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
[수륙재] 9월 15일 국행수륙재 3재 법문
총무스님 2019-09-15
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죠! 잘 보내신 것 같습니다. 가족 부처님들께 공양을 잘 하신 가피로,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비가 안 오네요. 수륙재 7.7재 중 3재 법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법문의 제목은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하는 장소, 부처님을 만나는 길목>입니다. 수륙재 초재부터 계속 수륙재가 무엇인지를 말씀드렸는데요, 한 번 더 복습해 보겠습니다. 수륙재는 육도(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와 사성(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게 초청을 받고, 이 도량에 강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등하게 공양을 받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나도 부처님 같이 같은 대열에 오르는 가피가 충만한 행사가 수륙재입니다. 인간세상을 살아가는데 다 둥글둥글, 아무 걸림이 없이 살 수 있는 의식이 수륙재인데, 그걸 느끼시고, 가피를 받아 가시고, 또 돌아가셔서 실천하는 행사가 수륙재입니다. 또 삼세의 업이 녹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수억 겁을 윤회 하면서 오늘 나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수억 겁을 윤회하는데,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행사가 이 수륙재입니다. 그러므로 모두 여기에 모여야 합니다. 그럼 그 공덕이 어떤 것인가. 수륙재의 목적은 구휼(구해줌, 기근이 돌면 기근을 면하게 합니다.)과 위무(위로)에 있습니다. 지난주에 진관사 수륙재는 하단의식에, 수천가지 죽음이 있지만 그 죽음을 25분류하여 초청장을 띄운다고 했죠. 그래서 그 초청을 받은 많은 영가들을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란 글귀를 많이 보셨죠? 식이 맑으신 분들이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라는 번을 보면 영가가 극락을 가려고 조롱조롱 매달려서 붙어있다고 합니다.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나도 극락세계에 갑니다.- 나무대성인로왕보살은 칠여래 앞에 데려다 줍니다. 진관사의 칠여래는 영단, 연지단에 계십니다. 거기에서 다보부처님을 뵙고- 또 부자의 마음을 내고, 삼독에 마음이 가난하면 모든 것이 원망이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묘색신여래 –제가 성형외과 의사라고 했지요.-, 상호가 원만한 거예요, 마음이 절로 기분이 좋은 부처님을 뵙고, 그 다음에 광박신여래, 이포외여래를 만나서 두려움이 없어지고, 감로왕여래를 만나서 감로의 맛을 보고, 얼굴은 크고 목은 바늘구멍만한데 항상 불이 뿜어져 나오는 아귀가 감로수를 먹는 순간 그 불이 다 꺼지고, 마음이 그야말로 감로, 감미로워지는 겁니다. 그 다음에 아미타여래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백련대까지 무사히 안내를 하는 보살님이 인로왕보살님입니다. 오늘 진관사의 수륙도량에 처음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누구에 의해서 오셨는지는 모르겠어요. “진관사가 어마어마한 공덕의 가피가 있는 도량이다, 오늘 가자.”고 한 분은 인로왕보살님입니다. 그게 법보시입니다. 수륙재를 49일 하는 동안 여기에 무연으로, 아무 연고 없이, 등산객이 지나가더라도 그 사람은 삼생의 업이 녹는다고 했습니다. 수 억겁 중에 삼세의 업이 녹는 그런 가피가 충만한 곳입니다. 나라에서는 수륙재를 많이 봉행했습니다. 질병이 돌면 치유를 위한 수륙재를, 기근이 돌면 기근을 면하게 하는 수륙재를, 전쟁이 나면 전상자를 위무하는 호국수륙재를 봉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진관사 수륙재가 600년을 이어왔습니다. 조선, 전주 이씨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서 종묘를 만들었고(종묘사직),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하늘에게 많은 정성을 올리는 사직단, 국민들을 위해서 지금의 현충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가 진관사 수륙사입니다. 그래서 진관사 수륙사(水陸社)는 사당 사자입니다. 진관사에 그런 사당을 지었는데, 그건 국내에 유일합니다. 진관사의 수륙사 사당은 10년 안에 복원될 거 같습니다. 임진왜란 때 수륙사가 내려앉았고, 저희가 발굴까지는 했습니다. 발굴하니까 궁궐에 있는 큰 치미들이 나오고, 보물급 부처님도 출현이 되었습니다. 그 터가 저 뒤 탑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늘 국민들을 위해서, 국민들을 위한 실천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어져 왔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 마당입니다. 여러 불사도 하고, 부처님 봉안도 하고, 초파일 행사도 하고 있는데, 그 어떤 불교의 의식 중에서도 최대의 행사, 불교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작년에 했는데, 올 해는 안 해.’하는데, 너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올 해는 보석 받고, 내년에는 안 받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내가 수 억겁을 윤회를 했기 때문에, 삼생씩 삼생씩 업을 씻는 건데, 그걸 왜 안 합니까. 그리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자양의 토대가 됩니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절로 나와야 합니다. 어떤 보살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총무스님을 보면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절로 나오는데, 다른 사람을 보면 그 말이 안 나오고, 부끄럽다.”는 거예요. 그건 실천이 안 된 겁니다. 총무스님을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목욕을 하고 거울 속의 나를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들 부처님을 봐도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가 저절로 나와야 합니다. 그 때 부처님 가피를 받고 있는 거예요. 나는 지금 공덕을 쌓고 있는 겁니다. 《앙굿따라니까야(A8:36)》에서는 세 가지 공덕을 설하고 있습니다. 보시의 공덕, 계행의 공덕, 수행의 공덕입니다. 우리 진관사 수륙재는 어떤 공덕을 성취하는 토대일까요? 이미 여러분들이 다 동참하셨으므로 보시의 공덕은 이루신 겁니다. 설판재자, 동참재자 등 보시를 다 했습니다. 보시의 공덕 자격이 부여되었습니다. 공덕이 되는 보시행은 시주, 화주, 설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시주는 절에 재물을 올리는 겁니다. 화주의 첫 번째는 주지스님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직접 내가 주인이 되어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또 요즘은 공덕을 짓도록 인도해 주는 것도 화주라고 합니다. 설판은 그 법회를 전적으로 주도하는 것입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제일 큰 설판재자가 태조 이성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들 각자가, ‘올 해는 우리 딸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으니까 조금 더 내야지.’ 등으로 다른 동참자보다 조금 더 여유가 되어서 도움을 주는 분을 설판이라고 합니다. 주식배당이 조금 더 많이 가는 게 설판재자입니다. 그 다음이 계행의 공덕인데, 이것이 좀 문제가 될 거 같습니다. ‘나는 49일 동안만이라도 계행을 지키자,’ 살도음망주 오계 중 삼계가 가장 중요한데, 오계라도 지키고, 지켜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지만 됩니다. 