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義相祖師法性偈이야기 12
의상조사법성게이야기 12
--無量遠劫卽一念(11)--次四句 約世時 示攝法分齊--
--무량원겁즉일념(11)--차사구 약세시 시섭법분제--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의상조사 법성게 이야기 열두 번째 시간이고, 또 의상조사 법성게 30구 중에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제 11구를 보는 시간입니다. 무량원겁즉일념 10번을 독송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시작
무량원겁즉일념 무량원겁즉일념 무량원겁즉일념 무량원겁즉일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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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성게 30구는요, 삼세제불 정각세계. 삼세, 과거·현재·미래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는데, 그걸 정각(正覺)세계라고 하거든요. 바른 깨달음. 정각세계를 말씀하신 내용이 법성게 30구고요. 그러면 삼세제불이 정각을 하시고 어디에 머무시느냐. 해인삼매에 머무시는데, 그 해인삼매는 뭐를 말하는가. 법성이 원융한 것이 해인삼매다. 법성원융 해인삼매. 그럼 법성원융이라는 건 뭐냐. 하나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하나다. 하나와 모든 것은 무장무애하다. 장애가 없다. 또 평등무이하다, 평등해서 둘이 없다. 이게 법성원융이거든요. 그 법성원융에 항상 머물러 계시는 것을 해인삼매라고 그래요. 그래서 이 법성게는 삼세제불이 깨달음을 얻으신 정각 세계고 삼세제불이 항상 머물러 계시는 해인삼매다. 그런데 이제 그걸 설명하는 와중에 법성원융무이상에서부터 네 구절이 있는데,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無名無相絶一切 證智小知非如境), 이제 거기까지는 그 정각세계 해인삼매를 직접 말씀하신 거라 그걸 증분이라 그래요. 삼세제불이 증득한 내용이다. 이제 그다음부터 진성심심미묘법 불수자성수연성(不守自性隨緣成) 이제 거기서부터는 교분이라고 그래서, 그 법성원융무이상을 중생들에게 가르치는 그 설명하는 부분이에요. 근데 그 설명 중에 이 법성은 심심하다. 심히 깊다. 미묘하다. 미묘, 있기는 있는데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기는 하는데 항상 활동한다. 그걸 미묘라고 그래요. 또 불수자성수연성이라. 한 모양을 지키지 않고 하늘에서는 하늘이 되고, 땅에서는 땅이 되고, 사람에서는 사람이 되고, 바다에서는 물이 되고, 이렇게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불수자성수연성.
이제 그다음부터는 하나를 가지고 설명을 해요. 하나를 가지고. 일중에 일체가 있다. 하나 속의 일체다. 이게 해인삼매의 경지예요. 다중의 일이다. 많은 속에 많은 것이 곧 하나다. 하나가 곧 많은 것이다. 미진이 시방이다. 한 가는 티끌이 시방세계다. 일미진중함시방. 또 일체진중역여시, 티끌 하나하나에 다 시방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평등무이하다. 평등해서 둘이 없다. 그래서 하나의 티끌로 우주법계를 설명하는 것이 일중일체다중일 일즉일체다즉일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거기까지가 하나의 가는 티끌에 우주법계가 다 있다. 이렇게 법성원융을 설명해요.
이제 오늘서부터는 무량원겁즉일념. 무량원겁이라고 그러면 한량없는 세월을 무량원겁이라고 그러거든요. 일념이라고 그러면 시간 중에 제일 짧은 시간, 1찰나, 1찰나를 한문으로 번역할 때는 한 일자, 생각 염자. 일념이라고 그래요. 그래서 일념은 생각도 되지만 찰나에요, 찰나. 그래서 무량원겁이 곧 1찰나다. 또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時無量劫), 일찰나가 곧 무량겁이다. 그다음에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 이 시간 시간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있다. 또 잉불잡란격별성(仍不雜亂隔別成), 함께 있긴 함께 있는데 둘이 하나가 되고, 하나가 열이 되고 그게 아니라, 하나는 하나대로 둘은 둘대로 섞여서 어지럽지 않다는 거예요.
이렇게 돼서 이제 오늘서부터는 이 시간을 가지고 법성원융, 해인삼매를 설명하는 부분이에요. 지금까지는 티끌을 가지고 법성원융 해인삼매를 설명했어요.
