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수륙재] 10월 21일 수륙재회향 법문 2023-10-21

 

-감로, 함께하는 세계를 위한 축복과 환희-

 

 

고륜본불락청천(孤輪夲不落靑天)인데 

연비산산공착영(連譬山山空捉影)

나무아미타불

 

         지금 진관사에서는 국행수륙대재를 49일 전부터 시작해서 오늘 회향하는 시간임을 여러분들 잘 아실 겁니다. 그동안에 우리 법사스님들의 고구정녕한 그런 무진 법문도 많이 계셨고, 또 이 의식을 행하는 여러 스님들이나 또한 많이 참석하여 주신 사부대중 여러분들께서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나는 이런 법회를 잘 할 줄 모르고, 법문도 할 줄 모르고, 그래서 안 오려고 했는데 한 번 그래도 나타나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 그러면 얼굴 한번 보이라하는 거구나 싶어서 왔습니다.

        그런데 이 진관사에서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계호스님하고, 여기 법해스님, 여러 사부대중들께서 이 시기에, 시류에 맞는 대단히 훌륭한 일을 했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박수 주세요. 왜냐하면 고속철이 속력을 많이 내는데, 속력을 아무리 많이 내도 철로를 이탈하지 않으면 되거든요. 그래서 진관사에서 하는 일은 이 시대에 너무나 맞고, 너무나 앞서가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우리 부처님의 본분사에 대한 법도를 조금도 이탈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더욱더 박수를 한 번 더 줬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국행수륙재잖아요. 국가 차원으로 이런 수륙재를 했습니다, 옛날에. 그래서 우리가 그 전통을 이어서, 6.25 사변이나 등등 이런 때 이게 조금 희미하게 좀 끊어졌다가 그걸 다시 복원해서 이 진관사 국행수륙대재가 아마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문화재로 등록하려고 지금 준비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국행수륙대재는 이때까지 법사스님들에게 설명도 많이 듣고, 49일 동안 지내오는 동안에 여러분들이 그에 대한 의미는 많이 알고 계시리라고 봅니다.

        지금 내가 오늘 올라오는데 차가 막힌다, 뭐 한다 이래서 오기가 좀 힘들었는데, 이 많은 영혼들, 이 영혼들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타고 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 자리에 49일 전부터 어떤 행사가 벌어졌냐. 불보, 부처님의, 불보살님의 증명 하에, 옹호신장의 옹호하에 많은 위국절사 충의장졸 비명액사 무주 유주 고혼들이 많이 있는데, 그 고혼들을 다 여기 불러 모읍니다. 불러모아서 염불을 하고 깨치도록 하고 행사를 해서 이고득락하게 하는 그런 행사입니다. 동시에 망자들은 그렇지만은, 생존자들은 어떻게 되느냐. 이 행사를 통해서 우리가 의학에도 제일 좋은 게 예방의학이고, 범죄도 범죄 이후에 다스리는 것보다 범죄 예방이 최고다. 병도 병 난 다음에 치료하는 것보다 병 안 나는 게 낫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행사는 여기에 영가들은 영가들대로 했지만은, 영가 아닌 이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예방 차원에서, 지옥을 면하고 극락을 갈 수 있는 그런 길을 인도하는 겁니다. 그런 의미가 없으면 뭐 하려고 합니까. 그래서 여러분들은 그런 점을 다 아시고, 이렇게 많은 사부대중이 참여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니까 이거야말로 옛날에 있었던 그 국행수륙대재가 아니고 뭐냐 이거지요.