계는 그릇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하죠. 깨지면 안 됩니다. 술이 먹고 싶어도 조금 참고,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조금 참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조금 참고. 참다 보면 없어집니다. 참는 게 아니고 없어지는 게 업장이 녹는 겁니다. 그 연습을 하는 데 불교입니다. 지금 이 수륙재 도량이고. 그리고 수륙재는 대승불교의 수행을 총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수행의 공덕을 낳는 토대가 됩니다. 어장스님, 어산스님들께서 여법하게 의식을 행하십니다. 염불, 봉사, 새벽부터 직원들과 신도님들이 오셔서 오방번을 달고, 다라니를 걸고 도량을 청소하고, 마지를 짓고, 이것이 다 수행 실천입니다. 수행이란 내가 행을 닦는다는 겁니다. 우리는 다 자격조건을 갖추었죠! 공덕을 받을 조건은 다들 갖추었습니다. 내가 부처님을 만나는 건 이제 시간문제입니다. 손바닥을 뒤집듯이 마음을 바꾸시면 됩니다. 내 마음이 깜깜한 칠흑 같은 동굴을 몇 천 년을 지나왔어요. 그런데 부처님 법을 만나서, 수륙재 도량을 만나서, 스위치를 탁 올렸어요. 그 깜깜함이 없어집니다. 내 부처님을 만나는 순간, 세상은 다 긍정적으로 보여요. 다 고마워집니다. 누구 때문에가 없어요. 두고 보자는 것도 없어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추석을 지냈는데, ‘저 동서가, 말할 수도 없고..’ 마음속으로 이러면 불이 또 꺼져요. 그렇지만 ‘와줘서 고맙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아파 누워 있으면 오지도 못 할 텐데. 내가 맛있는 전 구워줄게.’ 이렇게 하는 게 가피입니다. 그게 부처님을 만나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다 그렇게 하고 오셨죠! 진관사 신도님들은 다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렇게 복덕과 지혜를 성취하고, 그런 마음이 나려면 삼독심(탐진치)이 없어져야 해요. 탐심, 이거 내거해야 되겠다, 진심은 조금만 말해도 성을 버럭버럭 내는 겁니다. 늙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불노 불로(不怒 不老), 성을 내지 않으면 늙지 않는다. 한번 성을 내면 백가지 장애가 온다고 합니다. 장애를 헤쳐 나가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요. 성을 내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서 경계에 심부동(對境心不動)이라고 합니다. 그 경계에 따라가면 불로 불로가 되지 않아요. 경계가 나타났을 때 얼른 자기스스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부처님을 붙여 불러보세요. ‘○○부처님’. 그러면 어느새 그 경계에 내가 끌려가지 않고, 내 부처님을 챙기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법문을 해야 될까 생각했는데, 일체 중생, 무지한 중생들까지 디 도량에 다 초청을 해놨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씻다보니, ‘그래 지금 내가 내 법당을 청소하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자기 몸을 씻는 것은 자기법당을 청소하는 거예요. 우리의 몸은 법당입니다. 영험있는 부처가 앉으려면 법당 청소도 잘 해야 되요. 계속 화내고, 치, 어리석고, 화내고 욕심만 내면 불만 나옵니다. 면연귀왕처럼 되버려요. 그런데 그걸 녹일 수 있는 곳이 진관사 수륙재 도량입니다. 그래서 만나면 반갑고 정감이 가고, 고개가 숙여질 때, ‘내가 가피를 받고 있구나.’‘내 업장이 녹고 있구나,’,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아무 소용이 없어요. 잘 났으면 잘난 값을 하는 순간 더 큰 부처님이 됩니다. 아는 척, 자기가 서울대학을 나왔으면 자기만 좋은 일이지, 많은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쉽게 사는 방법,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얘기해주고, 또 내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 재물이 많을 때는 ‘내가 낼 수 있을 때,’‘내가 죽을 때까지 이렇게 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되면 계속 부자로 사는 거예요. 나는 좋은 일 하고. 오늘 한 스님이 약수암의 어른스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가난한 여인이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싶어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공양미를 올리는데, 그 여인은 올릴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 처자가 방앗간 일을 도와요. 싸라기를 하나씩 둘씩 골라서 모았어요. 세월이 지나 그 싸라기가 주먹만큼 모아졌어요. 이걸 모아 부처님께 공양해야지 하면서 부엌에 달아놓았어요. 쳐다만 봐도 흐뭇했어요. 부처님께 공양한다고. 그런데 탁발승이 오셔서 배가 고프다고 하셨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드릴 게 없었어요. ‘부처님께 올리나 스님께 올리나 별반 다를 게 뭐가 있나.’하고 모아둔 쌀을 내려 공양을 지었어요. 정성이 듬뿍 든 공양이니 얼마나 맛있었겠어요. 아마 여래의 밥상이었을 거예요. 다 드시고 가시면서 게송을 일러주셨답니다. 가시면서 ‘연꽃이 100년에 한번 필거다. 유용하게 써라.’하고 떠나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궁에서 공주가 아팠어요. 하얀 연꽃을 달여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했습니다. 하얀 연꽃을 가진 자는 궁으로 오면 크게 포상하리라. 라고 방이 붙었어요. 그런데 여인이 보니 정말 하얀 연꽃이 피었더래요. 극락세계 최고 좋은 꽃이 백련이에요. 그 백련을 가지고 궁에 가니까 임금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며 어마어마하게 포상을 하고, 지위도 주었어요. 천민에서 벗어났어요. 이야기 같지만, 이 속에는 정성이 들었어요. 정성스런 마음, 부처님 마음은 정성입니다. 그 마음속을 들여다보니 불심무구, 때가 없더란 겁니다. 때가 없는 마음은 공덕이 무량합니다. 다 잘 살 수 있어요. 그저 고맙고, 그저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부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처님을 만나는 행사가 수륙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한번만 하면 되지 이 더위에 왜 일곱 번씩이나 하냐. 한번해서 그 업이 다 소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곱 번이나 연습을 시키는 겁니다. 이번에는 왕포도가 나왔으니 부처님께 왕포도를 올려보자. 배가 좋으니 배를 올려보자. 과일을 올리면 자손이 번창한다고 했습니다. 곡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기근을 해결하고,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올 해 쌀 100가마를 올리겠다. 등 고민을 하는 게 정성입니다. 그럼, 스님, 일요일마다 오면 되나요? 아닙니다. 집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많이 하시고, 법화경을 많이 독송하세요. 소리 내어서 독송하는 것. 이것이 수행공덕입니다. 법화경을 9번, 10번 독송하겠다. 1번이라도 정성스럽게 독송해 봅니다. 염불공덕입니다. 남을 욕하지 않고, 내가 부처님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옆에 있는 분도 부처님이란 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어야 그다음이 통과됩니다. 이모든 것은 믿어야 가능합니다. 믿지 않으면 우리가 공덕을 받고 가피를 얻을 수가 없어요. 그래야 늘 행복하고 좋고, 인생이 내가 말한 대로 이루어져요. 나는 축복이 들은 말, 은혜를 받는 말, 그런 말을 했을 때, 나도 축복을 받을 수 있고, 은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 가피를 받을 수 있고, 공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얼굴이 찌그러져 어두우면 우울해집니다. 내가 우울하면 남도 우울해집니다. 거기엔 광명이 들어갈 수가 없어요. 그리고 또 누구 때문이라고 저주를 합니다. 저주하면 저주할 일만 생깁니다. 매 순간 내 자신을 알아차리고,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나를 바로 보니 부처님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수륙재에 초청된 모든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나무아미타불을 10번하고 마치겠습니다. 가장 예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단전에 두고 나무아미타불에 자기 생각을 둡니다. 나무아미타불. . . ()
