데 나만 이러냐고 하면 지옥입니다. 내 마음에 따라 지옥이고 극락이듯이, 우리가 평소에 선업을 닦으면 그대로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괴롭다 괴롭다 하면 더 괴롭고, 춥다춥다 하면 더 춥고, 덥다덥다하면 더 덥죠? 생각을 바꿔서 사바세계가 이렇게 괴로워도 사바세계를 극락세계로 바꿔야겠다고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바뀌어집니다. 오늘 초재에 생각을 바꿔 좋은 생각을 내면 그대로 극락이에요. 잘 살면 잘 돌아가신다고 했습니다. 지수화풍으로 흩어져 본래의 모습으로 가는 거예요. 살아있을 때는 마음이라고 하고 돌아가면 영혼이라고 합니다. 마음과 영혼이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항상 신심과 지혜를 갖추고서 열심히 정진하시고, 49일 덥다덥다 하지 마시고, 지장보살을 불러봅시다. 지장보살의 명호를 계속 부르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 지난 번 염불공덕에 8가지가 있다고 했지요. 업장소멸, 불보살들의 보살핌, 마지막에 극락왕생이었습니다.

 

 

십재일

주 원불

시 왕

지옥명호

육갑

1

정광불

진광(秦廣)대왕

도산지옥(刀山地獄)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8

약사불

초강(初江)대왕

화탕지옥(火蕩地獄)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14

현겁천불

송제(宋帝)대왕

한빙지옥(寒氷地獄)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15

아미타불

오관(五官)대왕

검수지옥(劍樹地獄)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18

지장보살

염라(閻羅)대왕

발설지옥(拔舌地獄)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23

대세지보살

변성(變成)대왕

독사지옥(毒蛇地獄)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24

관세음보살

태산(泰山)대왕

거해지옥(鋸骸地獄)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28

노사나불

평등(平等)대왕

철상지옥(鐵床地獄)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29

약왕보살

도시(都市)대왕

풍도지옥(風塗地獄)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30

석가불

전륜(轉輪)대왕

흑암지옥(黑暗地獄)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표에서 보듯이 10대 시왕님과 원불이 계십니다. 그럼 나는 어느 대왕에 해당되고 어느 지옥에 해당되는가. 보통 육갑을 부를 때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부터 시작합니다. 2번째는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3번째는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4번째는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5번째는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6번째는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7번째는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8번째는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9번째는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10번째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마지막이 계해입니다. 6 곱하기 1060, 그래서 육갑이라고 합니다. 자기 띠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아시겠지요. 갑오생이면 거해지옥, 임자생이면 풍도지옥, 무오생이면 전륜대왕, 흑암지옥입니다. 이걸 보시고 배례하시면 됩니다. 내가 무자생이면 약사불을 잘 받들어서 아프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시면 됩니다.

  

     오늘 초재는 진광대왕이고 정광불, 도산지옥입니다. 칼산이란 말 들어보셨죠.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에 해당하시는 분 손 좀 들어보세요. 진광대왕은 사후에 제일 첫 번째 가는 지옥이에요. 도산지옥에 가는 사람은 돈만이 아니라 몸도 마음도 아껴 보시하는데 인색한 사람입니다. 간탐어물(慳貪於物), 간하고 탐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대승불교의 첫 번째 덕목이 육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이에요. 보시는 물질적인 것뿐이 아니고 무칠재보시(無七財布施)라는 게 있습니다. 돈을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는 것, 남에게 잘 해주는 것, 자리 양보해 주는 것, 공양할 때 노보살님들 먼저 드리는 것 등등 이런 보시도 보시에요. 법보시도 보시고 재보시도 보시고. 보시를 잘 해 도산지옥에 안 가도록 해야 되겠죠. 도산지옥에 가면 칼산지옥이니 얼마나 괴롭고 아프겠습니까. 몽둥이로 한 대 맞아도 얼마나 아픈데, 도산지옥에 가면 얼마나 아픈데요. 되도록 지옥에 안 가야 되겠지요. 그러려면 선행을 많이 해야됩니다. 선행을 많이 하면 선보를 받고, 가는 길이 밝아지는 거예요. 반드시 내생에는 안락국에 가는 거예요. 무주상보시를 많이 하셔야 해요. 지혜있는 보살님이 되어야 합니다. 육바라밀에 지혜가 같이 해야 해요. 보시할 때도, 계를 지킬 때도. 참을 때도.

