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7월29일(음력 6월9일) 백중기도 2재 법문(유튜브라이브방송) 2020-07-29

 

     안녕하세요. 삼복더위의 중간에 있으면서 비도 오고 후덥지근하네요.

     저희가 백중기도 입재를 시작해서 초재 지내고 오늘은 2재입니다. 

 

 

십재일

주 원불

시 왕

지옥명호

육갑

1

정광불

진광(秦廣)대왕

도산지옥(刀山地獄)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8

약사불

초강(初江)대왕

화탕지옥(火蕩地獄)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14

현겁천불

송제(宋帝)대왕

한빙지옥(寒氷地獄)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15

아미타불

오관(五官)대왕

검수지옥(劍樹地獄)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18

지장보살

염라(閻羅)대왕

발설지옥(拔舌地獄)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23

대세지보살

변성(變成)대왕

독사지옥(毒蛇地獄)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24

관세음보살

태산(泰山)대왕

거해지옥(鋸骸地獄)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28

노사나불

평등(平等)대왕

철상지옥(鐵床地獄)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29

약왕보살

도시(都市)대왕

풍도지옥(風塗地獄)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30

석가불

전륜(轉輪)대왕

흑암지옥(黑暗地獄)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2재의 주불은 약사여래고, 시왕은 초강대왕이고, 화탕지옥에 해당합니다. 육갑 중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선업을 많이 닦아 이런 곳은 가지 말아야 되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바르게 살고 선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에 바로 간다고 했습니다. 잘 살면 잘 돌아가신다고 했지요. 우리가 선업을 잘 지으면 안락하고 편안하고, 금생에, 우리가 살면서도 좋은 일 많이 하면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내가 참 잘 했구나.’하고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고, 행복은 음미하는 자의 몫입니다. 가피는 느끼는 자의 몫입니다. ‘내가 부처님의 가피를 얻어 일이 잘 되는구나.’ 하듯이, 부처님의 가피나 기도의 가피, 또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가피를 얻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살면 잘 돌아가듯이, 선업을 많이 지어야합니다.

 

     체코 격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가을이 우리에게 묻는 날이 있으리라. 여름에는 무엇을 했느냐고?’ 예를 들면 염라대왕이 우리에게 묻는 날이 있을 거예요.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했는가?’ 그래서 체코 격언을 우리의 삶에 대비해 봤어요. 공부하는 사람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묻는 날이 있으리라, 평상시에 뭐 했느냐고.’ 그걸 대입하면 잘 맞아떨어져요.

 

     지금 우리가 지장기도를 하는데, 염불의 공덕도 있었고, 지장기도의 이익도 있었어요. 우리가 염라대왕 앞에 가서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했는가?’라고 했을 때, ‘진관사에 와서 기도만 했습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기도하는 마음은 악한 마음이 아니잖아요. 선업만 지으면 지옥에 갈 일이 없어요. 우리가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행동과 말, 언행이 일치되어야만 합니다. 지장기도를 열심히 하면 염라대왕이 물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진관사의 문고리 만지면서 열심히 기도했다.’고 하면 되지요. 그러니까 지금 더워도 능히 참고 기도 열심히 해봅시다.

 

     초강대왕은 지옥 시왕 가운데 14일에 망자(중유)의 심판을 담당하는 두 번째 왕으로 화탕지옥을 주재하는 왕입니다. 화탕지옥은 확탕지옥(鑊湯地獄)이라고도 하는데, 엄청난 크기의 무쇠 솥 18개가 있어서 무시무시한 오백 나찰들이 불을 지피면 솥 안에 끓는 쇳물이 튀어서 불꽃이 되고, 이것은 화륜(火輪)이 되어서 다시 솥으로 들어갑니다. 초강대왕의 심판에 통과하지 못한 중생들은 이 솥에 들어가 삶겨지는 고통을 받게 되는 지옥입니다. 이런 것을 초월하려면 선업을 지어야합니다. 바르게 살라는 내용이지요.

 

    화탕지옥에는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 가는 곳이냐? 생전에 많은 짐승들을 직접 죽여서 그 고기를 먹은 이, 산과 들에 불을 질러 살아있는 중생들을 상하게 한 이, 또 중생들을 의도적으로 태워 죽인 이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살생의 죄뿐 아니라 불을 지른 죄도 있어요. 현재 방화를 하면 감옥에 가듯이, 죽으면 화탕지옥에 가서 고통을 받게 됩니다. 물에 빠지는 것보다, 불에 타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해요. 이런 죄업을 지은 이들은 죽어서 화탕지옥에서 삶기는 고통을 받다가 이 과보가 다하면 축생으로 태어나고 8천만 세를 지나서 겨우 사람 몸을 받으나 병이 많고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그래서 낚시, 사냥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수명을 늘리기 위해 생일이 되면 주로 방생을 많이 하고, 칠성기도도 많이 합니다. 국수와 미역공양도 많이 합니다.

