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8월 23일 백중기도 6재 법문 2023-08-23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진짜 중요한 게 뭔가>라는 생각을 한번 해봤으면 싶어서. 이제 좀 있으면 명절 돌아오잖아요. 명절 돌아오는데 받고 싶은 선물이 뭐가 있어요? 이거 굉장히 재미있는 건데, 이거 조사 하나 마나입니다. 그런데 매년 이걸 조사하거든요. 정부에서. 그런데 늘상 보면 현찰 아니면 상품권이 1, 2등을 왔다 갔다 해요. 직장인한테도 물어봤는데 똑같아요. 다 현찰이야. 그리고 직장인한테 받기 싫은 게 뭐냐 이랬더니, 그거 되게 재밌더라고요. 받기 싫은 게 뭐냐 하면, 샴푸 치약 세트 이거 있잖아. 이거 부피만 크고, 별로 영양가도 없고, 이렇게 보면 애들이 좀 띄엄띄엄 들어 있지, 그것도 막 이렇게 다다다 들어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약간 애들이 성글게 . 그리고 나는 직장인들이 그런 걸 싫어해서, 이게 무겁고 부피 때문에 좀 이렇게 걸리적거리니까 그런가 보다 그랬더니, 받고 싶은 선물 중에는 돈 다음에 뭐가 있냐면 비싼 가전제품. 그러니까 무거워도 비싼 건 받겠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받기 싫은 두 번째 물건이 뭐냐면, 자사 제품. 그 회사에서 나와서 이렇게 좀 돌려주는 거 있어요. 그거 싫대. 그래서 인간이라고 하는 게 다 똑같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돈은 다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옛말에도 있잖아. 돈은 귀신도 부린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도 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게 수륙재 지낼 때도 그렇고, 우란분절 이렇게 재 지낼 때도 그렇고, 그 전상이라는 돈이 올라가요. 돈이. 그래서 여기 금전, 은전, 나중에 이제 수륙재 할 때는 그것도 있을 거예요. 양옆에 금전, 은전 해 갖고, 금색 종이로다가 돈을 오리고, 그다음에 하얀 종이로다가 오리고, 이렇게 해서 예전에는 화폐 대신에 실물 경제력이 있는 금은이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문화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그래서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 싫어하는 척할 뿐이지. 그래서 이게 사람이라고 하는 게 다 똑같은 것 같다, 그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돈만 갖고 사람이 살 수 있느냐 그게 아닌 게 있는 거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어. 왜 돈이 좋은 거냐면, 돈으로 언간한 건 다 살 수 있어요. 다 바꿀 수 있는 거야. 그렇죠? 그렇잖아. 그렇게 해서 대부분은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대단하죠. 정치 권력보다 경제 권력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언제 하냐면, 정치권력이 사실 경제권력보다 센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죠? 이렇게 보면 우리 독재할 때는 진짜 셌지. 재벌도 뭐고 한방에 날아갔죠.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렇게 대를 이어서 하는 일본하고 우리나라 정치하고 굉장히 큰 차이점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일본은 정치가 다 대를 이어서 해요. 이게 무슨 뭐 장인 정신도 아니고 몇 해째. 진짜라니까요. 걔네 되게 웃겨요. 근데 우리나라는 초선 비율이 거의 한 50% 가까이 됩니다, 국회의원이. 그래서 계속 하는 사람들이 쉽지가 않아. 그런데 재벌들을 보면 지금 3, 4대째 내려가지. 그래서 야 이게 돈이 더 낫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확실히 자본주의,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굉장히 세구나. 하지만 뭐가 문제냐 하면 돈만 갖고 못 살아요. 돈이 필요한 거를 부정하는 건 아니고 돈이 대부분을 다 살 수 있지만, 살 수 없는 게 있어. 만약에 돈만 가지고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다면 재벌은 행복한 사람이고, 부처님은 출가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왜 부처님이 출가했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되거든요. 제가 그 얘기 참 좋아합니다. 