約世時者 所謂九世者 過去過去 過去現在 過去未來 現在過去
약세시자 소위구세자 과거과거 과거현재 과거미래 현재과거
現在現在 現在未來 未來過去 未來現在 未來未來也
현재현재 현재미래 미래과거 미래현재 미래미래야
三世相即及與相入 成其一念 摠別合明故爲十世 一念者 約事念說也
삼세상즉급여상입 성기일념 총별합명고위십세 일념자 약사념설야
(法界圖記原文. 叢髓錄卷下之一)(법계도기원문.총수록권하지일)
그런데 의상 스님께서 직접 저술을 하시기를, 약세시자(約世時者)는 세시, 삼세, 시간, 이걸 우리가 그냥 시간이라고 하거든요. 세는 삼세고, 시는 시간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이거는 이 동아시아 중국식으로는 시간을 인식하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한문을 보면 시간이 없어요. 예를 들면 <안녕> 그러면 “안녕하셨습니까?” 과거의 형인지, “안녕하십니까?” 현재 형인지, “안녕히 계십시오.” 미래형인지 구분이 없어요. 그런데 인도는 꼭 설명하려면 과거 조상부터 설명해요. 이렇게 삼세가 분명한 게 인도식이에요. 그래서 이제 시간은 인도식이기 때문에. 중국 한문을 보면 시간이 없다. 한자가 다 그래요. 삼세 표시가 없어요. 그래서 이게 이제 사람들이 생각이 어느 쪽으로 발전하는가 이거는 다른데, 그걸 요즘 말로 하면 문화라고 그래요. 문화. 그 생각이 각자 다르게 발전했다 이거거든요.
세시를 근거한다면 소위 구세자(所謂九世者)는 구세가 있는데 삼세를 늘리면 구세예요. 왜 그러냐면 과거에도 과거가 있고, 과거에도 현재가 있고, 또 과거에도 미래가 있고, 이게 이제 과거의 삼세라는 거야. 과거 과거, 과거 현재, 과거 미래(過去過去 過去現在 過去未來). 또 현재에도 과거가 있고, 현재에도 현재가 있고, 현재에도 미래가 있고 이게 현재 삼세고요. 미래에도 과거가 있고, 미래에도 현재가 있고, 미래에도 미래가 있다. 이렇게 돼서 삼세에 각각 삼세가 있으니까 구세다 이런 말씀이죠.
그런데 삼세가 상즉(三世相即)해서, 삼세가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과거가 현재가 되고, 현재가 미래가 되고, 서로 붙어 있다는 거예요. 이게 아주 중요한 건데, 예를 들면 내가 어릴 때, 태어날 때, 얼마나 작았겠어요. 근데 지금 이 모양이 되먹었잖아요. 그런데 그 어릴 때 그게 없어졌느냐? 안 없어졌어, 여기 있어요. 그러니까 과거가 현재다. 근데 이 모양이 또 이제 앞으로 숨도 못 쉬게 될 때는 지금하고 또 다를 거 아니에요. 그럼 지금 모양이 없어지느냐? 아니에요. 그냥 그대로 미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삼세가 상즉한다. 곧 즉자니까. 그것이 곧 그것이다, 이 말이죠. 현재가 곧 그거 과거고 현재가 곧 그거 미래다. 그러니까 이 화엄경 공부를 하다 보면 그것이 그것이다. 그렇게 알면 아주 편해요. 그것이 그것이다. 죽음이 곧 삶이다. 삶이 곧 죽음이다. 과거가 곧 현재다. 현재가 곧 미래다. 그러니까 과거 그것이 곧 지금 이것이다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돼서 삼세가 상즉하고, 또 삼세가 상입(相入)해서 과거는 현재 속으로 들어가고, 현재는 미래 속으로 들어가고, 이렇게 또 미래는 어디로 들어갈까요? 과거 속으로 또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게 법을 가만히 알면, 미래라는 게 우리 어릴 때 모습하고 다름이 없어요. 지금 이제 택도 없이 뭐 100년 후에는 어찌 될까. 그거 철 모르는 소리여. 100년 후에도 생로병사가 있고 우비고뇌가 있고 희로애락이 있어요. 100년 후에도.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는 거예요. 비행기 타고 다니나 걸어 다니나 똑같이 근심 걱정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법성원융, 원융, 원융이라는 거는 다 통한다, 이 말이잖아요. 원융에서 보면 미래가 곧 과거인 거예요. 그러니까 뭐 어릴 때는 어른 됐으면 좋겠다 그러는데, 어른 되면 차라리 어릴 때가 낫죠. 그러니까 뭐 다를 바가 없는 거, 그게 해인삼매요. 딱 보면 억만 년이 지나가도 지금 이 눈앞의 일과 다름이 없다. 눈앞의 일이 억 만년 일이다. 이걸 보는 거예요. 지금 이 죽는 것이 사는 거와 다름이 없다. 그것이 곧 그것이다. 이제 이렇게 돼야 그게 철든 거예요. 그게 철 들었다고 그러는 거예요.
