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수륙재] 9월 15일 국행수륙재 3재 법문 2019-09-15

 

      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죠!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가족 부처님들께 공양을 잘 하신 가피로,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안 오네요. 

 

      수륙재 7.7재 중 3재 법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법문의 제목은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하는 장소, 부처님을 만나는 길목>입니다.

 

      수륙재 초재부터 계속 수륙재가 무엇인지를 말씀드렸는데요, 한 번 더 복습해 보겠습니다. 수륙재는 육도(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와 사성(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게 초청을 받고, 이 도량에 강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등하게 공양을 받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도 부처님 같이 같은 대열에 오르는 가피가 충만한 행사가 수륙재입니다. 인간세상을 살아가는데 다 둥글둥글, 아무 걸림이 없이 살 수 있는 의식이 수륙재인데, 그걸 느끼시고, 가피를 받아 가시고, 또 돌아가셔서 실천하는 행사가 수륙재입니다. 또 삼세의 업이 녹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수억 겁을 윤회 하면서 오늘 나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수억 겁을 윤회하는데,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행사가 이 수륙재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여기에 모여야 합니다.

 

      그럼 그 공덕이 어떤 것인가. 수륙재의 목적은 구휼(구해줌, 기근이 돌면 기근을 면하게 합니다.)과 위무(위로)에 있습니다. 지난주에 진관사 수륙재는 하단의식에, 수천가지 죽음이 있지만 그 죽음을 25분류하여 초청장을 띄운다고 했죠. 그래서 그 초청을 받은 많은 영가들을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란 글귀를 많이 보셨죠? 식이 맑으신 분들이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라는 번을 보면 영가가 극락을 가려고 조롱조롱 매달려서 붙어있다고 합니다.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나도 극락세계에 갑니다.-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은 칠여래 앞에 데려다 줍니다. 진관사의 칠여래는 영단, 연지단에 계십니다. 거기에서 다보부처님을 뵙고- 또 부자의 마음을 내고, 삼독에 마음이 가난하면 모든 것이 원망이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묘색신여래 제가 성형외과 의사라고 했지요.-, 상호가 원만한 거예요, 마음이 절로 기분이 좋은 부처님을 뵙고, 그 다음에 광박신여래, 이포외여래를 만나서 두려움이 없어지고, 감로왕여래를 만나서 감로의 맛을 보고, 얼굴은 크고 목은 바늘구멍만한데 항상 불이 뿜어져 나오는 아귀가 감로수를 먹는 순간 그 불이 다 꺼지고, 마음이 그야말로 감로, 감미로워지는 겁니다. 그 다음에 아미타여래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백련대까지 무사히 안내를 하는 보살님이 인로왕보살님입니다.

 

      오늘 진관사의 수륙도량에 처음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누구에 의해오셨는지는 모르겠어요. “진관사가 어마어마한 공덕의 가피가 있는 도량이다, 오늘 가자.”고 한 분은 인로왕보살님입니다. 그게 법보시입니다. 수륙재를 49일 하는 동안 여기에 무연으로, 아무 연고 없이, 등산객이 지나가더라도 그 사람은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했습니다. 수 억겁 중에 삼세의 업이 녹는 그런 가피가 충만한 곳입니다.

 

      나라에서는 수륙재를 많이 봉행했습니다. 질병이 돌면 치유를 위한 수륙재를, 기근이 돌면 기근을 면하게 하는 수륙재를, 전쟁이 나면 전상자를 위무하는 호국수륙재를 봉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진관사 수륙재가 600년을 이어왔습니다. 조선, 전주 이씨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서 종묘를 만들었고(종묘사직),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하늘에게 많은 정성을 올리는 사직단, 국민들을 위해서 지금의 현충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가 진관사 수륙사입니다. 그래서 진관사 수륙사(水陸社)는 사당 사자입니다. 진관사에 그런 사당을 지었는데, 그건 국내에 유일합니다. 진관사의 수륙사 사당은 10년 안에 복원될 거 같습니다. 임진왜란 때 수륙사가 내려앉았고, 저희가 발굴까지는 했습니다. 발굴하니까 궁궐에 있는 큰 치미들이 나오고, 보물급 부처님도 출현이 되었습니다. 그 터가 저 뒤 탑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늘 국민들을 위해서, 국민들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어져 왔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마당입니다. 여러 불사도 하고, 부처님 봉안도 하고, 초파일 행사도 하고 있는데, 그 어떤 불교의 의식 중에서도 최대의 행사, 불교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작년에 했는데, 올 해는 안 해.’하는데, 너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올 해는 보석 받고, 내년에는 안 받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내가 수 억겁을 윤회를 했기 때문에, 삼생씩 삼생씩 업을 씻는 건데, 그걸 왜 안 합니까. 그리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자양의 토대가 됩니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절로 나와야 합니다. 어떤 보살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총무스님을 보면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절로 나오는데, 다른 사람을 보면 그 말이 안 나오고, 부끄럽다.”는 거예요. 그건 실천이 안 된 겁니다. 총무스님을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목욕을 하고 거울 속의 나를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들 부처님을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그 때 부처님 가피를 받고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 공덕을 쌓고 있는 겁니다.

