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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례] 일장기 위에 그려진 ‘진관사 태극기’ 공개

    작성일 : 2019-02-26 조회수 : 1142
  • 언론재단, 3·1운동 100돌 맞아 특별 언론전시회

    불탄 태극기와 독립신문·신대한 등 온라인 전시

    4월부터 서울광장에서 언론보도물 100여점 공개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독립 의지와 항일 투쟁을 재조명하기 위해 당시 국내·외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항일독립신문과 태극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전시 등 특별 언론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3·1운동 등 당시 보도됐던 국내·외 기사, 사진, 영상 등 100여점이 공개된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근처 서울광장에서 4월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일장기 위에 그려진 진관사 태극기>

     

    26일 온라인 전시회(independence.kpf.or.kr)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자료는 2009년 5월 서울 북한산 진관사의 칠성각 해체와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항일독립신문 <독립신문>, <신대한>,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경고문> 등 5종 19점과 불탄 흔적의 태극기 1점이다. 진관사는 당시 임시정부의 서울 연락본부였다. 언론재단은 일장기 위에 그려진 이 태극기에 대해 “진관사 칠성전 해체 불사를 진행하던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된 태극기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색이 변하고 왼쪽 윗부분이 불에 타 약간 손상되었지만,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전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일제 강점기 중 사찰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독립 의지를 담아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덧그리는 식으로 개조했다. 크기는 가로 89cm, 세로 70cm, 지름 32cm이다. 태극기의 4괘는 현재의 국기와 비교하면 리·감의 위치가 바뀐 형태이며,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제정한 국기 양식과 같다. 태극은 청·적색이고, 현재의 국기를 뒤집어 놓은 모습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상해에서 창간한 독립운동신문 <신대한> 신문(2호, 3호)도 처음 공개된다. 신대한 1호, 17호, 18호는 이미 발견되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에서 새로 편찬한 <단재 신채호전집>(2008) 제5권에 수록되어 있으나, <신대한> 2호와 3호는 진관사에서 처음 발굴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신대한>은 단재가 통합임시정부 대통령에 위임통치 제안자인 이승만 박사를 선출한 것에 반대하여 임시정부에 비판적 시각으로 만든 신문인데, 불교계의 독립운동 흐름이 신채호와도 닿아있었음을 방증하는 자료이다. 언론재단은 “<신대한>의 무기명 사설과 논설은 모두 단재 신채호가 직접 집필한 것으로 이번에 단재의 새 작품도 몇 점 새로 발굴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름만 전해지던 자유신종보 신문도 발견됐으며, 1919년 6월 ‘조선노동회경성단’이라는 단체에서 발행 배포한 전단 성격의 문건 ‘경고문’도 주목할 만하다. 경고문의 내용은 “대한독립은 세계 대세임을 설명하고, 매국노 이완용의 제3회 고문을 격렬히 규탄함과 동시에 일부 귀족 사이에서 대두되는 자치운동에 동포 형제들이 현혹되지 말고, 조선의 독립은 우리의 일이니 완전독립에 확신을 갖고 독립투쟁을 끝까지 실행하자”고 호소한 글이다.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은 신문의 존재 자체는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에 선보이는 1919년 11월27일치(30호) 2점과 1919년 12월25일치(32호) 2점엔 ‘태극기’라는 시와 ‘개천경절’의 감언이라는 논설이 게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백초월 대선사가 1919년 11월에 독립만세 시위운동 계획을 세우고, 종로 삼청동에 ‘택그기’와 ‘단군기념’이라는 깃발을 내걸고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성립에 관한 ‘축하문’ ‘선언서’ ‘포고문’ 등을 인쇄하여 배포한 독립운동 실행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온라인 특별 전시회에는 이현세 작가의 웹툰 <초월스님> 코너도 마련됐다.

    언론재단은 진관사를 방문해 원본 유물을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촬영했다. 재단은 “진관사 원본 스틸카메라 촬영본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1차 온라인 전시에 이어 2차는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3·1운동’을 주제로 미국에서 직접 수집한 당시 언론 기사와 사진 등이 다음달에 공개된다. 언론재단은 진관사 자료와 관련해 “전 세계 한국대사관과 문화원에 무료로 제공돼 한국어와 현지 언어로 번역돼 3.1절에 맞춰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기사 원문 보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8&aid=0002444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