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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사찰서 의미 되새기는 3ㆍ1운동 100주년 템플스테이

    작성일 : 2019-02-24 조회수 : 1137
  •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 내 칠성각에서 발견된 태극기. 1919년 독립운동 당시 초월 스님이 벽에 숨긴 것으로 추정된다. 진관사 제공>


    #10년 전 서울 은평구 진관사 내 칠성각에서 한지에 쌓인 보퉁이가 발견됐다. 귀퉁이가 불에 그을리고 군데군데 얼룩졌지만 태극과 4괘가 일장기 위에 덧그려진 태극기가 들어 있었다. 191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였다. 독립운동가 승려 백초월(1878~1944)이 일제 감시를 피해 태극기를 감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미사변에 분노해 일본군 장교를 처단한 후 인천교도소에 투옥된 백범 김구(1876~1949)는 1898년 2월 탈옥해 충남 공주시 마곡사로 숨어 들었다. 김구는 원종스님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해 신분을 숨겼다. 8개월간 절에 머물며 심신을 회복한 뒤 중국 상하이로 옮겨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일제강점기 한국 불교는 항일독립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을 비롯해 수많은 승려들이 독립 운동에 뛰어들었고, 호국 사찰은 일제에 쫓긴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가 됐다. 독립 운동의 역사가 깃든 사찰들이 3ㆍ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템플스테이 행사를 준비했다. 순국 선열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제 삶을 돌아 보자는 취지다.

    초월이 독립 운동의 근거지로 삼은 진관사는 ‘독립의 거점, 진관사에 서다’라는 주제로 3~6월까지 매주 화·수·목요일에1일 템플스테이를 연다. 초월의 유물을 전시 중인 인근 은평 한옥박물관 전시를 돌아 보고, 진관사 앞 ‘백초월길’을 걸으며 초월의 정신을 되새기는 일정 등이 마련돼 있다.

     


    <대한민국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진관사 내 칠성각의 1960년대 모습. 2009년 칠성각 보수 당시 벽에 숨겨져 있던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이 발견됐다. 진관사 제공>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기사 원문 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469&aid=0000366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