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백중기도] 8월19일(음력 7월1일) 백중기도 5재 법문(유튜브라이브방송) 2020-08-19

  

 

십재일

주 원불

시 왕

지옥명호

육갑

1

정광불

진광(秦廣)대왕

도산지옥(刀山地獄)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8

약사불

초강(初江)대왕

화탕지옥(火蕩地獄)

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

14

현겁천불

송제(宋帝)대왕

한빙지옥(寒氷地獄)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15

아미타불

오관(五官)대왕

검수지옥(劍樹地獄)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

18

지장보살

염라(閻羅)대왕

발설지옥(拔舌地獄)

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

23

대세지보살

변성(變成)대왕

독사지옥(毒蛇地獄)

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

24

관세음보살

태산(泰山)대왕

거해지옥(鋸骸地獄)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

28

노사나불

평등(平等)대왕

철상지옥(鐵床地獄)

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

29

약왕보살

도시(都市)대왕

풍도지옥(風塗地獄)

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

30

석가불

전륜(轉輪)대왕

흑암지옥(黑暗地獄)

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안녕하세요? 저희가 입재를 시작해서 초재, 2, 3, 4재 지나 5재입니다. 무척 덥죠. 이제 말복도 지나고 23일이면 처서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조금 서늘한 기운이 돕니다. 요즘도 아침에는 조금 찬 바람이 돌더라고요. 느껴지시나요? 더위 조금 견디시면 가을이 와서 시원한 날이 옵니다.

      염원이 잘 시작되면 기도라고 할 수 있어요. 염원이 복의 씨앗이 되고 복의 뿌리가 되고, 생전안락 사후왕생하듯이, 고통스러운 것이 지나면 능인장락(能忍長樂)이라, 능히 참으면 길이 즐거움이 있다고 하듯이, 조금 견디시고 5재 시작해봅시다.

 

      오늘은 모두가 제일 무서워하는 염라대왕이 시왕입니다. 염라대왕은 업경대를 보고서 망자가 나타나면 업의 중량을 재어본다고 합니다. 악업을 많이 지면 무게가 무겁겠지요. 살아가면서 선업을 지어 선과를 받는 일이 일상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은 평상심이 도이듯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대로 선업이 되어야 합니다. 염불도 진심으로 열심히 해야지 헛염불하지 말아야 합니다. 헛염불하다보면 제자리를 못 찾아가요. <죽음을 준비합시다.>라는 책에 보면 잘 살면 잘 돌아간다고 했거든요. 극락세계는 우리의 집이에요. 극락이 멀리 있지 않다고 그랬죠. 우리가 <자성미타 유심정토(自性彌陀唯心淨土)>라고 하듯이 살아가는 그대로의 모습, 내가 한 업이 선업이냐 악업이냐에 따라서 무게가 나갈 수 있어요. 염라대왕 앞에서는 잘 보여야겠지요.

      원불은 지장보살이십니다. 지장보살은 비증보살이라고 해요. 자애의 가장 최고의 보살은 관세음보살이고요. 지장보살은 항상 지옥 문 앞에서 합장하고 울고 계세요. 왜냐하면, 중생들이 지옥에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중생들이 지옥에 들어가지 않도록, 지옥이 텅 비도록 염원하는 보살이에요. 그래서 우리들이 극락세계에 갈 때까지 합장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옥은 발설지옥(拔舌地獄)입니다. 초재 때 도산지옥, 생전에 베풀지 않으면 도산지옥에 간다고 했고, 화탕지옥은 살생을 많이 하고 나쁜 행동을 많이 하면 가게 되고, 한빙지옥은 불효자가 가는 곳입니다. 검수지옥은 칼로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상하게 한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말로 죄를 지은 이들이 가는 곳이 발설지옥입니다. 천수경에 나옵니다. 망어중죄금일참회(妄語重罪今日懺悔), 기어중죄금일참회(綺語重罪今日懺悔), 양설중죄금일참회(兩舌重罪今日懺悔), 악구중죄금일참회(惡口重罪今日懺悔). 첫 번째 망어에는 대망어죄와 소망어죄가 있는데, 깨닫지도 못했는데 깨달았다고 하는 건 대망어고, 소소하게 짓는 거짓말은 소망어입니다. 거짓말이 일상생활화되면 안되겠지요.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늡니다. 작은 눈덩이도 굴리면 늘어나듯이 거짓말을 하면 또 그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또 거짓말을 낳아서 점점 습관이 되는 거예요.