예전에 주렴계라고 하는 북송 시대를 살던 분이 있어그 주렴계라는 분이 자기 제자들을 교육할 때 그 제자에서 정호, 정이라는 두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들이 성리학과 양명학, 신유학의 시조가 되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그 주렴계라는 사람이 북송 오자에도 들고 굉장히 중요한 분이에요. 그런데 그분이 원래 불교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하거든요. 연꽃이 불교의 상징으로 이렇게 딱 머리에 박히게 된 이유, 그다음에, 연꽃 하면 불교 이렇게 떠오르지만 실제로 생각보다 불교에서 연꽃이 그렇게 많이 안 나와요. 찾아보면. 경전에 연꽃 비유가 나오냐? 잘 안 나옵니다. 묘법연화경 있지 않습니까? 그건 니 생각이고 막상 읽어보면 연꽃 얘기가 안 나와요. 제목만 그래. 이게 제목만. 그래서 제목에 낚기는, 어떻게 보면 요즘 유튜브 같은 거 비슷한 거지. 제목에 낚여서 들어갔는데 내용은 없어. 일단 그래서 연꽃이 생각보다 별로 없어요. 그리고 인도 사람들은 연꽃을 그렇게까지 막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서 지옥에 대한 비유가 연꽃으로도 나옵니다. 그래서 팔열지옥, 팔한지옥이라. 그래서 팔열 지옥은 열탕, 열탕 8가지 그다음에 팔한 지옥은 얼어죽는 지옥 8가지가 나오는데, 거기에서 연꽃 지옥이 있어요. 푸른 연꽃 지옥 하면 이게 얼어가지고 살이 터지는 걸 얘기해요. 호호바, 학학파, 이렇게 해갖고, 호호바는 인도 사람도 그렇게 하는가 봐. 추우면 호호하는 게 똑같아요. 그래서 그게 실제로 그런 발음, 학학도 이렇게 한다는 거거든. 추우면 얼어가지고. 그래서 그런 지옥 얘기 나올 때도 연꽃도 등장하는 걸로 봐서 연꽃에 대한 게 별로 없어요. 그리고 사실 불교에서 보면 -내가 그런 얘기하거든.- 불교의 상징이라고 말하면서 불교같이 연꽃을 많이 먹는 데도 없어. 무지하게 먹는다. 연근 먹지, 연밥 먹는다고 잎따다가 다 싸가지고 또 먹지. 그다음에 연씨는 원래부터 먹었었어요. 그거는 예전부터 먹었었고, 그다음에 연꽃 차 만든다고, 또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먹을 수 있나.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이라고 해놓고, 비둘기구이 해 먹는 느낌이거든요. 이게 지금 굉장히 재미있는 거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꽃이 불교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그다음에 연꽃이 외연이 굉장히 넓어서 도산서원이나 이런 유교 쪽에 가도 연꽃이 다 있어요. 그렇게 되는 게 사실은 이 주렴계라는 사람 때문에 그래요. 주렴계가 불교하고 유교에 걸쳐 있는 인물이고, 이분이 쓴 글이 애련설이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분이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분인데, 이분이 제자들을 가리킬 때 다 그렇게 얘기해요. 저는 그 얘기 굉장히 좋아하는데, 공자의 제자 중에 안회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결국 영양실조로 죽어요. 영양실조로 죽어. 근데 누추한 거리에서 살면서 거지 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안회는 어떻게 그 즐거움을 버리지 않았는가 그것을 생각해 봐라. 모든 수업하기 전에 그렇게 얘기한대. 안회의 즐거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그러고 나서 수업을 한대. 그거는 돈의 가치를 넘어서는 어떻게 보면 도학이라고 하는 진정한 수행의 가치, 진정한 공부의 가치를 얘기하는 거예요.

        근데 저도 여러분들에게 사실 말씀드리고 싶은 게, <부처님은 왜 출가하셨나>라는 걸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봐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왕자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대단한 거예요. 부처님도 그런 자리를 자의적으로 버리신 거예요. 그래서 출가를 위대한 포기라고 하는 거고. 근데 왜 그런 조건 속에서 포기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봐야 돼. 그게 부처님께서 출가하실 때가 노병사에 대한 문제였다고 나오거든요. 늙고 병들고 죽고에 대한 부분. 개인적으로 늙는 게 뭐가 힘든 건가. 병은 힘든 건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알았는데, 늙는 게 뭐가 힘든 건가 이랬는데, 어느 날 훅 왔죠. 이게 늙는 게 힘든 거구나. 이게 병은 사실은 치료되면 되는데, 늙는 거는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우리 보살님들 뵈면, 존경심이 들어.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나. 제가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눈 뜨자마자 피곤하대. 이러면서 일어나거든. 