이렇게 돼서 삼세라는 게 이제 이런 건데, 삼세가 서로 하나가 되고 서로 들어가서, 결국은 삼세가 다 뭐가 되느냐고 그러면, 현재 1찰나를 이룬다 이거죠. 현재 1찰나의 과거 과거, 현재 현재, 미래 미래가 다 들었다는 거지. 그래서 그걸 현재일념이라 그래요. 과거, 구세, 삼세 확장, 구세가 현재의 1찰나가 된다. 그래서 현재의 1찰나하고 과거 현재 미래 구세를 합치면 그걸 10세라고 그러거든요. 10세, 구세에다가 현재 1세 1찰나를 합치니까 그걸 10세라고 하거든요.
그래가지고 뭐가 되냐. 성기일념(成其一念)이라. 곧 일찰나를 이룬다. 그래서 총별을 합명고(摠別合明故)로, 총과 별, 이제 총이라고 그러면 과거, 현재, 미래, 또 과거 삼세, 현재 삼세, 미래 삼세, 구세 이게 별이잖아요. 따로따로 떨어진 것들. 이게 전부 합친 현재 1찰나 이게 총이잖아요. 전체 그래서 총별을 합쳐서 부르기 때문에 10세라고 한다. 이게 이제 시간을 얘기하는 거죠. 일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거, 현재 한순간, 현재 한 생각, 드러난 것을 말한다. 안 드러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현재 한순간 느낄 때 그게 일념이고, 그게 일찰나다 이거죠. 근데 이거는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그냥 일찰나 현재예요. 그걸 말한다. 이렇게 의상 스님께서 가르쳐 놨고요.
佛子菩薩摩訶薩 有十種知三世 何等爲十 所謂
불자보살마하살 유십종지삼세 하등위십 소위
①知諸安立 ②知諸言語 ③知諸談議 ④知諸軌則 ⑤知諸稱謂
①지제안립 ②지제언어 ③지제담의 ④지제궤칙 ⑤지제칭위
⑥知諸制令 ⑦知其假名 ⑧知其無盡 ⑨知其寂滅 ➉知一切空
⑥지제제령 ⑦지기가명 ⑧지기무진 ⑨지기적멸 ➉지일체공
是爲十菩薩以此 普知一切三世諸法
시위십보살이차 보지일체삼세제법
(80華嚴經卷제53.離世間品)(80화엄경권제53.이세간품)
또 화엄경 이세간편을 보면, 이 도대체가 이게, 시간이라는 게 뭐냐.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첫째는 삼세 고금인데, 과거 현재 미래, 옛날과 지금, 삼세 고금인데, 이 삼세 고금이 시간으로만 존재하는 법이 없어요. 그래서 뭘로 존재하냐. 이 시방 공간, 시방이 있잖아요. 동서남북에다가 사이사이 간방을 합하면 8방이잖아요. 또 상방 하방을 합하면 시방이란 말이에요. 이 삼세 고금은 시방 공간하고 항상 함께 있어요. 그래서 이 공간 없는 시간이 없고요. 시간 없는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이 삼세라고 하는 세자와 공간이라고 하는 간자를 합쳐서 세간(世間)이라 그래요. 세간. 이 세간이라는 말이 이게 불교 용어예요. 또 인간이라는 말도 불교 용어인데, 인간이라는 건 뭐냐 하면, 중생 세계가 여섯 군데가 있는데, 지옥, 아귀, 축생이 있고, 인간이 모여 사는 인간 세상이 있고, 세계가 있고, 천신이 있는 천궁이 있고, 그 중간에 또 아수라 세간이 있는데, 인간 세상 이 말이에요. 육도 중에. 그런데 이것이 세속화되면서 사람으로 바뀌어졌어요. 이 인간도 불교 용어고, 세간도 불교 용어고, 세계도 마찬가지예요. 삼세라는 거와 법계라는 말을 합치면 세계가 되는데 이게 전부 불교 용어인데 세속화돼서 대중 용어로 쓰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인간이라는 거는 본래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가리킨 게 아니라, 사람이 모여 사는 공간을 인간이라고 그랬어요. 천상 인간 아수라 이렇게. 근데 요즘엔 사람 하나하나를 또 인간이라고도 하거든요. 근데 인간이라고 할 때는 반드시 욕할 때 인간이라고 그래요. “그 인간 나쁜 인간이야” 이렇지, 그 인간 좋은 인간이야 그렇게 안 해요. 