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7월 4일 백중기도 초재 법문 2019-07-04

 날씨가 굉장히 덥죠? 이렇게 더운 날, 저희가 백중49재 지장기도를 열심히 해서 유주무주고혼 뿐만 아니라,

삼세선망 모든 분들이 이고득락할 수 있도록 염념을 모으셔야겠지요.

 49일간 지장기도 중 오늘 초재입니다. 왜 시왕대왕이 있는지 아세요? 49재하면 초7일부터 7재까지 7대왕님이 계시죠.

그리고 100재는 제8대왕, 사후 1년 상이 9대왕이고, 마지막 2주기 되는 날이 대상이라고 하는데, 그때가 마지막 시왕입니다.  

그래서 시왕님이 계시듯이, 초재부터 시작해서, 대상까지 지냅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는 식구가 없어서 49재만 지냅니다.’  

하는 데, 정말 몰라서 하는 말씀이에요. 7.7재마다 심판하는 대왕이 다르기 때문에, 이 업을 다 녹이려면, 7.7.재에 다 임하셔야 해요.  

못 오더라도, ‘스님께서 지내주십시오.’라고 할지언정, 바빠서, 아무도 못 오니까, 49재만 지낸다는 것은 잘 모르는 말씀입니다.  

 나중에 49재의 의미를 잘 보면 그렇게 지내지는 않습니다. 꼭 염두에 두셔야 되요. 아는 분들이 더 그러시더라고요.  

모르면 스님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데, 아는 분들이 또 너무 잘 아니까, 더 안하십니다.

49재만 지내신다 한들,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식은 아주 맑아요.

우리는 눈으로 봐서 알지만, 영가들은 얼마나 맑은지 몰라요. 하는 행동까지도.

영가도 , 재를 지내는 분도 식이 맑아야 빨리 왕생극락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종범스님께서, 극락세계에 가는 데 3대 정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화엄경, 청량국사의 말씀입니다. 토지정기, 중생정기, 선법정기라고 했습니다. 토지정기란 이 토지가 맑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도량이 좋아야 하고, 우리 몸도 될 수 있고, 토지마다 나는 물건도 달라요. 어느 지방은 감자가 많이 나고, 딸기는 어디서 많이 나고.  

바꿔 말하면 도량이 맑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열심히 하면 도량이 맑아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진관사 도량은 63년 이후로 천일기도가 끊이질 않았고, 지금도 세 곳에서 천일기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구 스님들도 오시면 ‘참 맑은 도량이다.’라고 느끼십니다. 중생정기란 본인 스스로 중생의 몸이 맑아야 해요.

욕심을 내서도 안 되고, 계속 맑은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지 중생정기가 되고, 선법정기는 기도하고 좋은 생각만 내야지

자꾸 남을 비방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선법정기가 안 됩니다. 이렇게 돼야만 극락세계에 바로 갈 수 있어요.  

왕생극락 직왕극락. 기도하는 사람은 좋은 마음만 내야 되고, 덕담만 해야 되고, 선행을 해야 되고.

오늘 진광대왕은 보시를 안 해서 가게 되는 지옥입니다. 칼산지옥, 도산지옥, 칼날이 뾰족하게 나와 있는 지옥에 가서 벌을 받게 됩니다.

너무 아꼈다가 죽어서 지수화풍으로 흩어지면 아무것도 가져가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있을 때 잘 쓰고, 잘 베풀면 도산지옥은 안 간다는 말입니다. 

● 제1진광대왕 

 진광대왕은 지옥 시왕 가운데 초7일에 망자(중유)의 심판을 담당하는 첫 번째 왕으로 도산지옥을 주재하는 왕이에요. 

도산지옥은 온통 칼로 뒤덮인 거대한 산으로 진광대왕의 첫 번째 심판에 통과하지 못하는 중생들이 떨어지는 지옥입니다.  

진광대왕의 원불은 정광여래인데 정광여래는 바로 우리 대웅전과 나한전에 모셔져 있는 제화갈라보살, 연등불이신 과거세상의 부처님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도산지옥은 어떤 사람이 갈까요? 생전에 자신의 재물을 엄청 아끼면서 조금도 남을 위해 베풀거나 보시하지 않고  

아주 인색하게 구두쇠 짓만 하던 사람이 가는 지옥이 도산지옥입니다. 

중생정기가 되려면 몸도 마음도 맑아야 합니다. 대승불교의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보시바라밀인데.  

이는 그만큼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 보살도의 첫 번째 덕목이란 뜻입니다.  

평생 돈만 끌어안고 벌벌 떨면서 살던 사람은 그 돈들이 도리어 칼날로 변한 거대한 산에서 끊임없이 고통을 받으며 걸어가야 합니다.  

사실은 지옥이 있어서 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하면 바로 지옥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면 극락입니다. 

마음을 방하착(放下着) 하듯이 자신의 재물을 집착으로 꼭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대중을 위해 쓰는 복덕을 지어야합니다.  

보시가운데 가장 최고의 보시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입니다. 주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고 그리고 건넨 물건도 없는 경계에서 펼쳐지는 보시가 바로 무주상보시입니다.  

