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8월 30일 백중기도 회향 법문 2023-08-30

 

       안녕하세요. 오늘은 너무 좋은 날입니다. 전국 각 선원에서 4월 보름날 결제해서 오늘이 해제하는 날입니다. 보통 이렇게 선방에서만 해제하는 게 아니라, 저희들은 천일기도로 계속 일관해서 기도를 하니까, 해제, 결제가 없이 그냥 평상시에 기도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말 길일이고,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에요.

       생의 끝은 뭐죠? 죽음입니다. 생로병사잖아요. 삶의 마지막은 죽음인데, 죽음을 향해서 가는 곳이 우리가 살아가는 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죽음을 면할 수 있는가? 면하는 방법은 없어요. 그냥 생하고 멸하는 것, 생로병사입니다.

        여러분들이 법사 스님들 모시고, 계속 법문을 들으셨는데, 백중에 대해서 거의 말씀하셨죠. 우란분경에 신통제일인 목련 존자가 신통력으로 보니까 어머님이 아귀 지옥에 가 있었거든요. 그곳에 어머님이 계신 걸 보고 공양을 해가지고 가니까 서로 먹으려고 해서 결국 어머님이 먹지 못했어요. 그리고 먹으려고 하면 아귀가 돼가지고 목구멍은 바늘구멍만 하고 배는 볼록하고 어떻게 먹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목련 존자가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하고 걱정을 하다가 부처님께 가서 여쭈었습니다. 어머님이 잘 살았으면 되는데 잘 살지 못하셨어요. 살아생전에 잘 살아야지 잘 돌아가신다고 맨날 말씀드렸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 살아야지 돌아가시는 것도 아주 편안하게 돌아가셔요. 그래서 부처님께서 “7월 백중날, -오늘은 이제 해제날, 자자일(自恣日)이라기도 하고, 백중일이라고 해요. 百中 또는 百衆도 돼요. 여러 사람들에게 자기가 공부한 방법을 얘기해서 자기의 잘잘못을 뉘우치고, 의문나는 점을 부처님께 묻고 해서 자자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중날 100가지 음식을, 많은 음식을 대중공양을 해라. 전국에 이제 각 사찰에다 공양을 하면 그 공덕으로 어머님이 지옥문을 열고 천상락을 받든지 좋은 곳을 갈 것이다.” 그래가지고 이 승보공양이요, 백중에서부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오늘 저희들한테 이렇게 승보공양을 해주셨는데 저희들은 이 옷을 입고서 수행을 잘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법승 삼보에게 공양하는 마음으로 공양을 이제 올리는데, 일반적으로 부처님에게 올리는 것을 불보공양(佛寶供養)이라 그래요. 불단에다 올리는 건 다 불보공양이죠.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공양하는 것을 법보공양(法寶供養)이라 그래요. 법보시란 말 들어보셨죠? 그리고 스님네들한테 공양하는 거는 승보공양(僧寶供養)이에요.

       그래서 공양의 그 참된 정신은 대승불교의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 가운데 무슨 바라밀이에요? 제일 처음에? 아낌없이 보시한다고 그랬죠. 줄까 말까 하는 보시는 보시가 아니에요. 아낌없이 아무 생각 없이 주는 사람, 주는 물건, 받는 물건도, 시자, 수자, 시물이 다 이렇게 청정해야 돼요. 그래야지 보살님이 이걸 해놓고는 뭐 어떻게 어떻게 했다 하면은 괴롭잖아요. 저희들도. 그리고 수행을 잘하고 있는데도, 또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때도 있지만, 바른 가르침으로, 바른 수행력으로 수행정진해야지 자비심이 돋고 지혜가 생기는 거예요. 세상에는 그냥 되는 게 없어요. 하는 것만큼, 기도한 만큼 여러분들은 성취할 거예요. 기도가 바로 성취입니다

 

       그래서 승가에 공양한 것을 승보 공양이라 했는데, 정말 공양의 참된 정신은 육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과 깊은 관계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는 재보시를 해라 그래요. 가난한 사람, 전생에 모아서 저금을 안 하고 그냥 쓰기만 하니까 이렇게 이자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그렇듯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재보시를 하십시오. 없는데 뭔 재보시를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은, 자기가 있는 만큼 해야지 남의 돈 빌려가지고, 만 원 빌려가지고 만 5천 원 보시하면 그건 재보시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보시를 적당하게,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면 되는 거예요. 너무 많이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이 풍요롭지 못한 사람은 법보시를 하면 돼요. 마음이 풍요롭지 못해 가지고 계속 허덕거리는 사람, 그런 사람은 법보시를 하면은 경율론 삼장 가운데 경장보시를 하든지, 율장 보시를 하든지, 논장 보시를 하든지, 기신론 공양을 하든지, 뭐 계율에 관한 법보시를 하면 되고, 두려움에 차 있는 사람은 무외시(無畏施)를 베푸는 것이 가장 참된 공양이라 그래요. 그래서 승보 공양은 공양 중에 으뜸이에요. 그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서 목련 존자가 하안거를 마친 스님네들 한 500명의 스님을 초청해서 100가지 음식들을 공양하는 것에서 비롯된 거예요. 이 공양이라는 게.