발설지옥은 중생의 혀를 길게 뽑아놓은 뒤 그 위에서 옥졸이 소에 쟁기를 매어 혀를 가는 지옥입니다. 그 혀에 나무를 심고 밭을 갈면서 고통을 주어 지은 죄를 참회하게 합니다. 중생들은 하는 행동이 다 업이고 부처님은 말씀말씀이 다 진리의 말씀이에요. 금구성언이란 말씀 들어보셨죠. 부처님은 금구성언의 말씀을 하시고, 중생은 말을 하면 구업을 짓는 거예요. 노는 입에 염불하듯이 조용히 염불하면 업이 안 될텐데, 앉았다 모였다 하면 흉보기부터 시작합니다. 좋은 말씀을 해서 좋은 업보를 받아야 되겠지요. 되도록 남의 흉도 보지 말고 본인의 갈 길을 꿋꿋이 가시면 돼요. 이것이 염불하는 행자의 모습입니다. 신심도 있어야 하고, 원력도 있어야 하고, 염불행자의 수행도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미타정토의 삼종지예요, 신심, 원력, 수행. 원력을 가지고 해나가면 복의 씨앗이 되듯이, 원력을 가지고서 지장보살을 한다든지, 아미타불을 한다든지 염불 하면 바로 극락세계,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이듯이, 극락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더울 때 여러분들이 이렇게 오셔서 공덕을 짓는 거예요. 공덕을 지어 좋은 일을 많이 하시면서 선망부모의 왕생극락을 위해서 우리 여기 모인 거잖아요.

      지장보살은 지지(持地),묘당(妙幢),무변심(無邊心)이라고도 합니다. 도리천에서 석가여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아침 선정(禪定)에 들어 중생의 근기를 관찰합니다. 이 사람은 지옥을 갈 근기다, 이 사람은 극락보를 받을 건가, 이사람은 무슨 보를 받을 것인가 살펴보는 거예요. 석존이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몸을 6(),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도, 천도에 나타내어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 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한 보살입니다. 특히 지옥중생들을 위해서 지옥이 텅 빌 때까지 성불을 미루겠다는 큰 서원을 발한 보살로 중생을 정법의 길로 인도하고 구제하는 대보살입니다.

      그럼 발설지옥은 말로 죄를 지은 이들이 가는 곳이라고 했지요. 입으로 짓는 죄(구업)는 다시 네가지로 나누는데, 진실하지 못한 허황된 말만 일삼는 망어(妄語), 교묘하고 현란한 말로 상대방을 속이는 기어(綺語),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는 양설(兩說), 욕설이나 비방 등으로 남을 성내게 하는 나쁜 말인 악구(惡口)로 나뉩니다. 이런 구업을 짓지 말고 항상 진리의 말씀을 따라서 행동을 선하게 하면 선보(善報)를 받는 거예요. 그러면 발설지옥 안가겠지요. 지옥이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지옥에 가기도 하고 극락 가기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염불행자는 어떤 행동을 해야될까요? 항상 선업을 해야 되겠지요. 평상시 일어나서 앉으나 서나 항상 좋은 일을 해야 되겠다는 발원을 하셔야 해요. 어떤 사람은 일어나자 마자 시비를 걸어야겠다, 싸워야겠다고 하면 안되겠지요. 그런데 아수라들은 싸움을 하는 인물이에요. 싸움을 안 하면 몸살이 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항상 수행자는, 수행자 뿐 아니라 보살님들도 선업을 쌓고 항상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선근을 심어야합니다. 어쨌든 위에 적은 도산지옥, 화탕지옥, 한방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거해지옥, 철상지옥, 풍도지옥, 흑암지옥에 안 가면 되는 거예요. 선업만 잘 지으면 지옥은 따논 당상이 아니겠죠. 지옥이 텅비어 있어야 해요. 지옥이 텅 빌 때까지 항상 우리가 좋은 행동을 하도록 하는게 우리들의 수행력이에요.

 

      수행자가 아니라 보통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나라 崔氏 할머니 東平 양씨의 유모에요. 이 사람은 좋은 일을 항상 하면서 염불만 하는 거예요. 유모는 집안의 애들도 돌봐주고 집사처럼 다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西方一路 好修行(서방일로 호수행) 서방 한길은 수행하기 좋은 길

사바세계는 희노애락이 다 겹친 곳이지만, 극락세계는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 있어요.

上無條嶺 下無坑(상무조령 하무갱)이요 위로는 험한 고개 없고 아래로는 웅덩이도 없어

살아가는데 내리막길, 오르막길, 자갈길, 고속도로 등이 있지요. 그러나 여기는 험한 길도 없어요. 지나가다가 모르고 헛발질하면 웅덩이도 있는데 여기는 웅덩이도 없어요.

去時不用 着鞋襪(거시불영 착혜말)이라 그곳에 갈 때는 신과 버선이 필요 없고

마치 수의에 주머니가 없듯이 신과 버선이 필요없어요. 바로 갈 수 있는 곳이에요,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하듯이.

脚踏蓮花 步口生(각답연화 보구생)이요 발걸음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리

백련대가 있어서 우리들을 극락정토에 모셔주는 거예요.

 

평소 채식만 하면서 조석으로 병이 들어도 침상에 눕지 않고 정진하고, 언제 갈 것이냐고 묻자 신시에 간다면서 아미타불 염송 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후에 스님이 오셔서 화장하니 몸이 다 타고 혀는 타지 않았는데(염불한 공덕으로), 그 모습이 연꽃과 같음을 보고 지은 게송입니다.