나는 눈꺼풀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 그래서 예전에 그 달마대사도 눈꺼풀이 너무 무거우니까 눈꺼풀을 뜯어버렸다잖아요. 그래서 달마대사가 눈이 막 이렇게 튀어나오려고 하고. 못 봤어요? 달마도 보면. 만큼 이제 잠을 이기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나이 먹으니까 일찍은 일어나는데 효율성이 없어. 깨어 있기만 하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간다. 이거 굉장히 재밌어.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제가 우리 어른들 참 존경합니다. 존재하는 자체만으로도 여러분 존경을 받아서 마땅한 분들이에요. 존재 자체가 존경이야. 그래서 제가 보살님들 책 안 산다고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제가 그것도 반성하잖아. 안 보여. 안 보이는데 그만큼 사주는 것만 해도 고마워. 이게 못 보겠더라고. 쉬운 게 아니야. 그게 늙음의 고통. 그래서 이 세상에는 늙고 병들고에 대한 문제들은 사실 돈으로 해결할 수가 없대요. 그래서 보살님들도 마찬가지잖아. 꼭 이렇게 이게 돈 있는 사람과 돈 없는 사람의 차이 중에 하나가 돈 있는 사람이 덜 늙습니다. 좋은 거 이제 먹고, 그다음에 생활 환경도 훨씬 좋고. 그러니까 지금 이런 여름에 감기가 갑자기 막 유행을 한다, 이런 얘기 있잖아요. 그게 대부분 제가 보기에는 에어컨 때문에 생기는 거거든요. 근데 돈 있는 사람은 시스템 에어컨을 잘 갖추면 기온이 계속 일정하기 때문에, 감기 잘 안 걸려요. 그럼 누가 걸리느냐. 더우면 틀고 세게 틀었다가 또 껐다가 틀었다가 껐다가 이러면 걸립니다. 이게 간다니까. 그래가지고 또 껐다 켰다 하고 끄고 자야 되는데, 또 깜빡하고 자면 사람의 시아시가 돼요. 자는 과정에서 왜 이러지 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이게 동태가 이런 느낌인가, 뭐 이렇게 선득선득한데 이러면서 감기 걸린다고. -시아시 왜요? 정겹지? 알아듣는 여러분도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돈이 있으면 사실 환경이 일정하기 때문에 제가 보기엔 덜 늙어요.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 어른들 뵈면 60인데도 막 이렇게 진짜 쭈글쭈글했었거든. 악어 가죽과 필적할 정도의 디테일이 있어서. 근데 요즘 60은 별게 없거든요. 사실 그렇게 되는 게 이제 자외선 이런 것 때문에 그런 거죠. 그걸 많이 받았으니까. 예전 어른들 용서하시고, 이런 분들 보면. 그래서 덜 늙는 게 맞는 것 같아, 돈 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돈 있는 사람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이렇게 고쳐요. 연예인들도 그렇게 하잖아. 한 방에 안 당기고 살살 당겨. 제가 전에 깜짝 한 번 놀란 적이 있거든요. 이게 여자하고 남자하고 달라서 그래요. 여자들은 그런 거를 금방 아는데, 남자들은 또 그런 쪽 잘 모릅니다. 그래서 여자하고 남자하고 큰 차이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여자가 내숭 떠는 걸 남자는 죽을 때까지 몰라요. 진짜, 진짜. 그리고 남자들이 치는 구라들이 있거든요. 구라들이 있는데 여자들이 이걸 구분을 못하더라고. 남자는 3초 만에 알아들어. 진짜 그거에 좀 익숙하면 아는 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그거 죽을 때까지 몰라. 죽을 때까지 몰라. 그래서 성형하고 이런 것도 저는 사실 그 구분을 잘 못 합니다. 그래가지고 하루는 누가 오래간만에 왔는데, 계속 오던 양반이 오래간만에 왔는데, 진짜 눈썹이 맞박에 붙어 있어요. 나 그거 진짜 몰라서 한 얘기였어. 그래서 나 깜짝 놀래가지고 왜 사람이 이렇게 됐나 싶어가지고, “왜 보살님 눈썹이 맞박에 붙었어요?” 내가 이렇게 물어봤다고. 근데 왜 안 오고 있었냐면, 이걸 당기고 안정될 때까지 안 왔던 거예요. 그리고 자기는 나름대로 안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볼 때는 이게 여기에 가 있는 거지. 이게 사람이 무슨 굉장히 요상해. 그래서 이제 그 양반은 얼굴이 빨개져서 나갔고, 나는 걱정돼서 물어봤다니까 진짜. 뭔 일 있는 줄 알고. 근데 딴 사람들이 뭐라 그러냐면, 너무 이빠이 당겨서, 처질 걸 대비해서, 양촌리 파마를 한 거지. 속칭 말하면 뽀글뽀글하게 안 풀리게 해주세요, 뭐 이런 거지. 한 방에 땡길 때 쫙 당겨가지고 몇 년은 버텨보겠다. 그게 이제 절약 정신이지. 절약 정신. 그런 분들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거예요. 그런데 이제 있는 분들이나 연예인들은 보면,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당깁니다. 그래서 훨씬 덜 늙는 것처럼 보여. 그런데 노래 같은 거 부를 때 보면, 다 옛날 노래 나오고, 노래방 가면 뒤에 거 찾고 있고, 이렇게 한다니까. 그러니까 안 바뀌는 거예요. 