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일요법회] 1월 26일 일요법회 법문 2020-01-26

 

  

    오늘은 정초 좋은날입니다. 이 좋은 곳에 모인 모든 분들 복 많이 받으세요.

 

    복을 받기 위해서는 받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구도의 관점을 다시 재정립했던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세음보살 친견 발원을 세웠던 회정대사는 온갖 노력 끝에 몰골이 형편없는 몰골옹 어른을 통해 해명방 노인을 찾아가면 관세음보살을 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회정대사가 몰골옹 어른이 일러준 산 속 깊은 곳 허름한 해명방의 집을 찾아가니 너무도 아름다운 처자가 이름은 보덕각시라 소개하며, 아버지인 해명방 노인은 무서운 사람이니 곧 오시게 될 해명방 노인이 말을 하면 무조건 ""라고 대답해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다짐시켰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아버지가 오시어 그를 나무라면서 그녀와 결혼하지 않으면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긴 커녕 여기서 죽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 때 회정대사는 처자의 다짐을 떠올리고 라고 대답하였고, 어쩔 수 없이 그녀와 혼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으로 파계를 했고, 자신과 결혼한 각시가 고녀이고, 해명방 노인의 견디기 어려운 처가살이에 한달 두달 일년 이년.... 드디어 회정대사는 결심을 합니다.

 

    이 곳을 빠쳐나가기로...... 자신의 이 생각을 보덕각시에게 말하고 보덕각시를 살피니, 보덕각시는 좋다 싫다의 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얼굴에 그 어떤 표정도 없음을 이상하게 여기며 장인인 해명방 노인에게도 자신의 결심을 말하고 바랑을 긴 나무막대에 걸어 어깨에 올려놓고 터벅터벅 집을 떠납니다.

 

    산골 오두막을 나와 돌고돌아 해명방노인의 처소를 물었던 몰골옹 어른에게 들렀습니다. 몰골롱 어른은 회정대사를 보자 '그래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나?'고 물었습니다. 이 물음에 회정대사는 관세음보살 친견은커녕 그동안 힘들었던 자초지정을 몰골롱 어른에게 말하며 한탄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몰골롱 어른은 회정대사에게 말했습니다.

회정대사를 견딜 수 없도록 괴롭혔던 노인은 보현보살이었노라고. 그리고 그렇게 간절히 찾고 찾던 관세음보살이 보덕각시였노라고. 몰골롱 어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회정대사, 몰골롱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노인장은 누구시냐고?

몰골롱 어른은 "나는 문수보살"이노라.

잠시 뒤 몰골옹 어른을 보려하니 그 분 마저 사라졌습니다.

해명방 어른 집으로 뛰어 가 보니 집은 오간데 없고 장작 패던 자리만 남아있었습니다.

 

    하염없이 무수백배 절을 하니 새 한 마리가 나타났는데 얼굴은 보덕각시였어요. 정신없이 따라가 보니 폭포수가 있었고, 폭포수 안쪽 굴로 들어가니 그 곳에 보덕굴이라 쓰여 있었습니다. 그때 회정대사는 전생에 본인이 수행했던 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뒤 그곳에서 평생 수행하였습니다.

 

   <부처님, 자비와 지혜를 꼭 실천하겠습니다.>라고 발원했으나, 해명방 어른같은 분이 나타나면 참을 수 있을까요?

   평생 몰라봤습니다. 당신이 관세음보살님이십니다. 당신이 보현보살님이십니다. 내게 자비를 실천하라고 매질을 해주셨고 욕을 해주신 당신이 보현보살님이십니다.

   내가 있어서 일체중생이 행복하기를, 내가 있어서 일체중생이 빛나기를, 내가 있어서 일체중생이 환해지기를.

 

   마음의 정원 진관사에서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처럼 보고,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겠습니다.

  지금 나는 현재 이 순간 바로 여기서 늘 깨어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의 언어로 말하면 <, 중도, 연기>입니다. 지나간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오지 않은 미래는 내 생각대로 안 되는데, 지금 내가 왜 이렇게 괴로워하나. 지금 있는 이대로가 행복합니다

 

    이 이야기는 성인을 멀리서 찾지 말고, 본인이 인연된 도량의 수행봉사의 인연이 왔을 때 잠깐 사이 그 인연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있는 동안 정성껏 잘 하시고 어느 곳에서 든 고정된 틀에 본인을 가두고 복덕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인연이 오면 바로 실천해 보시자구요.

 

    진관사를 해명방골이라 생각하시고 인연의 그 가피를 잘 챙겨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