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년하례법회]2월10일 신년하례법회 법문 2019-02-10

 안녕하세요. 오늘 신년 초 하례법회를 맞이해서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하고 시작합시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청소년 법회들이 우리들 터를 잘 잡아주고, 동적으로 풍물을 해주었습니다.

정적으로 한 어린이법회들의 노래는 서산대사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내가 눈 덮인 눈길을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내가 지나간 이 발자국이 후일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으니까.”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발자국은 나의 모습입니다. ‘정적인 저 음성이 우리를 가라앉혀서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법회, 어린이법회에게 다시 한 번 박수 보내 주세요. 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은 우리들의 귀감입니다. 저 학생들이 커서 어른들이 됐을 때 정말 부처님 말씀에 감동받을 거예요. 저도 5-6살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받은 기운이 아직까지 있는 거 같아요. 총무스님도 그렇고 다른 스님들도요, 학생회, 청소년법회 다니면서 그 기운이 아직까지 남는 거 보면 어릴 때 씨앗을 심어야 되지 않나, 있어요했는데, 얼굴과 모습에 스님의 가르침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저 어린이들은 우리들의 귀감입니다. 그래서 오늘여러분들이 바로 부처님이시구나.’,‘어린이들이 부처님이시구나.’,‘청소년들이 부처님이시구나.’하는 마음을 안고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정초에 어떤 분께 33관음도를 선물 받았습니다. 거기 보면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어요. 일체개유본구불성, 우리는 모두 부처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자비 즉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비와 지혜를 가져야 된다고 했지요. 따뜻함은 자비고 밝음은 지혜라고 했습니다. 아까 노래에지혜로운 말씀, 따뜻한 말씀 또 있어요.’라는 걸 듣고 오늘 법문 주제와 딱 맞아떨어졌다고 느꼈어요.

 

자안시중생(慈眼視衆生)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본다.

 

     

 자비로운 눈으로 보면 모두 부처님이세요. 화 내지 않고 진심 내지 않고 탐심내지 않고 어리석은 내 마음만 없으면, 탐진치 삼독만 없으면 그대로 부처님이세요.

 

부처님께서 고통 받는 중생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푸니 자()

부처님께서 고통 받는 중생을 한없이 가엽게 여기니 비()

부처님의 자비(慈悲)안에서 구원을 받은 중생들은 다른 중생에게 그 자비를 되돌림으로써 스스로 부처를 이루라 고 경은 가르친다.

 

   법화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평화롭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봅시다. 이 도량이 바로 불국토에요. 불국토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대로 부처님이고, 편안하지 않으면 그대로 지옥입니다. 그렇듯이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보자. 자비즉시관세음보살. 꼭 실천을 하셔야 합니다. 내가 아는 것에 그치면 안 되고 실천을 같이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지키며 살아야합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는 것을 실천하고 있잖아요. 2018년 한 해 동안 부처님처럼 마음을 쓰고, 부처님처럼 보았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서 나와 이웃의 삶을 향기롭게 하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2019년 한 해에도 부처님의 지혜, 눈빛(천안)을 보게 하시고, 부처님의 자비의 손길(천수, 천수천안은 관세음보살입니다.)로 잡게 해주시고, 우주의 온 기운이 우리들, 부처님들, 거사님들, 보살님들, 동자동녀, 청소년법회, 어린이법회 모두 다 같이 돕는 한 해가 되길 심축 드립니다. 2018년도 그렇게 했으니까 2019년에도 잘 해서 모두가 부처님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십시다. 그러면 다 이루어집니다. 기도가 헛되지 않습니다. 안 해서 안 될지언정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영명연수 선사께서

진리의 우레는 四生(모든 중생의) 깊은 잠을 깨우고(없애준다는 뜻입니다)

지혜의 태양은 삼계(색계, 무색계, 욕계. 온세계)의 겹겹 관문(어둠)을 밝힌다.

법뇌진사생지유침(法雷震四生之幽蟄)

혜일촉삼계지중관(慧日燭三界之重關)

 

 우리의 번뇌망상 다 없애고, 바른 법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생각을 갖자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이 다 스승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리에서 직시하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어제도 없고, 내일도 아닌 지금 현재에 있으면서 우리들 마음을 자비롭게 하고 지혜롭게 하면서 평생을 살면 시시비비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바로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은 편안한 사람이라고 그랬죠. 우리는 다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항상 긍정적인 생각이 부처님 생각입니다.

중국고전 사서삼경 중 하나인 중용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 천이 명하는 것을 성(성품, 우리들의 마음자리)이라 하고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 (성품)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며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 (부처님의 가르침)를 닦는 것을 교(불교)라 한다.