이게 정신은 안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노라고 하는 거를 감출 수는 있어도 실제로 저랑 비슷할걸. 아무리 이거 당겨도 아침에 눈 뜨기 힘들어요. 이게 너무 당기면 눈 뜰 필요가 없구나. 뜬 상태로 존재해. 달마대사처럼 있다. 이게 너무 당기면. 그래서 노의 문제라고 하는 거나 이런 것들은 사실은 누구나 맞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종교인이 되게 재밌는 게, 여러분들은 다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직업이나 안 그러면 비슷한 또래나 안 그러면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아파트 단지 안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사람이라고 보시면 돼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근데 이게 중국 불교를 이해할 때도 굉장히 재밌는 건데, 왜 중국 불교가 위진남북조 시대하고 당나라 때 엄청나게 발전하냐 하면, 귀족이 아닌 사람 중에서, 평민 중에서 약간 높은 지식인들이 위로 올라갈 수가 없어요, 귀족제는. 뭐 생각하시면 되냐면 최치원 생각하시면 됩니다. 육두품에 걸려서 위로 못 올라가. 그런데 출가를 하잖아. 그러면 이게 엘리베이터가 가능해요. 엘리베이터가 가능해. 쉽게 말해서 우리 같은 사람도 복지시설에 가서 진짜 가난하신 분부터 그다음에 굉장히 높은 급까지 만날 수 있어요. 이게 다양하게 봐. 그런데 저도 이제 그런 거를 실수한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뭐가 있냐면 있는 사람 앞에 가면 뭔 얘기를 해야 될지를 잘 모르겠어. 없는 사람 앞에 가면 뭔 얘기를 하면 이 사람이 좋아할 걸 알겠는데, 왜냐하면 내가 없으니까. 있는 사람의 느낌을 모르겠는거야. 뭐가 필요한지. 그래서 얘기를 하면 반응이 찝쭈글해. 그런데 그 사람도 고민이 있다니까. 분명히 여러분도 그거 느끼시잖아. 이제 연세들이 좀 되시니까 그걸 느끼잖아. 너한테 부러운 게 없는데 네 젊음이 부럽다. 그리고 애들 이렇게 놀고 있는 거 보면, 꽃보다 청춘 볼 때는 애들이 그렇게 막 뛰어다니는 게 재밌는데, 꽃보다 할배 보면 보기만 해도 지쳐. 산송장도 아니고 좀비 군댄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로, 이게 인생이거든, 그렇지 않아요? 애들 이렇게 예능 프로 같은 데 나와가지고, 아이돌 애들 이렇게 이쁘고, 그런 애들 막 재미있게 놀면, 그냥 그게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해서 이쁜 게 아니고, 진짜 이쁘지 않아요? 마치 3~4월에 신록이 이렇게 올라올 때 그런 거 보면 녹음하고는 좀 다르잖아. 이렇게 산이 푸른색 말고 약간 파릇파릇하게 쫙 올라오는 그런 이쁨 있잖아. 부러운 게 없는데 네 젊음이 부럽다라고 하는 게 그런 말이지 싶어. 그리고 그거는 늙어본 사람 아니면 못 느낄걸. 아니 그럴 것 같아요. 저도 무슨 얘기를 사람들이 하냐면, “건강이 중요합니다.” 이래서 제가 얼마 전까지 뭔 얘기로 답했냐면, “건강밖에 없습니다. 나는 건강을 딴 거랑 바꾸고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얘기했었거든요. 근데 건강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게 이제 갈참들. 아침에 일어나면 힘들지. 그리고 이제 남자분들은, 우리 거사님 그런 분들 보이시네, 헤어스타일이 출가는 안 했는데 저처럼 돼요. 이거 참 이런 건가? 인생이.

 

        그래서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게 있고,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거를 생각하셔야 돼. 그리고 돈은 좋은 거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돈 많은 분들을 이렇게 만났을 때 부처님은 그런 분들을 기가 막히게 상대합니다. 그래서 불교가 확장될 때 보면 뭐가 있냐면, 다 그런 사람들이 그냥 막 건드리기만 하면 거의 봉선화 연정이잖아. 손대면 탁하고 터질 거 같아, 탁탁 대기만 하면 이렇게 쭉쭉 넘어오는데 우리는 탁 대면 저 사람이 뭐? 이런 반응을 보여. 근데 그게 왜 그러냐면, 부처님은 왕자였기 때문에 가진 자의 고통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거예요. 가진 사람들의 고민이라고 하는 게. 가진 사람들이 고민이 있으니까. 재벌들의 평균 수명이 보통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떨어져요. 근데 인생을 보면 돈이 더 있다고 오래 살지 않아. 지금까지는. 앞으로는 모르겠어. 그리고 재벌들의 평균 수명은 일반인보다도 오히려 안 높아요. 그래서 저분들도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구나라는 생각을 해봐. 그런데 부처님은 그 재벌의 스트레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어. 그래서 툭툭 건드리면 이렇게 쉽게 쉽게 넘어와.