 

      《앙굿따라니까야(A8:36)에서는 세 가지 공덕을 설하고 있습니다. 보시의 공덕, 계행의 공덕, 수행의 공덕입니다. 우리 진관사 수륙재는 어떤 공덕을 성취하는 토대일까요? 이미 여러분들이 다 동참하셨으므로 보시의 공덕은 이루신 겁니다. 설판재자, 동참재자 등 보시를 다 했습니다. 보시의 공덕 자격이 부여되었습니다. 공덕이 되는 보시행은 시주, 화주, 설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시주는 절에 재물을 올리는 겁니다. 화주의 첫 번째는 주지스님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직접 내가 주인이 되어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또 요즘은 공덕을 짓도록 인도해 주는 것도 화주라고 합니다. 설판은 그 법회를 전적으로 주도하는 것입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제일 큰 설판재자가 태조 이성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들 각자가, ‘올 해는 우리 딸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으니까 조금 더 내야지.’ 등으로 다른 동참자보다 조금 더 여유가 되어서 도움을 주는 분을 설판이라고 합니다. 주식배당이 조금 더 많이 가는 게 설판재자입니다.

 

      그 다음이 계행의 공덕인데, 이것이 좀 문제가 될 거 같습니다. ‘나는 49일 동안만이라도 계행을 지키자,’ 살도음망주 오계 중 삼계가 가장 중요한데, 오계라도 지키고, 지켜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지만 됩니다. 계는 그릇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죠. 깨지면 안 됩니다. 술이 먹고 싶어도 조금 참고,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조금 참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조금 참고. 참다 보면 없어집니다. 참는 게 아니고 없어지는 게 업장이 녹는 겁니다. 그 연습을 하는 데 불교입니다. 지금 이 수륙재 도량이고.

 

      그리고 수륙재는 대승불교의 수행을 총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수행의 공덕을 낳는 토대가 됩니다. 어장스님, 어산스님들께서 여법하게 의식을 행하십니다. 염불, 봉사, 새벽부터 직원들과 신도님들이 오셔서 오방번을 달고, 다라니를 걸고 도량을 청소하고, 마지를 짓고, 이것이 다 수행 실천입니다. 수행이란 내가 행을 닦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다 자격조건을 갖추었죠! 공덕을 받을 조건은 다들 갖추었습니다. 내가 부처님을 만나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손바닥을 뒤집듯이 마음을 바꾸시면 됩니다. 내 마음이 깜깜한 칠흑 같은 동굴을 몇 천 년을 지나왔어요. 그런데 부처님 법을 만나서, 수륙재 도량을 만나서, 스위치를 탁 올렸어요. 그 깜깜함이 없어집니다. 내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 세상은 다 긍정적으로 보여요. 다 고마워집니다. 누구 때문에가 없어요. 두고 보자는 것도 없어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추석을 지냈는데, ‘저 동서가, 말할 수도 없고..’ 마음속으로 이러면 불이 또 꺼져요. 그렇지만 와줘서 고맙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아파 누워 있으면 오지도 못 할 텐데. 내가 맛있는 전 구워줄게.’ 이렇게 하는 게 가피입니다. 그게 부처님을 만나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다 그렇게 하고 오셨죠! 진관사 신도님들은 다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렇게 복덕과 지혜를 성취하고, 그런 마음이 나려면 삼독심(탐진치)이 없어져야 해요. 탐심, 이거 내거해야 되겠다, 진심은 조금만 말해도 성을 버럭버럭 내는 겁니다. 늙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노 불로(不怒 不老), 성을 내지 않으면 늙지 않는다. 한번 성을 내면 백가지 장애가 온다고 합니다. 장애를 헤쳐 나가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요. 성을 내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서 경계에 심부동(對境心不動)이라고 합니다. 그 경계에 따라가면 불로 불로가 되지 않아요. 경계가 나타났을 때 얼른 자기스스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부처님을 붙여 불러보세요. ‘○○부처님’. 그러면 어느새 그 경계에 내가 끌려가지 않고, 내 부처님을 챙기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법문을 해야 될까 생각했는데, 일체 중생, 무지한 중생들까지 디 도량에 다 초청을 해놨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씻다보니, ‘그래 지금 내가 내 법당을 청소하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자기 몸을 씻는 것은 자기법당을 청소하는 거예요. 우리의 몸은 법당입니다. 영험있는 부처가 앉으려면 법당 청소도 잘 해야 되요. 계속 화내고, , 어리석고, 화내고 욕심만 내면 불만 나옵니다. 면연귀왕처럼 되버려요. 그런데 그걸 녹일 수 있는 곳이 진관사 수륙재 도량입니다. 그래서 만나면 반갑고 정감이 가고, 고개가 숙여질 때, ‘내가 가피를 받고 있구나.’‘내 업장이 녹고 있구나,’,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잘 났으면 잘난 값을 하는 순간 더 큰 부처님이 됩니다. 아는 척, 자기가 서울대학을 나왔으면 자기만 좋은 일이지,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쉽게 사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얘기해주고, 또 내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 재물이 많을 때는 내가 낼 수 있을 때,’‘내가 죽을 때까지 이렇게 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되면 계속 부자로 사는 거예요. 나는 좋은 일 하고.