그런데 좋게 말하려면 꼭 사람이라고 그래요. “그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우리 한자 유통 과정을 보면 한자로 쓰면 욕을 해도 좋게 보이는데, 오직 이 인간만은 한자로 쓰면 욕이 되고, 한자를 안 쓰면 좋게 돼요. 특이하게 발전된 게 하나 있어요. 이게 한자로 갖다 붙이면 아무리 나쁜 소리도 좋게 들려요. 그런데 오직 인간만은 사람한테 격이 떨어진다. 사람 그럴 때는 다 격이 높고, 인간 그럴 때는 나쁜 인간, 이렇게 특이하게 그렇게 돼 있어요. 아주 이상해요. 괜한 소리를 했고요. 근데 이게 이제 세간이다, 시간이다, 공간이다, 이런 것이 전부 불교에서는 다 세간이라고 그러는데, 이 세간을 화엄경 이세간품에서는 어떻게 이해했냐. 10가지로 이해를 하는데요.
첫째는 세간은 지제안립(知諸安立)이라. 세간이라고 하는 건 무조건 안립이다. 뭘 안치하고 건립하고 뭘 만드는 게 세간이에요. 뭘 안치를 해요. 여기다 이걸 안치하고, 저기다 저걸 안치하고, 여기다 이걸 건립하고, 저기다 저걸 건립하고, 그래서 안립이라고 세간을 이해를 했어요. 뭘 세우지 않고 이리저리 배치를 안 하고, 나열을 안 하면 세간이 아니에요. 그렇게 이해를 했어요. 세간은 안치하고 건립하는 게 세간이다. 뭘 자꾸 만들어요, 세간에서는.
그리고 두 번째는 지제언어(知諸言語)라. 세간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임을 알았다. 언어인 줄을 안다. 세간에는 말이 많아요. 언어. 말 없는 세간은 없어요. 어디든지 말이 있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세간이라고 하는 것은 담의(知諸談議)인 줄을 안다. 말하고 의논을 해요. 의논이라고 하는 것은 거기다가 의미를 붙인다는 거예요. 의논할 의자, 말씀 담자. 그냥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거기다가 생각을 붙여요. 그래서 말은 담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 한 사람 말만 들으면 절대로 안 돼요. 왜냐하면 말은 말하는 사람 생각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옛날에 며느리 말 들으면 며느리가 옳고, 그다음 뭐가 들어갔죠? 시어머니 말 들으면 시어머니가 옳다. 왜 그러냐면 말은 말인데 거기에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세간이라는 거는 말과 생각이다. 이렇게 이해를 했고요.
그다음에 네 번째는 지제궤칙(知諸軌則)이라. 모든 궤칙이라고 이해를 했다. 법칙이 있어요, 세간에는. 그래서 세간에서는 꼭 “그러면 안 돼, 그래야 해”, 이런 말이 있어요. 이게 법칙이에요. 법칙을 강조하는 세간은 없어요. 희한하지.
또 다섯 번째는 지제칭위(知諸稱謂)라. 명칭이 있음을 알았다. 세간에서는 명칭이 굉장히 중요해요. 명칭. 그래가지고 충청도는 그러는데 머리가 허연 분 보고도 새언니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 하면, 본래 태어난 집에서 태어난 언니가 있고, 밖에서 들어온 언니가 있잖아요. 시집 온 언니. 시집 온 언니는 머리가 허예서 노인이 돼도 언니야 이래 안 하고, 새언니 이래요. 참 이게 명칭이에요. 그냥 언니 안 한다고요. 야 그거 희한하더라고. 그러고 고모부가 있잖아요. 고모한테 장가 온 그런 사람은 경상도에 오니까 꼭 새 아재 이러더라고 새 아재. 그러니까 아저씨가 있는데, 그냥 뭐 당숙도 아니고 뭐 이런 게 아니고, 새로 들어온 아저씨라. 그러니까 새 아재, 새 아재 그래. 노인 보고 왜 새자를 붙이나. 노 아재 이러면 뭐. 노 아재 이러면 기분 나쁘겠죠. 그러니까 이게 명칭이 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살려면 그 사람에게 적합한 명칭부터 찾아내야 돼요. 저 사람에게 뭘로 불러줄 때 저 사람에게 가장 어울리고 좋아할까. 그냥 막 덮어놓고 아무 말이나 막 갖다 붙이면 원수져요, 원수져. 이게 세간이에요. 그래서 명칭이라고 세간을 이해를 했고.