 

7종이익(七種利益)

지장보살 명호를 계속 부르면서 수행한 후 성불한다는 이익인데, 수행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여러분들을 모두 수행자라고 봅니다.

速超聖地(속초성지) : 속히 성현의 땅에 오른다.

惡業消滅(악업소멸) : 악업이 소멸된다.

諸佛護臨(제불호림) : 모든 부처님이 지켜준다.

수행만 잘하면 신장님들이 도와 지장보살께 의지하여 업장을 참회한 다음 수행을 시작하게 되면 공부가 잘 될 뿐만 아니라 구경에 성불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수행을 안하면 제불선신이 안 도와주겠지요. 요즘 부모은중경을 보고 있지요. 효도만 잘해도 극락왕생할 수 있어요.

菩提不退(보리불퇴) : 보리심이 후퇴하지 않는다.

增長本力(증장본력) : 본원력이 더욱 더 커진다.

宿命皆通(숙명개통) : 숙명을 통달한다.

畢竟成佛(필경성불) : 마침내는 부처를 이룬다.

마지막에는 극락왕생 뿐 아니라 부처님까지 이룰 수 있다는 얘기에요. 중생이 하는 짓은 계속 중생에 머물게 업보를 짓게 되지만, 그걸 초월해서 열심히 정진하고 부처님처럼 생동하면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그래서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고, 부처님처럼 생각하자는 게 수행자의 모습이에요. 그러므로 열심히 지장보살을 많이 하시라는 거예요.

7종이익 뿐 아니라 10종이익도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얘기에요.

 

10종이익(十種利益)(현실적인 삶 속에서 누구나 이룰 수 있다는 내용)

1. 土地豐穰(토지풍양) : 농사짓는 땅에 풍년이 든다.

2. 家宅永安(가택영안) : 집안이 안전하고 편안하다.

3. 先亡生天(선망생천) : 조상들이 천상에 태어난다.

집안에서 스님 한분이 출가만 해도 구족이 승천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스님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떤 집에서는 4,5명씩 스님으로 출가하는데, 그러면 더 많이 승천하겠죠. 출가하면 그만큼 공덕이 있다는 거예요.

4. 現存益壽(현존익수) : 현세의 가족들이 장수한다.

지장보살을 열심히 염하면서 낚시나 사냥을 하면 어떡해요. 지장보살을 하면서 사냥도 낚시도 안해야 합니다. 마음에 독한 마음을 품는 것도 마음의 살생입니다, 남에게 독기 품는 것. 되도록 좋은 마음, 좋은 생각 내면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5. 所求遂意(소구수의) :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진다.

사고팔고 [四苦八苦]중에 구불득고[求不得苦]는 갖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지장보살을 자꾸 찾으면 다 구할 수 있습니다.

6. 無水火災(무수화재) : 수재나 화재를 만나지 않는다.

7. 虛耗避除(허모피제) : 재물의 헛된 손실이 없다.

8. 杜絶惡夢(두절악몽) :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된다.

평소에 나쁜 생각을 많이 하면 나쁜 꿈을 꾸게 돼요.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꿈을 꾸게 됩니다. 내가 생각한 것이 꿈으로 나오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대로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예전에 꿈해몽가들은 그 사람의 생각으로 꿈을 해석해줘요. 꿈을 안 꾸는 게 제일 좋은 거예요. 꿈도 망상이기 때문이에요. 꿈은 꿈일 뿐이에요.

9. 出入神護(출입신호) : 출입할 때 신장들이 보호한다.

10.多遇聖人(다우성인) : 성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집안이 편안하고, 가족이 오래 살며,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고 재물에 손실이 없고, 재앙이 없으며, 꿈을 안 꾸니 잠자리까지 편안하고, 나아가 신장이 보호해 주고, 성현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행복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10종 이익에서는 특별한 부귀나 거대한 권력 등은 논하지 않고 있어요. 소족지욕하듯이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수행하면서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살아가면 그것이 생전안락 사후왕생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게 그대로 수행이어야 해요.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라고 항상 아니 계신 곳 없이 다 계시기 때문에, 물론 부처님 도량이라고 하지만은, 집에서도 도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집도 잘 꾸며놓고 아침에 일어나 깨끗한 다기 모셔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명상을 하시든지 자기가 지은 무시겁래업장소멸을 하든지 그런 내용의 기도를 해보세요.