이 유모도 열심히 염불해서 극락세계에 갔는데, 우리도 발원하고 열심히 하셔야 되겠지요.

 

      중국의 순치황제 出家詩입니다. 카빌라왕국의 태자가 출가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셨죠. 그렇듯이 중국에도 순치황제께서 세상의 무상함을 느끼고 출가한 시에요.

 

이 몸이 나기 전에 그 누가 이 몸이며

이 몸이 태어난 후 그 누가 참 나더냐

태어나 잠깐 동안 나라고 이름하더니

눈 감고 죽고 나니 나라던 자 어딜 갔나

 

나라던 자 어디 갔는지 아세요? 안 돌아가봤으니 모르죠. 반문문자성(反聞聞自性)하듯이 염불하는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 반문하시고, 염불하는 나는 누구인가, 누구인가 하면서 삼매에 들다 보면 좋은 곳에 갈 수 있다는 얘기에요.

      황제들의 궁중생활이 살벌하잖아요. 드라마나 영화, 소설에서도 보면 내용이 너 죽고 난 뒤에 내가 올라서고, 또 다른 사람이 없애고 음모 술수가 능한 곳이 궁중생활이에요. 순치황제도 이렇게 발심하여 위의 출가시를 남겼어요. 선방에서도 아침 게송으로 많이 하더라고요. 진관사에서도 스님들이 아침에 염불하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내가 누구이고, 나라는 자는 어딜 갔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스님들만 생각해도 안되요. 다같이 생각해야 되겠죠. 보살님들, 거사님들, 스님네들 다같이 정말 염불하는 나는 누구이고, 아침에 공양하는 나는 누구이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바쁘게 다니는 나는 누구인가. 바쁜 거는 수행하는데 도움이 안되요. 바빠서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지런히 염불합시다.

 

      <나무아미타불 염불공덕> 다같이 읽어봅시다.

 

그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가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 본래 병 없음의 완전한 건강을 얻을 것이다

(병은 마음에서부터 일어나요. 마음만 잘 쓰면 병이 없어요. 아침에 누군가에게 꾸중들어보세요. 소화가 되나요? 내상이라고 안하고 외상이라고 합니다. 낸 몸의 소화기능이 약한 것은 내상이고, 바깥의 영향력으로 소화가 안되는 것은 외상이라고 해요.)

그대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가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 부족함이 없는 보배창고를 얻을 것이다

그대 어리석음을 한탄하나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 태양보다 밝은 총명한 지혜를 얻을 것이다

그대 생사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가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 태어남과 죽음도 없는 진실한 생명을 깨닫게 되리라

 

나무아미타불의 공덕이 이렇게 많아요. 무량공덕이에요. 무량수 무량광이듯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량없는 공덕이 나무아미타불이에요.

 

     함허 득통선사의 임종게입니다.

 

함허 득통선사는 <금강경오가해>를 소도 실고 설의했던 분입니다. 전북 남원에서 유씨 성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었으나 아기가 없어 기도를 열심히 했어요. 관세음보살이 아기를 어머니 뱃속에 집어넣는 꿈을 꾸고나서 함허 득통선사가 태어난 거예요. 친구의 죽음을 보고 20세에 출가하여 관악산 의상암에서 출가하여 양주 회암사에서 무학대사 밑에서 수학을 하였고, 천마산 관음굴에서 오도를 잇던 분이세요. 우리나라 이조시대 가평 현등사에 부도탑이 있고, 문경 봉암사에 비가 있어요.

 

湛然空寂 本無一物(담연공적 본무일물) 고요하고 공적하여 한 물건도 본레 없거니

更無身心 受彼生死(갱무신심 수피생사) 몸과 마음 저 생사를 받음 또한 다시 없다네

去來往復 也無罜碍(거래왕복 야무가애) 가고오고 오고감에 걸릴 것이 하나 없나니

靈光爀爀 洞徹十方(영광혁혁 통철시방) 신령한 빛 밝고 밝아 시방세계 뚜렷하도다

臨行擧目 十方碧落(임행거목 시방벽락) 이제 감에 시방의 푸른 하늘 바라보나니

無中有路 西方極樂(무중유로 서방극락) 없는 가운데 서방의 극락세계 길이 있도다

 

돌아가실 때 임종게입니다. 어떤 분은 돌아가실 때 한마디도 안 하고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내가 전생에 잘못 살아 이렇게 갈 줄 알았다고 하신 분도 계세요. 평상시에 잘 살면 잘 돌아가시죠. 돌아가실 때 평상시 잘 살면 극락왕생은 직거래할 수 있는 거예요. 누굴 통해서 가는 게 아니에요. 바로 내가 갈 수 있는 곳이에요. 거기는 승차권도 필요 없고, 돈도 필요 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지장보살이나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건강도 주시고, 보배창고도 주시고, 태양보다 밝은 지혜, 태어남과 죽음도 없는 진실한 생명을 깨달을 수 있어요. 다같이 열심히 기도정진하고 부처님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