- 천심(天心) 그대로 불심(佛心)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자연을 본받는다고 노자 도덕경에 나와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과 천지가 삼위일체, 하나가 돼야겠지요. 천지인, 자연까지 한 몸이 돼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지요. 음식도 자연스러워야하고, 공부도 자연스러워야하고. 가식적으로 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에요,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거지. 기도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천독 다라니기도하고, 108독기도하고, 본심을 잃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수행하면 그 자리가 바로 부처님이라는 것. 꼭 명심하셔야 해요.

 천심즉시불심(天心卽是佛心). 천심이 닿으면,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죠. 그렇듯이 지극한 마음으로 하늘이 감동해야만 그대로 천심이 되는 거예요. 천심 자체가 불심이에요. 즉심시불(卽心卽佛). 내 마음 그대로 부처님입니다. 천심즉시불심이듯이, 모든 것을 천심, 불심으로 보면 모두 부처님 마음입니다.

 올 해는 기해년, 돼지해입니다.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출산율이 높다고 해요. 이집트 사람들은 돼지를 다산의 어머니, 자비로운 어머니라고 합니다. 우리 총무스님께서 하는 말이 있어요. 돼지띠가 모이면 화합하여 못하는 일이 없다고요. 서유기의 주인공이 누구예요. 세 명,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팔계를 잘 지키라고 저팔계입니다. 저팔계의 원 법명은 저오능(猪悟能)이에요. 보통 이름은 저팔계(豬八戒)고요. 이 저팔계는 천상에서 삼만 대군을 이끄는 장군이었어요. 천봉장군. 그런데 선녀들을 희롱하다가 돼지로 떨어졌어요. 누가 예견하기를 중국의 삼장법사를 만나 법을 잘 연구하면 깨달을 수 있다고 하여, 삼장법사(현장법사)를 찾아가 절하고 얻은 이름이 저팔계예요. , 음주, 도박 등 팔계를 지키라고. 나중에 관세음보살을 잘 모시고, 경전을 잘 연구하고 돌아와, 당나라 7세기 때 이야기인데, 부처님 반열에 들었어요. 누구든지 공부 열심히 하면 저팔계 아니라 오팔계라도 저팔계, 사오정처럼 될 수 있어요. 축생, 미물도 부처님 반열에 들어가는데, 우리는 능히 할 수 있잖아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다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해년 새해에는 여러분들이 좋은 일만 있고, 또 모든 것이 성사되도록 마음속으로 기도하면 다 되는 거예요.

 

夢中遊(몽중유) - 학명선사, 법구경에도 나오는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妄道始終分兩頭 (망도시종분양두)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나.

冬經春到似年流 (동경춘도사년류)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試看長天何二相 (시간장천하이상)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浮生自作夢中遊 (부생자작몽중유)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정말 감동이 오는 말입니다. 바뀐 건 아무 것도 없어요. 중생의 마음들이 새해라고 할 뿐이지. 새해가 되도 바뀐 건 아무것도 없지만은, 마음을 바꿔야 해요. 마음을 잘 써야하는 것이 새해에 할 일입니다. 설레고 어설프고 설 다고 하지만은, 새해가 되면 새롭게 해보자. 작심삼일하다 말죠. ‘올 해는 천독기도 하자니 워밍업을 해보자’, 하루에 30, 근기가 좀 낮으면 10독을 해도 되요. 차에 타면 먼저 대방광불화엄경’ 7독을 하고, 해원결진언(옴 삼다라 가닥 사바하) 7번하시고, 여분의 시간이 있으면 신묘장구대다라니, 1분이면 되잖아요. 진관사 거사님, 보살님들은 소수정예부대예요. 금강경 대회 나가면 상 타 오잖아요. 여러분들도 안 되는 분들은 10독씩, 또는 7, 21(3.7), 조금 많으면 30...절도 3, 7,... 108배해도 되고. 하루의 계획을 세워 해보세요.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우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계획대로 잘 마치면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설날을 원단(元旦), 연수(年首), 세년(歲年), 신일(愼日, 삼가는 날, 함부로 하지 않고 조심한다.)이라고 합니다. 마음도 바꾸고, 부처님 마음처럼 써야겠지요. 그래서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보면서 베풉시다.

 

세상에 모든 향기 중에 가장 훌륭한 향기가 3가지 있으니

첫째가 지계의 향기

둘째가 배움의 향기

셋째가 보시의 향기다. -잡아함경-

 

 여기가 정토(행복한 세상)입니다. 열심히 하면 못 이룰 게 없습니다. 열심히 살고 오늘 신년하례법회를 계기로 열심히 하시면 좋은 일만 있을 것입니다.

다 같이 부처님 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