       그래서 승보공양이 주가 되는 것이 백중인데, 복전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중생은 자비의 복전이 되고, 자비로 복밭을 심는 것이 되고, 그다음에 삼보는 공경의 복전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불단에다가 공양하는 것 가운데 염불이 <향설오분 지진향>이 있어요. 향공양, 등공양, 다공양, 과공양, 식공양 그러죠. 쌀공양, 미공양 그러죠. 그래서 그게 불단에서는 불법 공양이에요. 보살님들, 오늘 준 거기 한번 보세요. 합장하시고요.

 

향설오분지진향(香焫五分之眞香) 훈발대지(薰發大智)

등연반야지명등(燈燃般若之明燈) 조파혼구(照破昏衢)

다헌조주지청다(茶獻趙州之淸茶) 돈식갈정(頓息渴情)

과헌선도지진품(果獻仙都之眞品) 상조일미(常助一味)

식진향적지진수(食進香積之珍羞) 영절기허(永絶飢虛)

 

향을 사르오니 진리의 오분향으로써(계향(戒香정향(定香혜향(慧香해탈향(解脫香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이 오분향이잖아요. 그래서)

큰 깨달음 얻으소서

 

등을 밝히오니 반야의 밝은 등으로써 명도의 어두운 길을 밝히소서

 

차를 올리오니 조주의 맑은 차로써 단번에 목마름을 면하소서

 

과일을 올리오니 신선세계의 진품으로 항상 한맛을 도우소서

 

(마지,공양이라고 해도 되요)을 올리오니 향적세계의 진수로써 영원히 배고픔을 면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가 시식에 염불 할 때 <향설오분지진향 훈발대지 등연반야지명등 조파혼구 다헌조주지청다 돈식갈정 과헌선도지진품 상조일미 식진향적지진수 영절기허>라고 합니다. <그건 향을 사르오니 정말 저희들의 오분향으로써 깨달음을 얻게 해주십시오.> 하는 그런 의미에요. 그게 불법 공양이에요.

 

       오늘 여러분들이 승보 공양을 하셨는데, 오늘은 참으로 진승보공양이 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스님네들이 노후나 병고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병원비, 요양비 지원과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5월에 종단에서 운영하는 아미타 불교요양병원이 개원을 했어요. 스님네, 비구 스님들과 비구니 스님네들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어요. 오늘 백중의 주가 뭐라 그랬어요. 승보공양이랬죠.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서 목련 존자가 하안거를 마친 500명의 스님에게 다 승보공양을 올리듯이, 공양 중에 으뜸이 바로 승보 공양이에요. 그래서 스님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오늘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서, 백중을 맞아서 종단 차원에서 아미타불교 요양원 홍보 및 승보공양 후원 동참을 나와 있어요. 저희들도 이제 할 거예요. 스님네들도. 그러니까 보살님들도 아낌없이 보시하면은 아까 뭐 했어요, 없는 사람 재보시를 하라 그랬잖아요. 있는 사람이 재보시하면 더 부자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베푸는 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육바라밀 가운데 제일 먼저가 보시죠. 우란분절에서 목련 존자님이 많은 스님들께 대중 공양을 통해서 지옥에서 어머님을 구한 거와 같이, 신도님께서는 십시일반 조금이라도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 같이 만 원만 하면 100명이면 100만 원이고, 천 명이면 천만 원이고, 또 만 명이면 얼마죠? 난 잘 몰라요. 그래서 보시 공덕을 통해서 삼세 선망 부모, 7대 부모같이 유주무주 다 이렇게 공양 동참하는 걸로 돼 있어요. cms라든지 자동이체라든지 해가지고 우리가 복 짓는 회향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길일 가운데 최고 좋은 길일이랬죠.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에요. 그럼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다 이렇게 기도한 공덕으로 49일 회향하면서, 기도하면서 땀 흘린 보람이 오늘 나타나는 거예요. 기도는 아침에 대문 열고 빗장 열었다가 대문 닫고 이렇게 빗장 닫듯이 그렇게 하셔야 돼요. 항상 여일하게 해야 돼요. 오늘 천배 절했다가 2~3일 동안 하루 종일 잤다가, 그렇게 하시지 말고 하루에 50배라도 계속하면 열흘이면 500배예요. 그러니까 조금 조금 하루는 5배 했다가, 10배 했다가, 15배 했다가 늘려가시면 돼요. 처음부터 천배 하면 안 돼요. 괜히 저도 5천배 해가지고, 20일에서 10만 배 해가지고 무릎 연골이 다 닳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지혜롭게 뭐든지 해야 돼요. 보시도 지혜롭게 해야 되고, 자비도 지혜롭게 해야 되고, 그래서 보시와 자비가 같이 어우러져서 공덕이 같이 해야지만이 기도를 회향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아시겠죠? 그래서 오늘 지옥 문이 열리니까 아직까지 지옥에서 못 나오고 있으면요, 지장보살이 지옥 문전에서 합장하고 눈물 흘리고 계세요. 쌀 한 톨 여러분들이 막 허투로 해가지고 그게 썩을 때까지 재석 천신이 그 시궁창에서 합장하고 있다고 하듯이, 우리가 뭐든지 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하나의 곡식에도 만민의 노고가 다 곁들여 있어요. 이건 내가 직접 짜서 입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렇게 승보 공양을 해도 저희들이 공부를 못해가지고 은혜를 못 갚으면, 승보공양한 집에서 소가 돼가지고 일을 해줄 거예요. 그걸 아셔야 돼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목에 염주만 걸어도 축생보은 받지 않을 거라 했거든요.

