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다라니]관세음보살 42수 진언 다라니 3년기도 회향 및 천독다라니기도 회향 법문 2019-11-10
<다라니 기도로 법의 생명을 깨우자.>
     다라니기도 잘 마치셨지요? 밖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더라고요. 무슨 꽃비냐 하면 낙엽꽃비. 낙엽꽃비가 다라니기도 내내 내렸어요.제가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존경하는 법해스님이 낭랑하게 축원을 하시는데, 어찌 그리 잘할꼬. 하늘에서는 낙엽꽃비가 내리고 너무 좋았어요. 왔다 갔다 하고 있었어요. 왜 그랬냐하면, 내가 왔다 갔다 하면 좀 빨리 끝낼까 싶어서(웃음) 가야할 시간은 있고, 마음은 급하고, 할 얘기는 많고, 해주고 싶은 애기는 많고 바빠 가지고. 그래서 덕원스님한테 저기 올라가 있다가 앞에 가있자. 내가 키가 크니까 얼굴이 보일 거다. 그럼 빨리 끝나지 않을까.”하고 왔는데, 안 먹히더라고.(웃음) 기도에 쫙 빠져있는데. 그리고 손수 쓰신 다라니를 받으려고, 뒤에서 보니까 난 BTS가 온 줄 알았어요. 줄을 쫙 서서 다라니를 받으려는 열정이 부글부글 타. 너무 좋았습니다.

 

        다라니기도를 늘 하는 줄 아는데, 다라니기도를 해서 우리가 얻는 게 뭘까. <다라니 기도로 법의 생명을 깨우자.>라는 주제로 짧게 할까 합니다. 왜냐하면 끝나고 나서 천도재도 지내야하죠. 여러분이 천수경을 늘 외우다보면, 다라니를 늘 하다보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정구업진언>이잖아요. 그 다음 나오는 게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오방을 안팎으로 편안하게 하는 진언, 그 다음이 <개법장(진언)>, 개는 열다, 오픈한다는 뜻이에요. 절 문도 열어놔야 들어오잖아요. 법당문도 열어놔야 들어오죠. 가게도 열어놔야 돈을 벌어요.법장은 법의 창고, 곳간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그 법장은 우리 안에도 있어요우리 안에 가지고 있는곳간이 있는데,그 곳간을 여래장이라고 합니다. 경전에 보면 <여래를 보고 싶은 자,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 연기를 볼 것이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연기나 법이나 여래나 다 같은 말이지요. 내 안에 여래장이 있는데, 여래가 숨어져 있는 데가 있는 거예요. 그 법을 여래로 바꾸면 개여래장인 거예요. 내 마음에 여래의 장, 곳간을 여는 거예요.정구업진언을 하고, 내 입을 밝히고, 입이 방정이라 입으로 짓던 업이 많잖아요, 그걸 맑히고, 그리고 오방의 모든 신을 다 편안하게 하고, 내 마음의 여래의, 법의 생명의 문을 다 여는 거예요.

​        여래장이란 말은 다른 말로 하면 법의 생명이란 말이에요. 우리는 육신의 생명도 있지만, 부처님을 만나서 열어야 되는, 새롭게 거듭나 태어나야 되는 것이 법의 생명이에요. 이 법의 생명은 우리의 육신처럼 살아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가는 거예요. 내 마음에 여래, 법의 생명이심장이 뛰고 있느냐, 안 뛰고 있느냐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다라니를 열심히 읽는 것은 이 마음에 있는 법의 생명을 움터서, 성장시켜서 부처님의 나라로 가기위한 거예요.

        육신은 다 유통기한이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 앉아계신 분 중에 50년 후에 살아계신 분은 아무도 없어요. 나를 포함해서. 그런데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3,000년이 흘러오면서 사람들은 몸이 다 바뀌는데 안 바뀐 게 있어요. 뭐가 안 바뀌었어요? 법이 안 바뀌었네. 법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잖아요. 법은 여래라고 했지요. 여래는 연기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내 마음속의 법의 생명을 움터야 해요. 그래야 다음 생에 여러분이 여기 와서 다라니를 할 수 있어요. 진관사 와서. 법의 생명을 움트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난번에 200일 회향 때 와서 조금 말씀드렸는데, 절납, 절에 나온 햇수가 있어요. 우리는 승납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절납이라고 해요. 농담이에요.(웃음) 절납이 아무리 오래 되도 이 마음에 법의 생명을 움트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에요. 심각한 얘깁니다. 마음속에 법의 생명이 움트고 있느냐. 법의 생명이 작동하고 있느냐를 점검해야 해요. 다라니기도를 열심히 하면 이 법의 생명이 거듭 태어납니다. 그래서 다라니를 하는 거예요.

