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일요법회] 1월 12일 법문 2020-01-12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자애명상-2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도 자애명상을 함께 해보려 합니다. 명상은 종류가 아주 많죠. 명상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요. 호흡명상은 호흡명상의 방법이 있고, 자애명상은 자애명상의 방법이 있어요. 자애명상을 하려면 제일 먼저 자애마음을 보낼 대상이 있어야 돼요. 그 대상은 사람이거나 생명을 가진 중생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대상에게 자애심을 보낼 자애구절이 필요해요.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편안하기를, 내가 안녕하기를이런 것을 자애구절이라고 해요. 그 다음에는 지속적으로 마음 챙기고 집중을 해야 합니다. 호흡명상이 들숨날숨, 들숨날숨에 마음을 챙기고 알아차리는 방법이라면, 자애명상은 대상을 향해 자애마음을 계속 일으키면서 그 마음을 방사해야 합니다.

     자애 대상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 볼까요. 개별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첫 번째가 나 자신이고, 두 번 째는 존경하는 사람, 세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 네 번째는 중립의 무덤덤한 사람, 다섯 번째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방향별로 할 수도 있고 모든 여자나 남자, 모든 성인이나 범부들 그룹 그룹으로 대상을 삼으면서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로 확장을 해나갑니다. 자애명상은 상황과 대상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를 할 수가 있어요.

 

     그럼 자애명상을 15분 정도 함께 해볼까요? 척추 뼈는 곧게, 다리는 편안하게 하고 눈은 감거나, 반개하시면 됩니다. 먼저 심호흡을 세 번만 해볼까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쉬어 봅니다. 몸 안에 있는 묵은 공기와 에너지는 다 밖으로 내보낸다 생각하시고, 맑고 신선한 공기는 들이마신다고 생각하면서 세 번만 심호흡 해봅니다. 그럼 이제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세요. 호흡은 몸에 맡기시고 이제부터는 자애명상을 해보겠습니다.

 

     자기 자신이 행복하고 평화롭고 즐거웠던 기억을 상기해 보면서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애구절을 활용해 봅시다. ‘부디 내가 진정으로 평안하기를, 부디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여러분 마음속으로 내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이라는 자애 구절을 7번 내지 9번 나지막하게 읊조려보세요.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마음을 여러분 가슴에서 일으켜보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존경하는 분 한 분만 떠올려 볼까요? 고맙고 감사한 분의 환한 얼굴표정을 떠올리고 이 분께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이렇게 읊조리면서 자애 마음을 내어봅니다.

이번에는 여러분이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죽 떠올려 보세요. 그분들의 행복한 표정을 떠올리면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롭기를이런 마음을 가슴에서 일으켜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진관사에 거주하는 모든 스님들, 모든 불자님들을 대상으로 해볼까요? ‘진관사에 거주하는 모든 스님들과 불자님들, 모든 생명들이 다 행복하시고 평안하시길,’

마지막으로 시방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들, 단 한 생명도 예외가 없이 모든 중생들이 다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 (명상종 울림)

 

     그럼 다리를 펴시고 편안하게 앉으시기 바랍니다.

     자애명상을 마음집중 명상으로 하려면 여러 대상을 다 하지 않고 오직 대상만으로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존경하는 사람 한 분만을 대상으로 일주일 내내 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짧은 명상 시간에는 대상을 여러 번 바꿔줘도 되고, 또는 나 자신에게만 해도 되요. 그러나 마무리는 언제나 모든 중생으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애명상은 바라밀 공덕명상이라고도 해요. 바라밀 공덕명상, 어떤 의미일까요? 왜 자애명상이 바라밀을 쌓는 명상이 될까요? 신구의 삼업으로 선업을 짓고 있는 거죠. 몸과 입과 마음으로 끊임없이 다른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평안하기를, 고통 받지 않기를!’이라고 하면서 가장 긍정적이고 선한 마음을 닦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을 내는 것 자체가 커다란 공덕이 된다는 거죠. 경전에서는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순간만큼이라도 자애의 마음을 가진다면, 그를 일러 수행자라 한다. 공양받을만 하고 칭송받을 만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자애수행은 자비희사 사무량심에서 첫 번째 수행이고, 사마타 삼매수행이며, 범천에 태어날 수 있는 명상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애명상을 통해서 삼매선정에 도달하면 그게 색계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인도 센터에서의 경험 한 가지 얘기해 드릴게요. 제가 인도 위빠사나센터에서 장기코스를 할 때, 묵언을 하면서 한 달간 했어요. 하루에 두 시간은 그룹 명상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셀(cell)이라고 하는 독방에tj 혼자 명상을 합니다. 이 독방은 가로 1m, 세로 2m 정도로 매트리스하나 크기에요. 거기에서 하루에 8시간 정도를 앉아있어요. 그때가 음력으로 8월이었는데, 새벽 4시에 들어갔다가, 9시에 나오곤 했는데요. 하늘에 보름달이 밝게 뜬 것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 보름이구나. 한국은 이제 추석이겠네. 추석이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네.’ 그런데 제 마음에선 또 이런 생각이 일어났어요. ‘한국 사람들 중에서 가장 멋지고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단언하건데 바로 나야 나. 5,000만 한국 사람들이 추석을 잘 지내겠지만, 이 시간을 가장 멋지게 보내는 사람은 바로 나야 나, 이건 너무나 분명하다.’ 비록 주관적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그만큼 명상은 행복한 작업이다. 명상을 하게 되면 그만큼 가슴이 충만해지고 충일감이 들면서 만족감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생각이 든 적도 있어요. ‘내가 나이가 들어서 임종에 다다랐을 때, 지나간 나의 과거를 죽 돌아보겠지? 어느 때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아오면서 소소하게 느낀 기쁨과 즐거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어느 때 내가 가장 행복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 때 정말 행복했지.’ 라고 생각이 든 때는 명상센터에서 집중수행을 했던 시간인 거예요. 그동안 사회에서, 절에서 소소한 즐거움이나 기쁨, 보람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행복이라고 자부할 만한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여러분들도 명상을 해나가신다면 그런 경험들을 할 수 잇을 것이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자산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번뇌와 잡념들, 고통과 갈등들을 빨리빨리 정리하면서 신선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법정스님의 명상에 이르는 길한 번 같이 읽어 볼까요.

 

사람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때

저절로 평온해지고 맑고 투명해진다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

명상은 안팎으로 지켜보는 일이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언어와 동작,

생활 습관들을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다.

흘러가는 강물을 강둑 위에서 묵묵히 바라보듯이

그저 지켜볼 뿐이다.

명상은 소리 없는 음악과 같다

그것은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그리고 명상은 늘 새롭다

명상하라, 그 힘으로 삶을 다지라.

 

     “명상하라. 그 힘으로 삶을 다지라.” 우리는 늘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부침의 삶을 살아가죠. 명상의 힘으로 현실의 삶을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일요명상법회는 12일 명상템플스테이와 연계시키면서 네 번째 주, 매달 마지막 주에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알려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