        그래서 저도 거기에 이제 핀트를 제대로 맞추지는 못하지만, 제가 늘상 협박을, 사람들을 협박하는 거는 얼마 안 남았다. 지금은 영단에서 여러분이 재를 지내고 있지만, 좀 있으면 재를 받는 상황이 된다. 그걸 자각해라.” 제가 행복론 쓸 때 그거 썼었거든요. 하이데거의 행복론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 독일의 하이데거 행복론, 그 사람은 뭐라고 얘기하냐면 언제나 죽는다고 생각해라라고 해요. 동아시아는 죽음으로부터 죽음을 터부시해서 죽음에 대한 말을 안 하려고 하는 게 동아시아 문화인데, 그 사람은 죽음을 계속 생각하면서 가래. 우리는 모두 유통기한이 정해진 시한부 인생이라는 거예요. 단 그 시한부가 짧으냐 기냐의 차이야.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하는데, 여러분 샤워할 때 자세히 보면 등쪽 뒤에 이렇게, 등 쪽 뒤에 잘 안 보여서 그런데, 여기 이쪽 뒤에 보면 숫자 써 있어. 숫자. 이렇게 뒤집어서 이렇게 보면 그게 보라색으로 숫자가 쓰여 있거든요. 그게 유통기한이에요. 그래서 우유 같은 거 이렇게 보면 유통기한 써 있듯이 우리도 있어. 모든 인간은 시한부 인생이야. 단지 긴 시한부 인생이냐, 조금 짧은 시한부 인생이냐의 차이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하이데거는 그렇게 얘기해.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후회될 선택을 적게 한다. 그 말에 저는 100% 동의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만약에 예를 들어서 3개월이든 6개월짜리 시한부를 맞은 거예요. “진짜 나 간다.” 이렇게 되면 모진 말 좀 덜하게 되고. 저는 안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모진 말을 잘하는 거예요. 나 안 죽을 거야. 모진 말을 좀 덜 하게 되고, 그다음에 우선순위가 바뀐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제가 살면서 느낀 바로는 돈 떼먹고 뒤탈 안 나는 돈은 부모 돈밖에 없습니다. 모든 돈은, 신도 돈이든 뭐든 관계없어. 어느 정도 이상이 들어오면 뭔가를 해줘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뒷골이 약간 당겨. 그래서 저는 뭐라고 얘기하냐면,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돈 같은 경우는 복전함에 넣거나 차라리 불사를 해서 목적을 정해주면 그러면 나한테 업이 안 오거든. 근데 그건 알아서 하세요. 이렇게 큰 돈을 주지는 않는데, 그러다가 가끔 우연치 않게 좀 많이 줄 때도 있어. 그러면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되지? 이 생각이 들어. 아라한들은 밥을 먹으면 그 밥을 소화할 수 있는데 그걸 응공이라 그래요. 그래서 공양을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아라한을 번역하면 진인이라고 번역하거든요. 참 사람. 근데 우리같이 이제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은 그런 밥을 먹어도 그게 업을 낳는다는 거예요. 안 좋은 작용을 낳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거를 어떻게 피해갈까에 대한 생각을 저도 계속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약간 애매모호한 게 들어오면 목적을 명확하게 해서 이렇게 경계를 거 주려고 해요. 그러니까 누가 그냥 용돈 쓰세요라고 주면 어느 정도 돈이 된다라고 생각하면 이건 책값에 쓰겠습니다해서 책 살 때 그냥 그 돈으로 사면 돼. 그러면 나는 부담이 적어지지. 그래서 그런 식의 행동들을 하는데, 이 세상에는 그 부모 돈같이 편안한 건 없는 것 같아. 진짜 살아보면. 그렇지 않아요? 떼어먹고 뒤탈 없는 거 부모 돈. 엄마 카드가 제일 좋아. 행복한 거야. 진짜 그거는 행복한 거야. 그런데 형 돈도 달라요. 형제간도 달라. 부모랑은 또 달라. 그런데 부모님을 한번 찾아뵈야겠다라고 싶어도 사실 나이 먹으면서 바뀌는 것 중에 하나가 부모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자주 나면, 나이를 먹은 겁니다. 그런데 한 번 찾아뵙겠다라고 해도 사실 다 좀 우선순위에서 밀려. 그래서 나중에 뵙지 뭐 나중에 찾아뵙지.’ 저도 그렇거든요. 저도 지방신문 같은 데서 글 써주세요. 이게 오잖아. 그러면 바쁘다 하고 번호를 차단시킵니다. 귀찮아 그냥 귀찮아. 수신 차단. 너무 잔인하지. 근데 중앙신문에서 센 데서 오잖아. 그거 시간 되십니까? 이러면 시간이 딱 비었네. 때마침 하필 시간이 비네, 이렇게 나온다고. 약속을 정할 때도 그래요. 내가 꼭 필요한 분이고 저 사람이 센 사람이잖아. 그럼 그쪽에서 혹시 이 날 되세요그러면 됩니다.’ 이렇게 나와. 그런데 조금 별로 굳이 지금 안 만나도 될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냐면, ‘여기 좀 바쁜데 조금 비는 날 하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간다고. 그래서 바쁘다는 건 전부 다 관심이 덜하다는 뜻이다. 나는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진짜 좋은 거는 바쁜 게 없어요. ? 우선순위가 뒤집어져버리거든. 저도 예를 들어서 센 분이 만나자 이러잖아. 그러면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일정 취소입니다. 일정 다 날아가요. 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건 꼭 필요한 분이야. 나한테는 꼭 필요한 분이야. 내가 아쉬워서 지금 만나야 돼. 일정 다 날아갑니다. 그날 3개가 잡혔어도 다 날아가는 거야. 그렇게. 그런데 부모님은 한 번도 우선순위가 되기가 어려워요.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여러분들이 내가 3개월이나 6개월 시한부 인생이다라고 하면, 부모를 만나러 가게 돼요. 아 진짜라니까. 진짜 나에게 고마운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하게 돼. 그래서 관점이 바뀌어.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선택에 있어서 가장 만족도가 높고 후회할 게 없는 선택을 해. 그래서 누가 나한테 좀 모질게 했었더라도 한 3개월 남잖아. 그러면 그냥 좋은 게 좋은 걸로 풀고 가지 뭐이렇게 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일 비극적인 거는 사실 치매 걸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건 자식들에게도 너무 안 좋은 이미지로 계속 남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내 부모를 기억할 때 좀 멋있고 그런 이미지로 기억되면 좋은데, 맨 마지막 이미지들이 굉장히 많이 남거든요. 근데 거기서 계속 이상한 행동이나 하고, 그다음에 자기가 싼 걸로 벽에다 난을 치고 있고,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으면, 점토 놀이를 이렇게 하고 있고 이러면, 그거 진짜 보는 사람도 비극이에요. 너무 힘들 것 같지 않아요? 그리고 나중에 볼 때도 힘들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기억할 때도 너무 슬픈 거야. 저는 차라리 암 걸려서 죽는 게, ‘1년 뒤에 돌아가십니다.’ 살 만큼 산 뒤에 지금 가시라는 뜻이 아니고 살 만큼 산 뒤에 그렇게 하면 정리할 것도 정리하고, 관계들도 다 주변 단도리도 되고 이렇지 않을까 싶어. 이렇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지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있고.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죽음을 반조했을 때 잘 떠올라요.