그다음에는 제도와 법령(知諸制令)이라고 이해를 했어요. 세간에는 반드시 제도와 법령이 있어요. 그래서 이 제도와 법령이라는 것은 뭐 글자로만 된 게 아니라 엄마한테도 그러면 안 돼 이러고 있거든요. 이게 제도와 법령이에요. 꼭 이게 세간이에요. 되고 안 되는 게 있어요.
그리고 또 세간이라고 하는 것은 거짓 가자, 이름 명자. 전부 거짓 이름이다,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전부 가명(知其假名)이다. 세간은 전부 가명이에요. 실제가 하나도 없어요. 이 소리를 하니까 반응이 없네요. 실제 그래요. 전부가 가명이에요. 이렇게 이해를 했고.
그다음에 세간이라고 하는 것은 불생불멸이다. 나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적멸(知其寂滅)로 이해를 했고. 세간이라고 하는 건 일체가 공이다(知一切空) 모든 것이 인연법이다, 이렇게 이해를 했어요. 그래서 이것이 불보살이 세간을 이해하는 기준이에요. 세간이라는 인연법이고, 생멸도 없고, 거짓 이름이고, 전부 이거 말뿐이고, 생각뿐이다, 이렇게 이해를 한 거예요.
一塵十方 十方一塵 一念遠劫 遠劫一念
일진시방 시방일진 일념원겁 원겁일념
唯是一心 常放光明 塵塵物物 毘盧現現
유시일심 상방광명 진진물물 비로현현
三世諸佛 成就正覺 通何境界 住何境界
삼세제불 성취정각 통하경계 주하경계
了達空寂 通證心光 舊來不動 常住法界 名爲諸佛
요달공적 통증심광 구래부동 상주법계 명위제불
이렇게 돼서 이제 불보살이 이걸 보고 세간에 머물러서는 생로병사 우비고뇌를 벗어날 수가 없다. 이걸 깨달은 거예요, 첫째가. 세간은 전부 거짓 이름이고, 인연법이고, 이런 건데, 여기에 집착을 해서 여기에 기대고 머물러서는 생로병사가 없어질 리가 없고, 우비고뇌 근심 걱정이 없을 리가 없다. 이런데 이제 범부들은 이 세간법에만, 세간법에만 의지해서 오래 살기를 바래요. 이 몸을 가지고, 건강하기를 바라고요. 자기를 또 믿어주길 바래요. 자기를 존경해 주기를 바라고. 세간법에는 이게 이루어지질 않아요. 절대 안 이루어져요. 그리고 부모들이 제일 착각하는 게, 자식한테 많이 해주면 부모의 공을 이해할 줄 알아요. 전부 불효자 놈이 많이 받은 놈이에요. 자식이라는 건요. 주면 줄수록 더 받으려고 하지, 주면 줄수록 부모의 은공을 아는 게 아니에요. 썰렁한가 이 말은. 이게 인간이에요. 그래서 이 세간이라고 하는 것은 많이 준다고 은혜가 돌아오는 게 아니다. 또 적게 준다고 내가 부자 되는 게 아니다. 이게 세간이에요. 그래서 이런 걸 가만히 보고 이 세간 말고 뭐가 있을 거다. 이래서 깨달은 게 이 법성원융 해인삼매인 거예요. 그냥 이게 깨달은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제 법성원용 해인삼매를 떡 보면 세간이라는 게 한 티끌이 시방 세계야. 시방 세계를 가도 가도 한 티끌뿐이야. 이게 이제 일미진중함시방이거든요. 일진이 시방이다. 또 시방이 일진이다. 시방 세계가 한 티끌뿐이다. 이러니까 이쪽 방소나 저쪽 방소나 그 방소에 붙어 있어 가지고는 생로병사 우비고뇌 근심 걱정을 면할 수가 없어요. 그 방소 없는 데 머물러야 돼요. 그게 법성원융 해인삼매예요. 뭔 소리인지 진짜 이게 참 기가 막히네. 또 일념이 원겁이요. 원겁이 일념이라 무량원겁이라고 그랬잖아요. 먼 세월 이게 원겁이고 일념은 일찰나 이게 순간이잖아요. 굉장히 뭐 천년 만년 그러면 이게 긴 것 같고, 1찰나 그러면 짧은 것 같은데, 1찰나가 천년 만년 세월과 하나다, 하나 없는 일찰나는 없다 이거지. 또 원겁이 일념이라.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한 티끌이고, 시방 세계고, 일찰나고, 무량원겁이고 오직 한 마음뿐이다 이걸 안 거예요. 한 마음이 없으면 시방세계도 없고 한마음이 없으면 일찰나나 무량겁도 없다. 