 

        다라니의 공덕은 여러 가지가 대장경에도 나오고 있지만, 딱 한마디로 축약해서 <다라니 기도의 공덕은 알아서 정리된다.>입니다. 다라니기도의 공덕은 하다보면, 알아서 정리가 되요. 저도 소싯적에는 다라니기도를 꽤 했습니다. 딱 앉으면 4시간 40분 동안 물도 안마시고 했어요. 한번 잡으면 끝까지. 신도들은 자유롭게 해우소도 다녀오고 하지만. 그게 버티는 거죠. 무슨 타고난 기력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버티는 겁니다. 신심으로 하는 겁니다. 그런데 하다보면, 내가 내린 결론은, 알아서 정리가 되요.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덥고, 가을이 오면 열매 맺고, 겨울이 오면 낙엽이 떨어져 그 다음 해 봄을 준비하듯이, 다라니기도는 바로 그런 겁니다. 알아서 정리된다. 걱정, 염려가 있는 사람들 그럴 필요가 없다니까요. 다라니만 해라. 역대 큰스님들 중에 다라니 성취해서 큰스님들이 되셨어요. 그게 잘 드러나서 그렇지, 역대 큰 스님들 중에 다라니기도 안하신 분들이 없어요. “이생에 여러분들이 법해스님을 따라 열심히 다라니기도를 하는 공덕으로 법의 생명이 거듭나고 태어나서 여러분이 여래가 될 것이다. 부처가 될 것이다.” 이 말이에요.(박수)

 

      <개법장진언>이라는 진언은 <법장을 여는 참말>인데, <옴 아라남 아라다>(3)(박수). 옴은 길상이란 뜻이에요. 모든 시작이란 뜻인데, 아라남는 무쟁삼매란 뜻입니다. 다툼이 없는, 싸움이 없는 삼매. 고요하게 일여하게 있는 것을 삼매라고 해요. 아라다는 성취한다는 뜻이에요. 다라니를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쟁이 된 거예요. 다툼이 없어요. 다툼이 가장 심한 게 어디에요? 내 마음이에요. 돌이켜 보십시오. 어릴 때는 잘 모르는데, 살다보면 알게 되요. 제일 다툼이 심한 곳이, 전쟁이 심한 곳이 내 마음속이에요. 이것이 정리가 돼야 합니다. 그 정리되는 것이 다라니기도의 공덕입니다. 그러니까 <옴 아라남 아라다>를 할 때 내 마음속의 모든 다툼이 다 끊어져서, 그게 성취될 때 그 근원바탕으로 법이 드러난다. 쉽게 말하면 내 마음속의 지글지글 보글보글 막 끓고 있는데, 아침에 찌개 끓듯이 끓고 있는데, 거기에 다른 것들이 올라올 틈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 마음속의 번뇌를 쉬어야 다른 신통묘용한 힘이 나올 수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다라니를 열심히 해야 된다. 그러니까 다라니 기도할 때 그렇게 해야 돼요. 처음에 힘이 붙을 때까지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나요. 그 마음을 달래가며 당겨 오죠. 자기 안으로 당겨 오다보면 그 마음이 무쟁, 다툼이 없는 상태가 되요. 그 무쟁이 다 이루어진 걸 무쟁삼매라고 해요. 무쟁삼매와 오롯하게 나와 합일된 것을 법장이라고 얘기한다 말이에요. 그걸 여래라고 하고. 부처님의 마음은 다툼이 없잖아요. 부처님과 다퉜다는 애기 들어보신 분 손들어보세요? 없잖아요. 왜냐하면 그분은 원래 그런 분이기 때문에. 그걸 성취한 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마음의 다툼이 없어야 되요. 다툼의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2가지가 딱 있어요. 뭐가 있냐? 지난 일에 대한 후회가 있어요. ‘그 때 그럴걸. 그 때 말야. 그 아파트를 사놓는 건데. 그 때 애를 거길 보냈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가 있죠. 또 하나는 걱정이에요. ‘나이는 자꾸 먹는데 어짜노, 애는 결혼을 해야 하는데 안가고 왜 저러고 있나.’ 별의별 걱정이, 오지 않는 거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부처님께서 기사굴산에 계실 때 이야기입니다. 어떤 장자가, 나이가 지긋하게 먹은 분이 권력도 있고, 누릴 만큼 누린 분이에요. 그런데 늘 마음속에 찜찜한, 뭔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는 거예요. 그걸 부처님께 여쭤보면 해결을 해 주시겠지.’ 하고 부처님을 찾아가는데, 부처님을 찾아가는 길에 죽 수행자들이 있었어요. 남루한 옷에 편안한 얼굴에 앉아서 좌정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이, 얼굴이 너무 편해 보이는 거예요. 자기가 못 느꼈던 그런 기운을 느낀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가서 솔직하게 이야길 했습니다. “부처님. 제가 늘 마음이 후회스럽고, 늘 뭔가 걱정이 됩니다.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십시오. 그런데 오다보니까 스님들이, 대중승가들이 있는데, 보니까 마음이 늘 밝고 맑고 편안하고, 그렇게 늘 편안하게 있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부처님이 하신 말씀이 나의 제자들은 과거의 일로 인해서 후회하지 않고, 미래의 오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늘 지나간 다음에 후회하고 늘 오지 않은 일 때문에 걱정을 한다. 마치 오뉴월 한여름에 뙤약볕에 베어 논 갈대처럼 메말라간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늘 후회와 걱정 때문에, 오뉴월 갈대를 베어 놓아보세요. 빠짝 말라, 배배 꼬여 물을 줘도 펴지지가 않아요. 한번 꼬인 마음은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진정으로 무쟁하는 마음을 얻으려면 지난 일에 후회하지 말고, 후회 안하고 지난 일에는 참회를 하는 거예요. 아직 오지 않은 일을 걱정 하는 게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일에 서원을 하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습관적으로 후회와 걱정을 합니다. 왜 걱정을 합니까, 서원할 수 있는데.

