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4월23일 음력 4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유튜브라이브방송) 2020-04-23

 

      안녕하세요. 24일 입춘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신종 코로나 때문에 법회를 중단하고, 각자 집에서 기도했었는데, 이번 4월 초하루는 여러분과 함께 법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빨리 세상이 안정되고 코로나가 종식되어야지만 우리 삶도 편안하고 행복할 거 같습니다. 병자는 속득쾌차하고 코로나는 속히 종식되도록 모두 기도해주세요.

      음력 4월 초하루는 4월 초파일이 며칠 안 남아서 굉장히 중요한 날입니다. 올해는 초파일을 윤 48, 양력으로 530일 하기로 했습니다.

      법회보를 한 번 보세요.

 

정성과 간절함이 기도의 본질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

 

      정성과 간절함이 기도의 본질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하는 기도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과 같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듯이 계속 여일하게 하는 게 기도예요.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 정성을 기울여서, 건성건성 하는 게 아니고, 마음을 모아서 일심으로 여일하게 하는 게 기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모든 사람이 감염된 사람은 빨리 낫게 해주십시오.’ 기도하고, 보살님들도 염원하는 바가 있지요,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고 여의길상하시기를 심축드리면서 부처님 오신 뜻을 우리가 마음으로 새겨보십시다.

 

昨夜夢中頭頭佛(작야몽중두두불)이고

今朝開眼物物薩(금조개안물물살)이다

遠看窓外處處主(원간창외처처주)이고

春來草葉念念一(춘래초엽념념일)이다

 

      지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고, 봄이 오면 만물이 푸르른 건 기본인데, 새벽에 일어나면 겨울 날씨 같은 느낌이 옵니다. 이런 환절기 때, 계절이 바뀔 때 건강을 조심하셔야 하고, 환절기이기 때문에 호흡기 계통, 비염, 알러지 등을 가지신 분들을 특히 건강 유의하시고 음식도 조심해서 드세요. 되도록 음식도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드시면 우리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젯밤 꿈속에는 머리 머리마다 부처이더니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물건 물건마다 보살이로다.

시방법계(十方法界) 곳곳마다 부처님이 안 계신 곳이 없습니다. <항상 불보살이 우리 주변에 다 있다.>라는 내용이에요.

 

멀리 창밖을 바라보니 곳곳이 주인인데

봄은 풀잎 따라 오고 생각 생각은 하나로다.

 

마음가짐을 항상 여일하게 쓰면서 어떤 생각을 가지는가에 따라서 우리 마음이 지옥도 될 수 있고, 극락도 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속이 편하면 그대로 극락이고, 내 마음속에 남을 미워한다든지, 남을 시기한다든지, 폄하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대로 지옥이에요. 여러분들도 항상 좋은 마음을 내시면서 살아가면 좋은 일만 있습니다.

      음력 4월 초파일 부처님이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하기 때문에 결제도 윤 415일에 하기로 했습니다. 부처님이 오신 뜻을 마음으로 새기면서 수행(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우리가 불안해서 거리두기를 하고 앉고, 손 세정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런 거리두기를 따라주셔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남을 위해서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북평(北平) 백운관에 붙어져 있는 명나라 때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世間莫若修行好(세간막약수행호)이고

天下無如吃飯難(천하무여흘반난)이라.

세상에 수행보다 좋은 게 없고,

천하에 밥 먹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다.

 

수행자가 살아가면서 그 수행이 자기한테 적성에 맞고, 신심이 있으면 수행이 어렵지 않아요. 그렇지만 자기와 맞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평생 가도 어려운 거예요. 그렇지만 자기가 잘 적응하고 수행을 수행으로 여기지 않고 밥 먹듯이 일과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백장청규에 보면 <일일부작이면 일일불식(一日不作一日不食)>이라고 했어요. 하루 일하지 않으면 밥 먹지 않는다고 하듯이 밥 한 끼 먹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밥 한 끼, 쌀 한 톨이 오기까지의 모든 사람의 공덕을 생각하고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한 톨의 쌀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허투루 하지 말고 어렵게 여기란 뜻입니다. 시은(施恩), 특히 모든 수행자들은 시은을 아껴서, 먹는 것이 다 시은입니다. 시주의 은혜란 의미입니다. 초발심자경문에 <금생에 미명심하면 적수도 야난소.(今生未明心하면 滴水也難消)>,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방울 물도 놓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인과를 안다면 헛되이 보낼 수 없으니 부지런히 정진하고, 이럴 때일수록 정진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건전해서 뭐든지 이겨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뭐든지 다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겠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의 시가 있는데요.

乍晴乍雨 사청사우라고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입니다.