       오늘은 백중, 백종, 뭐 다 하는데 백 백자 말고 흰 백자 있죠. 거기에다가 마루 종자를 하면은(百種) 오늘 노동절이 될 수 있어요. 이 농사짓는 사람들이 일꾼 둬 가지고 하도 일을 시키니까 오늘 하루가 쉬는 날이에요. 그래서 백종이라 그래요. 발뒤꿈치를 좀 씻고 쉬라고 해서 백종이라 그러기도 하고 중원절(中元)이라고도 해요. 왜 중원이냐 하면, 도가에서는 천관이 이렇게 1년 내내 그걸 살핀대요. 그래서 상원·중원·하원이 있는데, 상원은 정월 보름이고 중원은 7월 보름이고, 그다음에 하원은 10월 보름이라 그래요. 그 상중하 가운데 7월 보름이 가운데여서 중원일이라 하고, 망혼일(亡魂日)이라기도 해요. 조상의 천도재를 지내는 날. 그래서 오늘은 백중날이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이 효를 다해야 된다 그랬죠. 효성이 있어야 돼요. 그리고 수행력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공덕을 짓는 수행과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시면 진심이 통해가지고 모든 사람이 생전 안락 사후왕생이에요. 직왕극락이에요. 바로 가는 거예요. 어디 들르지도 않고. 그래서 제가 진광대왕은 뭐 잘못해가지고 갔다 그랬어요? 너무 아끼다가 갔다 그랬죠. 그래가지고 도산지옥에 가는데, 오늘 칠재는 태산대왕이 관세음보살이 주불이 돼가지고, 맷돌로 가는 지옥에 가요. 왜 맷돌로 가는 지옥에 가냐면은 쌀을 댓박을 댈 때 조금 아낀다고 가뜩 안 주고 깎아가지고 주면 그렇게 되고, 저울 할 때 저울을 잘 달아야 되는데 잘못 달면 그런데요. 그리고 염라대왕의 서기가 태산대왕이에요. 오늘 마지막이니까 다음에 이제 백재, 소상, 대상 있죠. 백재 다음에 소상 대상 해서 시왕님이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오늘 태산대왕은 이 사람이 어디로 갈까. 잘못 떨어지면 지옥 · 아귀 · 축생 · 수라 · 인간 · 천상으로 가거든요. 육도, 육기둥문이 있는데, 거기서 갈 자리를 해야 돼요. 오늘은 편안하게 이제 태산대왕님이 살필 거예요. 여러분들이 기도를 열심히 했으면 다 좋은 데 갈 거고, 졸기도 하고, 잠이 들면 졸기도 해요. 그러니까 그건 상관없고 다른 생각하지 말라 그랬잖아요. 그냥 좋은 생각만 가지고 좋은 마음 가지면 일이 술술술술 풀려요. 절로절로 된다 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기도하면서 좋은 마음 가지고 좋은 생각 가지고, 경전에 다 기록돼 있지만, 그것이 부처님의 마음이에요, 경전이. 그래서 법공양하고. 오늘 불보 공양, 법보 공양, 승보 공양인데, 승보 공양, 산 사람한테 하는 게 최고 좋은 거예요. 그죠? 우리가 방생도 하면 좋은데, 사람 방생을 많이 하라 그러잖아요. 그래서 승보 공양도 방생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오늘 이렇게 종단에서 하시는 승보 공양에 다 십시일반 동참해줍시다. 그럼 복 받는 거예요. 복전은 나한테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한테 있는 게 아니라.

       마치겠습니다. 기도 열심히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