 

         대학입시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대학입시기도를 하면서도 우리 아이만 꼭 붙게 해주세요.’하지 말고, ‘우리 아이가 대학을 붙어서, -그 다음이 중요합니다.- 부처님을 잘 볼 수 있는 인연을 맺게 해주십시오.’ 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 들어가서 열심히 살아요. 합격만 바라면 합격한 다음에 공부를 안 해요. 그러니까 허한 짓 하고 다니는 거예요. 제가 소임을 살 때 어떤 젊은 분이 와서 아이가 정신이 없대요, 집중을 못하고. 스님께서 애가 정신 차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내가 안 된다고 했어요. “보살님, 가만히 들어보세요. 대학을 정신없이 다니다가, 취업한다고 정신없이 다니다가, 연애를 정신없이 하다가, 정신없이 결혼을 했네. 정신없이 신혼여행 갔다가, 정신없이 신혼살림 차렸다가, 정신없이 애를 낳아가지고, 정신없이 애를 키웠어. 그럼 정신 있는 애가 되겠어요, 정신없는 애가 되겠어요?(웃음) 자기가 정신없게 해놓고는 애가 정신없다고 그래요. 애가 정신을 차리려면 본인부터 정신을 차려야 해요. 그러니까 발원할 때도 우리 남편, 사위 잘 되게 해주십시오.’ 하면 남편 사업이 잘 되긴 하지만 다른 일이 생겨요. 아프거나, 그래서 많이 절에 옵니다. 바람피우거나. 엄한 짓을 해. 그래서 어떻게 하느냐. ‘남편의 사업이 잘 돼서 부처님 시봉할 인연을 맺게 해주십시오.’ ‘아이가 공부를 잘 해서 부처님 시봉을 잘 할 수 있는 인연을 주십시오.’ ‘똘똘한 손주, 손녀가 태어나서 부처님 시봉을 잘 할 인연을 맺게 해주십시오.’ 라고 태아기도해야 합니다.(박수) 걱정하고 후회하지 말고 참회 열심히 하고, 서원 열심히 세우자. 그래서 다라니 기도를 열심히 하다보면 다 정리가 된다. 아셨죠? 다라니기도는 알아서 다 정리가 된다. 굳은 믿음으로 늘 부처님과 함께 하시는 그런 사부되시길 바라고요. 여기서 법문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