        그래서 불교는 사실 그런 얘기를 계속하는 종교거든요. 이 세상이 고통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일찍 죽으라는 뜻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삶의 질 자체를 높이는 방향에서 이것이 작동하는 데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그 얘기를 해드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저는 그 얘기 되게 좋아하거든요. 나를 따라갈 수 있는 게 있고 나를 따라갈 수 없는 게 있어요. 돈이 좋은 거는 내가 어떤 조건에서도 쉽게 당겨오고 현물이야. 예를 들어서 나한테 집에 금덩이가 있어도 이거 쉽게 바꿔서 뭘 하기가 그렇잖아. 근데 돈이라고 하는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당길 수도 있고 밀 수도 있고 아니 통장에서 왔다 갔다 하잖아. 그냥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이렇게 움직일 수 있잖아. 그래서 살 수도 있고, 뭘 할 수도 있고 다 그런 거잖아. 그래서 그 자율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좋은 건데. 그런데 그것도 언젠가는 놓고 가야 되는 거지, 나를 영원히 따를 수는 없는 거죠. 요즘은 자식보다도 돈이 효자일 수 있어요. 저는 그거는 동의합니다. 돈 떨어지면 자식도 소원해져. 아니 이거 좀 잔인한 얘기인데, 그냥 있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좀 위에 어른들 같은 경우는 자식들한테 그냥 다 갈라줬다가 안 그러면 뭐 노령연금 40 받으려고 애들한테 줬다가, 이게 뭔가요? 진짜 노령연금밖에 안 들어와요. 나 이런 분도 봤고, 주변에도 지금 있어요. 찾아보시면. 왜냐하면 집 같은 게, 이렇게 재산이 있으면 노령연금이 다 안 들어오는 거야. 그러니까 노인정 갔더니 누구는 저걸 다 아들로 해주고 자기는 빈털터리가 돼서 노령연금을 풀로 받더라. 그래서 나도 그걸 받아야지 하고, 자식한테 넘겨줬더니 자식이 그다음부터 잘 안 오더래. 있다니까. 찾아보면 다 있어. 없는 얘기를 제가 드리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데 있을 때 좀 내가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요즘 어른들은 끝까지 쥐고 있지. 그러니까 자식에게 줄 거는 줬고, 내 거는 내가 있는 거지. 그래서 그걸 쥐고 있어야 잘하니까. 물론 여러분 자녀분들은 다 효자 효녀이기 때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세상이라는 게 있어. 그런 세상이라는 게 있어요. 그래서 돈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해. 그거를 부정하지는 않는데, 돈이 나를 따라갈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을 해야 돼요. 그리고 돈이라는 거는 쓴 게 내 돈입니다. 제가 늘상 그 얘기하거든요. 개발 시대를 겪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전두환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때 이런 개발 시대를 겪은 분들이 절약이 능사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돈은 쓴 게 내 돈이에요. 지금 되게 재미있는 게, 돈을 갖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 어느 순간부터 돈은 숫자다. 그리고 숫자에서만 움직여. 그러니까 통장에서 이렇게 움직이고, 돈이 현찰에서 어느 정도 이상 이렇게 막 움직이는 집단들은 약간 떨어지는 집단이에요. 약간 덜 발전한 집단, 대표적인 게 사찰입니다. 절이 그래. 제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돈이라는 게 지금은 숫자밖에 없어. 그러니까 내가 예를 들어서 1억이 있어요, 2억이 있어요, 안 쓰면 숫자밖에 없어.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시면 되게 재밌는 거 있어요. 예를 들어서 나는 2억이 있다라고 적금을 내가 넣어놓고, 계속 그걸 갱신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는 중간에 은행원이 후루룩 해가지고 벌써 들고 날라버린 거야. 근데 나는 그 숫자만 보고 계속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래서 저는 그렇게 얘기해요. 이 세상에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행복을 위한 소비는 언제나 정당하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조금 쓰더라도 그게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는 거라면 쓰는 게 좋아요.