-
[수륙재] 9월 8일 국행수륙재 2재 법문
총무스님 2019-09-08
안녕하세요. 어제 태풍 링링이 요란하게 지나갔지요. 요즘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어수선했습니다. 아마 다 쓸어 태평양 바다로 가져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초재 때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씀을 꼭 기억하시라는 의미에서 같이 한번 해봅시다. 합장해보세요.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수륙재에 성인과 범부, 면연귀왕, 모든 조상들, 다 초청해서 소통과 화합을 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매사에 감사하고, 공덕을 지을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수륙재의 공덕이라고 지난번에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수륙재 기간이니까, 공덕을 좀 지어야겠다. 오늘 우리 며느리에게 밥을 한끼 대접해야겠다.’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명절이 다가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얘들이 뭘 가지고 오나.’‘동서가 뭘 가지고 오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죠. 오늘 이 도량에 오신 분들은 그런 생각을 버리고, ‘우리 집 부처님들께 어떤 공덕을 지을까.’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기도 가피를 받으신 겁니다. 지난주에 우리 모두 함께 이익을 얻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져서 자비롭게 나누고, 지혜롭게 행하는 마음을 여러분들이 가지신다면, 이 수륙재, 이 도량이 공덕의 시간이 되고, 가피를 받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외로운 영가들이 칠여래를 친견하고, 공덕을 이루는 하단의식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수륙대재에는 원수와 친한 이, 범부와 성인이 모두 이 도량에 같이 초청이 됩니다. 그것도 평등하게. 로얄석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다 평등하게 여기에 초대되어 공덕을 이루고, 그 가피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우선 진관사 수륙대재의 하단은 설판재자와 동참재자, 영가와 널리 법계의 외로운 영가들, 유주, 무주 고혼들을 다 초청하여 공양을 베풀고, 법을 들어서, 우리가 집착을 놓고, 집착만 놓으면 자유로운 겁니다. 그때부터 신바람이 납니다. 오늘 영혼을 천도함에 어떤 영혼이 오느냐. 첫째, 운명이 같지 않고, 둘째, 죽음의 모습이 천차만별입니다. 공동묘지에 가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외로운 영가들을 천도의 공덕에 의지하지 않으면 절대 육도윤회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셋째, 끝없는 고통에 침잠한 영가들은 업장이 모두 소멸되지 못하면 그 장소에서 뛰쳐나오기가 어렵고, 자비로 건져주지 않으면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업장을 소멸해서 자비로 건져주기 위해, 스님들이 천수바라를 추고, 자비롭게 하기 위해서 다라니를 오색으로 결계를 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도량에 초청된 영가들은 다 집착을 놓고 모두가 해탈할 수 있는 그런 외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 외로운 영혼임에도 제사를 지내줄 이가 있으면 유주라고 하고, 여러분의 부모라든지, 형제, 지인들을 진관사 하단에 많이 모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제사를 지내줄 인연이 없는 영가를 무주라고 합니다. 주인이 없는 영가, 그런 영가까지 이곳에 초청이 된, 진관사 수륙대재에 설판을 하고, 설판도 돈을 조금 더 내어 설판을 하고, 무슨 이유가 되었건 ‘나는 이번에 그런 공덕을 받았으니까.’ 조금 더 유주무주 고혼들, 진관사 이 도량 안에 계신 모든 부처님들에게 조금 더 하는 분을 설판재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아무 마음 없이 동참하는 분들을 동참재자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분들이 다 여기에 와서 복을 받고, 그 공덕을 헤아릴 수 없이 무량합니다. 이 동참대중은 알 수 없고, 헤라릴 수 없는 무량무수한 유주 무주 고혼들과 함께 공덕과 가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허스님 말씀에, 영가는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과일을 올리고, 떡을 올리고, 정성껏 준비를 합니다. 안 그러면 요령을 흔들면서 ‘어물전와서 드십시오, 과일전와서 드십시오.’하면 영가는 거기로 따라간다고 했습니다. 영가를 그렇게 불러줘도 이름만 불러서는 안 돼요. 정성스런 마음. 그래서 <제사는 정성이다.>라고 했습니다. 제사를 정성스럽게 지낸 분들은 다 발복해요. 그리고 자손이 잘 돼요, 공덕을 받아서. 영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영가는 자기가 지은 공덕 받은 가피를 하나만 가지고, 나를 위해서 제사를 지내준 당사자에게 여섯을 회향합니다.그러므로 제사를 정성껏 지내야 되겠지요. 영가는 어떤 죽음을 맞이했느냐에 따라 본래의 이름대로 저승에 갑니다. 저는 진관사 스님이었어요, 그 프레임대로 저승을 갔어요. 저승에 가서 금방 구품연대 백련대에 태어나질 못해요. 마음이 넉넉해야 되요. 마음이 부자여야 되요. 마음이 부자인 것이 명복입니다. 저승 갈 때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명복을 빌어주는 것.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내 살림살이가 부자가 되는 거예요.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도 가져갈 수 없고, 입을 수도 없고, 아무리 좋은 다이아몬드도 가져갈 수 없고, 아무리 금고에 돈이 많아도 들고 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생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밥도 사주고, 마음으로 선물도 하고, 길 가는 사람들 짐도 들어주고, 이랬던 분들은 그 분의 부고가 나는 즉시 ‘안타까워, 극락세계 왕생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불러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세계에 태어날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하단에서는 우주공간에 수없이 흩어져 구제받지 못하고 있는 아귀들에게 이 국행수륙대재 기간만은 모두 평등하게 부처님 설법을 듣고, 공양을 받을 수 있는 초청권을 줍니다. 그래서 초청을 하게 됩니다. 그 초청장에는 수많은 분류가 있지만, 국행수륙대재는 열여섯으로 분류한 십육청이 있기도 하고, 이십오청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천상에 날 사람들은 마음이 너무나 부자, 명복을 많이 빌어주는 자, 그러면 천상락을 받을 수 있어요. 또 그 나라의 국왕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스님이라고 해서 스님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십오청을 살펴보면, 첫째는 복이 너무 많아 천상락을 받는 무리들, 신선이라고도 하고 천신이라고도 합니다. 