 

      오늘 한 스님이 약수암의 어른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가난한 여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싶어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공양미를 올리는데, 그 여인은 올릴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 처자가 방앗간 일을 도와요. 싸라기를 하나씩 둘씩 골라서 모았어요. 세월이 지나 그 싸라기가 주먹만큼 모아졌어요. 이걸 모아 부처님께 공양해야지 하면서 부엌에 달아놓았어요. 쳐다만 봐도 흐뭇했어요. 부처님께 공양한다고. 그런데 탁발승이 오셔서 배가 고프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드릴 게 없었어요. ‘부처님께 올리나 스님께 올리나 별반 다를 게 뭐가 있나.’하고 모아둔 쌀을 내려 공양을 지었어요. 정성이 듬뿍 든 공양이니 얼마나 맛있었겠어요. 아마 여래의 밥상이었을 거예요. 다 드시고 가시면서 게송을 일러주셨답니다. 가시면서 연꽃이 100년에 한번 필거다. 유용하게 써라.’하고 떠나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궁에서 공주가 아팠어요. 하얀 연꽃을 달여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했습니다. 하얀 연꽃을 가진 자는 궁으로 오면 크게 포상하리라. 라고 방이 붙었어요. 그런데 여인이 보니 정말 하얀 연꽃이 피었더래요. 극락세계 최고 좋은 꽃이 백련이에요. 그 백련을 가지고 궁에 가니까 임금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며 어마어마하게 포상을 하고, 지위도 주었어요. 천민에서 벗어났어요.

 

이야기 같지만, 이 속에는 정성이 들었어요. 정성스런 마음, 부처님 마음은 정성입니다.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불심무구, 때가 없더란 겁니다. 때가 없는 마음은 공덕이 무량합니다. 다 잘 살 수 있어요. 그저 고맙고, 그저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부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처님을 만나는 행사가 수륙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한번만 하면 되지 이 더위에 왜 일곱 번씩이나 하냐. 한번해서 그 업이 다 소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곱 번이나 연습을 시키는 겁니다. 이번에는 왕포도가 나왔으니 부처님께 왕포도를 올려보자. 배가 좋으니 배를 올려보자. 과일을 올리면 자손이 번창한다고 했습니다. 곡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기근을 해결하고,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올 해 쌀 100가마를 올리겠다. 등 고민을 하는 게 정성입니다.

 

      그럼, 스님, 일요일마다 오면 되나요? 아닙니다. 집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많이 하시고, 법화경을 많이 독송하세요. 소리 내어서 독송하는 것. 이것이 수행공덕입니다. 법화경을 9, 10번 독송하겠다. 1번이라도 정성스럽게 독송해 봅니다. 염불공덕입니다. 남을 욕하지 않고, 내가 부처님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옆에 있는 분도 부처님이란 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어야 그다음이 통과됩니다. 이모든 것은 믿어야 가능합니다. 믿지 않으면 우리가 공덕을 받고 가피를 얻을 수가 없어요. 그래야 늘 행복하고 좋고, 인생이 내가 말한 대로 이루어져요. 나는 축복이 들은 말, 은혜를 받는 말, 그런 말을 했을 때, 나도 축복을 받을 수 있고, 은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 가피를 받을 수 있고, 공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굴이 찌그러져 어두우면 우울해집니다. 내가 우울하면 남도 우울해집니다. 거기엔 광명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누구 때문이라고 저주를 합니다. 저주하면 저주할 일만 생깁니다. 매 순간 내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나를 바로 보니 부처님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수륙재에 초청된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나무아미타불을 10번하고 마치겠습니다. 가장 예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단전에 두고 나무아미타불에 자기 생각을 둡니다나무아미타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