그래서 화엄경은 한마음으로 돌아가요. 일체가 유심이에요. 일체가 오직 마음이다. 그래서 이제 보살이 되면 유심삼매, 오직 일체는 삼천 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은 다 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오직 마음뿐이다. 여기에 딱 들어가면 이게 팔지보살이에요. 그래서 이제 마음으로 모든 걸 해결하지, 다른 걸로 해결하지 않아요. 오래 살아서 해결하지 않고, 부자 돼서 해결하지 않고, 삼매에 들어서 해결을 해요. 그게 팔지 보살 이상인 거예요.
그러면 이 마음은 어떻게 되냐. 과거 현재가 없이 상방광명(常放光明)이요. 항상 광명을 뿜어낸단 말이에요. 과거 현재가 없어요, 마음은. 상방광명. 그래가지고 이 유심삼매에 떡 들면 진진물물(塵塵物物)이, 티끌티끌 물건 물건이 그게 자체적으로 뭐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일심 광명이 나타나는 것이다. 티끌티끌 물건 물건이. 그래서 이걸 생각으로 보면 이게 이제 물건이고 티끌인데, 이걸 유심삼매에 들어보면 이것 자체는 없고 마음 광명이 나타난 것이다. 아득하고 아득하죠. 그래서 깨닫기 전에는 물건뿐인데, 깨달은 후에는 마음 광명뿐이에요. 저 하늘을 봐도 하늘을 보는 마음광명이 있어. 사람을 봐도 사람 보는 마음광명이 있어요. 일심 광명. 내 몸을 봐도 내 몸을 보는 일심 광명이 있어요. 근데 깨닫기 전에는 몸만 있지 내 몸을 보는 마음은 없어요. 그래서 이제 보살이 공부할 때 첫 번째 딱 느끼는 과정은 잠시동안이라도 내 몸에서 생각이 이렇게 벗어나서 내 생각으로 내 몸을 쳐다보는 공부가 있어요. 이놈이 어디서 요렇게 태어나서, 어머니 아버지 요렇게 만나서 지금 요 모양으로 살고 있는데, 조금 지나면 다 사라질 놈이다. 이걸 보는 공부 과정이 있다니까요. 내 마음이 내 몸을 나와서 몸을 쳐다보는 공부예요, 그게. 이런 거는 안 가르쳐줘야 되는데 이거.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 잘 몰라요. 내 마음이 내 몸을 바라본다 이거예요. 내 마음, 내 몸 바라보는 마음 공부.
그런데 이제 여기서 공부가 더 깊으면 자기 마음이 온 우주에 가득한 거예요. 온 우주에. 우주에 가득한 자기 마음을 가지고 자기 현재의 몸을 바라볼 때, 이거는 저 허공에 구름 한 점만도 못 하고, 그 많은 백사장의 모래 한 점만도 못한 게 내 몸이에요. 그래서 해인삼매로 자기 몸을 바라보는 그런 마음 공부가 있고, 처음에는 내 마음이 내 몸을 나와서 내 몸을 바라보는 마음 공부가 있는데, 이게 보살이 공부해 나가는 과정이에요. 그런데 중생은 내 몸이 전부인 거예요. 그래서 내 몸은 있는데, 내 몸 바라보는 마음은 없어요. 있는데 모르는 거죠, 이제. 이런 거예요, 이게. 이렇게 돼 가지고 이제 해인삼매를 깨달으면 유시일심(唯是一心)이니, 오직 한 마음이니, 상방 광명이라, 항상 광명을 비춘다. 진진물물이 티끌티끌 물건 물건이 비로현현(毘盧現現)이라. 비로자나불은 마음 광명을 말하는데, 비로자나불 마음광명이 나타난 곳이다. 그래서 저 기와 집을 봐도 저게 마음 광명이 나타난 것이고, 사람을 봐도 마음 광명이 나타난 것이고, 하늘을 봐도 마음 광명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처음에는 보살도 사람을 볼 때는 사람만 봐요. 그래서 조금 ‘아차 저게 마음 광명이지’ 이렇게 깨닫는 수가 있어요. 사람 죽은 걸 봐도 사람 죽었다 이렇게 보다 ‘아차 저 사람 죽은 게 아니라 마음 광명이 나타난 것이지’. 그게 이제 어떻게 되느냐 하면 어린애가 처음에 걸음 걷는 거 연습할 때, 처음에 한 걸음 걷다가 또 쓰러지고, 한 걸음 걷다 쓰러지고 그러지만, 나중엔 잘 걷잖아요. 그거하고 똑같아요. 공부도 그런 게 있어요.