 

     불교의 오계(五戒) 가운데 가장 첫 번째 계가 바로 불살생(不殺生) 계율입니다. 화탕지옥은 바로 그 불살생의 계율을 잔인한 방법으로 어긴 이들이 받는 과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지옥보를 받지 않도록 합시다. 살면서 괴로우면 바로 지옥입니다. 행복은 느끼는 자의 몫이듯이 행복하다,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해지고, 괴롭다 괴롭다 하면 괴로워지는 거예요. 아프다, 아프다하면 정말 아파져요.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고 낫는다 낫는다하면 능히 참고 견딜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서 지옥이 형성되고 극락이 형성되는 거예요. 극락세계는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뿐이에요. 사바세계는 괴로움의 세계에요. 감인(堪忍)의 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예요. 어떻게 살아도 조금씩은 괴로움이 있지만, 내가 그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즐겁게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이 좌지우지되는 거예요. 이제 2재를 지냈으니 20일 정도 되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감이 올 겁니다. ‘이렇게 하면 가피가 오겠구나. 행복을 느끼겠구나.’하는 건 우리들의 몫이니까 잘 생각하셔서, 지장기도를 열심히 한다든지,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한다든지, 보현보살을 찾는다든지, 대세지보살을 찾는다든지 그건 우리 몫이에요. 덥다 덥다 생각하지 마시고, 덥지 않으면 곡식이 익지 않아요. 비도 적당히 오고, 바람도 적당히 불고, 태풍이 안 불면 온갖 병균과 해충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싹 쓸어 버리면 그런 이물질이 없다고 해요.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요. 지난 겨울에는 눈이 별로 안 왔는데, 이렇게 이변이 가끔씩 와요. 장마비가 며칠이면 끝나는데 이번에는 열흘이 되었네요. 초하루에 비가 오면 일년 내내 비가 온다고 어른 스님들께서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초하루에 비가 조금 오니 이변이 있네요. 오늘이 9일인데도 비가 오네요. 비 온다고 탓하지 말고 잘 이용해 느끼시면 됩니다.

 

      念佛나무아미타불과 나 자신이 나눠지지 않을 때까지 해야 합니다. 염불 따로 나무아미타불 따로 하면 안 됩니다. 좀 전에 동환스님이 화청할 때, ‘노는 입에 염불하자, 앉으나 서나 염불하자고 했듯이, 착실하게 염불해야 합니다. 착실한 염불이란 바로 입으로 염불하고 마음으로도 염불하면서, 행주좌와 (行住坐臥, 앉으나 누우나 가나 서나)에도 항상 염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대로 부처님 되는 겁니다. 염불 열심히 해서 나와 염불하는 대상이 둘이 아닌 경지에 이를 수 있도록 일념으로 하면 됩니다. 한 번이라도 지극정성으로 부르면 되는데, 사람들은 한번 앉았다 일어날 때 77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잡념이 많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잡생각이 안 나도록 계속 연습, 반복, 연습, 반복하여, 염원하는 것이 계속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安慈 宣化 스님(1918~1995)서방극락이 그대의 집이다

 

 

念佛專注安養邦(염불전주 안양방)

彌陀大願到西方(미타대원 도서방)

三輩品蓮花現(삼배구품 연화현)

六度滿行刹那圓(육도만행 찰나원)

觀音勢至爲伴侶(관음세지 위반려)

文殊普賢共法船(문수보현 공법선)

慈父接我臻故里(자부접아 진고리)

原來極樂是家鄕(원래극락 시가향)

 

염불을 오롯이 집중하면 안양의 땅(서방극락)이요

아미타불의 대원으로 서방극락세계에 가네

삼배 구품의 연화가 나타나며

육도 만행이 찰나간에 원만해지네

관세음 대세지 보살을 반려(도반)으로 삼고

문수보현 보살과 함께 법성선에 타네(최고의 경지에 나타나는 거예요)

자비로운 아버님 나를 맞이하여 고향에 이르니

원래(알고보니) 극락은 우리의 고향일세

삼배는무량수경 無量壽經에서 설한 것으로,

상배는 집과 세간의 욕망을 버리고 승려가 된 자로서,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고 한결같이 무량수불(아미타불,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사람

중배는 비록 승려가 되지 않았더라도 큰 공덕을 닦아서 능히 보리심을 일으키고,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불상과 탑을 세우거나 승려 들에게 공양(供養)을 올리는 등, 크고 작은 선행을 닦은 사람

하배는 단지 보리심만을 일으켜서 무량수불을 생각하되, 십념(十念)이 이루어진 사람

 

극락세계는 멀지 않다고 했지요. 돌아가서 극락정토 서방안락국이라고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자성미타 유심정토(自性彌陀 唯心淨土)라고 하지요, 자성이 미타이고, 유심이 정토이듯이, 바로 이 자리가 극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극락은 우리 고향이 바로 극락이에요.

     우리가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어디로 돌아가셨다는 걸까요?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바로 일념삼매에 들 수 있도록 집착하지 않으면 극락세계에 갈 수 있는 거예요.

 

念念眞誠念念通(염염진성 염염통) 생각생각이 참되니 생각생각이 통하며

黙黙感應黙黙中(묵묵감응 묵묵중) 그윽한(묵묵한) 가운데 그윽한 감응이 생기네

直至山窮水盡處(직지산궁 수진처) 곧 바로 산이 다하고 물이 막힌 곳에 이르르면

逍遙法界任西東(소요법계 임서동) 법계를 동서로 자유자재하게 소요하네

 

     항상 자유자재한 생각을 내면서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대로 극락세계에요. 생각생각이 좋은 생각하면 생각생각이 극락세계이고, 생각생각이 나쁜 생각하면 생각생각이 지옥세계에요. 지옥과 극락은 손바닥과 손등 차이에요. 열심히 기도해서 바로 왕생극락할 수 있도록, 고향에 갈 수 있도록 해야 되겠지요. 이건 다 우리의 몫입니다. 그래야 염라대왕이 그동안 뭐했냐?’고 물어본다면 진관사에서 염불했습니다.’고 하면 해답이 되는 거지요. ‘진관사에서 공양만 맛있게 먹다가 놀다 왔습니다.’ 하면 안 되겠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바로 극락세계, 고향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합시다. 다같이 부처님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