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법문

[2020 국행수륙재]8월 22일 수륙재 입재 법문(유튜브라이브) 2020-08-22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국행수륙재가 오늘 입재를 시작으로 49일간 봉행됩니다.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차별 없이 불법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큰 불교의식이며,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치유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의례입니다.

 

이 수륙도량에 들어오기만 해도 모든 중생들은 삼업이 녹고, 모든 망자들, 유주무주 고혼들은 이고득락한다고 했습니다. 시방법계 유주무주 영가를 천도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서 모든 생명을 존중하게 하는, 뭇 존재의 안녕을 기원하는 국가적인 의례가 바로 수륙재입니다.

 

그리고 수륙재는 소통과 화합이며 불교의례를 통해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국민을 화합하고 국가의 번창을 기원하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온 세계는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하루 하루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코로나 우울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기도로 위기를 극복할수 있어야합니다.

 

최근 코로나 19 감염확산이 빠르게 번지고 있어, 부득이 진관사 수륙재입재는 온라인 방송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도량에서 함께 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지만 불자님들 모두 온라인 방송을 보시며 간절히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종을 집대성하신 나옹큰스님께서는 수륙재를 어두운 세상, 밝은 세상의 큰 도량이며 티끌마다 세계마다 두루 미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륙재의 큰 뜻은 모든 사람이 산사람은 큰 행복과 돌아가신 분은 영가 천도되는, 왕생극락할 수 있는 큰 의식입니다.

오늘 우리는 칠칠일간 법의 가르침이 베풀어지는 진관사국행수륙재 입재를 시작하여 영가를 불러 맞이하고 관욕소에서 첫 목욕재계를 하였습니다.

 

남자 영가는 코끼리 상, 우레소리 뇌라는 상뇌(象雷)’ 거울을 보고 코끼리처럼 용맹정진의 마음을 내었고,

여자 영가는 무소 서, 달 월라는 서월(犀月)’ 거울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고요히 나아갈 마음을 냈습니다.

낡고 더러워진 마음의 옷을 벗고 새로운 밝은 법에 이제 비로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영가들은 앞으로 칠칠재를 봉행하는 동안 얼굴을 맑게 씻고 편안한 마음으로 더욱 법에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님 법의 도량에서 법의 가르침에 머무르게 될 것이니, 큰 법의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 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수륙재가 봉행되는 동안 수륙연기로 수륙재의 인연을 처음으로 밝히신 석가모니부처님의 법화경 일곱권을 사부대중들이 독송하면서 수륙무차평등의 법공양으로 올려 석가모니부처님의 저 끝없는 공덕을 찬탄할 것입니다.

마지막 칠재에서 마침내 영가는 다시 그윽한 향탕수에 목욕재계하고 밝고 환한 새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법의 연회가 베풀어지는 대도량에 나아가 더욱 큰 법을 보고 듣게 될 것입니다.

 

진관사 수륙재의 특징은 칠칠재에 법화경을 독송하는 것 뿐만아니라 마지막 재에는 낮재,밤재로 이틀동안 행하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하늘의 다섯 길이 모두 열려 모두가 밝게 눈을 뜰 것입니다. 지옥의 문도 깨뜨려지니 그 무너지는 소리도 들을 것입니다.

 

위로는 시방세계 일체의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대중들, 아래로는 영가를 비롯해 과거 현재 미래의 인연 있는 모든 이들, 괴롭고 외롭고 아픈 영혼들, 생명있는 존재와 생명없는 존재에 이르기까지 이 법의 연회에 초청받아 법의 음식을 공양받게 되니 가장 기쁘고 환희로운 날입니다.

 

특히 올해 수륙재는 전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돌아가는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의 빠른 쾌차를 기원하며, 코로나 우울증에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장이 될것입니다.

<국토청정심청정>이라고 내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고, 일신이 청정하면 자신이 청정하고, 여기 있으면 마음이 청정해지고, 내 마음이 청정하면 세상 모두가 다 청정해집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것이 <다 맞다, 다 좋다, 다 옳다>입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지혜바라밀이에요.

 

항상 좋은 생각 내고, 좋은 마음먹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공덕을 베풀면 그대로 부처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그 모습이 기도이고 기도가 그대로 생활입니다.

 

우리 진관사는 모두의 <마음의 정원>이며,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를 발원하며 늘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 국행수륙재의 입재를 시작으로 49일동안 항상 염원하면서 좋은 생각내고 좋은 마음내면 그것이 그대로 수륙재의 회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입재를 시작해서 여러분들이 함께 마음을 낸다면 아주 아름다운 회향이 될 것입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