이렇게 해 가지고 삼세제불은 성취정각(三世諸佛 成就正覺)인데, 무엇을 통달했고 어디에 머무는가(通何境界 住何境界). 첫 번째 삼세제불은 제일 하는 일이 요달공적(了達空寂)이라, 시간도 물질도 공적함을 먼저 알아요. 이게 자성이 없고, 인연 따라 나왔다가 인연 따라 사라진다. 이걸 요달공적이라 그래요. 요달이라는 건 안다 소리예요. 알 요자 통달할 달자. 이제 그다음에는 통증심광(通證心光)이라 모든 것이 마음광명임을 알아요. 이걸 심광을 통할 통자인데 전체라는 소리에요, 전체로 다 안다. 그래서 이제 팔지 이상 되면 뭘 봐도 마음 광명뿐인 거예요. 뭐든지 마음 광명이요. 처음에는 뭘 봐도 이건 공적한 거야, 자체가 없는 거야. 잠 와요? 이게 잠 올 수밖에 없어요. 이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라. 보통 모르는 소리 하면 잠 오거든요. 아는 소리 하면 막 눈이 그냥 생기가 나요.
그렇게 돼 가지고 이제 그래 되면, 이 모든 게 마음광명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 다음은 구래부동(舊來不動)인데 옛부터 생사를 받은 일이 없어요. 이걸 부동이라 그래요. 의상 스님이 꼭 이걸 강조한 게 구래부동명위불 그랬잖아요. 구래라는 건 옛부터 이 말이에요. 옛 구자 올 래자. 옛부터 오면서 생사 죽고 산 일이 없다. 이게 이게 구래부동인데, 이게 뭐와 같으냐 하면 의상 선생님이 늘 강조를 했는데, 꿈에서 꿈을 깨기 전에는 꿈이 있었는데, 꿈을 깨고 나면 꿈이 없어요. 그래서 부처님이 깨달은 후에는 중생이 없었던 거예요. 이게 구래부동이라고 그래요. 꿈 깨고 나면 꿈이 없었던 거와 똑같다. 근데 꿈을 꿀 때는 반드시 꿈이 있거든요. 그래가지고 법계 상주라, 상주법계(常住法界)라, 그냥 법계에 항상 상방 광명인 거예요. 그냥 항상 광명을 일으키는 거예요. 이걸 정각 세계라고 그래요. 부처님의 정각 세계.
그다음에 오늘 조금 일찍 왔는데, 내 평소보다 일찍 왔는데 내가 늦었거든. 그거 참 묘하지. 내가 더 일찍 왔는데 늦었어. 막 그런 줄만 아세요. 근데 이제 이쯤 되면 마쳐야 되는데, 내가 일찍 왔으니까 조금 더 하고요.