둘째는 지위가 세상에서 왕이 될 만한, 하늘을 덮고도 남을 복이 있어야 왕이 된다고 했습니다. 또 셋째는 왕후나 국군장병, 충절 장수들, 네 번째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도를 찾아 구름처럼 떠도는 스님들, 중생을 제도할만한 마음이 되는구나, 저도 그 불교를 받아 스님이 되었어요, 진관사 같은 곳에 와가지고요. 여러분도 삼계도사, 사생의 자부, 멋진 수행자가 되어 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복을 지어야지만 스님이 됩니다. 스님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에요. 다섯 번째, 자기가 부처라는 것을, 불성을 잊어버리고 미혹하게 전전긍긍하며 철위산, 화탕지옥, 무간지옥, 팔한지옥, 아귀지옥 등에서 말할 수 없이 고통 받는 외로운 영가들, 그들은 마음이 너무나 가난해요. 얼굴은 완전히 험상궂게 생기고 입에서는 불이 뿜어지고 목구멍은 바늘처럼 가늘고 배는 남산만 해가지고 불룩하며 몸은 마른 아귀들, 또 탐욕이 너무 심해서 들어가는 건 많은 데 나오는 건 없는 사람. 뭐든지 내거만 하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아귀지옥을 받게 되어있어요. 줘도 줘도 끝이 없는 그런 사람. 그리고 너무 무식하게 소, 돼지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 타향살이에 굶어죽고 얼어 죽고 노년임에도 피붙이 하나 없고 어려서부터 의탁할 데 없이 죽은, 독거노인과 같은 고독하고 외로운 영가들, 독거노인은 살아생전 고통스러운 질병으로 죽은 외로운 영가들, 다같이 생명을 받았는데, 살아생전 젊었을 때 건강하고 복진타락(福盡墮落)하여 외롭게 가는 거예요. 그것도 마음이 가난한 거예요. 부부싸움을 했다든지, 한을 품고 죽은 사람,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 집이 무너져 죽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등등 그 모든 영가들을 25단계로 분류하여 초청장을 보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자신을 돌아보세요. 나는 어느 분류에 초청이 될까. 천상에 태어날까. 멋진 수행자가 될까. 아니면 정권을 잡아 모든 사람들을 잘 살게 만들까. 또 부자가 되어 경제를 활성화시킬까. 아니면 부모의 원수를 갚아볼까. 가지가지 이유가 있을 거예요. 그런 모든 영가들을, 사연도 많은 모든 영가들을 다 초청해서 차별 없이 공양을 베풀고, 복을 쌓고, 그래서 법평등 밥평등, 밥에 평등한 자 법에도 평등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수륙재입니다. 이렇게 수륙재를 하는데, 어떤 부처님이 와서, 우리 아버지가 큰 화를 내시다가 가셨는데, 우리 어머니가 탐착이 너무 심해서 돌아가셨는데, 이런 영가들을 누가 와서 제도를 해주는가. 칠여래입니다. 진관사 신도님들은 칠여래를 다 봤습니다. 진관사 영단에 꽃으로 장엄해놓았죠. 그건 극락세계를 표현하는 겁니다. 거기에 부처님들이 계십니다. 다보여래, 보승여래, 묘색신여래, 광박신여래 등을 성돈스님이 정성껏 예쁘게 장엄해놓았습니다. 극락세계와 저승은 물질은 안 보이고 정성, 마음만 보이기 때문에, 연지단은 여러분들이 매일 오셔서,지화 꽃을 열심히 비벼 만든 것입니다. 거기에 일곱부처님이 나란히 모든 영가들을 천도해주고 있습니다. 칠여래 부처님은 인드라망처럼 자비의 그물로 외로운 영가들이 겪고 있는 온갖 번뇌와 고통, 어려움에서 구제하기 위해 영가천도의 큰 서원을 세우신 부처님입니다. 칠여래부처님 한 분, 한 분은 아래와 같이 각각의 특징적인 위신력이 있습니다. · 다보여래(多寶如來) : 인색과 탐욕을 버리고 법의 재물을 구족하게 하시는 부처님이십니다. 인색과 탐욕을 버리지 못하면 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자비로운 마음으로 법을 설해서 그런 영가들을 뉘우치게 하여 해탈을 구하는 보배를 줍니다. · 보승여래(寶勝如來) : 악한 세계를 쳐부수고 보배로운 성취를 얻게 하시는 부처님. 평등한 마음으로. 저도 평등한 마음이 잘 안됩니다. 이 사람은 이래서 좋고 저 사람은 저래서 좋고, 이래서 나쁘고. 그래서는 안 되고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하면서 미운 마음이 일어나면 얼른 내 마음을 돌아보고 보승여래를 마음속으로 염하는 겁니다. 보승여래는 항상 보배의 탑을 건립해요. 특히 법화경을 강설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여러분들 법화경을 강설할 겁니다. 여러분들의 눈이 탐착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여기가 전부 보배의 탑으로 장엄될 겁니다. · 묘색신여래(妙色身如來) : 추한 모습 여의고 좋은 모습을 원만하게 하시는 부처님. 상호원만이에요. 아난존자처럼. 32상 80종호로 저를 보는 순간 ‘부처님’이라고 할 정도로 상호원만하도록 묘색신여래께 빌어야겠어요. 그것도 내탓입니다. 그것도 내 살림살이가 가난해가지고. 요즘 말로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입니다. · 광박신여래(廣博身如來) : 범부의 몸이 아닌 허공의 몸임을 깨닫게 하시는 부처님. 대일여래라고도 합니다. 빛이 안 비치는 곳이 없어요. 다 골고루 범부의 몸에 광명을 비추어 어둠을 깨우쳐주는 그런 부처님입니다. · 이포외여래(離怖畏如來) : 온갖 두려움 여의고 고요한 평안함 얻게 하시는 부처님. 특히 영가들이 마음이 가난하면 자신감이 떨어져요. 총무스님을 큰스님으로 만들려면 총무스님이 편안해져야 해요. 그러려면 내 마음이 흔들림이 없어야되요. 시어머니가 너무 무섭고, 사장님이 무서우면, 그 집이, 그 조직이 행복하지 못해요. 성공하지 못해요. 그 두려움을 없애주는 부처님이 이포외여래입니다. · 감로왕여래(甘露王如來) : 불타는 듯한 고통이 멎게 감로의 비를 내리시는 부처님. 저는 개인적으로 감로왕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감로수를 여러분들이 올리죠. 부처님께 감로수를 올리고, 영가에 잔을 올리죠. 시계반대방향으로 3번 돌리는 겁니다. 그 때 ‘나무아미타불’을 합니다. 보통 시계방행으로 돌리는데, 영가는 음과 양이 다릅니다. 산사람을 시계방향, 죽은 사람은 반대방향이에요. 시간을 돌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만나려면 시간을 돌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거꾸로 돌리는 겁니다. 부모님께서 그 잔을 받는 순간 모든 두려움과 번민이 없어지고, 바늘구멍같은 목과 활활 타던 목구멍이 감로의 맛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고 지혜심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혜는 자비를 먹고 자라요. · 아미타여래(阿彌陁如來) : 서방극락세계 구품연대에 다시 태어나게 하시는 부처님. 광명과 지혜가 한량이 없는 부처님입니다. 제가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며 도량을 돌았죠. 그 소리를 영가가 듣는 순간 그 영가는 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나무아미타불’을 다 같이 해봅시다. ‘나무아미타불’을 하면 죽을 때 하는 염불인가 합니다. ‘나무아미타불’은 애기 때부터 하는 거예요. 설화가 있어요. 며느리를 봤는데, 며느리가 ‘어머님 뭘 할까요?’하니까 그 어머님이 덕이 있어, ‘낯도 선데 내가 할게.’이러셨어요. 그러니까 이 며느리가 방에 들어가 안 나와서 뭐하나 봤더니 벽을 향해 염불을 하더래요. ‘벽을 보고 뭐하고 있니?’ 하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했습니다.’ ‘그거는 죽을 때 하는 염불이 아니냐.’ ‘아닙니다. 제가 언제 죽을지 모르죠. 죽고 사는 건 정해지지 않습니다.’ 그 말에 시어머니는 고방열쇠를 며느리에게 던져주고, ‘그럼, 내가 더 바쁘다.’ 어머니는 안방에 들어가서 늙어서 여지까지 못했으니까 천타불 만타불하는 거예요. 한 번에 천 번 만 번하려고요. 매일 기도를 하셨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가 임종을 하는데, 너무나 깨끗하고, 마음의 향기가 났답니다. 그 주변이 향기롭고 편안했답니다. 오색구름이 나왔다고 합니다.극락세계는 따 놓은 당상입니다. 오늘 진관사 수륙재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이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고 칠여래를 친견하고 모두가 가피가 충만하기 기원합니다.
