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신중기도] 12월 7일 신중기도 법문보살의 뜻과 같은 계절, 겨울 잘 나는 법 2018-12-07

보살의 뜻과 같은 계절, 겨울

겨울 잘 나는 법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추워지니까 자꾸 웅크리게 되는데 허리 좀 펴 봅시다.

10월 상달 지나면, 긴긴 밤이 지나고 낮이 길어지게 되는 동지가 오늘부터 15일이 지나면 옵니다.

오늘은 대설입니다. 소설이 추워야지만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결제 날이었던 소설이 따뜻했어요.

그래도 대설인 오늘 많이 추우니까 풍년을 기대해봐야겠지요. 항상 풍년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동지에서 보름이 지나면 소한, 대한이 옵니다. 24기의 제일 첫 절기는 입춘이고, 마지막 절기는 동지입니다. 24절기는 한 달에 두 번씩 들고(122=24), 보름에 한 번씩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한다고 하지만, 겨울은 비축해두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겨울을 보살의 뜻과 같고, 봄은 보살의 입과 같다고 합니다. 여름은 몸입니다. 겨울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유의 시간입니다. 겨울에 저장을 잘 해두어야지 잘 못하면 얼지요. 우리도 저장을 잘 해야지, 뜻을 잘 세워야지 봄에 잘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 딴 생각, 나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좋은 생각을 해야 좋은 뜻이 생겨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가을은 모든 일체중생을 보호하는 계절입니다. 다 살펴보는 계절입니다. 이제 겨울이 되었으니 내 뜻을 잘 굳혀야 되겠지요. 수행자는 신구의 삼업도 단속해야 되지만은, 화두를 챙겨 나는 누구인가를 해봅니다. 보살님들은 자녀들의 학업성취라는 눈앞에 있는 기도를 하지만, 사대강건, 육근청정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내 몸이 건강해야지 손자들을 위해서 기도도 해줄 수 있잖아요. 몸도 겨울에 잘 비축해 두어야합니다. 겨울에는 몸도 살피고 뜻도 살피고, 신구의 삼업을 살펴보는 기간입니다. 그것이 결제 기간입니다. 신구의 삼업을 잘 챙겨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뚜렷하게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 신장님이 도와주십니다.

 

오력 가운데 제일 좋은 힘이 신력(신심의 힘)입니다. 그 다음에 염력, 정진력, 계력, 지혜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중간에 다른 생각 안하고 여일하게 하면 지혜는 저절로 생깁니다.

새해가 되었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시고, 신중기도도 열심히, 다라니기도도 열심히, 동지기도도 열심히 하십시오. 열심히 기도하시면 그것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기도는 남이 가져가는 게 아니에요. 보살님들이 배고픈데 제가 먹으면 보살님들의 배가 부른가요? 아니지요. 내가 직접 해야만 기도가 된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주지스님이 해주시니까 잘 해주시겠지.’ 잘은 해주지만, 그 가피는 스님이 가져가는 거예요. 기도를 하면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져야하는데, 그 결과가 안 나타나니까 괴로워하는데, 그건 조금하다말고 안하고 그런 식의 기도를 해서 그래요. 기도는 여일하게 나가야 하는데, 기도하다가 기운이 조금 떨어지고, 신심이 좀 떨어져서 쉬어버리면, 되긴 되지만, 더디게 됩니다. 여일하게는 한결 같이 라는 말입니다. 똑같이 여여해야 해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이 해야지, 어제는 밤 새우고, 오늘은 실컷 자고,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꾸준히 한번 해보세요. 보살님들의 병폐가 시작은 있는데, 끝이 없다는 거예요. 용두사미. 용두용미가 되도록, 시종여일해야됩니다. 그러면 기복이 없어요.

 

겨울이 되면 춥다고 따뜻한 곳을 가는데, 우리는 사계절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합니다. 그래야지 겨울에 뜻을 세워, 봄에 생동있게, 여름에 풋풋하게, 가을에 다 걷어들입니다.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월월시호월(月月是好月), 년년시호년(年年是好年), , , 년이 다 좋은 날이에요. 좋은 날이 따로 없고, 다 좋아야 해요. 사바세계의 흐름은 좋았다 나빴다해요. 자연환경의 날씨를 봐도 그렇잖아요. 흐렸다, 맑았다, 천둥쳤다, 비 왔다 하는데, 흐름은 똑같아요. 잘 될 때는 내가 조심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야 되고, 안 될 때는 내가 이만큼 하면 잘 되겠다고 하고 열심히 해야 기도 가피가 생기는 거예요. 안 된다 안 된다 하면 정말 안 됩니다. ‘할 수 있다, 내가 안 할지언정 불가능은 없다.’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불가능이 아니고, 비불능야(比不能也)예요. 다만 아니할지언정 능히 못 하는 것은 아니다. 但不爲也(단불위야)언정 非不能也(비불능야)니라. 초발심자경문 첫 부분에서 이렇게 배워요. 왜냐하면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다가 좌절할까봐 불가능이란 없다는 것을 가르쳐요.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불가능은 없다는 것. 겨울 이 추운데 왜 보살님들이 이렇게 나오셨겠어요? 나도 좋고 모든 사람이 다 좋도록 기도하려고 나오셨잖아요. 그 기도가 똑같이 평준화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태어난 시, , 월이 다르기 때문에, 불많은 사람, 물 많은 사람, 금 많은 사람 등 오행이 다 구족하면 다 잘 되는데, 오행이 조금 부족하면 기도를 해서 그 가피를 입으셔야 해요. 남이 해주는 게 아니에요. 보살님들이 기도하셔서 그 기도 가피 받으세요.