        그리고 안 써놓고 만약에 계속 모으다가 가시면 장화 홍련 됩니다. 예전에 무슨 뭐 뱀이 된다는 둥 두꺼비가 된다는 둥 이런 얘기 있었는데, 그리고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이 세상에는 놓고 가는 재산이 있고, 가지고 가는 재산이 있어요. 그래서 인생이 어느 정도 꺾어졌으면 그다음에는 가지고 갈 데에 투자를 해야 돼. 젊었을 때는 성공하는 데 투자하는 게 맞아요. 그쪽에 에너지에 거의 대부분을 써야지. 그렇게 해서 밀고 올라가야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 중에 그런 거 있어요. 에너지가 없어가지고, 물에 물 탄듯 술에 술 탄듯 이런 들 어떠하리 저런 들 어떠하리 이러면서 그냥 대충 사시는 분들 내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사실. 그래서 젊었을 때는 성공하는 데 투자하는 게 맞고, 그다음에 나이 들면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재산에 투자하는 게 맞아요.

         그래서 그 가지고 갈 수 있는 거. 제가 그래서 그런 얘기하는데, 우리가 가족같이 소중한 것도 없는데, 실제로 꿈만 꾸더라도, 잠을 자면서 꿈만 꾸더라도, 가족 얼굴 바뀌면 누군지 모릅니다. 그냥 그렇게 수용해요. 가족 구성원이 바뀌어도 아무 생각이 없어. 더 웃긴 건 내 얼굴 바뀌잖아. 그래도 별 생각이 없어. 꿈속에서도. 꿈속에서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들인데, 죽음 뒤를 넘어갈 수 있겠냐에 대한 생각을 하셔야 돼요. 그래서 선업만이 가지고 갈 수 있는 세상, 저는 그 생각을 계속해요. 제가 절에 있으면서 제가 원래 물건 집착이나 욕심이나 이런 게 어렸을 때 많이 있었어. 그런데 그게 언제 한 번 깨졌냐면 군대 가니까 깨졌어요. 제가 군대 가기 전에는 친척집에 가서 밥도 못 먹었어. ? 남이 쓴 식기로는 밥을 못 먹어요. 나름 깔끔입니다. 그런데 군대 갔더니 원효에 무예가를 배웠다. 나 군대 가서. 있으면 그냥 주워 먹는 거지 뭐. 남이 먹던 거, 웃기고 있네. 그런 건 없어. 그게 군대야. 안 가보신 분은 행복한 거고요. 가보신 분은 그렇게 꼭 굳이 경험 안 하셔도 될 만한 정도의 상황이야.

        그리고 절에 와서 제가 사실 일주일에 네 군데를 살아요. 제가 월정사에도 살고, 대전에도 좀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울산에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김포 승가대에도 있어야 되고. 이렇게 네 군데. 지금은 방학이라서 승가대는 안 가. 그래서 내가 시간이 좀 있어서 여기 오는데, 우리 스님은 내가 시간이 많아가지고 부르면 언제든지 올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이거 개학하면 쉽지 않아. 나도 먹고 살아야 돼. 나 노는 사람 아니에요. 근데 그렇게 해서 일주일에 네 군데를 사는데, 그러다 보니까 물질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어요. 뭘 갖다 놔도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어. 진짜 현실이 그래. 현실이. 그래서 저는 가지고 다니는 거야말로 참 좋은 거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염주나 이런 데 또 갑자기 꽂혀가지고 줄줄줄줄 달고 다녀. 물건이 없다니까, 방에. 제 방에는 사람들 생각으로는 뭐가 되게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제가 문화재 같은 걸 전공하니까 문화재도 있고 뭐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거든. 그냥 거의 쿠팡 창고 수준입니다. 짐을 정리할 정도의 시간도 안 돼. 사실 저 같은 경우가 그렇게 살아. 그리고 불편한지도 잘 몰라요. 계속 그렇게 살아보니까. 그래서 제가 뭐라고 얘기하냐면, 나야말로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왜? 부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비구는 3일 이상을 한 곳에서 머무르지 말래. 근데 우리는 3일 이상 머물 수가 없어요. 이게 구조적으로 계속 유행기야. 떠돌아다녀 계속 이렇게. 그래서 한 군데에 3일 이상 머물면 집착이 생긴대요. 그건 굉장히 맞는 얘기 같아요. 그래서 계속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재산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요. 그리고 단순히 내가 주거처를 옮기는 것만 갖고도 이렇게 사고가 바뀌는 이게 유목민 사고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유목민 사고를 하는 거거든요. 바뀌는데 여러분은 농경민 사고를 하기 때문에, 여러분 돌아가실 때 돌아가시기 전에 짐 좀 정리하고 돌아가셔. 안 그러면 저 옷장이나 이런 데 돈 같은 것도 좀 꽂아놓고 돌아가셔. 안 그러면 아들이 욕한다. 버릴 짐이 한 차가 나온다. 우리 엄마는 뭘 이렇게 짱 박았대, 이러면서 치워. 진짜야 진짜. 10년 살다가 이사만 가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져요. 내가 뭘 이렇게 쓸모없는 걸 짱박았지, 이렇게 돼. 그래서 여러분들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되고, 이게 옮겨간다라는 생각을 해야 돼. 마치 나는 이사 간다. 호텔에서 자고 패키지 여행 가서 다음 날 다른 호텔로 옮겨간다라는 생각을 하면, 사고 방식이 바뀌기 시작해. 그리고 내 몸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걸 넘어서서 내가 죽은 뒤에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그게 복이고 공덕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두 가지를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나는 <부처님께서는 왜 출가하셨을까?