-
[수륙재] 9월 1일 국행수륙재 초재 법문
총무스님 2019-09-01
안녕하세요. 다 합장해 보시겠습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여러분들이 부처님이란 것을 절대로 잊어버리시면 안 됩니다. 오늘 이렇게 수륙재를 크게 봉행하는 것도 우리 모두가 부처라는 것을 깨우치는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지스님께서 법문을 해주셔야 하는데, 조금 어지럼증이 있으셔서 못 나오셨습니다. 수륙재의 제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수륙재는 줄임말입니다. 원래 수륙재의 이름은 <천지명양수륙무차평등대재(天地冥陽水陸無遮平等大齋)> 12자입니다. 천지 : 하늘과 땅, 명양 : 이승과 저승, 수륙 : 땅과 육지, 무차 : 차별이 없이, 평등 : 평등하게, 대 : 크게 재를 베푸는 행사입니다. 또한 천지명양수륙은 초청대중의 범위를 얘기하는 겁니다. <십법계에,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땅고 육지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다 이 장소에 모여들어라.>라는 말입니다. 사성(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 육도(지옥, 아귀, 축생(우리가 나쁜 짓, 탐진치를 해서 그 속에 태어나는, 지옥고를 받는 삼도), 아수라, 인간, 천상)에 계시는 분들을 차별이 없이 모두 이 자리에 오시라는 겁니다. 오셔서 모시고 크게 재를 베푼다는 겁니다. 그리고 재는 뭐냐? 재는 제(제사를 지낸다)와 다릅니다. 제사는 죽은 자의 넋을 추모하고, 제물을 차려놓고 지내는 것입니다. 반면 재는 건질 재, 재기할 재, 씻을 재도 됩니다. 모두가 다 탐진치 삼독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기를 서원하고 또 거기에 가피를 받아서 모두 다 마음이 깨끗하고 맑게 살겠다고 서약하고 행하는 겁니다. 재의 의미는 첫 번째는 수행의 의미입니다. 절에 오시기 전에 목욕재개하고 비린 음식도 안 먹는 결계의식을 하시고 오십니다. 천수경을 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걸어둔 것을 결계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가 잘못해놓고 뻔뻔하게 뉘우치지 않으면 어떡해요? 계속 잘못된 행을 합니다. 그래서 뉘우칠 참자(懺)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행을 하지 않겠다고 서원을 하는 것이 참회입니다. 세 번째는 발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이 공덕을 베풀겠다.’ 가다가 요구르트라도 하나 사주는 것,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 공덕의 장이 재의 의미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장에 들어오면 뭐가 되느냐. 삼세의 업이 녹는다고 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업장이 녹습니다. 업장이란 나의 잘못된 행위가 나에게 익숙해 진 것입니다. 반면 공덕은 ‘내가 참 잘못했구나!’ 나 스스로를 보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불자입니다. 불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태어나는 사람을 불자라고 합니다. ‘탐진치 삼독, 내가 괴로운 행을 안 하고, 부처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쫓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서원하는 것이 절에 오는 목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삼세의 업장이 녹으면 어떻게 됩니까. 수륙재는 괜히 내 마음이 편안해져요. 오늘 진관사 법회에 참석하고 왔는데, 괜히 마음이 편안하고 불안함이 없어요. 그러면 집에 돌아오는 남편과 아이들이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가피를 받은 겁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는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내 마음에 있습니다. 내가 부처님 마음을 딱 먹는 순간 세상이 싹 바뀝니다. 여러분의 가정도 부처님이 가득하고, 진관사도 도반이 다 부처님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 효력이 가장 강한 것이 이 수륙재입니다. 오기만 해도 삼업이 녹는데, 아이들도 와야 합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들의 업장은 더 빨리 녹아요. 아직까지 많은 것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륙재는 나의 잘못된 행위를 녹이고, 또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겠다고 서원하고, 그걸 바로 실천에 옮기는 장입니다. 쉽게 말하면 산 자는 행복하고, 죽은 망인은 명복을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얽혔던 매듭을 다 푸는 장소가 수륙재입니다. 명복은 죽을 때 받는 복입니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극락세계에 태어나세요, 꼭 극락세계에 태어나세요, 성자가 되어주십시오.’ 빌어주는, 이렇게 빌어주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명복이 됩니다. 명(冥)자를 보면 민갓머리인데 이것이 여자의 치마랍니다. 컴컴한 곳에서 아이를 받아낸다고 해서 이 명자가 생긴 겁니다. 49재를 지낸다던지, 수륙재를 지내러 와서 다시 불자로 태어나는, 부처님으로 태어나는 것이 명복입니다. 그러면 수륙재가 언제부터, 왜 부처님께서 하게 되었나. <수륙연기>에 보면 나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에서 가장 잘 생긴 분이 아난존자입니다.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시자였고 부처님의 사촌동생이기도 합니다. 시자로 부처님을 모시다 보니, 부처님의 말씀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문제일 아난존자입니다. 어느 날 아난존자가 명상을 하고 있는데, 아귀들이 나타났어요. 삽십육계 지옥아귀의 최고대장인 면연귀왕이 협박을 합니다. 아귀는 얼굴은 큰데 몸은 빠짝 말랐고, 배는 앞산만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목은 바늘구멍만합니다. 그래서 늘 배가 고파 굶주리고 있어요. 면연이 아난에게“삼일 후엔 너도 나처럼 아귀지옥에 갈 거다.” 아난존자가 벌벌 떨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삼십육부의 모든 아귀들에게 1곡(1곡이 현대의 80kg)을 다 베풀어라. 그리고 삼보에 공양을 해라. 부처님께 공양하고, 스님들께 공양하고, 법문을 듣게 해라. 그러면 너는 죽지 않을 것이고, 나는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꿈을 깬 아난존자는 부처님께 달려가 여쭈니, 부처님께서 “염려할 거 없다. 