 

     어제 신중기도 때는 <대방광불화엄경>을 열심히 해서 업장소멸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장날을 맞아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 무심코 장에 나갔습니다. 이것 저것을 구경하다가 장 한 쪽 구석에서 어떤 스님이 아주 고급스로운 궤짝을 하나 놓고 외쳐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돈 천 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 궤짝을 사시오." 사람들은 그대로 지나쳤는데, 이 사람은 돈도 가졌고 '도대체 저 속에 무엇이 들었길래 저토록 비쌀까?' 하는 궁금증도 생겨 천냥의 거금을 주고 그것을 샀습니다. 열어 보니 그 안에 다시 작은 궤가 있었고, 그것을 열면 또 무엇으로 싸여있고, 그야말로 겹겹이 싸여 있었습니다. 몇 겹을 푼 결과, 맨 마지막에는 지극히 정성스럽게 쓴 일곱 글자 '大方廣佛華嚴經(대방광불화엄경)'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 · · · · !"

그 사람은 그 일곱 글자를 또박또박 한 번 읽고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돈 천 냥 사기 당했다는 사실에 가가 막혀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노인 한 분이 나타나서 그를 향해 수없이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인께서는 5백 년 묵은 저의 숙업을 풀어 주셨습니다. 이 은혜를 다 갚을 길은 없사오나, 저를 따라오시면 조그마한 보답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는 노인을 따라 큰 바윗돌 밑의 굴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곳에는 큰 단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5백 년 전에 갖은 고생을 해 가며 평생 동안 많은 돈을 모았고, 그 돈을 금으로 바꾸어 남몰래 단지 속에 간직했었습니다. 그런데 후손에게 유언도 하지 못한 채 갑자기 죽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금들을 못 잊어 큰 구렁이가 되었고, 5백 년 동안이나 금이 든 이 단지를 휘감고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대인께서 '대방광불화엄경'을 읽는 순간, 그 염불 공덕으로 저는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제 단지 속의 금들은 대인의 것이옵니다. 바라건대 이 몸뚱이마저 치워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인의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깨어 보니 꿈이었습니다. 그가 꿈에서 본 대로 바위 밑 굴속으로 들어가자, 큰 단지가 있고 그 안에는 황금이 가득 들어 있었으며, 큰 구렁이가 단지를 감싼 채 죽어 있었습니다. 그는 구렁이를 잘 장사 지내 주었고, 금단지를 얻어 거부장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당나라의 배휴라는 사람이 있는데, 재상이면서 문장가였어요. <청량국사화엄경소초>를 지은 청량국사는 102세에 돌아가셨어요.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나라에서 탑 비문을 배휴에게 지어달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유명했던 건 아닙니다.

 

조실부모한 배휴는 삼촌에게 의지해서 살았습니다. 그 집은 돈도 많고 스님들이 자주 드나드는 집이었습니다. 어느 날 노승이 와서 아이를 보더니 당장 내보내라고 했습니다. 전생 업이 두터워서 저 아이가 사는 이 집뿐 아니라 주변도 다 망하게 될거라고 했습니다. 삼촌이 차마 내보내지 못했는데, 어린 배휴가 그 얘기를 듣고 먼저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삼촌집에서 나와 앉아있다가 길에 떨어진 귀부인의 혁대를 줍게 됩니다. 주인이 올 때 기다리면 하염없이 앉아있었습니다. 귀부인이 나타나 이 혁대는 살인죄를 지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관에 바칠 거였다.“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나서 갈 데가 없던 배휴는 다시 삼촌집으로 갔습니다.

며칠 후 일행스님이 다시 나타나 어린 배휴를 보더니 이 아이는 삼공 영의정까지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왜 지난 번과 말이 다르냐고 하니까 그때는 관상을 봤고, 오늘은 심상을 봤는데, 너무 심상을 잘 써 영의정까지 갈 겁니다.”

그 뒤 배휴는 정말 일행스님의 말씀대로 영의정이 되고 문장가도 되었습니다.

 

     내가 비록 박복하게 살아도 용심을 잘 쓰고 다시 공덕을 지으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주고 수명장수, 왕생극락할 수 있어요. 이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 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모든 복은 자기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에게서 멸하는 거에요. 남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고 자업자득입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도 본인들의 몫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고 지장보살 열심히 하시면 7가지 이익에 10가지 이익도 있습니다. 열심히 하도록 합시다. 더운데 애쓰시지만 그 공덕이 남에게 가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가는 것입니다. 다같이 부처님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