心不妄取過去法 亦不貪著未來事
심불망취과거법 역부탐저미래사
不於現在有所住 了達三世悉空寂
불어현재우소주 요달삼세실공적
(80華嚴經卷 제28. 十迴向品)(80화엄경권 제28. 십회향품)
窮證法性 海印三昧 圓滿具足 無障無礙
궁증법성 해인삼매 원만구족 무장무애
不動一毛 已到所在 念念遠劫 塵塵全開
부동일모 이도소재 염념원겁 진진전개
그러면 이제 이게 보살이 이 경지에 들어갈 때, 해인삼매에 어떻게 하면 들어가냐. 해인삼매는 비유고, 실제 들어가는 건 이 삼세 시방 공간을 보는 게 아니라 삼세 속에 들어가면 삼세가 없고, 시방 속에 들어가면 시방이 없다. 그 없는 게 뭐냐. 그게 법성이다 이래요. 산에 산이 없고, 물에 물이 없고, 사람에게 사람이 없는 것이, 그게 이제 법은 산이고 물이고 사람인데, 그 진실로 들어가니까 산에 산이 없어. 법에 법이 없어. 사람에게 사람이 없어. 그걸 법성이라고 그러거든요. 그 법성을 딱 접해 보니까 그건 원융무이해. 원융해서 둘이 없어. 이제 그거를 눈앞에서 항상 보고 있는 게 이게 해인삼매예요. 해인이라고 하는 건 비유인데, 바다에 온갖 달도 있고 별도 있고 해도 있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물뿐이에요. 물뿐. 그래서 모양은 보이는데 사실은 법성뿐이다. 그래서 법계는 법성이다. 법계는 우주 법계잖아요. 근데 우주 법계는 법성뿐이다. 법성은 뭐냐. 바다에 많은 그림자가 보이지만 물뿐인 거와 같다 이런 거죠. 법계는 바다 그림자와 같고, 법성은 바닷물과 같다. 그래서 이게 궁증법성(窮證法性), 법성을 궁극적으로 남김없이 다 깨달아 보니 해인삼매다. 여기에는 원만구족하고 무장무애(圓滿具足 無障無礙)하다. 여기에는 법성은 하나의 티끌 티끌에 모든 게 다 있어요. 이걸 원만구족이라고 그래요. 하나의 풀끝 하나에도 모든 게 다 들어 있고, 원만구족하고, 또 하나의 모래알 하나에도 모든 게 다 들어 있어요. 원만구족해. 이것과 저것에 장애가 하나도 없고, 그거 하나하나가 없어진 들 생긴들 아무 장애가 없어요. 이게 무장무애에요. 법성원융 원만구족 무장무애 이런 거예요. 원만구족하고 무장무애다. 그래서 부동일모(不動一毛)하고, 한 털끝도 움직이지 않고, 이도소재(已到所在)라, 이미 있는 곳에 도달했다. 이미 있는 곳이라고 하는 건 뭐냐 그러면, 있어야 할 곳, 도달해야 할 곳, 도달해야 할 곳이 있는 곳. 우리가 절에 가고 이렇게 할 때 보면 적멸보궁이라는 말이 있어요. 적멸보궁. 적멸이라는 건 생사 없다, 이거에요. 보궁이라는 말은 생사 없는 세계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보배 궁전이다, 이거예요. 그럼 우리가 이 적멸보궁에 가는 게 우리가 갈 곳인데, 이 해인삼매에 들면 한 티끌도 움직이지 않고 적멸보궁에 이미 도달한다, 이 소리요. 그리고 우리가 극락세계 간다고 그러잖아요. 극락세계라는 건 뭔 말이냐 하면은, 고통은 하나도 없고 즐거움으로만 가득하다. 이걸 극락이라 그래요. 무유중고(無有衆苦)하고 단수제락(但受諸樂)이라. 다만 즐거움만 받을 뿐이다. 무유중고라. 많은 고통은 하나도 없다. 이걸 극락세계인데, 이 해인삼매에 들면 이 극락세계가 있는 곳에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이미 거기에 도달한다, 이 소리예요. 야 참 기가 막히네. 그래서 염념이 원겁(念念遠劫)이오, 찰나 찰나가 무량 원급이오. 진진이 전개라(塵塵全開), 티끌티끌이 온전하게 펼쳐지는 거다.
이런 세계를 알려주는 것이 법성게 30구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그걸 다 알아요? 그러니까 무조건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법성원융무이상. 그러면 거기 이미 내 음성은 간 거예요. 내 음성은. 제법부동본래적, 제법은 생멸이 없어서 본래 적멸이다. 이게 이제 제불경계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처음부터 어떻게 알아 이걸. 생각이 아닌데. 그러니까 이걸 처음부터 알 수는 없고 외우기만 해도 한없는 업장이 다 소멸되고, 한없는 공덕이 성취되니까, 법성원융무이상, 이게 참 얼마나 좋아. 지금까지 한 거 어디까지 했죠? 오늘 무량원급즉일념 거기까지 한번 외워볼까요? 시작.
법성원융무이상 제법부동본래적 무명무상절일체 증지소지비여경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 일중일체다중일 일중일체다즉일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 무량원겁즉일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