 

금방 개었다가 다시 비가 오고

비 오다 금방 개니

어느 날은 막 흐리다가 황사가 일어난 듯한 날이 있어요. 그러나 비 온 후 맑고 개이고, 어떤 날은 눈이 오고, 어떤 날은 덥기도 합니다.

 

하늘의 뜻이 이러하거늘 하물며 세상 인심이라고 다르겠는가

나를 칭찬하다가 어느 날은 나를 헐뜯고 공명(公明)을 욕하더니

도리어 공명을 구하더라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관여 하겠는가

봄이 되면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듯이 봄이 오면 세상만사가 다 푸르르죠.

 

구름이 가고 오지만 산은 그것을 다투지 않는다

다투는 건 사람들의 일이지 산 자체는 다투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우리도 나중에 돌아가면 지수화풍 사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거예요.

 

세상 사람들에게 말하노니 이 한 가지는 기억하라

기쁨을 잠시 가졌다 한들 그 즐거움은 평생 가지지 못한다.

우리가 희비애락이 순간순간 있다는 말도 됩니다. 그러니까 너무 즐거움에 빠져서도 안 되고 너무 슬픔에 빠지지도 않아야 합니다. 지금 세상이 불안하고 불완전하죠. 조금만 기침이 나고 열이 나도 내가 확진자가 아닌가 의심을 하시죠. 생각이 모든 것을 지배하거든요.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 들어보셨죠. 다 마음이 가지고 짓는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말고 편안하게 가지면서 내가 좀 가지고 있으면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고 내가 여유가 있으면 나누고, 아낀다거나 탐하는 것은 욕심에 불과해요.

 

나날이 더함을 구하지 말고 나날이 줄임을 구하라

 

인생에 있어서 한 푼을 줄이면 곧 한 푼을 초탈하나니

사귐을 줄이면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줄이면 허물이 적어지고,

침묵은 금이고 웅변은 은이란 말이 있죠. 말을 많이 해서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수행자는 항상 묵언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불어 얘기할 때는 도 닦는 이야기를 해야지 쓸데없는 얘기를 해봤자 도움이 안 됩니다. 항상 마음을 비우면서 좋은 생각을 내고 기도하는 생각 내고 하기 싫으면 <>자라도 하세요. 옴은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것입니다. 불안하면 몸을 보호해 주는 호신진언 <옴 치림>을 하세요. 차에 탈 때 대광방불화엄경 한다든지, 나와 원결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다면 해원결진언을 한번 해보세요. 매듭은 풀어야합니다. 좋은 진언을 많이 아시면 내 몸이 맑아지는 거예요. 항상 맑은 마음으로 사셔야 합니다.

 

생각을 줄이면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총명함을 줄이면 본성을 온전히 할 수 있나니라.

나날이 줄이는것을 구하지 않고,

나날이 더함을 구하는 자는 참으로 인생을 속박하는 것이니라.

                                                                                -채근담 중에서

 

우리가 성인들의 말씀을 많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입니다. 수행자는 실천을 중요시합니다. 실참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실제로 참회라는 것이 실참입니다. 이론으로 듣는 것은 아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언행이 일치되는 불자가 되야 하고, 언행이 일치되는 수행자가 돼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것을 하찮은 시간으로 보지 말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면 한 순간 한 순간 그대로 깨달음이에요.

오늘 상단기도, 신중기도도 했는데 마음을 비우면서 자꾸 가지려고 하지 말고 비우면 충만도 있어요. 모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자세로 보리심을 바라는 기도문을 다같이 낭독해 보겠습니다. 다같이 합장해 보세요.

 

일체 중생들의 해탈을 위해서

부처님의 경지를 이룰 때까지

불법승 삼보전에 귀의하오며

불퇴전의 길을 가게 하소서

지혜와 자비로 가득 넘치는

오늘 부처님전에 머무르며

일체중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허공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중생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저도 그곳에 함께 머물면서

중생의 고를 멸하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하고 모든 것이 마음 편하고, 마음 편한 것이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천겁이 지나도 옛날이 아니고, 만년이 지나도 항상 오늘이에요. 그러니까 과거, 현재,미래 삼세가 다르지 않다는 것, 아까 법성게 송하셨죠. 똑같은 거예요. 항상 마음가짐을 편하게 쓰면서 부처님이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오늘 신도님들이 아직도 절에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있으신지 생각보다 많이 안 오신 거 같아요. 다음 달 4월 초파일은 그대로 저희 행사를 하고, 밖에서 행진은 안하고 자체적으로 기도를 한 달간 할테니까 꼭 오도록 하세요.

다같이 부처님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