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교육]3월19일 종무원수양교육 법문 2020-03-19

 

 

 

      오늘 지금 명상을 조금 하다보니까요, 이제 시작인가 했더니 다 끝나 버렸네요. 어제는 좀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다른 생각이 없었는지 금방 끝나버렸네요. 그만큼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말입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일만 생기고 부정적인 생각, 힘들다 힘들다 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지금 시기가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이라고 봄이 오면 세상이 다 푸른데, 아직은 푸른 빛은 아니고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좀 편안치 못하고 세상이 혼잡하다 보니까 우리가 국난을 극복해야 하는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극복해야 하느냐, 좋은 마음으로, 자비심을 일으키면 능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같이 합장하고 보리심을 바라는 기도문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일체중생들의 해탈을 위하여

부처님의 경지를 이룰 때까지

불법승 삼보전에 귀의하오며

불퇴전의 길을 가게 하소서.

지혜와 자비로 가득 넘치는

오늘 부처님 전에 머무르며

일체 중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 보리심을 발하게 하소서.

허공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중생의 세계가 존재하는 한

저도 그곳에 함께 머물면서

중생의 고를 멸하게 하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고 유마경에서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프니까 우리도 함께 아픈 것처럼, 우리가 다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보리심을 바라는 기도문을 낭독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도나 수행이나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고 했습니다. 죽 계속해서 여일하게 해나가면 세상이 편안할 것 같습니다. 기도라는 것은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와 같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계속하면 나의 안온함도 되고 모든 것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중요한 것이 밥입니다. 밥을 안 먹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이 살아가면서 밥이 꼭 필요할 때가 있어요. 증일아함경에서 <밥으로서 말미암아 존재하고, 밥을 의지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이비설신의를 가지고 육경에 대비해서 <눈은 색을 밥으로 삼는 게 아니라 잠을 밥으로 삼고, 귀는 소리를 밥으로 삼고, 코는 냄새를 밥으로 삼고, 입은 맛을 밥으로 삼고, 몸은 접촉을 밥으로 삼고, 마음은 법을 밥으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저 사람 내 밥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살아가면서 밥값을 해야지.” 밥값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저 사람 내 밥이다.”라는 말은 진짜 나쁜 얘기에요. 좋은 의미로 저는 법 위에 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잘 먹으면 몸이 온전하듯이, 살아가면서 눈은 잠을 밥으로 삼고, 귀는 소리를 밥으로 삼고 등 모든 것을 밥으로 생각하면 산다는 것 자체가 생명이에요. 조금 어렵다고 해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극복하고 지혜롭게 살면 모두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너무 빨리 가면 세상을 다 볼 수는 있지만, 여기가 어딘지 마음속으로 점검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면 정말 자비와 지혜가 함께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직원들이 같이 함께 행복의 길을 간다고 하는데, 살아가면서 편안함을 느끼면 그게 행복이에요. 행복이라는 게 따로 크게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극락이고, 내 마음이 불편하면 그게 바로 지옥이듯이, 편안한 마음 가지고서 이게 일인데.”라고 생각하면 평생 일이에요. 그렇지만 나도 부처님처럼, 수행자처럼 살아야겠다고 하면 그대로 부처님 되는 거예요.

 

      오늘 10분 동안 명상하면서 다른 생각 없이 있으니까 부처님처럼 닮아가고, 10분 동안 그대로 부처님이에요. 부처님은 먼 곳에 있지 않고, 극락이 멀리 있지 않고 다 내 마음에 있어요. 탄생의 끝이 어딘지 아세요? 죽음이죠.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다 해도 숨을 내쉬지 못하면 바로 죽는 거예요. 호흡이 없으면 바로 죽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죽음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지혜의 삶을 살면서 자비와 지혜가 곁들여진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다같이 부처님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