내가 너에게 주문을 주마.” “어떻게 1곡을 가지고 전체 나눠 먹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까 “변식진언을 하면 7.7곡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부처님께 사다라니를 합니다. 스님들께서 요령을 흔들 때는 마음을 딴 데 두면 안 됩니다. 하나가 10, 10이 100이 되고, 100이 만이 되고, 시방법계 중생들이 다 주린 배를 채우는 식이 사다라니입니다. 감로수진언, 여러분이 연단에 잔을 올리는데,-사가에서는 주(술)를 올리지만, 절에서는 감로수, 물을 올립니다. 감로수는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입니다.- 그걸 먹는 순간 내 탐진치 삼독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하면서 정성껏 잔을 내 안으로 돌리는 거예요. 그랬을 때 그 물이 감로수가 되어 모든 번민이 사라지는 겁니다. 그래서 일자수륜관진언, 유해진언하여 모든 게 우유로 바뀐다는 거예요. 그래서 스님들이 사다라니바라를 해서 이 법계에 초청된,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정, 무정까지도 다 부처님 마음을 바래야 합니다. 우리가 괴로운 건 마음이 가난해서입니다. 그래서 항상 ‘누구 때문에’ 라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어요. 아귀하고 똑같아요. 나는 먹지도 못하고 목이 바늘만해서 계속 갈구만하니, 목은 바늘만하고, 배는 앞산만 해져요.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이 수륙재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자기를 바로 봐야합니다. 세상의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일이 발생을 하면 나에게로 유턴을 하여 자기를 바라봐야합니다. 그랬을 때 나는 부처님이었습니다. 내가 부처님이면 세계는 다 부처님으로 보여요. 극락세계에서 시간과 행위를 쓰면서 신바람 나게 사는 겁니다. 다음 수륙재에 대한 얘기는 재마다 계속 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7.7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7.7곡은 49가마입니다. 49가마를 수륙재기간동안에 공양을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어요.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먹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밥에 평등한 자, 법에도 평등하다.”고 했습니다. 주지스님께서 “식평등 법평등”을 늘 주장하고 계십니다. 10kg 한 포대라도 우리 아들을 위해서 올려야겠다, 그러면 누군가가 그 밥을, 부처님 가피를 받았어요. 부처님께 올렸기 때문에. 그리고 그 밥을 먹고 선열식을 가지게 됩니다.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7.7.곡 공양을 권하는 겁니다.수륙재 매 재마다 열심히 참석하세요. 수륙재 할 때 이 도량에 발만 들여놓아도 업장이 녹는다고 할 정도로 그 만큼 공덕이 무량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진관사에 기이한 일이 많아요. 그걸 바라는 것도 탐욕입니다. 그런데, 중생인지라, 지난번에는 큰 무지개가 서광을 비추었어요. 우리가 좋은 마음으로 바라고, 공덕의 마음이 모이면 서기가 모인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나는 부처님입니다. 우리 남편은 부처님이십니다. 우리 손주도 부처님이십니다.’ 해봅시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이제부터 저는 부처님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습관을 못 버릴 수 있어요. 그러면 자기를 바로 바라봐야합니다. 성철스님의 말씀대로 나를, 자기를 바로 바라봐야합니다. 이 수륙재에 참여한 유정무정이 다 부처님 되시기를 바랍니다.
-
[점안법회] 8월 30일 나한전 점안법회 법문
종범스님 2019-08-30
오늘 오백나한님 점안법회거든요. 常住法界 大光明佛 一切諸佛 淸淨法身(상주법계 대광명불 일체제불 청정법신)種智圓滿 大智慧佛 一切諸佛 圓滿報身(종지원만 대지혜불 일체제불 원만보신)神通願力 大慈悲佛 一切諸佛 百億化身(신통원력 대자비불 일체제불 백억화신) 일체중생이 있고, 일체보살이 있고, 일체제불이 있는데요, 일체중생, 일체보살, 일체제불. 그런데 부처님은 상주법계, 항상 머무르는 법계에 계세요. 거기는 생사윤회가 없어요. 그래서 상주법계 대광명불이라고 해요. 대광명이란 어둡다 밝았다 하는 게 아니고, 항상 밝은 거예요. 상주법계 대광명불이 일체제불의 청정법신이다. 청정법신은 상주법계에 계신 거예요. 항상 머무는 곳, 밝고 어둠이 없는 항상 밝은 대광명불. 그 다음에는 종지원만이라고 하는데, 지혜가 있는데, 깨달음을 통해서 얻어진 마음의 힘을 지혜라고 해요. 그래서 지혜를 힘 력자(力)로 표현해요. 여래는 10가지 힘이 있다, 여래십력이라고 하고요.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돌아가는데, 의식은 태어나면서 배운 생각이에요. 그래서 배운 것이 다르면 생각이 달라요. 의식은 사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지혜는 배운 것이 아니라 깨달음으로 얻어진 거예요. 처음에는 깨닫고, 깨닫는 순간 뭐가 생겼느냐. 지혜가 생기는 거예요. 깨달음이라는 것은,- 저 문이 하나 있는데, 그래서 깨달음을 열 개자, 開悟(개오)라고 해요.- 문을 확 열면 못 보던 게 확 보일 거 아니에요. 그게 깨달음이에요. 지혜는 방에 들어가서 ‘요것도 있네, 이것은 이렇게 쓰면 되겠네,’ 이런 걸 전부 알아서 사용하는 것을 지혜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지혜는 가는 데마다 알고, 보는 것마다 다 써서 한 가지가 아니고 일체종지, 일체종류의 지혜가 있다. 또 일체지, 많은 지혜가 있다. 일체종지, 일체지혜를 합쳐서 종류라고 하는 종자와 지혜의 지를 써서 種智(종지)예요. 그게 깨달은 지혜예요. 종지가 원만하다, 부족한 게 없이 이루어졌다. 종지원만한 부처님을 대지혜불이라고 해요. 그래서 상주법계 부처님을 대광명불이라고 하고, 지혜가 원만한 부처님을 종지원만 대지혜불이라고 해요. 이 종지원만 대지혜불은 일체제불 원만보신이다. 왜 보신이라고 그러느냐. 깨달음의 보답으로 얻은 게 지혜거든요. 그래서 지혜의 몸이 깨달음의 보답으로 얻은 몸이에요. 깨달음의 보답으로 얻었다 해서 보신이라고 해요. 그럼 지혜를 얻은 분이 무엇을 하느냐. 신통원력이 있어요. 종지가 원만하면 뭐가 신통이냐. 여기 가만히 있으면서 못 가는 데가 없어요.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여기 가만히 있는 이 순간에 무량억겁도 다 헤아릴 수 있고, 무량억겁 미래도 다 헤아릴 수 있는 그런 게 신통이거든요. 이게 지혜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런 신통은, 여기 떠나지 않고 가고 싶은 데 가는 게 신통이에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목적지를 가는 거예요. 