> 에 대한 화두를 잡고 있어야 돼. 부처님께서는 왜 왕자로 그렇게 다 가진 양반이 출가했을까에 대한. 이거는 스님이나 신도들의 다 화두, 공통된 화두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생각을 하면 그것을 죽음을 넘어서 가지고 가는 것은 내가 해왔던 업, 공덕과 선업 그거밖에 없어.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기도하시고, 그다음에 이런 종교 행사에 참석을 하시고, 우란분절 관련된 것도 하시고, 이런 것들도 다 조상을 위한 것도 되는 동시에 내 자신을 바로잡는다라는 생각을 하셔야 돼요. 그래서 불교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저는 그게 맞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굉장히 재미있어요. 그러니까 불교를 지혜의 종교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지혜를 높이고, 이러한 복덕이나 공덕 같은 경우는 조금 떨어뜨리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불교는 언제나 복혜라고 해요. 복이 앞쪽에 있습니다. 지혜보다 복이 앞선 거예요. 지혜보다 복이 앞선 거. 그리고 복이 있으면 다 순탄해. 인생이 편해. 우리 같은 사람이 복이 없어서 일을 이렇게 막 만들고 하면 길 닦아놨더니 미친 놈 지나가는 경우들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멀쩡하게 생겼어도 참 아픔을 많이 겪으면서 올라온 사람이에요. ‘내가 왜 이렇게 말을 하나그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뭔가 처절한 아픔이 있다니까 나에게. 그것도 계속되는. 근데 낳기를 너무 잘 나가지고 고생한 줄을 몰라. 사람들이 그래서 너는 날 때부터 잘 풀린 거 아니냐?’ 아니야. 내가 절에 와서도 진짜 개고생하면서. 그래서 내가 밑바닥을 잘 알아요. 논어에 보면 그 얘기가 있어. 공자가 나중에 뜨고 난 뒤에 제자들이 뭐라고 얘기했냐면, “선생님은 어떻게 이런 일도 하세요?” 공자가 미장하는 거, 벽지 바르는 거, 하수도 뚫는 거, 이런 것도 기가 막히게 알아요. “어떻게 그런 것도 잘 아십니까? 선생님은 진짜 능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그랬더니 공자가 뭐라 그랬냐면, “내가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려워서 개고생해서 알바를 많이 해서라는 얘기를 해요. 아픔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복이 있으면 그런 아픔이 없어요. 제가 예전에 돌아가신 미천 목정배선생님이 제가 굉장히 좀 안 좋은 일을 겪었을 때 그 어른이 저를 위로한다고 이렇게 하시길래, 제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데 괜찮습니다.” 내가 이렇게 얘기했더니, 어른이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그런 고생은 안 사도 됩니다. 그런 고생은 안 해도 되는 고생이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 그게 복이 없어서요. 복이 없어서. 그래서 여러분들이 살 때도 복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그리고 그것만이 여러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동상이몽이라고 하잖아. 같이 침상에 자도, 침대에 같이 자도, 다른 꿈을 꾸는데, 헤어질 때를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죽음 뒤에 그것들이 얼마나 나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가시는 공부에 좀 더 집중을 하셔서 생활을 하시면, 살았을 때는 내가 그 부처님의 가피 공덕으로 조금 더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고, 죽어서는 당연한 결과로 좋은데 태어나서 여러분들을 또 뵐 수도 있고, 이렇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꼭 두 가지 생각하세요. 부처님은 왜 출가하셨는가. 그리고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재산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을 해도 자꾸 사람이 까먹고 자꾸 잊어. 그게 인간이에요. 그래서 절에서는 초하루, 보름에 달이 시작되고 바뀌고, 예전에는 그런 때 절에 와서 그거를 환기하는 거예요. 공부 잘하는 애들은 독서실 안 가도 공부 잘할 수 있어. 그런데 공부가 내가 조금 그렇다 싶으면 독서실을 끊고 가는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제가 독서실 끊는다니까 우리 아버지가 아니 니 방에 있는데 굳이 독서실 가서 애들 있는데, 그 시끄러운 데서 뭘 하느냐그래서 독서실을 안 보내줬어요. 그래서 내가 공부를 못하게 됐던 거야. 그때 보내줬으면 됐다니까. 근데 그게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이게 힘이 붙어야 돼. 그게 대중의 힘이라고 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신도들이 오는 데도 몇 군데 없어요. 다 절에 가보면 성글어.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런 대중적인 힘으로 우리 주지스님을 잘 인도자로서 모시고, 행복하고 복된 쪽으로 계속 나아가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셨으면 참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법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