주는 사람도(시자施者), 받는 사람도(수자受者), 주는 물건(시물施物)도 삼륜三輪이 청정해야 합니다. 했다는 생각 없이 하는 보시가 무주상보시입니다.  

모든 것이 공하다는 일념을 가지고 보시를 행해야 제대로 된 보시가 되는 것이지, <얼마를 도와주면 남들도 나를 얼마만큼 도와주겠지> 

하는 마음은 보살심에서 우러나는 보시가 아니라는 것을 꼭 상기해서 꼭 법다운 보시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잘 살아야겠지요. 

잘 살면 잘 돌아가십니다. 남이 해주는 건 아닙니다. 본인이 잘 사는 거지. 자기 스스로 자발적으로. 

3대 신앙이 있는데, 미타신앙, 관음신앙, 지장신앙입니다. 아미타불이 미타신앙입니다.  

한발짝 걸을 때마다 아미타불을 하면, 걸음걸음이 부처임입니다.

● 7종이익(七種利益) 

(지장보살 명호를 계속 부르면서 수행한 후 성불한다는 이익. 수행인을 대상으로 함). 

1. 速超聖地(속초성지) : 속히 성현의 땅에 오른다. 

2. 惡業消滅(악업소멸) : 악업이 소멸된다. 

3. 諸佛護臨(제불호림) : 모든 부처님이 지켜준다. 

4. 菩提不退(보리불퇴) : 보리심이 후퇴하지 않는다. 

5. 增長本力(증장본력) : 본원력이 더욱 더 커진다. 

6. 宿命皆通(숙명개통) : 숙명을 통달한다. 

7. 畢竟成佛(필경성불) : 마침내는 부처를 이룬다. 

지장보살께 의지하여 업장을 참회한 다음 수행을 시작하게 되면 공부가 잘 될 뿐만 아니라 구경에 성불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염불을 하면 되요. 내가 아미타불을 염불하니 마음이 편하다 하면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되요. 

수학공식이 아닙니다. 음식도 똑같잖아요. 내가 안할지언정 못되는 건 없어요. 열심히 기도합시다.  

더울 때 이렇게 오셔서 앉아계신 것만으로도 가치를 받는 거예요. 수륙재 지낼 때 수륙도량에 들어만 와도 이고득락한다고 하잖아요.

● 10종이익(十種利益)(현실적인 삶속에서 누구나 이룰 수 있다는 내용) 

1. 土地豐穰(토지풍양) : 농사짓는 땅에 풍년이 든다. 

2. 家宅永安(가택영안) : 집안이 안전하고 편안하다. 

3. 先亡生天(선망생천) : 조상들이 천상에 태어난다. 

4. 現存益壽(현존익수) : 현세의 가족들이 장수한다. 

5. 所求遂意(소구수의) :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진다. 

6. 無水火災(무수화재) : 수재나 화재를 만나지 않는다. 

7. 虛耗避除(허모피제) : 재물의 헛된 손실이 없다. 

8. 杜絶惡夢(두절악몽) : 나쁜 꿈을 꾸지 않게 된다. (생각이 많으면, 번뇌가 많으면 꿈도 많아집니다.) 

9. 出入神護(출입신호) : 출입할 때 신장들이 보호한다. (화장실에 갔다가 손 안 씻고 나오면 신장님들이 싫어합니다.)  

10.多遇聖人(다우성인) : 성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집안이 편안하고, 가족이 오래 살며,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고 재물에 손실이 없고, 재앙이 없으며, 꿈을 안 꾸니 잠자리까지 편안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나아가 신장이 보호해 주고, 성현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하지만 이 10종 이익에서는 특별한 부귀나 거대한 권력 등은 논하지 않고 있어요. 

그와 같은 큰 욕심이 오히려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유구(有求)면 유고(有苦)이고, 무구(無求)면 무고(無苦)”,  

구하는 바가 없으면 고도 없고, 구하는 바가 있으면 고통이 있는 거예요. 항상 이 자리에서 편안함을 느껴야 해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살아가면서 행복도, 만족도 느끼는 거예요. 기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보면 알아요.  

불편함을 전혀 내색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기도할 뿐입니다. 신심과 정진하면 10가지 공덕이 있습니다(초하루 법문 참조). 

그야말로 지장보살님은 불행이 깃들지 않은 소박한 행복, 평범하면서도 만족스럽고 기쁨이 있는 생활인의 행복을 선사하고 있는 거예요.

● 五色 비유   

첫째, 청색(靑色)은 마음을 모아 부처님의 법을 구하고자 하는 정근(精勤)을,

둘째, 황색(黃色)은 찬란한 부처님의 몸의 빛과 같이 변하지 않는 굳은(堅固) 마음을, 

셋째, 적색(赤色)은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정진(精進)을, 

넷째, 백색(白色)은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번뇌를 맑히는 청정(淸淨)을, 

다섯째, 주황색(朱黃色)은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꾐에서 잘 견디어 가는 인욕(忍辱)을 담고 있습니다.

항상 견고한 마음으로 청정과 정진과 정근과 인욕의 행을 하면서 오늘도 열심히 기도합시다.  

오늘 경은 부모은중경 독송합니다. 다같이 부처님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