또 여기서 죽지 않고 내세에 가는 게 신통이거든요. 생각으로는 이게 안 돼요. 그런 신통으로 원을 세워요. 그걸 원력(願力, 원할 원자, 힘 력자)이라고 해요. 무슨 원을 세우냐. 부처님은 청정법계, 상주법계에 계시고 대광명불이시기 때문에, 부처님들은 자신을 위해서 할 일은 없어요. 할 일은 깨우치지 못한 중생을 깨우치는 일이예요. 그걸 원력이라고 하거든요. 신통원력이 부처님이란 말이에요. 신통원력 부처님을 대자비불이라고 해요. 이 대자비불을 일체제불 백억화신이다. 신통원력으로 대자비를 가지고 중생을 인도하고 깨우치고, 복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는 아이 몸이 필요하고, 어른에게는 어른 몸이 필요하듯이 여러 가지 몸이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백억화신이라고 그러거든요. 백억 가지 변화된 몸이다. 이게 부처님의 세계예요. 常住法界 大光明佛 一切諸佛 淸淨法身(상주법계 대광명불 일체제불 청정법신)種智圓滿 大智慧佛 一切諸佛 圓滿報身(종지원만 대지혜불 일체제불 원만보신)神通願力 大慈悲佛 一切諸佛 百億化身(신통원력 대자비불 일체제불 백억화신) 오늘 오백나한 존상 봉안을 했는데, 오백나한존상도 다 일체제불의 백억화신이에요. 그럼 일체중생은 어떻게 되나. 일체중생은 망상, 집착, 의혹, 분별로 살기 때문에 항상 생로병사, 우비고뇌, 생사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부처님이 하시는 일은 이런 생사장애가 있는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해서 극락왕생시키고 현재에는 수복증장을 하고, 수명과 복덕을 자꾸 키우고, 이런 일이거든요. 그런데 중생 중에서 발심을 하면 그때부터 보살이 되는 거예요. 보살은 지혜는 지혜인데, 분지라고 해요, 원지가 아니라. 나눌 분자, 부분 부분 지혜가 있는 게 보살이에요. 그래서 첫 번째 단계를 초지보살이라고 하는데, 초지보살의 지혜, 이지보살의 지혜, 십지보살의 지혜까지 올라가는데 이걸 분지라고 하거든요. 만지가 되면 일체제불인데, 분지가 되면 보살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일체중생이 있고, 일체중생이 있고, 일체제불이다. 開種種方便之門(개종종방편지문) 모든 방편문을 열어 導茫茫沙界之衆(도망망사계지중) 모든 중생 인도하시네. 有求皆遂(유구개수) 구하는 것 얻음은 如空谷之傳聲(여공곡지전성) 빈 골짜기의 메아리 같고 無願不從(무원부종) 원하는 것 이룸은 若澄潭之印月(약징담지인월) 맑은 연못의 달빛과 같음이여. 月磨銀漢轉成圓(월마은한전성원) 초승달이 점점 둥근달 되나 素面舒光照大千(소면서광조대천) 달빛은 본래 세상을 비춘다. 連臂山山空捉影(연비산산공착영) 원숭이들 물속에서 건지려 하지만 孤輪本不落靑天(고륜본불락청천) 달은 하늘에서 떨어진 일 없다. (華嚴大禮文(화엄대예문) 제3拜) 이것을 달에다가 비유를 하는데요. 부처님께 예경을 올리는 대회참이 있는데요, 連臂山山空捉影(연비산산공착영). 달이 보름달이 있는데요. 초승달도 있고요, 보름달도 있어요. 그러면 부처님은 보름달에 비유하고, 보살은 초승달에 비유하고, 중생은 그믐달에 비유하고. 그믐달은 깜깜하잖아요. 초승달은 달이 뜨긴하는데, 조금만 뜨잖아요. 그런데 점점점점 늘어나요. 그런데 그믐달이라도 달이 없어진 건 아니에요. 안 나타났을 뿐이지. 지혜를 다 가지고 있는 거예요. <한 중생도 여래지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는 없는데, 망상집착으로 모를 뿐이다.> 이렇게 가르쳐요. 발심하여 처음 깨달음을 얻는 것은 초승달과 같다. 초승달이 점점 늘어나면 보름달이 되는데, 素面舒光이照大千이라고(소면서광조대천), 그믐달로 있는다고 광명이 없는 건 아니에요. 초승달이 있을 때도 달빛이 더 생긴 건 아니에요. 그냥 그달이 그달인데, 그렇게 인연따라 보일 뿐이죠. 보름달일 때도 그믐달과 완전히 다른 달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중생도 다 상주법계 대광명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망상집착이 있어서 모를 뿐이다. 망상집착이 뭐와 같으냐. 정안과 애안(礙眼)이라고 하는데요. 애안은 가릴 애자, 정자는 깨끗할 정자, 깨끗한 눈을 가지고, 깨끗하게 바라보면 환히 다 보이는데, 뭐가 하나 붙었어. 그게 애안이에요. 눈에 가림이 있다.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장애라고 해요. 장애가 있으면 안 보이는데, 장애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 그걸 수행이라고 하는데요. 수행의 원리는 간단한 거예요. 생각을 조용히 하면, 그걸 조견이라고 해요. <비추어보고>, 망상이 조용해지고, 망상이 조용해지면 마음이 맑아져요. 마음이 맑아지면 환하게 열려요. 똑같은 거예요. 생각이 밖으로 밖으로 막 나아가면 그믐달이고, 생각이 조용해지고 조용해지면 점점 초승달 보름달로 가는 거예요. 원리가 똑같은 거예요. 그러면 <망상을 끊는다.>는 말이 있는데, 망상은 끊는 게 아니에요. 망상은 안 일으키면 되는 거예요. 술 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술을 어떻게 끊어요? 술을 안마시면 끊는 거예요. 망상을 끊는 것보다 더 쉬운 건 이 세상에 없어요. 쓸데없는 생각 안하면 그만이에요. 세상에 쉬운 거예요. 준비할 것도 없고. 어떤 사람들은 단합대회한다고 하는데, 그냥 단합하지 대회는 왜 해요. 쓸 데 없는 생각 안하면 그만이에요. 그럼 마음이 조용해져요. 생각을 안 하면 마음이 조용해져요. 마음이 조용해지면 마음이 맑아져요. 맑아지면 확 열려. 그게 깨달음이에요. 열린 다음에는 그게 지혜에요. 깨달음이 계속 있는 게 아니고, 그때부터는 지혜가 되는 거예요. 깨달음의 보답으로 지혜가 열려서 지혜의 몸을 원만보신이라고 해요. 지혜의 몸은 상부법계 대광명불과 똑같아요. 지혜나 본래청정광명이나 똑같아요. 방안의 문 여는 건 깨달음이고, 문 열고 들어가서 물건을 이것저것 쓰는데, 그 물건이나 내가 쓰는 생각이나 똑같은 거예요. 그걸 가르치는 게 불교예요. 중생은 그믐달, 보살은 초승달, 제불은 보름달, 그런데 달은 똑같은 달이다. 달이 종류가 다른 건 아니다 그거죠. 그리고 부처님 봉불할 때마다 하는 염불이 있는데, 향나무와 조각상과 향기로 설명을 해요. 栴檀木故衆生像(전단목고중생상) 전단향 나무로 중생상 만들고 及與如來菩薩形(급여여래보살형) 여래상 보살상 만들어 萬面千頭雖各異(만면천두수각이) 여러 모양 다르고 다르나 若聞薰氣一般香(약문훈기일반향) 전단향 향기는 동일한 향기이네. (釋門儀範點眼篇(석문의범점안편)) 향나무가 하나 있다. 그런데 이 향나무를 가지고 중생상도 조각을 하고, 여래상도 조각을 하고, 보살상도 조각을 하고, -조각 많이 해요.- 모양은 별별 중생이 다 있잖아요. 보살상도 있고 여래상도 있고 다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 상을 보지 말고, 향나무 향기를 요렇게 맡아보면 중생상 조각한 향기나 여래상 조각한 향기나 보살상 조각한 향기나 향나무에서 풍기는 향기, 향냄새는 똑같다. 여래상을 조각했다고 해서 향기가 2배로 나는 게 아니고, 중생상을 조각했다고 해서 향기가 반으로 주는 게 아니란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억울하냐하면, 똑같은 향기를 가지고 있고, 똑같은 달빛을 가지고 있는데, 이 망상집착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믐달이 되고, 또 향나무는 똑같은 향나무고, 향기는 똑같은데, 조각된 모양만 보고, 요거는 중생이다, 요거는 여래다, 요거는 보살이다, 그 모양에만 분별을 해서 빠지면, 향나무의 향기를 모르는 거죠. 