        그래서 전부 다 오나라 말세에 인개왈 여는 성야라 하니 수지오지자웅(誰知烏之雌雄) 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마다 자기 말만 다 옳다 하니까 누가 암까마귀인지 수까마귀인지 모르겠다 이런 말이 있거든요. 지금 역시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은 우려되는 것이 전부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말은 다 틀렸고, 남 하는 거는 다 글렀고, 자기만, 자기 말만 옳고 자기만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라. 그래서 혼란이 초래되고 말세가 될까 봐 얼마나 염려스러운지 모릅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동감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청산은 원부동(靑山元不動)이요 백운은 자거래(白雲自去來). 청산은 원래 움직이지 않아요. 흰구름은 왔다 갔다 한다 이거라. 그러면 그게 무슨 말이냐. 나의 중심은 청산이라. 백운은 그때그때 그날 그날 일어나는 현상이라. 우리가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는데, 이거는 백운이라. 백운이 덮친다고 해서 산이 넘어집니까. 백운이 떠난다고 해서 산이 넘어집니까? 산은 중심이거든요. 그래서 마음은 중심이고, 생각은 백운입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청산과 같이 굳게 가져야 된다 이거라. 생각은 이 생각도 할 수 있고 저 생각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의미들을 종합해서 이 49일 동안에 법문하고 행사하는 것의 의미가 거기에 있다 이겁니다.
        공지끽식(共知喫食) 이위기장(而慰飢腸)하고, 부지학법(不知學法) 이개치심(而改癡心)이니라. 다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서 그 허기를 면하려 하는 거는 누구든지 다 알아요. 그런데 이 훌륭한 진리인 불법을 배워가지고 어리석은 마음을 개선해야 되겠다 하는 걸 여러분들 다 압니까? 그런 법을 배워서, 훌륭한 정법을 배워가지고 어리석은 마음을 개선해야 되겠다, 그래야 된다 이거거든요. 이번에 이런 행사하는 것이 다 그런 뜻에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뭐하러 합니까?

        그래서 여득인신불수도(汝得人身不修道)면 여입보산공수래(如入寶山空手來) 하는 말이거든요. 인신을, 사람의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은 보배산에 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거와 한가지다. 이거는 보배산에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건 뭡니까? 헛일한다 이 말이거든. 왜 비싼 밥 먹고 왜 헛일 하고 다니냐 이거라. 여러분들은 한 사람도 헛 일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얼굴을 보니까.

 

        그래서 이 법회는 정말 이 시대에 걸맞는 법회고 미래지향적인 법회입니다. 그리고 전 국민에게도 마땅한 법회입니다. 진관사에서 스님들 몇 사람, 신도 몇 사람 모여가지고 행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중동이니 어디니 지금 얼마나 어려운 곳이 많습니까. 사람이 얼마나 많이 죽습니까. 그거 다 비명액사거든요. 나는 6.15를 겪었습니다. 6.25 전쟁터에 많은 사람들이 죽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제주 사건, 여수 사건, 심지어는 5· 18 사건, 세월호 사건, 또 얼마 안 됐지만, 이태원 사건 등등 이래서 너무나 아까운 비명액사를 한 그런 인간들이 얼마나 많냐 이거에요. 이런 영가들을 전부 여기 다 불러모았습니다. 여러분 안 보여서 그렇지 다 모였습니다. 다 모여가지고 좋은 법문 들려서 이고득락 다 시키게 돼 있습니다. 여러분들 몰랐지요. 여기 다 왔었어요, . 그러니까 지금도 이렇지만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리박빙(如履薄氷)하고 여림심연(如臨深淵)이라. 얇은 얼음을 밟는 것 같고, 깊은 저수지의 못 근처 가는 것 같이 해야 된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조심해야 된다 이 말이라. 여러분 얼음을 밟으면 어찌 됩니까? 얇은 얼음을 밟으면 안 돼요. 그리고 깊은 못에 근처에 가면 위험하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조심해야 된다 이 말이거든.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국민들은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고 큰소리 쳐도 자기만 큰소리 치면 안 됩니다. “모든 국민들이 우리가 전부 다 조심조심하고 정신 차려가지고 앞으로 이런 수륙재가 필요 없다.” 그런 말이 나오도록 좀 해보면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정말 이 시대에 한국뿐만 아니고 전 세계 인류에도 이러한 수륙재가 필요합니다. 이제 앞으로는 필요 없도록 좀 해봤으면 싶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는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무형문화입니다. 무형문화이기 때문에 이것은 필요 없더라도 보존해야 안 되겠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시고, 여기 모두 보니까 수고들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셔가지고,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되고, 더 국태민안하고, 만민이 함락하기를 기원합니다.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나무 영산불멸 학수쌍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