 

霜落千峯草木愁 (상락천봉초목수) 서리치는 천 봉우리 나뭇잎 마르나니

世間何處不悠悠 (세간하처불유유) 이 세상 어디인들 쓸쓸하지 않으리

君知身老非心老 (군지신로비심노)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안 늙나니

萬古乾坤月一秋 (만고건돈월일추) 만고의 하늘과 땅, 달빛은 가을이네.

 

-조선시대 편양언기선사(鞭羊彦機, 1581~1644)-

 

우리도 만고의 하늘과 땅처럼 고고해야 해요. 80되었으니 이제는 못 일어나겠다고 누워만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셔야해요.

계절은 어김없이 이미 11월 초하루입니다. 올 해도 양력은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을은 벌써 지나 단풍을 넘어 바삭바삭한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니 우리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스님도 이런 시를 지으셨나봅니다. 화두가 여러 가지인데, 나는 누구인가가 가장 쉬운 화두입니다.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져 날리듯 내 생명도 저렇게 떨어지고 말겠지. 나날이 몸은 늙어가고 세월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몸이 늙어가는 줄 아는 그것은 늙지 않습니다. 진여자체는 늙음이 없습니다. 본체는 그대로 있고, ()이 다를 뿐입니다. 무상한 가운데 무상하지 않고, 변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고, 소멸하는 가운데 소멸하지 않고, 늙어가는 가운데 늙지 않고, 죽어도 죽지 않는 것인 그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만고에 변치 않는 우리의 본성이요, 중생의 밤을 밝히는 가을 달입니다. 그래서 가을 달은 밝고, 정월달을 크다고 합니다. 그 꼿꼿한 실상은 능히 그러하건만 우리는 실체 없는 형상에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내 마음이, 실은 마음이랄 것도 없는 것이 모든 것을 만들어 냅니다.

 

 

心如工畵師 (심여공화사)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能畵諸世間 (능화제세간) 능히 모든 세간을 그려내네.

五蘊實從生 (오온실종생) 오온(색수상행식)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無法而不造 (무법이불조) 무슨 법(좋지 않는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如心佛亦爾 (여심불역이) 마음과 같이 부처도 그러하고

如佛衆生然 (여불중생연)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

應知佛與心 (응지불여심) 응당히 알라. 부처와 마음은

體性階無盡 (체성개무진) 그 체성이 모두 끝이 없네.

 

- 화엄경 아마천궁게찬품-

인생은 연극이다라는 말과 같이,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것을 내가 열심히 하는 것은 보살행입니다. 마지봉사, 화장실 청소 등등. 극락을 지어놓고 그 위에서 즐기기도 하고 지옥을 만들어놓고 스스로 그 속에 들어가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마음이 화창하면 흐린 날에도 창공을 보고, 마음이 흐리면 가을 하늘에도 수심이 드리우는 법입니다. 파도 따로, 바다 따로가 아니라, 파도가 바닷물입니다. ‘중생이 바로 부처다.’라는 말입니다. 자꾸 중생이라고 밀어붙이니까 중생이에요.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입니다>라는 화두를 자꾸 주는 거예요. 그래야지 나는 부처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므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을 자기 뜻대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자재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격을 불격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바세계를 불국토, 극락정토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력을 키워야 합니다.

 

첫째는 신력(信力), 신심력

둘째는 염력(念力), 생각의 힘, 긍정적인 생각의 힘,

셋째는 정진력(精進力)

넷째는 정력(定力), 계력(戒力), (살아가는 모습이 청렴해야합니다.)

다섯째는 혜력(慧力), 지혜의 힘이 마하반야바라밀입니다.

 

 

     마음을 살려서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1. 일체를 다 받아들이고 수용하자.

2. 집착을 놓아버리고 비우자.

3.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나누어 주자.

4. 홀로 있는 시간을 갖자.

5. 매 순간 나를 지켜보자.

6. 매일 산책의 시간을 가지고 걷자.

7. 적게 생각하고 많이 행동하자.

8. 적게 말하고 많이 듣자.

9.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자.

10. 매일 수행과 기도의 시간을 가져보자.

11. 불편하게 살아보자.

12. 자연의 흐름에 맡기자.

13. 자연의 변화를 살피자.

14. 자연의 먹거리로 소식하자.

15. 자기다운 삶을 살자.

 

 

소식하시고, 자기다운 삶을 살고, 세상의 변화를 그대로 읽어보시다.

보살의 뜻과 같은 겨울이 되었으니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지고 좋은 생각을 내어봅시다.

그리고 집착만 없으면 세상은 자유로워요. 집착이 병이고, 집착의 비슷한 말은 애착입니다.

일체를 다 받아들이고 수용합시다. 하지만, 선택은 본인에게 달린 것입니다.

 

나는 이만큼 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기도 잘하시고 건강부터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