결론적으로 우리 한 생각이 제일 보물이에요. 일념자제일보물. 하늘을 볼 때도 하늘을 보는 한 생각이 있어요, 땅을 볼 때도 땅을 보는 한 생각이 있고, 사람을 볼 때도 한 생각이 있고. 이 한 생각이 어떤 생각을 일으키느냐에 따라서 중생도 되고, 보살도 되고, 여래도 되는 거예요. 한 생각 중생이에요. 중생종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한 생각 보살이에요. 보살종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요. 한 생각 제불이에요. 제불종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한 생각이 망상이 가득하면 그믐달이에요. 이 세상에 좋은 게 있냐. 없어요. 내가 만들어 낸 거예요. 이 세상에 나쁜 게 있냐. 없어요. 내가 만들어 낸 거예요. 이 세상에 죽음이 있냐. 없어요. 내가 만들어 낸 거예요. 그걸 망상집착이라고 해요. 이 망상집착이 조용하면 상주법계 대광명불이다. 좋고 나쁜 건 다 중생이 망상집착으로 만들어 낸 거예요. 삶과 죽음이 다 망상집착으로 만들어 낸 거고. 이 말은 뭐냐. 삶과 죽음이 내가 태어날 때는 처음이고, 내가 죽을 때는 마지막인데, 상주법계 진실세계에서는 내가 태어난 게 처음이 아니에요. 내가 죽는 게 마지막이 아니에요. 내가 처음이다, 마지막이다 생각할 뿐이에요. 내가 생각할 뿐이지, 진실세계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한 생각이 가장 중요한데 이 한 생각을 밝게 쓰고, 넓게 쓰고, 복되게 쓰고, 지혜롭게 쓰면 일체중생이 다 일체보살이 되는 거예요. 또 일체보살이 계속 정진해 가면 하루아침에 일체 제불이 되요. 그래서 중생성불이 찰나중이라고 해요, 염불할 때, 맨날 그래요. 중생이 성불하는 게 일찰나에 된다 그거죠. 한 생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래요. 그러니까 열심히 기도하시고, 예경하시고, 법문 들으시고, 공덕 많이 지시면 그게 다 중생에서 보살지혜로, 보살지혜에서 여래지혜로 가서 그냥 일체중생이 常住法界 大光明佛 (상주법계 대광명불 ),種智圓滿 大智慧佛 (종지원만 대지혜불 ),神通願力 大慈悲佛 (신통원력 대자비불 )로 다 가는 거예요. 그러면 항상 극락세계지. 생사고통은 없어요. 생사고통은 중생의 생각이 만들어 낸 업장이거든요. 마치겠습니다.
-
[수륙재] 8월 25일 국행수륙재 입재 법문
주지스님 2019-08-25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된 진관사국행수륙재는 칠칠재 형식으로 봉행되고 있으며, 1367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진관사에 3번을 오셔서, 수륙사를 설치하여 지금까지 600년을 거행되고 있습니다. 임란때 수륙사도 불에 타서 소실되고, 한동안 멈췄다가, 1963년 저희 은사스님께서 오신 후 1977년부터 수륙재를 거행해 왔으며, 2002년 제가 진관사 주지가 되면서 매년 수륙재를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진관사 수륙재 칠칠재 형식의 입재를 시작해서 매 칠칠재마다 법화경을 독송하며 수륙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낮재와 밤재의 형식으로 수륙재를 거행합니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 뿐 아니라 사성육도 모든 중생들의 영가들, 유주 무주 고혼들 뿐 아니고 산 사람들의 공덕을 찬탄하고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서 공덕을 짓는 재이기도 합니다. 이 수륙재는 이 도량 안에 들어만 와도 삼업이 다 녹고 과거 무시겁래의 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공덕을 짓는 큰 날입니다. 나옹화상께서는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큰 도량이며, 티끌 마다 세계마다 두루치 아니하는 곳이 없는 것이 수륙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 수륙재의 입재를 맞이하면서 함월당에서 대령과 관욕을 하였습니다. 남자 영가는 거울을 보고 코끼리처럼 용맹정진의 마음을 내어 ‘상뇌(象雷)’의 모습을 갖추었고, 여자 영가는 거울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고요히 나아갈 마음을 내어 ‘서월(犀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영가의 탐진치의 삼업을 다 녹이면서, 이운을 하여, 부처님을 상단에 모시고 신중작법과 법문을 하면서 영가시식, 밖에는 전시식단을 하는 형식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조상들에게 정말 효를 다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효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천도재 지내는 게 가장 큰 효입니다. 칠칠재를 지내면서 그동안 우리가 지내지 못한 여러 유주무주고혼들을 천도시킬 뿐만 아니라 산사람의 공덕을 짓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륙재의 인연을 처음 밝히신 본사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화경 7권을 우리 사부대중들이 같이 독송하면서 수륙무차평등 수륙과를 공양하고, 공양미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륙재의 공덕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한 공덕입니다.여러분들이 재를 지낼 때마다 몸소 실천하면서 병든 자는 병이 낫고, 박복한 자는 복덕이 충만하고, 어려운 재난들도 다 형통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오늘 수륙재 입재를 기점으로 매 칠칠재마다 여러분이 함께 오셔서 같이 공덕을 지으면 그 공덕이 더욱 무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날씨도 굉장히 좋습니다.지난 백중 때 비가 많이 와서 함월당에서 제사 지냈는데, 밖에서 칠무지개가 뜨기도 했습니다. 가피는 본인들이 스스로 짓는 것이 가피고 본인들이 스스로 느끼는 것도 가피라고 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지정받은 진관사국행수륙재는 칠칠재 형식을 입재로 시작해서 매 수륙재마다 동참하면 그 공덕이 무량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사람은 어려운 대로 공덕을 짓고, 복을 짓는 사람은 짓는 대로 그 공덕이 다른 데로 가는 게 아닙니다. 자업자득이듯이 내가 지어서 내가 받고, 과거 무시겁래의 모든 업장이 소멸되지 못한 분들은 업장을 소멸하면서 참회하고 공덕을 지으면 그 공덕이 무량하다고 봅니다. 막재인 칠재는 낮재와 밤재의 이틀 동안 거행합니다. 낮재는 저 밑, 일주문에서 대령관욕을 시작해서, 영가들을 모시고, 괘불을 모시고, 법문을 합니다. 같이 동참하시어 무량한 공덕 얻으시길 바랍니다.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